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꽃!


  아직은 8월인데, 어느새 시원한 가을이 되었네요. 배추 모종도 내고, 무, 당근, 상추도 심고... 정말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지난주에는 홍성 풀무학교에서 열린 정농회 여름연수회에 여름이, 여울이, 저희 부부와 엄니, 김정자 아줌니까지 온식구가 함께 다녀왔습니다. 30여년전부터 생명의 농사를 지어오신 선배 농부님들을 통해 많이 배우는 시간이 되었고요, 젊은 농부들과 즐겁게 교류하는 시간도 가졌답니다. 여름, 여울이는 전국에서 온 정농회 친구, 언니, 형아들과 1박 2일 동안 재밌게 지냈고요. 
  태풍 볼라벤이 온다고 많이 긴장했는데, 저희 집은 다행히 큰 피해가 없답니다. 마을을 둘러보니, 폭삭 주저앉은 비닐하우스, 완전히 쓰러진 벼, 길가로 넘어진 큰 나무... 여기저기 태풍의 흔적이 남아있네요. 저희 논에 가보니, 벼가 많이 흔들리긴 했지만, 그래도 잘 뿌리박고 세찬 바람에도 잘 견뎌주었네요. 혹시 비닐하우스가 무너질까 걱정이 되어, 미리 끈으로 단단히 묶어두고, 닭장도 두꺼운 로프로 저희 차와 함께 묶어두었는데, 큰 피해 없이 잘 지나갔습니다. 함께 기도해주시고, 마음 모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할머니보따리 식구들 중에 혹시 태풍 때문에 피해가 있으셨나요? 아무쪼록 없으셨길 바랍니다. 식구여러분 모두들, 여름 마무리 잘 하시고, 건강한 가을맞이하시길 기도합니다. (사진은 도라지꽃이에요.)

1. 볶은 참깨, 흑임자 : 올해 참깨, 검은깨 농사가 잘 되었습니다. 날이 가물은 해에는 깨가 잘 여문다고 하시네요. 할머니들이 꼼꼼하게 씻어서, 잘 볶았습니다. 특히 흑임자에는 칼슘, 철분, 항산화물질이 풍부하답니다. 참깨 농사 정말 어려운 것 아시지요? 유기농 국산 참깨는 생협에서도 거의 판매되지 않는 귀한 것이랍니다.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냉동)보관하시고 드세요.
2. 부추김치 : 여름철 보약이라는 부추입니다. 비닐하우스가 아닌 노지밭에서 기른 것이라, 향이 좋아요. 
3. 고구마순 : 고구마순이 제철입니다. [1.껍질은 벗기셔도 되고, 안 벗기셔도 됩니다. 적당한 길이로 자르고. 2.끓는 물에 소금 넣고 4분정도 삶아주세요. 3.찬물에 헹구고. 4.기름 두른 팬에서 볶다가, 다진파(1), 다진마늘(0.5), 국간장(1), 소금(0.3) 야채효소나 설탕 조금 넣으세요. 5. 마지막으로 들기름(1), 들깨가루(1) 넣어서 드세요.]
4. 양파 : 초여름에 수확해서 잘 저장해둔 양파 보냅니다. 시원한 곳에, 양파망에 넣어 보관해주세요. 
5. 마늘쫑장아찌 : 올해 담근 마늘쫑 장아찌예요. 고기 먹을 때 함께 드셔도 좋아요. 
6. 풋고추 : 요즘 비오지 않는 날에는 여기저기 고추말리는 모습이 많습니다. 엄니께서는 고추를 열심히 따다 말리셨는데, 날씨 안좋은 며칠 사이에 말리던 고추가 많이 썩어서 못쓰게 되었다고 속상해하시네요. 풋고추 좀 넣어드립니다. 매운 것 조심하세요. 
7. 양배추 : 홍성유기농영농조합에서 기른 양배추 함께 넣어드립니다. 
8. 유정란 : 암탉, 수탉이 어울려 살며, 깻묵, 들풀, 청치, 생선 대가리, 조개, 굴 껍질을 먹으며 낳은 건강한 유정란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non-GMO 사료 먹인 방사 유정란]. 비가 오니, 달걀을 많이 낳지 않네요. 숫자 가능한대로 보냅니다. 

