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저희 논에 모내기를 했습니다. 홍동중학교 전교생이 와서 하나하나 손으로 잘 심어주었고요. 뜬모도 끝내고, 그저께는 우렁이를 논에 넣었습니다. 우렁이가 풀을 먹어주어서, 농약이나 제초제 없이도 벼농사를 지을 수 있지요. 작년에도 우렁각시들이 풀을 잘 매주어, 풀 때문에 고생하는 일은 없었답니다. 올해도 열심히 풀 매주길! 모내기 마치고 문철은 크게 한숨을 돌렸답니다. (살짝 여유가 생겼단 이야기지요) 옆집 김정자 아주머니댁도 어제 모내기를 마치셨답니다. 논 일 맡아서 하시는 아저씨도 이제 한 숨 돌리실 여유가 생기셨겠지요? 이앙기로 모심어주시는 아저씨가 근래 심어본 모들 중에 아저씨댁 모가 제일 짱짱하다고 하셨다네요. 기분좋은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논에 모내기하고 물대려니 물이 많이 필요할 때이고, 밭에도 감자 알 들어차고, 고구마 심고 하려면 역시 물이 간절한데, 한 달 내내 가뭄이 계속 되어 걱정입니다. 홍동천도 여기저기 바닥이 보일 듯하네요. 이렇게 가뭄이 오래 되다가, 또 작년처럼 여름 장마가 길어지는 건 아닐지 걱정입니다. 기우제라도 지내야 할까요? 적절한 때에 단비가 오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요즘, 오디, 앵두, 버찌, 보리수가 한창입니다. 아이들과 산책하며 따 먹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1. 완두콩 : 이른 여름에 첫 수확을 하는 완두콩이예요. 수확이 많지 않아, 조금씩 넣어드립니다. 꼬투리 채 쪄서 드셔도 좋고요. 까서 밥에 넣어 드셔도 됩니다. 
2. 오디잼 (냉장보관) : 뽕나무에 오디가 주렁주렁! 일반 잼보다, 설탕이 좀 적게 들어가서 쉽게 상할 수 있으니, 꼭 냉장보관하고 빨리 드세요. [얼린 두유(우유)를 살짝 녹여 오디잼 한 숟갈 넣으면 맛있는 엄마표 아이스크림.)
3. 깻잎순 : 깻잎 어린순입니다. 깻잎처럼 쌈 싸서 드시거나, 마늘, 국간장 기름 넣고 볶아서 드셔도 되요. 닭볶음이나 순대볶음에 넣어도 향이 좋아요. 부침개에 넣어도 좋지요. 
4. 고춧잎과 풋고추 : 방아다리 아래 고춧잎과 고추를 따서 보내드립니다. 방아다리 아래를 따주어야 고추가 잘 자란답니다. 무쳐먹으면 별미. [고춧잎은 살짝 데쳐 국간장(1), 다진파마늘(1), 깨, 참기름으로 무쳐드세요.]
5. 비름나물 : 여름철 배앓이에 최고라는 비름나물. 살짝(2분정도) 데쳐서, 마늘고추장(1), 다진파(1), 다진마늘(0.5), 깨(0.5), 참기름(1)넣고 무쳐 드세요.
6. 호박 : 좀 빨리 심은 호박이 열리기 시작했어요. 보따리 보내는 날을 기다리다보니, 호박이 좀 늙었네요. 씨가 많은 부분만 잘라내 드시면 됩니다. 여름 열매 채소는 하루 이틀 사이에 쑥쑥 자라니 이해하시고 드셔주셔요. 
7. 오이 : 첫 오이네요. 아삭하니 맛있어요. 
8. 상추, 쑥갓 : 여린 상추는 처음 받으면 시들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꼭 찬물에 10분 이상 담궈 두세요. 부드럽고 맛있는 상추가 됩니다. 하우스에서 한잎 한잎 따서 파는 상추와는 다른 부드러운 맛이예요. 날이 더워지기 전 마지막 상추가 될 것 같네요. 쑥갓은 찌게에 넣어 드세요.  
9. 유정란 : 암탉, 수탉이 어울려 살며, 깻묵, 들풀, 청치, 생선 대가리, 조개, 굴 껍질을 먹으며 낳은 건강한 유정란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non-GMO 사료 먹인 방사 유정란].


