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밭둑에서 봄을 알리는 버들강아지 새순.


  ‘엄마, 수선화가 쑥 올라왔어.’ 여름이가 문 앞에 서서 알려줍니다. 매년 그 자리에 수선화 싹이 올라오고,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고, 봄비도 내리고, 버들강아지에 새순이 올라오는 봄이 왔네요. 무엇보다 냉이를 먹으니 정말 봄이 느껴집니다. 겨울 지낸 냉이는 뿌리가 길고 다듬기가 번거로워도 맛은 가을냉이에  비교할 할 수 없지요. 남쪽에는 벌써 매화꽃이 피기 시작한다지요? 

 3월은 할머니보따리 보내는 마지막 달이네요. 할머니들께서 할머니보따리는 그만 하시지만, 농사 자체를 그만두시는 것은 아니고, 농사규모를 줄이려 해요. 비교적 손이 덜 가는 감자, 옥수수, 완두콩, 호박, 고구마 등은 조금 넉넉히 심어서 가끔씩 판매도 하려합니다. 블로그나 문자로 연락드릴께요. 남편 문철은 고추, 가지씨앗들을 싹 틔워서 모종 기를 채비를 하고 있고요. 이번 주에는 감자 심을 밭에 거름도 펴고, 밭도 만들어야 합니다. 대지가 봄을 맞이하듯, 농부들도 봄을 맞이하며 슬슬 일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1. 냉  이 : 유기농으로 농사짓는 밭, 논둑에서 자연스레 자란 냉이를 캐서 보내드립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냉이는 제초제를 엄청나게 많이 치고 기른 게 대부분이랍니다. 깨끗이 씻어서 데치지 않고, 바로 생으로 초고추장에 무쳐 먹어도 맛납니다. 상큼! [쫑쫑 썰어서 부침개에 넣어도 향이 좋아요. 된장찌개에 넣어도 좋고, 살짝 데쳐서 고추장+1조청(또는 들풀효소, 마늘소스1)+깨소금에 무쳐도 맛있지요]  

2. 대 파 :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냉동보관하시면 오래 두고 드실 수 있어요. 

3. 무 : 땅에 묻어두었던 무입니다. 깊이 파묻어서 얼지 않고 잘 보관되었네요. 

4. 무  말  랭  이  무  침 : 무말랭이, 고춧잎을 무쳐낸 반찬.

5. 숙  주 : 녹두를 잘 갈무리해서, 매일 아침저녁으로 물을 주어 8일 동안 방에서 길렀습니다. [끓는 물에 3분 정도 데쳐서, 찬물에 헹구어 물기 빼고, 소금1, 다진마늘1, 참기름1, 깨소금 넣고 무쳐 드세요.]

6. 콩  나  물 : 찬찬히 잘 골라낸 검정 쥐눈이콩(서목태)으로 일주일 동안 길러낸 콩나물입니다. 콩나물무침, 콩나물밥, 콩나물국, 콩나물찜도 맛있지요. 

7. 식   혜 : 직접 농사지은 쌀과 직접 싹틔운 엿기름으로 만든 식혜입니다.

8. 머 위 장  아  찌: 맛이 독특한 머위는 각종 비타민과 칼슘이 풍부하구요, 기침과 천식에 좋답니다. 

9. 유 정 란 : 암수가 어울려 살며, 깻묵, 들풀, 청치, 생선 대가리, 조개, 굴 껍질을 먹으며 낳은 건강한 유정란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non-GMO먹이를 먹인 방사 유정란]. 


☺ 할머니보따리와 비슷한 방식으로 정기적으로 회원들에게 먹거리를 보내주는 농부님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홈페이지 보시면 자세한 내용이 있습니다. 

▷ 시골맛보따리(박영숙) : 010-7303-8451 http://cafe.daum.net/sigolmat  (월 1-4회)

▷ 젊은 협업농장(조대성) : 쌈채소 평촌요구르트 통밀빵. 010-3271-7602 co.small-talk-project.com

▷ 홍동 자연재배 협동조합(이연진 외) : 다섯농가 모여 자연재배. 041-631-0986 / zeumeun2.blog.me (월 2회)

▷ 함께 풍요롭게 꾸 러 미(정해일 조유상) : 010-6356-9622 http://blog.naver.com/lit_flower (월 1-4회)

▷ 민재네집 꾸 러 미(금창영 장현숙) : 070-7760-7075 http://www.minjene.com (월 1-4회)


❖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3월 19일(화)에 보내드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