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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09 [2011. 4. 8] 두번째 할머니 보따리 이야기 24

민들레 뿌리가 엄청 깁니다^^

할머니 보따리 식구 여러분, 안녕하세요? 
긴 가뭄 끝에 봄비가 오는데, 이렇게 반갑지 않은 봄비는 처음인 것 같아요. 봄비가 아니라, 방사능비라고 이름까지 바뀌어버렸네요. 더 편하게 살려는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낸 원자력발전소가 큰 재앙이 되어, 다시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네요. 원자력발전에 대해 비판하기에 앞서, 편리함을 쫓아 별 생각 없이 온 집안에 불을 켜고,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됩니다.

이웃 가운데 일본 분(여름이의 친구 엄마)이 계신데, 그 분 말씀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지역에 원자폭탄이 떨어져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후유증으로 힘들어 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곳에도 건강하게 오래 산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 대부분은 현미와 된장, 채소, 해초류 등으로 소박하게 먹고 산 사람들’이라는 조사 결과가 있다고 합니다. 당장 방사능비를 피하는 것으로 해결될 것이 아니라, 덜 소비하고, 더 소박하게 먹고, 좀 더 불편하게 살아야만 해결되는 문제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힘내세요!
 
1. 민들레 - 유기농으로 작물을 심는 논둑, 밭둑에서 채취했습니다. 여울이도 민들레 캐는데 한몫했지요. 민들레는 열을 내려주고 염증을 없애주며 해독작용과 항암효과가 있답니다. 간에도 좋다고 하네요. 쌉싸름한 맛이 입맛을 돋웁니다. [고춧장 2, 고춧가루 조금, 매실효소1, 조청1, 식초1, 참기름, 통깨. 넣고 초고추장 만들어 무쳐 드세요.] *소금물에 담궜다가 드시면 쓴맛이 줄어들어요.

2. 유채(삼동채, 하루나) - 유채꽃 아시지요? 곧 유채꽃이 피려는지 꽃대가 올라온 것도 있네요. 꽃피기 전이라 부드러워 꽃대까지 드셔도 되요. 생으로 쌈장에 찍어 드셔도 되고요. 살짝 데쳐서 된장양념(된장1 고추가루 조금, 다진마늘조금, 참기름, 깨)에 무쳐 드셔도 맛있어요. 

3. 쪽파 - 설명 필요 없지요?^^ 엄니 밭에서 딱 먹기 좋게 잘 자랐네요. *부추전처럼, 파전(밀가루, 계란, 파, 오징어나 조갯살) 부쳐먹어도 되고요.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먹어도 되요. 대파대신 요리에 사용하셔도 되고요

4. 달래 - 논둑, 밭둑, 저희 집 마당에서 조금씩 채취했어요. [뿌리째 쫑쫑 썰어, 간장, 고춧가루, 마늘, 깨소금 넣고 달래간장 만들어, 비벼 먹거나 김에 싸서 먹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어요] 너무 조금이지요?^^

5. 고추부각 - 작년에 농약 한번 안치고 고생하며 키운 고추에 우리밀통밀가루를 묻혀 살짝 쪄서 말린 정성 가득, 고추부각이예요. 양념간장에 찍어 드시면 좋아요. 가끔 엄청 매운 것이 있으니 조심하세요.

6. 무말랭이 고춧잎무침 - 겨울 말려둔 무말랭이와 고춧잎을 고추장 양념에 무쳤습니다.

7. 청국장 - 무농약 콩으로 집에서 직접 띄웠어요. *먹다 남은 것은 한번 먹을 분량으로 나눠서, 냉동실에 넣어두세요. 냉장실에 오래 두시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어요.

8. 옥수수뻥튀기 - 작년에 수확해서 말려둔 옥수수를 장날에 가서 뻥튀기 해왔어요.

9. 콩나물 - 농사지은 검은콩으로 시루에서 길러냈어요. 

10. 달걀 - 유기농 쌀(청취), 굴껍질 등을 먹여 키운 저희 집 닭이 낳은 달걀입니다. 무항생제 유정란.

11. 식혜 : 유기농쌀과 직접 싹틔운 엿기름으로 만든 식혜. 설탕(유기농 비정제 설탕_브라질산)은 아주 조금만 넣고, 대신 쌀을 많이 넣어 단맛을 냈어요. 지난번에 좋아하신 분들이 많아 더워지기 전에 한번 더 넣어요.  

유기농 쌀을 찾으시는 분들을 위해, 이웃(샘이네)이 정직하게 기른 쌀을 소개합니다. 할머니보따리와 함께 보내드릴 수 있어요. 할머니보따리 맛있게 드시고, 블로그에 놀러 오셔서 소식도 전해주세요^^

다음은 4월 20일(수)에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