평안하신지요? 햅쌀을 나눠먹는 이웃들에게 감사와 안부 인사를 전해 드립니다. 올 해는 정성이란 이야기를 꺼내기가 무안 할 만큼 논농사에 신경을 많이 못썼음에도 불구하고, 풍성하게 잘 거두어들였습니다. 물론 수확량이 조금 줄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고맙고 감사할따름입니다. 올 한해 논농사는 이렇게 지었습니다. 

    4월에는 소금물 비중으로 가려낸 튼실한 볍씨를, 뜨거운 물에 소독하고, 찬물에서 싹을 틔워 모판에 뿌렸습니다. 볍씨를 고르는 일부터 모를 키우는 일까지는 제가 다녔던 풀무학교 생태농업전공부 선생님들과 후배들에게 신세를 졌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논에는 유박으로 거름을 내고, 경운기 쟁기로 땅을 갈아엎었습니다.

    5월, 못자리에서 모가 자라는 동안 부지런히 모심을 준비를 했습니다. 가까이 사는 정일형과 아산에서 하루농사실습을 오신 분과 함께 두텁게 논둑을 쌓아올렸습니다. 덕분에 한 해 동안 물 가두는 일이 수월했습니다. 물댄 논을 가는 일은 여름이네 논 근처에 사시면서 털보가 혼자서 경운기로 논일구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신 채승병아저씨께서 트랙터로 갈아주셨습니다. 

   6월, 올해도 홍동중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 백여명이 한꺼번에 논에 들어와 길다랗게 한 줄로 서서 손모내기를 했습니다. 모내기에 앞서 아이들에게 편지도 적어서 보냈는데요, 내용은 블로그( http://sonong.tistory.com/275 )에서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7월, 올해도 우렁이를 넣어서 풀을 잡았습니다. 

    8월, 장마를 지내긴 했지만, 큰비바람 없이 잘 지나갔습니다. 두어번 논둑에 자란 풀을 베 주었습니다.

    9월에는 비가 적게 오고, 볕이 좋았습니다.  덕분에 결실을 알차게 맺을 수 있었습니다. 

    10월, 추수를 했습니다. 이번에도 풀무전공부 선생님들과 후배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작년처럼 길 위에서 햇빛으로 말리고 싶었지만, 하필 그 시기에 공사차량이 많이 다니고, 실습여행을 온 친구들을 돌봐야해서 제작년처럼 이웃집 범로아저씨댁에서 벼건조기로 말렸습니다. 

    11월, 쌀주문을 받고, 정리가 되면 이 편지와 함께 쌀을 찧어서 보내드리려고 합니다. 현미와 쌀눈이 남아있는 백미(6~7분도 정도)로 도정할 예정입니다.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올 해도 여러 이웃들의 도움을 받아 한 해 농사를 잘 지었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홍순관님이 부르신 “쌀 한 톨의 무게”라는 노래를 꼭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여름이네 농사일기 블로그(http://sonong.tistory.com/156)에서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부족한 농부가 나누는 쌀입니다만, 아무쪼록 귀하게 여겨주시기를,
맛있게 드시고, 늘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kg 85,000원 / 10kg 45,000원 / 5kg 25,000원 (모두 무료배송)
농협 351-0647-9662-53 최문철

 
+ 여름이네 햅쌀주문은 여기서 >> http://sonong.tistory.com/276 >> 주문을 마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