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씩 논에서 찍은 사진들을 꺼내보면서

지나간 순간들을 되새겨 보려고 한다.


<1부. 논에서 보낸 우리 가족의 기록>


2011~2018

그 사이에 아이들은 많이 자랐고,

우리들은 조금 늙었다.


이어서 <2부, 기억하고 싶은 논의 빛깔> 과

<3부, 논농사의 재구성: 다른 시간, 같은 시기>를

차례로 정리할 예정이다.























이 사진은 아마도 민택기사진관이 찍은 사진을 다시 찍은 사진으로 기억한다.


































'마지막여름울네 햅쌀 주문 받아요~


벼의 품종은 삼광입니다. 그래왔던 것처럼 홍동중학교 학생들과 손모내기로 모를 심었습니다. 논을 마련한 2011년부터 지금까지 농약과 제초제는 조금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물을 깊이 대고, 우렁이를 넣어 풀을 줄였습니다. 


10kg, 20kg 단위로 주문하실 있구요, 현미와 7분도 중에 선택해서 알려주세요. 

(7분도는 쌀눈이 남아있는 정도의 백미입니다)


+ 20kg 85,000 / 10kg 45,000 (배송비 포함)

+ 입금계좌 농협 351-0647-9662-53 최문철


여름울네 햅쌀이 필요하신 분은 다음 링크의 주문서를 작성해주세요. 선착순으로 주문받아, 대략 2~3 안에 쌀을 찧어 보낼 예정입니다.


주문하기▶︎ https://goo.gl/forms/HqwVH4KlIKuGsUzu1


평안하신지요? 

햅쌀을 나눠먹는 이웃들에게 감사와 안부 인사를 전합니다. 

올 해 벼품종은 '삼광’이고요, 한 해 논농사는 이렇게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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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논 일이 많을 시기에 발목을 심하게 다쳤습니다. 이웃마을 준호씨가 거름을 내는 일이며, 갈아엎는 일들을 모두 도맡아 대신해주었습니다. 밑거름은 혼합유박 권장 시비량의 절반 만큼만 넣었고, 따로 웃거름은 주지 않았습니다. 거름을 적게 넣으면 생산량이 줄지만, 밥맛이 좋고 건강에 이롭기 때문입니다.


6월, 올해도 어김없이 홍동중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 백여명이 한꺼번에 논에 들어와 길다랗게 한 줄로 서서 손모내기를 했습니다. 12살 큰아들 여름군도 학교를 가지 않고 중학교 형들과 함께 두어시간 동안 모내기를 잘 해냈습니다. 중학교 학부모회에서 수박 간식을 챙겨주시고, 헔소리 풍물패가 손모내기 응원을 와주었습니다. 모는 이웃마을 주하늬농부가 키운 폿트묘를 가져다 심었습니다. 


7월, 우렁이를 넣어서 풀을 잡았습니다. 유난히 더운 여름이었습니다.


8월, 큰비바람 없이 잘 지나갔습니다. 논둑에 자란 풀을 두어번 베 주었습니다. 


9월, 이삭이 여물어 가는데 제법 큰 비바람이 불었지만 벼가 쓰러지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10월, 모를 키워준 주하늬 농부의 도움을 받아 추수와 건조도 잘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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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분도 쌀은 현미에서 쌀겨층을 조금 벗겨낸 쌀입니다. 때문에 벗겨낸 쌀겨가루가 붙어서 아직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깨끗이 씻어서 드시기 바랍니다. 올 해 뿐만 아니라, 논농사를 지었던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니 이웃들의 도움을 참 많이도 받았습니다. 모두에게 고맙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내년, 2019년부터는 더 이상 논농사를 짓지 않으려고 합니다. 2015년 쌀수입 전면개방 이후부턴 직거래로 쌀을 파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지네요. 게다가 올 가을부터 의료생협에서 함께 일하게 되었는데, 꿈뜰 농장일에 논농사까지 모두 다 챙길 자신이 없었습니다. 제작년에 새로 집을 마련하면서 얻은 대출금을 갚아 나가는 일도 부담이 되었고요. 