❖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6월 27일(수)에 보내 드릴 예정입니다.
❖ 할머니보따리 농사 블로그:  sonong.tistory.com
엄청 덥습니다. 집안은 시원한 편인데, 논과 밭은 정말 덥습니다. 잠 없으신 할머니들은 새벽부터 일을 하시고, 아침잠 많은 젊은이들은 좀 선선해지고 일을 시작하면, 8시가 넘어 해 질 때까지 일하게 되는 날이 많아지네요. 하루가 정말 길고, 하루에 하는 일도 정말 많습니다. 오늘은 온 가족 총출동해서 감자 캤어요. 그저께부터 감자줄기를  자르는 작업을 하고, 어제는 멀칭비닐 걷어내고, 오늘 아침 7시부터 캐고 있습니다. 남편 문철은 경운기 쟁기로 한번 슥 밀어주어서 캐기 좋게 만들고, 엄니, 옆집 아줌니가 호미로 캡니다. 저녁 늦게까지 해야, 감자를 다 캘 수 있을 것 같아요. 감자밭에 비름나물이 많이 나서, 비름나물도 캡니다. 아침참으로 감자를 쪄서 먹었는데, 포슬포슬 맛나네요. 바로 쪄서 밭에서 먹으니 더욱 그렇겠지요. 요 몇 주 가물어서, 감자알이 큰 게 많지 않네요. 게다가 지난 봄, 씨감자 싹을 잘 틔우려고 덮어두었는
데, 더웠는지 많이 상해서 싹이 안 난 것이 많았어요. 매년 상황이 다르고, 일 년에 한번 밖에 심을 수 없어서 시행착오가 많네요. 그래도 잘 여문 감자를 보니 참 고맙습니다.

감자 가격을 정하는데 참 많이 고심했습니다. 인터넷에 보니 정말 싼 감자부터, 유기농 럭셔리 엄청 비싼 감자까지 가격이 천차만별이네요. 전라도 쪽에는 감자, 양파가 풍년이라 가격이 뚝 떨어졌다는 이야기도 들리고요. 비닐, 택배비, 기름값 등 자재비는 다 올랐는데, 풍년
이라 가격이 떨어졌다니 난감합니다. 게다가 저흰 작년보다 수확이 더 줄었는데 말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할머니보따리 식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듭니다. 가격 고민하지 않고 계산하지 않고 저희가 농사지은 것을 나눠 먹을 수 있으니깐요. 할머니보따리 여러분~ 참말로 고맙습니다.


 
1. 햇감자 : 간식으로 찐감자. 감자볶음, 감자국, 생선조림에 감자, 된장찌개에 감자, 삶아서 감자샐러드. 할 수 있는 요리가 무궁무진 합니다. 그래도 일단 햇감자는 찐감자로 먹어줘야 제 맛. 밥할 때 넣어서 함께 쪄 드셔도 좋아요.

2. 오이 : 오이는 수확시기를 놓치면 급격히 늙어 버려서 쓴맛이 생기는데, 오이들이 할머니보따리 보내는 날까지 기다려주질 않고, 주렁주렁 달리네요. 어쩔수 없이 미리 수확해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보냅니다. 가끔 엄청 쓴 오이가 들어가 있을 수 있어요. 노각오이가 잘못 들어간 것이니, 드시지 마시고 오이 마사지하세요^^

3. 고추김치 : 방아다리에 열린 고추를 땄습니다.(고추가 크게 많이 열리게 하기 위해서 따주어야 하는 부분이지요) 엄니께서 고추김치 담그셨습니다. 고추밭에 고추가 주렁주렁 열리고 있습니다.

4. 비름나물 : 여름철 배앓이에 최고라는 비름나물. 살짝(2분정도) 데쳐서, 마늘고추장(1), 다진파(1), 다진마늘(0.5), 깨(0.5), 참기름(1)넣고 무쳐드세요.

5. 모듬 쌈채소(상추, 쑥갓, 치커리) : 쌈이나 샐러드로 드시거나 잘게 잘라 비빔국수나 비빔밥에 넣어드세요.

6. 근대: 칼슘, 철분이 많아 아이들의 성장에도 좋대요. 적당하게 잘라서, 멸치육수, 된장, 고춧가루 조금, 양파나 콩나물 조금 넣고 근대된장국 끓여드세요. 참, 꼭 뚜껑열고 끓여야 수산성분이 날아가서 칼슘 흡수 잘된답니다.

7. 보리수 열매 : 저희 집 보리수나무에서 열린 보리수 열매 조금 넣어드립니다. 요즘 여름이, 여울이가 좋아하는 간식은 나무에서 자연적으로 열리는 보리수열매, 버찌열매, 오디열매랍니다. 산책길이 즐겁지요. 더운 날씨에 무사히 도착할지 걱정이네요. 잘 살펴 드세요. 원래 약간 떫은 듯한 맛이 있어요. 


* 다음은 7월 6일(수)에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