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장사 여름군 / 리어카에 배추도 싣고, 여름울도 태우고 / 내년 봄에 꺼내 먹을 당근과 보라색무와 그냥 무


  나무난로의 따스한 온기가 반가운 겨울입니다. 저희는 지난주에 김장을 끝냈네요. 쪽파, 갓, 배추, 무 등을 밭에서 뽑아오는 것부터가 김장의 시작입니다. 배추를 절이다가 좀 모자란다 싶으면, 밭에 가서 무와 배추를 더 가지고 오기도 하지요. 이웃 아주머니들께서 배추 절이고, 배추 속을 넣는 일을 품앗이로 도와주셨답니다. 참으로는 금방 삶아서 내온 돼지고기 수육에 김치속 양념을 얹어 먹었지요. 집 마다 서로 돌아주며 거의 일주일 내내 김장을 했습니다. 
  겨울에 저장해두고 먹고, 할머니보따리에도 보내야 하는 무, 자색무, 당근, 밤 등은 땅에 묻고, 시래기도 정리해서 잘 말리고 있습니다. 하우스에서 말리고 있던 메주콩도 1차로 털었고요. 이제 정선하는 작업이 남았네요. 콩을 잘 골라내면 메주, 청국장도 만들어야지요. 마늘밭, 양파 밭은 볏짚이나 풀, 왕겨로 덮어주어 겨울을 잘 보낼 수 있도록 했고요. 추운 시골집은 겨울을 나기위해 여기저기 손볼 때가 많네요. 바람이 드는 곳은 비닐과 테이프로 막고, 수도꼭지도 얼지 않도록 단단히 싸매야 합니다. 김정자 아줌니께서는 찹쌀한과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마을에 몇몇 어르신이 함께 겨울동안 소일거리로 하시려 한답니다. 작년에 맛을 보신 할머니보따리 가족들도 있을텐데, 원하시면 언제든 귀띔 해주세요. (가격은 아직 미정입니다).

1. 은행 : 집 앞 은행나무에서 은행을 따서, 할머니들이 직접 물에 여러 번 씻으며 외과피(냄새나는 부분)를 깨끗이 제거한 것입니다. 은행은 피를 맑게 하고, 기침, 가래에도 좋다고 합니다. 몸에 좋은 만큼, 많이 먹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으니, 하루에 5-10알 정도만 드세요. [깨끗이 씻은 우유곽에 은행을 껍질 채 넣고 윗부분을 꾹 눌러서 닫습니다. 튈 수 있으니, 꼭 닫아주세요. 2.은행이 든 우유곽을 전자렌지에 3분 정도 돌리면 탁탁 소리가 나면서 껍질이 터지고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전자렌지가 없을 경우, 후라이팬에 (종이)호일을 깔고, 은행이 날라가지 않게 위에도 호일이나 뚜껑으로 잘 덮어서 익혀주세요.] [껍질을 까서 밥에 넣어 몇 개씩 드셔도 좋아요] 냉장보관
2. 삶은 무시래기 : 비타민과 철분이 엄청 많아요. [1. 시래기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서, 국간장, 된장(청국장), 다진 파마늘, 들기름, 국멸치 넣고 볶다가 물을 조금 넣고 푹 끓여 드세요] [2. 시래기밥 - 시래기를 넣고 밥을 하고, 양념장에 비벼 드세요. 3.시래기파스타 : 쫑쫑 썰은 시래기를 올리브기름, 마늘, 파마산 치즈를 넣고 볶아, 삶은 파스타면과 함께 드시면 이태리시골마을 파스타가 완성됩니다.]  
3. 뽕잎장아찌 : 봄에 여린 뽕잎으로 담근 뽕잎장아찌입니다. 
4. 김장김치 : 액젓을 제외한 배추, 무, 고춧가루, 갓, 쪽파, 마늘, 양파 등 모두 직접 농사지은 재료로 담근 김치.
5. 당근 : 올해 당근은 참 이쁘게 잘 생겼습니다. 여름이 여울이도 함께 뽑은 당근입니다. 당근은 칼슘 흡수에 도움 되는 비타민 D가 많은데, 기름에 볶아서 먹거나 우유와 함께 갈아드시면 더 흡수가 잘 된답니다.
6. 배추 : 겉잎은 국 끓여 드시고, 노오란 속잎은 쌈장(된장, 고추장, 들기름, 깨소금, 마늘) 만들어 쌈 싸드세요. 
7. 상추 : 꼭 찬물에 10분 이상 담가두었다가 드세요.
8. 유정란 : 암수가 어울려 살며, 깻묵, 들풀, 청치, 생선 대가리, 조개, 굴 껍질을 먹으며 낳은 건강한 유정란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non-GMO먹이를 먹인 방사 유정란]. 겨울이라 알을 많이 낳지 않네요. 가능한대로 보냅니다. 

