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산책
오랜만에 아침산책을 나섰다. 실습주간이 끝나서 조금 여유가 생겼다고 할 수도 있고, 그동안 많이 게을렀었다고 할 수도 있고. 내가 관찰하는 초승달논으로 나갔다. 심어놓은 모들이 뿌리를 내려서 곧게 잘 자라고 있었다. 물이끼도 껴있고, 개구리밥도 떠있고, 논풀도 자라고 있고, 특히 1/4넘게 뭍이 드러난 부분에는 논풀이 잔뜩 올라오고 있었다. 모가 매주마다 키가 얼마나 자라고 있는지, 새끼는 얼마나 쳤는지 살펴보는 것이 관찰하는 사람의 일인데, 아직 한번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계속 이어지는 일인지라 한번 시기를 놓치니 그 다음에도 잘 안된다. 논을 관찰한다는게 참 힘든 일이구나. 만약 내가 부쳐먹을 논이 생긴다면, 그 때는 할 수 있을런가? 지금도 못하는 것을 보니 그 때는 잘 할 수 있을거라 장담을 못하겠다. 마음은 해야지 하는데, 그게 맘처럼 잘 안된다.

케니형은 갓골에서 유일하게 논에 오리를 넣는다. 한동안 AI가 돌면서 오리농업을 하는 홍동이 큰 타격을 입었다. 듣기로는 오리가 AI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사람들의 인식이 안좋아서 이번에는 오리를 안넣기로 작목반에서 결정했다고 한다. AI 비상이 나면서 건대 호수에 노니는 오리떼를 잡으러 쫓아다니는 사람들 사진을 신문에서 보고 이게 뭐하는 짓이냐며 웃었지만,  홍동에서 오리를 안넣기로 한 것은... 음, 그냥 웃고 넘어 갈 일은 아닌게 분명하다. 케니형은 작목반에 속해서 생협에 납품할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다른 데서 가져온 오리가 아닌 직접 부화시켜서 키운 오리라 별 탈은 없을 것 같다. 아니 오히려 갓골에서 논 하나라도 오리를 키워서 농사를 짓는 것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 하겠다.

오리대신 제초제 안뿌리고 유기농을 지속하려는 사람들 중에는 우렁이를 넣는 사람들이 많다. 식성이 좋은 외산 우렁이인데, 날이 점점 따뜻해져 월동을 할 가능성이 있어서 자칫 생태계 교란을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우렁이의 제초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에 약을 뿌리지 않으려면, 일일이 논에 들어가 김을 매지 못할 거라면 달리 뾰족한 수도 많지 않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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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열기
여름이 구르마, 어머니 발판 / 실습주간 생활일지 올리기 / 마음을 다잡고 / 고등부 아이들 봉사시간 / 마을돈으로 팻말 만들기 / 갓골농부 당락발표 / 촛불집회, 시민활동 / 세상돌아가는 일에 관심갖기 / 용봉산, 아침 첫차타고 / 안다쳐서 좋아 / 밭에서 본 소우주 / 작은 풀밭이 아마존 밀림같아 / 몸을 좀 낮추면 안보이는게 보일거야 / 반복되는 연결동작, 길게, 엔돌핀도 솟아오르고 / 연결고리와 페이스 / 기계숙달 1주일 / 교실형 vs 들판형 / 일본어 공부도 다시시작 / 2012년 쌀시장 개방 / 농하마을 오리입식행사 / 막걸리 한잔 편하게 나누면서 발견한 진정성 / 촌사람의 정서를 가진 전직 대통령 / 여기서 부화하고 키운 오리 여덟마리 입식 / 오리다리 / 수목 비소식. 그전에 마늘, 양파, 감자 수확 / 비오면 논으로, 안오면 밭으로 / 보리논, 객토논 거름주기 / 다음주 본격적으로 김매기 / 노래도 부르고, 농담도 하고, 장난도 치면서 힘든 고비 넘기기 / 물리적 한계 / 특이한 삶의 형태 / 닥치다 보면 하는 거소.. / 피부가 질겨서 / 갑상선암. 오디와 왕고들빼기를 뜯어다가 / 먼길 내려오시는 선생님 / 진지하고, 엄숙한, 절절한 / 다른 분위기 / 축제 vs 집회 / 즐기는 사람은 못당하겠지 / 이혼하고 평택언니공장으로 간 / 뒤도 안돌아보고 가더라 / 몸살 / 결혼 상품 / 장애우의 국제결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 눈만 감으면 잠드는 / 일할때, 머리도 써서 / 기계를 두려워 하지 않고 / 오리없어 유기농 포기 / 제초제 냄새 / 학교에서 마지막 실습. 재밌고 힘들고 / 금년, 작년하고 많이 달라요 / 할매들한테 인기가 좀 있어가지고 / 18일 반계분교, 별헤는 밤 음악회 / 집앞에 김매기 / 일하러 오신 부모님 / 원예하우스 일 / 종자모임 / 꾀가 나서 / 내 밭은 난장판 / 마을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 / 작은 광장 / 정자나무와 사랑방 / 노동인구가 없는 일본, 이주민 수용 / 세계 생태마을 만오천개 / 일본이 소리없이 바뀐다고 / 오리라는 나무, 유기농업이라는 숲 / 도미니크, 오리논문 / 일하면서 생각하고 연구한다 / 일하면서 즐거웁다 / 풀무집회? 촛불집회? / 일상생활의 혁명. 집회의 완성이 아닌가? / 또 뭐냐... 뭐가 있는데 그만하겠습니다