난생 처음 내 땅을 마련한 첫 해. 경운기 쟁기로 며칠동안 논을 갈면서도 논농사를 짓고 있다는 기쁨에 크게 힘든지도 모르고 일했던 기억이 납니다. 여름이 여울이가 자라는 동안 멋진 배경이 되어주었던 논의 풍경들이 떠오릅니다. 홍동중학교 친구들이 해마다 논을 가득 메웠던 장면이 생각납니다. 오랜 이웃들과 '서로를 먹여살리는 관계'를 맺을 수 있었던 것도 다 논농사를 지은 덕분이었지요. 부족한 농부가 나누는 쌀임에도 불구하고, 귀하게 여겨주셔서 고마웠습니다. 덕분에 그동안 잘 지낼 수 있었습니다. 부디 맛있게 드시고 늘 건강하시기를, 밥심으로 남은 한 해를 잘 마무리 짓고 새해를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_2018년 입동지나고 최문철, 수영, 여름, 여울이네 드림.























안녕, 우리 논







평안하신지요? 

햅쌀을 나눠먹는 이웃들에게 감사와 안부 인사를 전합니다. 

올 해 벼품종은 '삼광'이고요, 한 해 논농사는 이렇게 지었습니다.



4월에는 모를 부었습니다. 지난 해부터 이웃마을 주하늬농부가 키운 폿트묘를 가져다 심고 있습니다. 폿트묘는 한 구멍에 두세알씩만 떨어트려 키우는 방식이라 볏대가 크고 굵으며, 뿌리를 찢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손모내기에 적합하지요. 


5월, 논에다 유박으로 밑거름을 냈습니다. 올 해는 꿈뜰 농사일이 많아져서, 경운기 쟁기 대신 트랙터 원판쟁기로 갈아엎고 로타리를 쳤습니다. 열배 이상 시간이 걸리는 경운기는 일이 힘들기는 해도 그만큼 논농사를 짓는 맛이 진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밑거름은 혼합유박 권장 시비량의 절반 만큼만 넣었고, 따로 웃거름은 주지 않았습니다. 거름을 적게 넣으면 생산량이 줄겠지만, 밥맛이 좋고 건강에 이롭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볏짚은 해마다 고스란히 논으로 되돌려주고 있습니다.


논둑의 옆면과 윗면을 한 발 한 발 꾹꾹 눌러서 다지고, 쳐지는 곳은 논 흙으로 꼼꼼하게 채워 넣었습니다. 논둑을 높이 쌓아 올리진 못했지만 더 단단해진 느낌입니다. 물댄 논을 가는 일은 모내기 바로 전에 풀무학교 전공부 호율씨가 트랙터로 갈아주었습니다. 


6월, 올해도 어김없이 홍동중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 백여명이 한꺼번에 논에 들어와 길다랗게 한 줄로 서서 손모내기를 했습니다. 11살 큰아들 여름군도 학교를 가지 않고 중학교 형들과 함께 두어시간 동안 모내기를 잘 해냈습니다. 8살 여울과 수영도 모내기를 함께 했습니다. 올 해는 중학교 학부모회에서 수박 간식도 챙겨주시고, 헔소리 풍물패가 손모내기 응원을 와주었습니다. 풍물소리가 들리는 모내기날 풍경이 아주 보기 좋았습니다. 여느 해보다 모내기 속도가 빨랐는데, 특히 1학년들이 빠르고 정확하게 심어서 다들 놀랐습니다. 모내기를 마치고 사회적농업 연수를 받으러 자리를 비운 틈에는 재혁씨가 논을 살펴주었습니다. 


7월, 우렁이를 넣어서 풀을 잡았습니다.  7월 초에 비가 많이 올 때, 논둑 일부가 살짝 내려앉았습니다. 넘치는 물에 쓸리지 않게 비닐로 덮어주었습니다. 내년엔 이 부분을 더 단단하게 챙겨야겠습니다. 다행히 더 이상은 내려앉지 않았습니다.


8월, 큰비바람 없이 잘 지나갔습니다. 논둑에 자란 풀을 두어번 베 주었습니다. 


9월 말, 이삭이 여물어 가는데 제법 큰 비바람이 불었습니다. 바람을 많이 맞은 논 오른쪽 편에 벼가 반쯤 기울었습니다. 벼가 쓰러져서 누워버리면 추수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비가 내릴라치면 마음이 조마조마 했습니다. 다행히 이후엔 큰 비바람이 없어서 더 이상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10월, 모를 키워줬던 주하늬 농부의 도움을 받아 추수를 했습니다. 꿈뜰 일이 바쁘고, 날이 좋지 않아 벼말리기가 어려웠는데, 하늬네 건조기에서 잘 말렸습니다.