❖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12월 12일(화)에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 할머니보따리 농사 블로그:  sonong.tistory.com


   올해는 음력설이 빨리 찾아와서인지, 1월이 더욱 짧게 느껴집니다. 얼마 전까지는 5시 반만 되어도 캄캄해졌는데, 요즘엔 6시가 되어야 어둑해집니다. 그만큼 해가 길어졌다는 이야기겠지요? 해가 길어졌다는 건, 겨울이 끝나가고, 일철이 다가온다는 소식이네요. 난로 덕분에 따뜻한 겨울을 보내서인지 더욱 겨울이 지나가는 것이 아쉽네요. 다음 주가 음력설이어서, 설음식에 필요한 먹거리 위주로 챙겨 보냅니다. 
   좀 여유가 있는 겨울을 맞아 저도 책 몇 권 빌려와 조금씩 읽고 있습니다. 특히 두 돌 맞은 여울이의 치아가 약해 고민이 많아 그와 관련된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할머니보따리 식구분도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려 봐도 좋을 것 같고요. 우유, 설탕의 충격적인 이면을 보여주는 책과 먹거리와 생활습관으로 병을 고치는 임락경 목사님의 책 두 권. 그리고 면역력을 회복시켜주는 자연치료를 소개하는 블로그를 추천합니다. 꼭 한번 읽어보시고,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우유의 역습_당신이 몰랐던 우유에 관한 거짓말 그리고 선전(알마, 티에리 수카르 저)
 ▶ 슈거 블루스(북라인, 윌리엄 더프티)
 ▶ 먹기 싫은 음식이 병을 고친다(들녘, 임락경) / 돌파리 잔소리(삼인, 임락경)
 ▶ 오뚝이재활클리닉 : http://ottuki.kr/  