○ 농사계획
- 농가월령가 5월령
- 위대한 것은 인간들의 일이니_프란시스 쟝

○ 종교
- 가족의 위기와 재생

○ 농작업: 감자수확, 밀밭태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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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습주간 전부터 밀려온 농사일기가, 이제는 한달이 넘어갔다. 핑계는 오직하나 게으르다는거. 너무 오래전 이야기를 쓰느라 애쓰기보다는 아침열기가 있는 달날일기를 먼저쓰고, 그 다음엔 가까운 날부터 일기를 먼저 적는게 좋겠다 싶다. 건너띈 이야기는 나중에 ㅎㅎ 채워넣어야지.
농부의 하루 | Posted by 여름울 2008. 5. 15. 18:11

스승의 날, 야생꽃모둠 2006.05.15.나무

◎ 날씨: 맑고 화창함

○ 풀무새벽집회: 사도행전 27장

○ 스승의 날_아침 일찍 산에서 들에서 꺽어온 꽃과 풀로 꽃모둠을 만들고, 전에 써둔 편지와 함께 선생님들께 전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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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들에서 꺽어온 풀과 꽃으로 만든 모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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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누는 동무들과 선생님들

○ 논농사: 풀무에서 학생과 선생, 그리고 공동체에 대한 몇가지 대화
- 풀무학교의 교사는 오직 예수다. 닮아야 할 교사는 오직 예수뿐이다: 선생도 학생도 모두 예수를 따라, 예수를 닮아...
- 선생과 학생이 공통으로 찾아갈 것이 무엇인지. 진리의 공동추구. 과정
-  공동체와 동지/원수 : 말, 뜻과 감정, 기분
- 개인의 행위가 공공적으로. 조직, 공동체내에서의 흐름과 연결되는 것
- 독립적인 개인이 모인 공동체 vs 상호의존적인 개인이 모인 공동체
- 가장 좋은게 뭐겠는가? 모두에게! 설령 내는 싫어도.
- 고민들 속에서 결정되는 것, 공공의 성격이 강해
- 결정은 공공으로, 개인들에겐 예외를. (단, 예외가 정상이 되지 않기)
- OPEN MIND는 입을 열기 < 귀를 열기

○ 시각소통

○ 특강: 농요, 농작업 안하고 전석호 목사님 특강

○ 초승달 논 물대기 시작


◎ 날씨: 맑고 깨끗함

○ 농민교양국어: 인생ABC_우찌무라 간조
 - 나눠주신 글: 텃밭예찬
 - 살림-씨알의 소리_함석헌: 다음시간까지 두개 골라서 외우기

○ 일본어: 시간, 전화번호

○ 농작업: 갓골 논둑 풀깍고, 터진데 막고, 논에 유박주고, 쟁기질하고
 - 유박을 뿌릴 때 바가지같은 도구를 사용하면 더 쉽게, 빨리, 골고루 뿌릴 수 있다.
 - 논둑에 풀은 깨끗하게 깍아주어야 한다. 나중에 풀이 크게 자랐다가 죽으면서 논둑이 함께 무너질 수 있단다. 땅을 관리할 때 멀칭을 하면 흙이 부드러워지는 것과 같은 원리. 딱딱해야 할 논둑이 풀로 덮혀서 부드러워지면 무너지기 때문에 미리미리 깍아주는 것이다. 물론 두렁을 매기위해서도 논둑이 잘 깍여져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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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밭농사: 경운