올 해는 여느해보다도 조마조마한 일이 많았지만, 또 그만큼 이웃들의 도움을 많이 받으며 한 해 농사를  지었습니다. 그 덕분인지 지금껏 지은 논농사중에 최고 풍년이 들었구요, 모두에게 고맙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여름이네 농사일기 sonong.tistory.com에 오시면 한 해 농사를 어떻게 지었는지 사진으로 보실 수 있도록 올려두었습니다. 부족한 농부가 나누는 쌀입니다만 아무쪼록 귀하게 여겨주시기를, 맛있게 드시고 늘 건강하시기를, 밥심으로 한 해를 잘 마무리 짓고 새해를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논엽서와 이삭을 함께 부칩니다. 감사합니다. 


_2017년 입동지나고 최문철, 수영, 여름, 여울이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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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2017년 논농사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2017.4.24 트랙터 원판쟁기로 갈아엎는 날


2017.5.26 트랙터로 로타리를 치고, 물대기 시작


2017.5.28 논둑을 한발한발 눌러 밟아서


2017.5.28 논 흙으로 메꿔서 논둑다듬기


2017.6.3 그동안 잘쓰던 배수구를 새로 바꾸었습니다. 투박하지만 3단계 높이조절도 가능!


2017.6.3 모내기를 준비하면서 물을 가득 받아두었습니다.


2017.6.4 모내기 하루전날. 물에 비친 그림자의 주인공은 바로 수영


2017.6.5 곧 심겨질 포트묘


2017.6.5 폿트묘판들


2017.6.5 모심기 직전의 논.


2017.6.5 동네 풍물패 헔소리와 함께 홍동중학교 일꾼들 등장~


2017.6.5 3학년자리. 처음부터 빈곳을 찾아 모를 떼워주는 고마운 친구


2017.6.5 어영과 여울. 어영인 곧 논에 들어갔다고.


2017.6.5 절반쯤 왔나보다.


2017.6.5 올 해는 학부모회에서 수박간식을 준비해주셨음.


2017.6.5 머드팩하고 노는 모잽이들.



2017.6.5 잘해. 매년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다.


2017.6.5 물에 비친 모습이 알록달록


2017.6.5 다 심어간다~


2017.6.5 우리집 상일꾼, 최여름군.


2017.6.5 박용주 교장선생님과 아이들. 좋은 추억으로 마음논에 심겨지기를. 살아가는데 보탬이 되기를.


2017.6.5 맛있는 오디!


2017.6.15 우렁이 넣은 날


2017.6.15 모내기하고 열흘.


2017.7.8 모내기하고 한달 후


2017.7.8 비가 많이 오던 중에, 논둑 한켠(5m정도)이 반쯤 내려앉으려고 한다.


2017.7.28 논둑을 반듯하게 깍아주었다.


2017.8.6 모내기하고 두달 후.


2017.9.10 모내기하고 석달 후.


2017.9.27 이삭 맺혀 무거운데 가을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서 논 오른쪽 편히 반쯤 기울었다.


2017.10.6 마지막 논둑을 깍아주던 날. 좋아하는 논둑풀 수크령은 일부러 남겨두었다.


2017.10.6 모내기하고 넉달 후.



2017.10.16 이상 맺히고 초반에 가을비가 많이 내려서 깜부기가 많이 생겼다.


2017.10.16 물론 안생긴 이삭이 훨씩 더 많지!


2017.10.16 가을가을~ 하다.


2017.10.16 모내기하고 넉달하고 열흘째. 바심(추수)하기 직전 풍경.


2017.10.16 아름답다...


2017.10.20 짚을 썰어놓은 텅빈 논.






함께먹는밥상 | Posted by 여름울 2017. 11. 2. 13:38

2017 여름울네 햅쌀 주문 받아요~


2017 여름울네 햅쌀 주문 받아요~

올 해 심은 벼 작년과 같은 품종은 삼광입니다.주하늬군이 포트묘를 키워주었고, 홍동중학교 전교생 100여명이 한꺼번에 논에 들어가 손모내기를 하였습니다. 논을 마련한 2011년부터 지금까지 농약과 제초제는 조금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물을 깊이 대고, 우렁이를 넣어 풀을 줄였습니다. 밑거름은 혼합유박 권장 시비량의 절반만 넣었고, 따로 웃거름은 주지 않았습니다. 거름을 적게 넣으면 생산량이 줄지만, 밥맛이 좋고 건강에 이롭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볏짚은 해마다 고스란히 논으로 되돌려주고 있습니다.


