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보따리
[2011. 8. 11] 열 번째 할머니 보따리 이야기
여름울
2011. 8. 11. 13:54
참, 알이 크게 잘 여물던 노오란 참외, 호박 등이 긴 비에 거의 다 썩어서 수확할 것이 없네요. 단호박은 미리 따서 일주일 이상 지나야 단맛이 제대로 나기 때문에 지난주에 따두었더니, 다 썩어버렸습니다. 여름철이 되면, 싱싱한 채소를 넉넉히 보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아 속상한 마음에 글만 길어졌습니다. 그나마 저장해둔 들풀효소, 뽕잎장아찌를 넣어드릴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1. 햇녹두: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 꽃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 간다’ 노래를 온 가족 함께 부르곤 합니다.^^ 큰비 사이사이에도 녹두 꽃이 피고, 녹두 꼬투리가 잘 영글어서 생각보다 귀한 녹두를 꽤 수확했습니다. 잘 보관하셨다가, 아프거나 열날 때 녹두죽으로 건강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저희 어머님은 허리수술 하시고, 항생제 때문에 입맛을 완전히 잃으셨을 때 녹두죽을 드시고 원기회복 하셨답니다. 아이들도 열나거나 아프면 꼭 녹두죽을 끓여 먹어요. 녹두는 해독, 해열 작용이 있습니다. [녹두죽 끓이는 방법 : 1. 쌀과 녹두를 1:2로 준비. 2. 쌀은 충분히 불리고. 녹두는 씻어서 10배 물을 넣고 껍질이 벗겨지고 속이 나올 때까지 푹 삶는다. 3. 체에 걸러 으깨면서 껍질을 발라내고(저는 껍질도 몸에 좋을거라 생각해서 믹서로 잘 갈아서 그냥 죽을 끓여요) 녹두(물)을 가라앉힌다. 4. 녹두물에 쌀을 넣고 주걱으로 저어가며 쌀알이 퍼지도록 뭉근히 끓인다. 5. 쌀이 다 익으면 가라앉은 녹두 넣고 끓여 소금간해서 먹는다] [녹두 갈아서 빈대떡 부쳐드시거나, 불렸다가 밥에 넣어 드실 수도 있어요.]
2. 감자전분: 매일매일 정성스레 물을 갈아주며 만든 감자전분이예요. 지난번 수확한 감자 중에서 상하려 하는 것으로 만든 것이지요. [밀가루와 감자전분을 3:1로 넣고 수제비반죽 만들어 드셔도 좋고. 탕수육 고기 반죽이나, 탕수육 소스, 마파두부소스 등 걸죽한 국물 만들 때, 사용하시면 되요.]
3. 들풀효소: 몸에 좋은 들풀을 유기농설탕을 넣고 1년 이상 숙성, 발효시킨 거예요. 설탕 대신 모든 양념에 쓰시면 됩니다. [고추장에 효소 넣고, 식초만 약간 넣어도 맛있는 새콤달콤 맛있는 초고추장 됩니다. 고기 양념 할때 넣으면 비법 소스가 되지요. 고기 부드럽게 하고, 냄새를 없애줍니다. *샐러드소스 : 간장2, 들풀효소2, 현미식초1, 깨소금(들깨가루)1, 올리브오일(생들기름)1. *4배 정도 찬 물에 희석해서 여름 음료로 드셔도 좋아요. 피로회복!]
4. 참비름나물: 여름철 배앓이에 최고라는 참비름나물. [살짝(2분정도) 데쳐서, 고추장(1), 소금(0.5)다진파(1), 다진마늘(0.5), 깨(0.5), 참기름(1)넣고 무쳐드세요.]
5. 고춧잎: 고추는 딸 게 없지만, 고춧잎은 아직 괜찮네요. [살짝 데쳐 국간장(1), 다진파마늘(1), 깨, 참기름 넣고 무쳐드세요.]
6. 뽕잎장아찌: 봄에 여린 뽕잎으로 담궈둔 장아찌입니다. 두고 드실수록 깊은 맛이 난답니다.
7. 당근 : 금평리 황연동씨 댁 유기농 당근을 가져와 함께 넣어드립니다.
8. 꽈리고추, 피망: 꿈이자라는뜰 비닐하우스에서 튼실히 자란 꽈리고추, 피망을 사와서 넣어드립니다. 꽈리고추(매우니 조심하세요^^)는 멸치볶음에. 풋고추 대신 쓰셔도 되요. 피망은 생으로 드시거나, 잡채, 감자볶음, 샐러드에 넣어 드세요.
*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8월24일(수)에 보냅니다. sonong.tistroy.com에 소식 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