○ 농업과 환경: 휴강~

○ 식물의 이해: Manual Lifting 강의(시용샘) / 식물의 학명
 


lifting guidelines

더 자세한 자료는 Manual Handling>>

○ 농작업: 비가와서 쉬었다.

○ 초승달논
선생님들이 비오는 오후에 논뚝을 깍고 트랙터로 얕은갈이를 해두셨다. 물을 잡아두기 위해서라고 하신다.

● 아침열기
처음 본 서해안 / 눈으로 보기전에는 함부로 단정할 수 없는 / 모친과 아내와 아이들, 고모부 / 전석호 목사님, 벌교, 유기양계 3,000수, 700평 하우스, 닭운동장, 냄새 안나는 닭똥, 계란 1,200개 / 유기농가 방문, 견학 프로그램 /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고마운 역사샘 / 오서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 퇴비장 목공작업 / 양파밭에 단호박 20개, 주말에 너무 바빴어요 / 맨발에 겐 9권, 10권 / 조지 워싱턴 카바 & 우찌무라 간조 / 30에 농업을 공부, 나도 늦지 않았구나 / 그래도 계속 가라(책) / 언젠가 내가 돌아오면 / 민우형이랑 빵집가서 / 옆반 선생님 방문 / 옛날 생각들이 새록새록 / 내집, 정원, 농약, 엄마딱새와 새끼딱새 네마리 / 손님들 / 형과의 대화_시간의 무게 / 아프고 힘들어서 / 판단은 스스로가 / 일의 양, 강도: 자유롭게, 당당하게 / 동물 좋아하면 애정결핍 / 양껏, 정성껏 먹었어요 / 본원적 축적과정 / 아플 때 시가 많이 땡기드라구요 / 관걔의 거울 / 제가 했던 체육대회중에 제일 재밌었어요 / 한달에 한번씩 등산 다니기로 / 채종공부 시작 / 기회가 오는 것은 다 해봐야지 vs 기본적인 활동에 충실해야지: 사이에서 왔다갔다 / 철도원, 빌리엘리엇 / 행복해 지는 길로 곧장 나아가 /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다른 사람들이 불편해하고,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을까? vs 나도 저렇게 춤을 추면 좋겠다. 닮아가야겠다 / 종자 채종원서 번역 / 관계를 풀려면 무언가 함께 일을 해야한다 / 비공개 블로그 / 말조심 / 살림당번 거저먹기 / 거저먹는 인생에서 벗어나 / 친구를 만나러 / 예전부터 책을 좋아했는데... / 대운하 반대 도보순례 / WD40 / 세상일에 관심 / 2명박이다! / 투표한 책임, 투표 안한 책임: 자업자득이다 / 대운하와 쇠고기 / 5대 종단 / 세종대왕릉 / 같이 하고 싶은게 많아 / 7월중에 손님, 왜오시는지 게시판에 / 공부방, 정이, 청소와 살림 / 가정방문 / 현장에 가서 흙을 한번 만져보고, 냄새를 한번 맡아보고 / 20년 노하우를 다 주겠다. 근데 왜 안불러! / 이제는 자립을 해야지 / 다음 주부터 실습주간, 6월 14일까지 4주간 /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요 / 상대방을 이해하려면 / 요새 가뭄이 심해 / 완두콩 키가 작어 / 완두콩 작목반 회의 / 4kg출하, 가공용 / 축산이라는 것에 대한 거부감 / 곡물사료 수입, 한계 / 근본적인 한계 / 암소, 곡물사료 최소화 가능, 전통축산 / 판로 위축 / 축산위기, 줄도산 / 제한된 농사경험 / 2학년 2학기, 농가 방문 / 간담회 / 당직 / 논의, 흐지부지, 결론x, 실행x / 오후에 날흐리면 부직포 벗기기, 2엽~3엽 / 관행농과 이웃해서 농사짓기 / 당혹스러워 / 사회복지, 굿윌헌팅 / 대안축산 / 대화 / 격주 공동회의, 작년처럼 / 홍성, 총불 집회: 15~16일 / 전근대, 근대, 탈근대가 섞여있는 사회, 나의 삶 / 현실 극복, 모순 극복 / 농학소정, 촛불시위, 여중생 / 발도르프, 슈타이너 공동체 / 만세를 부르니까 / 전공부와 고등부, 지역의 장기계획: Master Plan > 이사회가 할 일, 50주년을 맞이해서 할 일 / 대화: 결론이 없고, 실천이 없어도 의미가 있을 수 있는, 이해, 공감, 신뢰 / 못자리 내는 시기, 부직포 벗기는 시기: 아주 중요하오 / 유기축산 & 유기농업: 똥순환이 필수 / 활개를 치고, 제 세상, 물만난  물고기 / 자급지원을 농장운영_3학년?

