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하루 | Posted by cosmoslike 2011. 9. 21. 00:31

오래간만에

오랫만에 글을 남기네요. 
밭에는 배추, 무우가 쑥쑥 커가고, 오늘은 땅콩을 수확했습니다.
논에는 알곡이 누렇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저희집앞 밭(꿈이자라는뜰 실습밭)에는 허브를 모두 옮겨심었고, 집안 주변을 열심히 정리하고 있습니다. 
닭장을 지으려고, 오래된 축사를 철거하고 땅을 고르고.

여울이 낮잠 시간에는 빨간 고추를 좀 따고,
피망, 파프리카, 가지 등을 수확해서 학교생협이나, 여성농업인센터에 가져다 팝니다. 
여전히 풀도 열심히 메고 있는데, 별로 티는 안나고. ㅋㅋ

사진 몇장 올리고 싶은데, 카메라 케이블이 보이질 않네요.  
그냥 천천히 글 읽으시면서 상상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요즘 가을하늘이 끝내줍니다. 
아침, 저녁, 아니 오후부터 바람이 차갑습니다. 
홍동은 나름 바다와 가까워서인지, 앞에 천이 있어서 인지... 겨울이 길고, 더 춥게 느껴지곤 합니다.
찬바람에 기분이 좋다가도, 올 겨울은 어떻게 보낼까, 집안에 나무난로를 하나 둘까,
벌써부터 마음은 겨울준비에 들어갑니다.

다음주에는 고구마도 좀 캐고, (엄니 말씀으로는 뭣이 다 파먹어서 하나도 먹을게 안남았다고 하셨지만 ㅋㅋ)
열무도 잘 자라고 있다니, 맘처럼 넉넉히 할머니보따리도 쌀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되네요.  
 
요즘 마을에서는 '땅에 뿌리박은 삶의 지혜' 라는 제목으로 '인문주간'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듣고 싶은 강의는 많지만, 욕심부리지 않고 상황이 되는대로 공부하고 싶고요. 
나에게 있어 '땅에 뿌리박은 삶의 지혜'는 무엇일까 좀 곰곰히 생각해보아야 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추석 지나면서 컴퓨터를 자주 켜지 않게 되네요. 자주 소식 전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빠른 답변이 없더라도.. 너그러이 이해해주세요. 
순식간에 지나가버릴 가을! 만끽하는 매순간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