+ 20kg 85,000원 / 10kg 45,000원 (배송비 포함)

+ 입금계좌 농협 351-0647-9662-53 최문철


20kg, 10kg 단위로 주문하실 수 있구요.

현미와 7분도중에 선택해서 알려주세요.


7분도는 쌀눈이 남아있는 정도의 백미입니다. 날씨가 추운 겨울이니, 20kg씩 받으셔서 겨울 내내 쟁여두고 드셔도, 다 드실 때까지 밥맛이 좋으실거에요. 품도 적게 들고, 운송비도 적게 들고 하니, 20kg을 권해드립니다. 가격은 여러모로 고민이 되었지만, 작년 가격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여름울네 햅쌀이 필요하신 분은

다음 링크의 주문서를 작성해주세요. 

https://goo.gl/forms/aYEE1ZkBweAKl9Js1


선착순으로 1차 주문을 받아, 대략 열흘 후 쌀을 찧을 예정입니다. 올 해는 어떤 엽서와 편지를 동봉할지, 주문 받는 동안 찬찬히 준비하겠습니다. 자 그럼 주문주문 고고씽~


6월 4일 모내기 하루전, 물댄논의 풍경. 그림자의 주인공은 수영.


6월 5일. 홍동중학교 친구들과 모내기 하는 날.


6월 5일. 홍동중학교 친구들과 모내기 하는 날.


8월 6일. 한여름을 보내는 논


10월 16일. 바심(추수)하는 날.

올 해도 무사히 농사를 지을 수 있어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평안하신지요? 햅쌀을 나눠먹는 이웃들에게 감사와 안부 인사를 전합니다. 올 해 벼품종은 '삼광'입니다. 밥맛과 수확량이 모두 개선된 품종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수확량은 확실히 더 좋았습니다. 밥 맛의 차이는 워낙 미미하기도 하고, 개인마다 다 다르기에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만, 품종과 상관없이 일단 햅쌀은 항상 맛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맛있을 때 빨리, 맛있게 많이 드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올 해 논농사는 이렇게 지었습니다.


4월에 모를 키우는 일은 이웃마을 주하늬군이 모두 맡아서 챙겨주었습니다. 올 해의 큰 변화는 볍씨를 모판에 줄뿌림해서 키우는 방식이 아니라, 한 구멍에 두세알씩만 떨어트려 키우는 폿트묘 방식으로 바꾼 것입니다. 폿트묘는 볏대가 더 크고 굵으며, 뿌리를 찢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손모내기에 더없이 적합한 방식이었습니다. 


5월, 논에다 유박으로 밑거름을 내고, 경운기 쟁기로 이틀동안 갈아엎었습니다. 밑거름은 혼합유박 권장 시비량의 절반 만큼만 넣었고, 따로 웃거름은 주지 않았습니다. 거름을 적게 넣으면 생산량이 줄겠지만, 밥맛이 좋고 건강에 이롭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볏짚은 해마다 고스란히 논으로 되돌려주고 있습니다.


논둑을 더 쌓아 올리진 못했습니다. 대신 논둑의 옆면을 한 발 한 발 꾹꾹 눌러서 다져주었습니다. 내년엔 한 차례 더 쌓아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아빠가 논 일을 하는 동안 아이들은 각자의 놀이를 하며 논 여기저기에서 잘들 놉니다. 물댄 논을 가는 일은 모내기 바로 전에 은사님이신 풀무학교 전공부 장길섭선생님께서 트랙터로 갈아주셨습니다. 


6월, 올해도 어김없이 홍동중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 백여명이 한꺼번에 논에 들어와 길다랗게 한 줄로 서서 손모내기를 했습니다. 손모내기에 필요한 모판이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이 들어서, 일하다 말고 모판을 기다리기도 했답니다. 중요한 집안 일이라며, 10살 큰아들 여름군은 학교를 가지 않고 중학교 형들과 함께 두어시간 동안 모내기를 잘 해냈습니다. 둘째 딸 여울양도 오빠와 함께 모판을 씻어 정리하는 일을 잘 해주었습니다. 아, 수영도 중학생들 틈에 섞여서 모내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잘 해냈습니다. 일부러 멀리서 찾아와 준 미연, 무공, 스라 덕분에 뜬모도 손쉽게 잘 마쳤습니다.


