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하루 | Posted by 여름울 2008. 3. 7. 23:55

2008년 3월 7일 금요일

◎ 날씨: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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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무새벽집회: 예레미야 27장

 - 진리를 알아가는 과정은 내가 얼마나 진리와 멀리 있는지를 깨닫는 것
 - 역사: 하나님과 나누는 긴호흡의 대화, 거울과 나침반

● 농부와 인문 - 비판적으로 읽고 쓰기I
 -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읽고 쓰고 공부할까?

● 분리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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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분리수거



● 농작업: 밭에 거름주기(14:00~17:30)
밭에다 거름을 주는 것은 파종을 하기 전에 미리 준비해야할 중요한 일이다. 거름은 소똥과 왕겨/쌀겨, 볏짚, 농부산물등으로 만드는데, 오늘은 예전에 축사앞에 만들어 놓은 것을 경운기에다 실어서 밭으로 퍼날랐다. 모두해서 10번을 퍼날랐는데, 마지막에는 내손으로 직접 경운기를 몰고 날랐다.

경운기는 평지와 내리막에서 방향전환방식이 정반대로 바뀌는데, 아주 간단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내 몸에 익숙하게 익힐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경운기의 느릿한 속도가 내 머리와 손발을 연결하는 신경의 속도보다 아직은 허배나 빠른 것 같다.

숙성/발효가 잘 된 거름은 냄새가 거의 없고, 물기가 적어 부슬부슬하지만, 숙성이 잘 되지 않은 거름은 나쁜 냄새가 나고, 물기가 많아 축축하단다. 우리가 퍼나른 거름은 제법 숙성이 되었는지, 색이 검고, 냄새도 적고, 부슬부슬 한데다가 지렁이들도 많이 살고 있었다. 거무티티한 거름속에서 맨들맨들하니 빛나는 지렁이들이 꼬물거리는 것을 보니, 소똥으로 만든 이 거름이 깨끗하고 건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경운기 트레일러, 일명 추레라에 서너명이 붙어서 쇠스랑과 각삽을 가지고 거름을 흩뿌렸는데, 능숙한 농부는 경운기를  천천히 가게 해놓고, 혼자서 뿌리기도 하는가 하면, 부부가 둘이서 작업할 때는 아내한테 운전하라고 해놓고 뿌리면 된다고 장샘이 이야기해주셨다. 일전에 아내가 운전면허를 딸까말까 고민할 때 썩 내키지가 않았었는데, 장샘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아내가 경운기는 운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내 생각에 아내가 뭐라고 반응할지 궁금하다. 

밭에다 거름을 다 주고 나면 밭을 갈아 없는 경운 작업을 한단다. 해서 거름이 흙아래까지 섞이게 하고, 그다음엔 로타리를 쳐서 흙 사이에 거름이 골고루 섞이게 만든다고 한다. 우리가 뿌린 밭은 300~400평정도라고 하셨는데, 정확하지 않아서 나중에 우리가 직접 실측을 하실 것이라고 문샘이 이야기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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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름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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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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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름 흩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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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름 주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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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름 주고 나서


 - 다른 밭에서는 비닐멀칭작업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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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림당번 시작(금~다음주 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