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와 공부 | Posted by 여름울 2008. 3. 5. 20:35

밭농사수업_01

2008년 3월 5일 저녁 7시 30분 밭농사 _정민철선생님

아래의 내용들은 수업을 들으며 필기한 내용입니다. 따라서 행간이 비어있을 수 있고, 짜임새있는 완벽한 내용이 아니며, 내용 중에는 간혹 잘못 받아 적은 것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 표시는 저의 생각을 덧붙인 것입니다.

논농사_벼(습생식물): 동아시아지역에만 있는 재배구역

유기농업의 기본은 토양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논토양과 밭토양은 전혀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환경을 파괴한다고 주장하는 일본의 환경단체도 있습니다. 그 말은 일리가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런의미에서 유기농업은 농사를 지으면서도 토양을 악화시키지않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외국에서는 논농사에 대한 유기 인증 기준이 없습니다. 왜냐햐면 밭농사 위주의 유럽에서 기준을 만들었으니까.

근대농업의 개념은 아예 토양을 중요시 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식물체를 붙잡아 주는, 지탱하는 역할에 불과하다고 여기고, 식물체에만 촛점을 맞추게 되었습니다.

유기농산물은 생산한 농산물을 인증하는 것이 아니라, 토양을 인증하는 것입니다. 유기농산물이라 함은 유기토양에서 자란 생산물이라는 말입니다.

아직 기준이 잡히지 않은 유기축산의 경우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살아있는 소가 아니라 죽은 소에게만 인증을 해주는 실정입니다.

작물에 관심을 가질게 아니라, 땅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또 그렇기때문에 논농사와 밭농사에 대해서 배우는 것입니다. 물론 벼에 대해서도 자세히 배웁니다. 하지만 밭작물의 경우에는 어림잡아 20~70가지이기 때문에 밭농사는 기본적인 부분을 중심으로, 공통적인 부분을 중심으로 배우게 됩니다.
 
그렇다면 왜 지금 밭농사를 가르칩니까? 가르칠려면 식물학부터 가르치는게 맞습니다마는 일단 시기에 따라 직접 작물을 심기 시작하기때문에 그렇습니다.

도서관에 가면 고등학교 식물학교재가 있는데 그 수준만 되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벼농사에 대한 책은 한국어 또는 일본어 책밖에 없습니다. 한국어책은 잘 되어있지만, 단어가 많이 어려운 편입니다. 일본식 한문이 많고. 방통대에서 적절한 한국어로 바꾸어 놓은 것이 있긴 한데, 그 말 역시 어렵습니다. 그리고 그 책은 이론적으로는 잘 되어있지만, 실질적으로 농부의 입장에서 기술한 자료로서는 많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있는 책들을 재 편집해서 시기별 실습과 이론으로 구성하였습니다.

한편, 밭농사의 경우에는 정말 적절한 책을 찾지 못했습니다. 제가 사용하기 위해서 만든 교재에는 빈종이가 많습니다. 자료가 어디에도 없어서... 그래서 여러분을 위해서는 따로 교재를 만들어주지않고, 그때그때 프린트 해 줄테니, 모아서 교재를 직접 만드세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농법'이라고 하면 신비스러운 듯이 여깁니다만, 기본을 건너뛰었기때문에 그렇게 여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본을 먼저 배우고, 농법은 나중에 가르칩니다.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한사람이 보통 40번을 농사를 짓습니다. 농부가 100명만 되도 4000번의 농사를 짓는 셈인데, 그중에서 별다른 아이디어가 없었겠습니까? 없었습니다. 근대에 농부들은 그런 부분에서 기가 많이 죽었기 때문입니다. 응용능력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응용능력이 중요한 것입니다.

아는게 없다면 일단 막무가내로 무식하게 공부하고, 방향을 잡고 필요성을 느낀후에는 순발력있게 공부하세요.

The Nearings were masters of observation. They meticulously recorded all the bits and pieces of data gleaned out of day-to-day farm activities-from intentional comparative trials, but the majority came by chance-from keeping their eyes open and traning themselves to notice subtle differences, where less perceptive observers would pass by unawares, In short, they never stopped learning and were wise enough to record what they noticed so it would be of use to them in the future. Taking a cue from the Nearings, the first step, therefore, is to plan out your operation in detail. Let's go througn this process step by step to figure out which crops to grow, in what quantities and how to set it all up.
+ 니어링에 대한 글: 수업시간에 직역했으나, 나중에 다시 자세히 번역해서 공유합시다.

농사의 기본은 관찰과 기록입니다. 5월이 지나면 기록을 게을리하게 됩니다. 6,7월이 되어 일이 많고, 몸이 힘들게 되어도 관찰과 기록을 잘 하시기 바랍니다. 관찰을 안하면 기록이 안되고, 관찰을 해도 게으르면 기록이 안됩니다. 밭농사의 기본은 관찰과 기록입니다.

앞으로 여러분이 농사를 지으면 몇번이나 짓겠습니까? 40번 남짓입니다. 40번을 똑같이 지으시겠습니까? 아니면 매해 새롭게 하시겠습니까?

관찰, 기록, 계획, 적용
실습일지+한눈에 들어오는 일정한 형식

유기농업은 전적으로 지역농민의 발전을 기반으로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경우에는 유기농산물이라고 하면 안됩니다.

유기농의 기준은 현재 유럽입니다. 농업역사가 짧은 유럽말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관찰을 했고, 기록을 남겼기 때문에 책을 펴내고 기준을 잡은 것입니다. 여러분은 100년 뒤의 농업을 보고, 제발 기록을 하시기 바랍니다.

표준영농교본은 처음부터 보는 것보다는, 기본과 실습을 해보고 나서 참고자료 삼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다양한 연구를 모아놓기는 했지만, 지역농민의 입장에서 지은 책은 아닙니다.

표준영농교본_프린트만 가능. 파일본은 불가
+ PDF를 만들어봐야겠다.

30년 만에...
계획은 농진청이 알아서 다해주니....
농민의 관찰, 기록, 계획, 응용능력은 떨어졌습니다.

외국에서는 수십년에서 수백년이 걸린 품종변화를 한국은 단 5년 만에 이뤄냈습니다만, 그 사이에- 획일화된 농업.

경운. 왜 하나? 땅이 딱딱하기 때문에. 왜 딱딱해졌나?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유기재배는 땅을 딱딱하게 만들지 않으면서 농사를 짓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다음주에 기록지를 나눠드리겠습니다.

처음 환경농업을 짓고자 하는 사람을 위한 책을 만들려면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기입니다. 1년이 지나면 전문가의 입장에서 이야기하게 됩니다. 그러니 지금 여러분이 처음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자료를 만들어 봅시다.

한가지 작물에 대해서 다섯장 내외의 유기농업교본을 만들었으면 하는 욕심이 있습니다.
 
내가 작년에 이 자료만 있었어도~ 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유기농을 시작하는 농민이, 내년에 들어올 후배들이, 농업을 가르치는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필요한 책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현재 한국에는 그런 책이 없습니다. 그런 자료가 있으면 밭에 나가서 하는 일이 노동이 아니라 학습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