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걷이가 끝난 밭에서 티피(인디언천막)놀이를 하는 여름이

  어느새, 올해 마지막 할머니보따리를 보내드리네요. 올해는 할머니보따리 식구들을 다섯 가정 더 늘리기도 했고, 콩밭, 언덕밭... 등 가꾸시는 밭도 조금 넓어져서 꽤 고단한 한해를 보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따리 식구분들께서 맛있게 드셔주시고, 귀하게 여겨 주실 때 저희도 힘이 많이 났답니다. 고맙습니다. 할머니들께서 정성껏 심고 가꾼 농산물, 김치, 식혜, 장아찌로 맛있게 요리한 먹을거리가 보따리 식구 여러분들의 건강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길 기원합니다. 

  마을에는 겨울을 맞아 여러 모임들이 많습니다. 백승종 선생님의 역사 강의에서는 광해군, 흥선대원군, 김춘추 같은 역사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을 수 있었고요. <의료생협>을 만들기 위해 공부하는 모임을 시작하기도 했답니다. 이번 주에는 마을총회도 열리네요. 바쁜 일철에는 잘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도, 겨울에는 공부, 모임, 회의를 명목으로 모여서 이야기도 나누고 밥도 같이 먹으니 참 좋습니다. 새해에는 몸과 마음이 더욱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 떡국떡 : 며칠 뒤면 새해지요. 떡국 맛있게 끓여 드시라고, 떡국떡 보냅니다. 저희 집과 아줌니댁에서 농사지은 쌀로 만든 유기농쌀 떡국떡이지요. 떡볶이를 해먹어도 맛있지요. 

2. 호박잼 : 늙은 호박을 설탕과 함께 졸여 만든 호박잼입니다. 방부제 없이, 호박과 설탕으로만 만든 것이라 쉽게 상할 수 있어요. 깨끗한 숟가락 사용하시고, 꼭 냉장보관 부탁드려요. (유기농설탕 가격이 너무 비싸서, 일반 설탕을 사용하였습니다.)

3. 동치미 : 시원한 동치미입니다. 짭짜롬하게 담궜으니, 무 잘라서 생수를 미리 조금 부어두면 슴슴하게 드실 수 있어요. 

4. 말린 표고버섯 : 가을에 마을에 버섯 기르는 농가에서 사둔 표고버섯입니다. 할머니들이 직접 말리셨고요. 표고버섯은 뜨거운 물에 바로 끓이는 것보다는 찬물에 담가놓으면 국물이 더 맛있게 우러나요. 아침에 국을 끓이려면, 전날 밤에 찬물에 말린 표고버섯과 다시마를 넣어 국물을 우려 사용해보세요. 

5. 대파 : 비닐하우스에서 추위를 피하고 있는 대파입니다. 겨울철엔 아무래도 국이나 찌게를 많이 끓이지요. 겨울에 대파, 생강, 무를 많이 먹으면 몸이 따뜻해지고 감기 예방에도 좋아요. 기본 국물 내실 때, 파를 듬뿍 넣어서 끓여보세요. 

6. 콩나물 : 검정 쥐눈이콩(서목태)으로 일주일 동안 길러낸 콩나물입니다. 콩나물무침, 콩나물국, 콩나물 돼지고기볶음... 양념간장만 있으면 간편히 먹을 수 있는 콩나물밥도 좋지요. 

7. 식혜 : 쌀과 직접 싹틔운 엿기름으로 만든 식혜. 설탕은 아주 조금만 넣고, 대신 쌀을 많이 넣어 단맛을 냈어요. 단맛이 덜 하신 분은 설탕을 조금 더 넣어서 드세요.  

8. 유정란 : 암수가 어울려 살며, 깻묵, 들풀, 청치, 생선 대가리, 조개, 굴 껍질을 먹으며 낳은 건강한 유정란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non-GMO먹이를 먹인 방사 유정란]. 겨울이라 알을 많이 낳지 않네요. 가능한대로 보냅니다. 


❖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1월 9일(수)에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찐고구마는 따뜻한 이불 속에서 테레비 보면서 먹어야 제 맛! ^^

  지난주 대설을 맞아, 말 그대로 큰 눈이 내렸네요. 4박 5일을 펑펑~훨훨~ 눈이 내렸지요. 아직도 날이 덜 풀려서 지붕 위에는 눈이 그대로 있고, 처마 끝에는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하루는 차가 꽁꽁 얼어 시동이 걸리지 않아 애를 먹었고, 다음 날은 지하수가 얼었고, 며칠 뒤에는 엄니댁 부엌 하수구가 얼었네요. 골고루 공사다망했지요? 어른들은 눈이 와서 걱정이 되어도 아이들은 즐겁기만 합니다. 눈밭에 실컷 뛰어다니고, 제일 큰 고드름 따서 놀고, 그야말로 온 세상이 눈썰매장이 되었지요.