☺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9월 12일(수)에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지난주에는 저희 논에 모내기를 했습니다. 홍동중학교 전교생이 와서 하나하나 손으로 잘 심어주었고요. 뜬모도 끝내고, 그저께는 우렁이를 논에 넣었습니다. 우렁이가 풀을 먹어주어서, 농약이나 제초제 없이도 벼농사를 지을 수 있지요. 작년에도 우렁각시들이 풀을 잘 매주어, 풀 때문에 고생하는 일은 없었답니다. 올해도 열심히 풀 매주길! 모내기 마치고 문철은 크게 한숨을 돌렸답니다. (살짝 여유가 생겼단 이야기지요) 옆집 김정자 아주머니댁도 어제 모내기를 마치셨답니다. 논 일 맡아서 하시는 아저씨도 이제 한 숨 돌리실 여유가 생기셨겠지요? 이앙기로 모심어주시는 아저씨가 근래 심어본 모들 중에 아저씨댁 모가 제일 짱짱하다고 하셨다네요. 기분좋은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논에 모내기하고 물대려니 물이 많이 필요할 때이고, 밭에도 감자 알 들어차고, 고구마 심고 하려면 역시 물이 간절한데, 한 달 내내 가뭄이 계속 되어 걱정입니다. 홍동천도 여기저기 바닥이 보일 듯하네요. 이렇게 가뭄이 오래 되다가, 또 작년처럼 여름 장마가 길어지는 건 아닐지 걱정입니다. 기우제라도 지내야 할까요? 적절한 때에 단비가 오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요즘, 오디, 앵두, 버찌, 보리수가 한창입니다. 아이들과 산책하며 따 먹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1. 완두콩 : 이른 여름에 첫 수확을 하는 완두콩이예요. 수확이 많지 않아, 조금씩 넣어드립니다. 꼬투리 채 쪄서 드셔도 좋고요. 까서 밥에 넣어 드셔도 됩니다. 
2. 오디잼 (냉장보관) : 뽕나무에 오디가 주렁주렁! 일반 잼보다, 설탕이 좀 적게 들어가서 쉽게 상할 수 있으니, 꼭 냉장보관하고 빨리 드세요. [얼린 두유(우유)를 살짝 녹여 오디잼 한 숟갈 넣으면 맛있는 엄마표 아이스크림.)
3. 깻잎순 : 깻잎 어린순입니다. 깻잎처럼 쌈 싸서 드시거나, 마늘, 국간장 기름 넣고 볶아서 드셔도 되요. 닭볶음이나 순대볶음에 넣어도 향이 좋아요. 부침개에 넣어도 좋지요. 
4. 고춧잎과 풋고추 : 방아다리 아래 고춧잎과 고추를 따서 보내드립니다. 방아다리 아래를 따주어야 고추가 잘 자란답니다. 무쳐먹으면 별미. [고춧잎은 살짝 데쳐 국간장(1), 다진파마늘(1), 깨, 참기름으로 무쳐드세요.]
5. 비름나물 : 여름철 배앓이에 최고라는 비름나물. 살짝(2분정도) 데쳐서, 마늘고추장(1), 다진파(1), 다진마늘(0.5), 깨(0.5), 참기름(1)넣고 무쳐 드세요.
6. 호박 : 좀 빨리 심은 호박이 열리기 시작했어요. 보따리 보내는 날을 기다리다보니, 호박이 좀 늙었네요. 씨가 많은 부분만 잘라내 드시면 됩니다. 여름 열매 채소는 하루 이틀 사이에 쑥쑥 자라니 이해하시고 드셔주셔요. 
7. 오이 : 첫 오이네요. 아삭하니 맛있어요. 
8. 상추, 쑥갓 : 여린 상추는 처음 받으면 시들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꼭 찬물에 10분 이상 담궈 두세요. 부드럽고 맛있는 상추가 됩니다. 하우스에서 한잎 한잎 따서 파는 상추와는 다른 부드러운 맛이예요. 날이 더워지기 전 마지막 상추가 될 것 같네요. 쑥갓은 찌게에 넣어 드세요.  
9. 유정란 : 암탉, 수탉이 어울려 살며, 깻묵, 들풀, 청치, 생선 대가리, 조개, 굴 껍질을 먹으며 낳은 건강한 유정란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non-GMO 사료 먹인 방사 유정란].


❖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6월 27일(수)에 보내 드릴 예정입니다.
❖ 할머니보따리 농사 블로그:  sonong.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