1. 생 들기름 : 우리나라에서 나는 기름 중 으뜸이 바로 생들기름입니다. 들깨를 볶지 않고, 바로 압착해서 짜기 때문에 들기름의 좋은 성분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들깨는 몸의 면역력도 높여주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성질을 가지고 있답니다. 명절에 나물 무칠 때 쓰세요. 반찬 없는 날, 따뜻한 밥에 들기름, 간장 넣고 슥슥 비벼 먹어도 참 맛있지요. 들기름은 산패가 빠르니까, 꼭 냉장보관하시고, 아끼지 말고 빨리 드세요. 
2. 나박김치 : 좀 느끼할 수 있는 명절음식과 궁합이 잘 맞는 나박김치를 보냅니다. 
3. 감자전분 : 매일매일 정성스레 물을 갈아주며 만든 감자전분입니다. [밀가루와 감자전분을 3:1로 넣고 수제비반죽 만들어 드셔도 좋고. 탕수육 고기반죽이나, 탕수육소스, 마파두부 등 걸쭉한 국물 만들 때 사용하세요. 부침개 만들 때, 밀가루와 섞어서 반죽하시면 쫄깃하게 맛있습니다] 
4. 깐 은행 : 은행은 피를 맑게 하고, 기침, 가래에 좋다고 합니다. 몸에 좋은 만큼, 많이 먹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으니, 하루에 10알 정도만 드세요. 할머니들이 긴긴 겨울날에 직접 껍질을 까셨습니다. [바로 밥에 넣어 드시거나 갈비찜 고명으로 쓰셔도 됩니다. 후라이팬에 살짝 볶아 드셔도 되고요. 냉동보관]
5. : 얼지 않게 땅에 묻어 둔 무를 갈무리해서 보내드립니다. 바람들지 않게 밀폐용기에 넣어두시면 오래 두고 드실 수 있어요. 무생채, 무나물, 생선조림에 넣어 먹어도 좋고, 육수 낼 때도 넣어주시면 좋아요.
6. 대파 : 뿌리가 살아있으면 화분에 심어 베란다에 두시고 드세요. 적당한 크기로 잘라 냉동 보관했다가 필요한 만큼씩 요리에 사용하셔도 좋고요. 겨울철 찌개, 떡국 끓일 때 마지막에 넣으면 좋지요.
7. 시금치 : 살짝 데쳐서 물기를 빼고 바로 무쳐 드세요. [국간장, 참기름, 깨소금 넣고 조물조물 무쳐 드세요. 된장2, 고추장1, 마른새우, 멸치다시육수 넣고 시금치토장국 끓여도 좋아요] 이웃 이환의씨 댁에서 캐왔어요. 
8. 콜라비 : 제주도에 계신 작은아버님께서 농사지으신 콜라비를 보내주셨네요. 보따리 식구들과 나눠먹으려고 넣어드립니다. 콜라비는 비타민과 칼슘이 풍부합니다. 과일처럼 바로 깎아 드셔도 되고요. 무처럼 생채나 샐러드에 넣으셔도 좋아요. 여름이와 여름이는 달고 맛있다며 잘 먹네요.(유기농은 아니랍니다^^) 
9. 유정란 : 깻묵, 들풀과 청치(유기농전문 정미소에서 가져온 덜 읽은 푸른 쌀(유기재배), 그리고 생선 대가리, 조개, 굴 껍질을 골고루 먹이며 키우고 있어요. 겨울이라 해도 짧고, 먹일 풀도 거의 없어져서 암탉들이 힘든가봅니다. 깨지는 달걀이 다시 많아졌네요. 2개 이상 깨진 경우는 연락주세요. 
10. 찹쌀한과 : 찹쌀을 주원료로 하고, 직접 만든 조청을 묻혀 만든 찹쌀유과입니다. 아줌니께서 옛기억을 떠올려 만든 먹거리입니다. 설날 특집 보너스라 생각해주세요. 맛있게 드세요.  

❖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1월 30일(월)에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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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3 도리깨질로 콩털기


    FTA 비준동의안 강행처리 이후, 온 나라가 어수선합니다. 서울은 물대포, 시위 등으로 떠들썩한 것 같은데, 오히려 여기 홍동은 조용합니다. 무엇보다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기 전에 콩도 마저 털어야 하고, 김장도 해야 하고, 무와 배추를 땅에 묻어 보관하는 등의 일상이 바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더 큰 이유가 있다면 농부의 자리를 제대로 지키는 일이 FTA에 대항하는 유일하고, 가장 강력한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지난 2주간 홍동에는 녹색평론사의 김종철 선생님과 제주도에서 자연순환 유기농업을 하시는 김윤수 선생님께서 다녀가셨습니다. 두 분 모두 열정적으로 3시간동안 이야기를 나눠주셨지요. 김종철 선생님은 ‘FTA보다도 원전(원자력발전)이 더욱 문제이다. FTA는 석유가 고갈되면 어차피 무역자체를 할 수 없게 될 것이지만, 원전은 보이지 않게 우리와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삶을 지속적으로 갉아 먹고 있다’고 하셨지요. 김윤수 선생님은 ‘유기농업이라고 하면서도 역시 기계와 석유에 의존해서 농사를 짓고 있다’며, ‘농장 내에서 온전히 순환되지 않는 것을 유기농업이라 할 수 없다’라고 강조하셨답니다. 스스로를 돌아보게 됩니다. 
    웬델 베리(시인이자 농부)가 ‘원자로와 텃밭(녹색평론)’이라는 글에서 ‘원전에 반대하는 가장 큰 행동은 텃밭을 가꾸는 일이다’라고 하셨던 말씀에 큰 위로를 얻습니다. 보따리 식구 여러분들도 베란다에서 작은 텃밭을 가꿔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본격적인 겨울 전에 보내드리는 마지막 밭 채소가 될 것 같습니다. 추위를 견디며 맛을 응축하고 있는 냉이, 아욱, 배추, 파입니다.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세요. 