  눈이 오니 제대로 겨울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밖은 추워도 집 안에선 난로를 피우고, 따뜻한 음식을 해서 먹으니, 더욱 포근하고 따뜻합니다. 이 추운 겨울에 높은 철탑에 매달려 계신 노동자들, 송전탑에 맞서 터전을 지키고 계신 밀양의 할머니들, 온 몸으로 해군기지를 막고 있는 강정의 청년들, 할아버지 신부님들을 생각하니, 참 죄송하고 답답할 따름입니다. 그저 제 일상을 잘 살아내고, 기도하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네요. 즐거운 성탄, 동지(21일)를 맞이하시면서, 밥 먹을 때마다, 여전히 추운 겨울을 맞고 있는 이웃을 위한 기도를 함께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모두에게 즐거운 연말, 새해가 되길. 특별히 가난한 이웃들에게!

1. 콩나물 : 찬찬히 잘 골라낸 검정 쥐눈이콩(서목태)으로 일주일 동안 길러낸 콩나물입니다. 콩나물무침, 콩나물국, 콩나물 돼지고기볶음... 양념간장만 있으면 간편히 먹을 수 있는 콩나물밥도 좋지요.
2. 식혜 : 쌀과 직접 싹틔운 엿기름으로 만든 식혜. 설탕은 아주 조금만 넣고, 대신 쌀을 많이 넣어 단맛을 냈어요. 단맛이 덜 하신 분은 설탕을 조금 더 넣어서 드세요.
3. 무섞박지 : 갈무리해 두었던 무로 섞박지(충청도식 큼지막한 깍두기)를 담았어요. 입맛대로 익혀서 드세요. 
4. 조청 : 김정자 아줌니댁에서 직접 고아 만든 정성가득 조청입니다. 엿기름도 직접 싹틔운 것이지요. 발효식품이라 소화도 잘되고 (유기농)쌀로 만들어 영양도 최고지요. 쌀조청은 식혜를 만들어, 조린 것입니다.[조청은 단맛이 필요한 모든 요리에 설탕, 물엿대신 쓸 수 있어요. 멸치볶음, 고기볶음, 초고추장 등 각종 양념장. 가래떡 조청에 찍어먹으면 따봉!] [깨끗한 숟가락을 사용하시고, 꼭 냉장보관]
5. 무 : 저장해 두었던 무 넣어드립니다. 겨울철 뜨끈한 찌게 자주 드실텐데, 요긴한 식재료가 되면 좋겠네요. 
6. 양배추 : 마을에서 유기농 양배추를 구해 넣어드립니다. 양배추찜, 샐러드, 야채볶음 골고루 편하게 드세요.
7. 머위장아찌 : 봄에 담가두었던 머위장아찌입니다. 머위 특유의 냄새가 많이 중화되어, 먹기 좋습니다.
8. 유정란 : 암수가 어울려 살며, 깻묵, 들풀, 청치, 생선 대가리, 조개, 굴 껍질을 먹으며 낳은 건강한 유정란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non-GMO먹이를 먹인 방사 유정란]. 겨울이라 알을 많이 낳지 않네요. 가능한대로 보냅니다.


*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12월 26일(수)에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배추장사 여름군 / 리어카에 배추도 싣고, 여름울도 태우고 / 내년 봄에 꺼내 먹을 당근과 보라색무와 그냥 무