7월, 우렁이를 넣어서 풀을 잡았습니다. 우렁이도 권장량에 절반만 넣었습니다. 


8월, 큰비바람 없이 잘 지나갔습니다. 논둑에 자란 풀을 두어번 베 주었습니다. 삼광은 추청과 달리 일주일정도 꽃피는 시기가 빨랐습니다.


9월에는 비가 적게 오고, 볕이 좋았습니다.


10월, 풀무전공부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추수를 했습니다. 벼베는 시기도 작년보다 일주일 앞당겨졌는데, 다행스럽게도 덕분에 햇볕과 바람에 벼널어 말리기가 수월했습니다. 벼를 다 말리고 난 이후부터 비가 자주 오고, 흐린 날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올 해도 여러 이웃들의 도움을 받아 한 해 농사를 잘 지었습니다. 고맙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여름이네 농사일기 sonong.tistory.com에 오시면 한 해 농사를 어떻게 지었는지 사진으로 보실 수 있도록 올려두었습니다.  부족한 농부가 나누는 쌀입니다만 아무쪼록 귀하게 여겨주시기를, 맛있게 드시고 늘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_2016년 입동지나고 최문철, 수영, 여름, 여울이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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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2016년 논농사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5월 6일. 숨은 여름 여울 찾기


5월 8일. 쟁기와 쇠바퀴 챙겨서 논으로 가는 길.


5월 9일. 갈아엎기 이틀째.


5월 12일. 다 갈아엎고 물 댄 논.


5월 20일. 풀 깍고 난 뒤, 논둑 위와 안쪽을 발로 자근자근 단단하게 밟아 주던 날. 아빠는 논 일하고, 아이들은 놀이하고.


더는 안되겠는지 신발을 벗고 들어가버렸으.


6월 2일. 오디 익을 즈음, 모내기 하기 좋을 때.


하늬군이 키워준 삼광 폿트묘. 키가 크고, 볏대가 굵다.


논에 들어가기전 1,2,3학년이 논둑에 한줄로 서 본다.


6월 3일. 모내기 하는 날. 알록달록 논에 비친 모습이 이쁘네. 올 해의 베스트 컷.


모내기 선수. 여름군. 중학교 언니들과 함께.


중학생 틈에 숨은 어영(수영) 찾기!


역시 (저 멀리) 3학년이 빠르네.


마지막 모내기를 대하는 3학년의 자세는 바로 이런거지.


빈자리를 챙겨서 뜬모를 하고 있는 훌륭한 이 친구는 바로 살구나무 2세!


얼추 끝나간다.


부족한 곳에 모를 날라다 주는 여름군. 훈훈하다 훈훈해.


오빠, 다씻은 모판 내려간다~ 받아~


6월 6일. 오미의 아이들; 무공 스라와 함께 뜬모하던 날.


6월 10일. 우렁이를 넣은 날.


6월 13일 깃동잠자리가 일제히 날아오르기 시작한 날


꾸깃꾸깃 꾸겨두었던 날개를 펴는 순간.


어떻게 이렇게 큰 몸이 작은 애벌레 몸집안에 들어있었을까?


6월 15일. 바람이 분다.


모내기 한지 이주일정도 지나니 모가 자리를 잡고 꼿꼿히 섰다.


6월 20일. 그사이 또 컸네. 열심히 새끼를 치는 (분얼)중


7월 21일. 한여름의 논 초록.


8월 13일. 뒤늦은 물떼기를 마치고


물을 다시 대주기 시작했다.


벼꽃이 피기 시작해서.


8월 28일. 한 여름의 하늘 파랑.


구름 좋으네.


벼꽃이 진지 며칠되었다고, 이삭이 벌써부터 고개를 숙이기 시작.


9월 12일. 논둑을 가로지르는 핑크핑크.


10월 10일. 바심(추수)하기 하루 전. 논둑을 단정하게 깍아주었다.


10월 11일. 바심하는 날.


가을의 색.


벼를 펴너는 어영.


10월 14일. 망밖으로 튕겨나간 나락을 챙겨주는 여울양.


벼 널기 마지막날. 날이 좋아 잘말렸다.


아빠 아빠, 내가 할게, 내가 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