1. 은행 : 은행은 피를 맑게 하고, 기침, 가래에도 좋다고 합니다. 집 앞 은행나무에서 은행을 따서, 할머니들이 직접 물에 여러 번 씻으며 외과피(냄새나는 부분)를 깨끗이 제거한 것입니다. 몸에 좋은 만큼, 많이 먹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으니, 하루에 5-10알 정도 드세요. [깨끗이 씻은 우유곽에 은행을 껍질 채 넣고 윗부분을 꾹 눌러서 닫습니다. 튈 수 있으니, 꼭 닫아주세요. 2.은행이 든 우유곽을 전자렌지에 3분 정도 돌리면 탁탁 소리가 나면서 껍질이 터지고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전자렌지가 없을 경우, 후라이팬에 (종이)호일을 깔고, 은행이 날라가지 않게 위에도 호일이나 뚜껑으로 잘 덮어서 익혀주세요.] [껍질을 까서 밥에 넣어 몇 개씩 드셔도 좋아요] 냉장보관. 
2. 김장김치 : 지난주에 담근 김장김치입니다. 맛보시라고 넣어드립니다. 고추를 제외한 모든 양념과 배추, 무 모두 저희가 직접 농사지은 것입니다. 올해 비가 많이 와서, 탄저로 고추를 거두지 못해 고춧가루는 자급하지 못했어요. 김정자 아주머니댁 김치 반, 저희 집 김치 반을 나눠서 넣었는데, 저희 집 김치가 좀 많이 맵게 되었습니다. 
3. 동치미 : 알맞게 익었습니다. 조금 짜게 담궜으니, 드시기 전에 물을 적당히 타서 간 맞추어 드시면 됩니다. 
4. 배추 : 할머니들이 아침저녁으로 벌레 잡으며 키운 귀한 배추입니다. 화학비료, 농약의 힘 없이도 잘라서 제법 알이 차고 있네요. 잘 씻어서, 쌈장 찍어 쌈배추로 드세요. 배추 된장국도 좋고요. 
5. 냉이 : 가을 냉이가 한창입니다. 논, 밭 여기저기에 자연스레 올라온 냉이를 캐서 보냅니다. [쫑쫑 썰어서 부침개에 넣어도 향이 좋아요. 된장찌개에 넣어도 좋고, 살짝 데쳐서 고추장+조청+깨소금에 무쳐도 맛있지요]
6. 아욱 : 가을 아욱은 문 닫아놓고 혼자 먹는다고 합니다. 그만큼 맛있고 영양도 좋다는 이야기지요. 단백질, 칼슘, 무기질 등이 풍부해서 특히 아이들에게 좋답니다. [줄기 쪽은 쫑쫑 썰어 넣고, 행주 빨 듯 박박 씻어서 녹색 물 빼내고, 된장국에 마른새우와 함께 넣어 푹 끓이면 맛있는 아욱된장국이 됩니다.]
7. 대파, 쪽파 : 뿌리가 살아있으면 화분에 심어 베란다에 두시면 겨울 내 두고 드실 수 있어요. 대파는 적당한 크기로 잘라 냉동 보관했다가 필요한 만큼씩 요리에 사용하셔도 좋고요. 
8. 유정란 : 요즘 깻묵을 열심히 먹이고 있습니다. 들기름, 참기름을 짜면서 방앗간에서 넉넉히 가져왔지요. 깻묵과 들풀, 청치(유기농전문 정미소에서 가져온 덜 읽은 푸른 쌀(유기재배), 그리고 조개, 굴 껍질을 골고루 먹이며 키우고 있어요. 

# 채소 보관은? 신문지에 싸서,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 야채실에 두면 신선하게 드실 수 있어요. 
# 채소 먹기 전에? 씻어서 차가운 물에 10분정도 담가 두시면 싱싱해집니다.  

❖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12월14일(수)에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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