  나무난로의 따스한 온기가 반가운 겨울입니다. 저희는 지난주에 김장을 끝냈네요. 쪽파, 갓, 배추, 무 등을 밭에서 뽑아오는 것부터가 김장의 시작입니다. 배추를 절이다가 좀 모자란다 싶으면, 밭에 가서 무와 배추를 더 가지고 오기도 하지요. 이웃 아주머니들께서 배추 절이고, 배추 속을 넣는 일을 품앗이로 도와주셨답니다. 참으로는 금방 삶아서 내온 돼지고기 수육에 김치속 양념을 얹어 먹었지요. 집 마다 서로 돌아주며 거의 일주일 내내 김장을 했습니다. 
  겨울에 저장해두고 먹고, 할머니보따리에도 보내야 하는 무, 자색무, 당근, 밤 등은 땅에 묻고, 시래기도 정리해서 잘 말리고 있습니다. 하우스에서 말리고 있던 메주콩도 1차로 털었고요. 이제 정선하는 작업이 남았네요. 콩을 잘 골라내면 메주, 청국장도 만들어야지요. 마늘밭, 양파 밭은 볏짚이나 풀, 왕겨로 덮어주어 겨울을 잘 보낼 수 있도록 했고요. 추운 시골집은 겨울을 나기위해 여기저기 손볼 때가 많네요. 바람이 드는 곳은 비닐과 테이프로 막고, 수도꼭지도 얼지 않도록 단단히 싸매야 합니다. 김정자 아줌니께서는 찹쌀한과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마을에 몇몇 어르신이 함께 겨울동안 소일거리로 하시려 한답니다. 작년에 맛을 보신 할머니보따리 가족들도 있을텐데, 원하시면 언제든 귀띔 해주세요. (가격은 아직 미정입니다).

1. 은행 : 집 앞 은행나무에서 은행을 따서, 할머니들이 직접 물에 여러 번 씻으며 외과피(냄새나는 부분)를 깨끗이 제거한 것입니다. 은행은 피를 맑게 하고, 기침, 가래에도 좋다고 합니다. 몸에 좋은 만큼, 많이 먹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으니, 하루에 5-10알 정도만 드세요. [깨끗이 씻은 우유곽에 은행을 껍질 채 넣고 윗부분을 꾹 눌러서 닫습니다. 튈 수 있으니, 꼭 닫아주세요. 2.은행이 든 우유곽을 전자렌지에 3분 정도 돌리면 탁탁 소리가 나면서 껍질이 터지고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전자렌지가 없을 경우, 후라이팬에 (종이)호일을 깔고, 은행이 날라가지 않게 위에도 호일이나 뚜껑으로 잘 덮어서 익혀주세요.] [껍질을 까서 밥에 넣어 몇 개씩 드셔도 좋아요] 냉장보관
2. 삶은 무시래기 : 비타민과 철분이 엄청 많아요. [1. 시래기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서, 국간장, 된장(청국장), 다진 파마늘, 들기름, 국멸치 넣고 볶다가 물을 조금 넣고 푹 끓여 드세요] [2. 시래기밥 - 시래기를 넣고 밥을 하고, 양념장에 비벼 드세요. 3.시래기파스타 : 쫑쫑 썰은 시래기를 올리브기름, 마늘, 파마산 치즈를 넣고 볶아, 삶은 파스타면과 함께 드시면 이태리시골마을 파스타가 완성됩니다.]  
3. 뽕잎장아찌 : 봄에 여린 뽕잎으로 담근 뽕잎장아찌입니다. 
4. 김장김치 : 액젓을 제외한 배추, 무, 고춧가루, 갓, 쪽파, 마늘, 양파 등 모두 직접 농사지은 재료로 담근 김치.
5. 당근 : 올해 당근은 참 이쁘게 잘 생겼습니다. 여름이 여울이도 함께 뽑은 당근입니다. 당근은 칼슘 흡수에 도움 되는 비타민 D가 많은데, 기름에 볶아서 먹거나 우유와 함께 갈아드시면 더 흡수가 잘 된답니다.
6. 배추 : 겉잎은 국 끓여 드시고, 노오란 속잎은 쌈장(된장, 고추장, 들기름, 깨소금, 마늘) 만들어 쌈 싸드세요. 
7. 상추 : 꼭 찬물에 10분 이상 담가두었다가 드세요.
8. 유정란 : 암수가 어울려 살며, 깻묵, 들풀, 청치, 생선 대가리, 조개, 굴 껍질을 먹으며 낳은 건강한 유정란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non-GMO먹이를 먹인 방사 유정란]. 겨울이라 알을 많이 낳지 않네요. 가능한대로 보냅니다. 

❖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12월 12일(화)에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 할머니보따리 농사 블로그:  sonong.tistory.com