● 농사계획
- 이번 주에 할 일: 고구마 순 심기, 서리피해 없을 때, 과채류 심기 / 하우스: 농가에 필요한 창고, 육묘용, 보관용 / 정원과 연못: 생물 다양성을 높이는 길 - 병충해를 천적으로 방지 / 감자밭 김매기, 생강밭 김매기 / 아침 산책하면 일정하기 / 부직포 벗기고 물대주기 / 논정리: 볏짚청소, 양분주기, 논둑 풀깍고 물대기 준비
- 생태윤리의 핵심: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 > 이웃의 확장
  > 시간: 다음세대를 위한 책임감
  > 공간: 다른 생물종에 대한 책임감
- 나의 이웃은 누구일까?
- 기소욕시어인, 세상의 척도는 자연
- 나의 질문: 내 아이 vs 다음세대 _왜 괴리가 일어날까? 왜 확장이 안될까? > 장샘의 대답: 사태의 진실을 모르기 때문에, 타인을, 전문가를 의존하기 때문에
- 자급자족 vs 생존유지
- 생태적인 삶: 상당한 실력과 체력을 가져야 해, 인내와 끈기도
- 말은 아끼고 행동으로: 말할 자격을 얻어내기
- 귀농인, 빈정거림의 대상: 제초제 뿌리는 사람이 나보다 더 훨씬 생태적으로 살 수도 있어
- 실력과 실천이 없는데, 내가 과연 말할 자격이 있는가?

○ 종교

○ 농작업
날이 흐리다. 못자리에 나가 부직포를 벗겨내기 좋은 날씨다. 해가 강한 날에 부직포를 벗겨내면, 모들이 상할 수 있다고 한다. 이번 못자리는 군데군데 모들이 안난 곳도 있고, 키다리병에 걸린 녀석들도 간간히 보였지만, 대체적으로 모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었다. 부직포를 벗겨내는 동안 논에 물을 더 대주었다. 온도변화가 적은 물을 대주어서 모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어느정도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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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산 못자리논에서 돌아와서, 초승달논과 반달논에 남아 있는 볏짚들을 태우고, 발효 쌀겨를 뿌려주었다. 발효 쌀겨는 논에 미생물과 영양분을 공급해주기 위해서 주는 것인데, 작년에 쌀겨와 황토, 왕겨훈탄을 섞어서 양샘이 만들어 놓고 발효시킨 것이라고 한다. 발효쌀겨 거름은 쌀겨에 깻묵을 섞어서 만들수도 있다고 한다. 초승달논은 내가 관찰하는 논인데, 700평에 32포를 뿌렸다. 거름으로는 조금 부족한 편이라 생산량은 적어질 수 있는데, 오히려 쌀맛은 더 좋아진다고 한다. 11명이 짚을 태우고, 거름을 주는데 모두해서 20분이 걸렸다. 태워버릴 볏집위에 동무들이 쌀겨를 뿌리면 함께 타 없어질 것 같아서, 짚을 먼저 태울려고 열심히 불을 놓고 다녔다. 그러다가 양팔에 있는 털도 다 태워먹었다. 그 아래 반달논은 경례누나가 관찰하는 논인데, 거기에는 20포를 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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