따뜻한 햇살, 가을비, 찬바람 맞아가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김장 무


   지난 달 23일은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이었고, 지난 7일은 입동이었습니다. 이제는 서리가 와도 이상할 게 없고, 겨울문턱도 넘어섰다는 이야기이지요. 호박, 콩, 고구마, 들깨와 같은 여름작물들은 서리를 끝으로 수명을 다합니다. 그래서 서리가 내리기 전에 얼른 거두어 들여놔야 겨우내 두고두고 실한 양식을 먹을 수가 있습니다. 어쩌다 시기를 놓치면 그동안 들인 정성이 모두 헛수고가 되어버린답니다. 아울러 요즘은 겨울을 나는 보리와 밀, 마늘과 양파도 본밭에 옮겨 심어야 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요 며칠 가을비가 장마 때처럼 이삼일 걸러 내리는 바람에, 해나온 날을 겨우 잡아서 부지런히 밭을 갈고, 마늘과 양파를 옮겨 심었습니다. 이렇게 가을걷이, 가을파종이 끝나면 본격적인 월동준비에 들어갑니다. 처마에 겨울바람을 막아줄 비닐을 치고, 창문과 문지방도 손을 보고, 김장과 메주도 쑤고, 겨우내 쓸 땔감과 기름도 마련하고, 그러고 나면 따뜻한 방구석에 앉아 한 숨 돌릴 수 있는 농한기가 오겠지요? 물론 우리 부지런한 할머니들은 또 어떤 일을 새로 벌이실지 모른답니다. 안그래도 한과를 만들 궁리를 하고 계신다는 소문이... ^^ 

1. 햅쌀: 아줌니댁 햅쌀 백미와 저희 햅쌀 칠분도를 섞어서 조금 보냅니다. 햅쌀이 나오는 요즘이 일년중에 밥맛이 제일 좋을 때 입니다. 꼭 꼭 씹어서 맛있게 드세요. 
2. 총각무김치: 총각무로 담근 맛있는 김치입니다. 할머니들 김치 비법은 과연 뭘까요? (며느리인 저도 모른답니다. 하여간 참 맛있습니다)
3. 홍시 만드는 감: 껍질을 잘 닦아서 서늘한 곳에 두면, 저절로 홍시가 됩니다. 홍시가 된 후에는 하나씩 담아서 냉동실에 넣어두면 아이스홍시로 즐길 수 있어요. 물론 저희 집은 그러기 전에 후딱 다 없어집니다.  
4. 배추: 가을 배추입니다. 슬슬 김장철이 시작됩니다. 겉잎은 국 끓여 드시고, 속 꼬갱이는 쌈장(된장, 고추장, 들기름, 깨소금, 마늘) 만들어 쌈 싸드세요. 벌레 한마리 한마리 잡아가며, 애지중지 기른 배추입니다.  
5. 시금치 :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시금치입니다. 따끈한 시금치된장국, 시금치무침, 샐러드에 넣어드시면 좋지요. 
6. 상추: 꼭 찬물에 10분 이상 담가두었다가 드세요. 상추부침개(밀가루, 상추, 쪽파 등 넣고 반죽)도 의외도 맛나요.
7. 보라색 무: 작년에는 보라색무가 참 예뻤는데, 올해는 색깔이 제대로 안 나왔다고 할머니들이 속상해 하시네요. 일반적인 무처럼 드시면 되고요. 색깔을 살려서 드시려면 무생채나 무피클에 활용하세요. 
8. 대파: 다듬어서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냉동보관 하셨다가, 바로 요리에 사용하면 간편하고, 오래두고 드실 수 있어요.  
9. 유정란: 암탉, 수탉이 어울려 살며, 깻묵, 들풀, 청치, 생선 대가리, 조개, 굴 껍질을 먹으며 낳은 건강한 유정란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non-GMO 사료 먹인 방사 유정란]. 숫자 가능한대로 보냅니다. 

+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11월 14일(수)에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평안하신지요?  올 해 거둔 햅쌀을 나눠먹는 이웃들에게 감사와 안부 인사를 전해 드립니다. 문철은 올 해로 네번째 논농사를 지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평생 해마다 논농사를 짓는다 해도 일년에 한 번씩 뿐이니 서른 번은 채울 수 있을까요? 모를 일이겠지요^^ 어쨌든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나아지고 익숙해지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잘 익은 벼일수록 고개를 숙이듯, 세월이 흐를수록 자연 앞에서 경외감과 겸손함이 깊어지는 농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올 한해 논농사는 이렇게 지었습니다. 

    4월에는 소금물 비중으로 가려낸 튼실한 볍씨를, 뜨거운 물에 소독하고, 찬물에서 싹을 틔워 모판에 뿌렸습니다. 볍씨를 고르는 일부터 모를 키우는 일까지는 제가 다녔던 풀무학교 생태농업전공부 선생님들과 후배들에게 큰 신세를 졌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논에는 유박으로 거름을 내고, 경운기 쟁기로 땅을 갈아엎었습니다. 


    5월, 못자리에서 모가 자라는 동안 부지런히 모심을 준비를 했습니다. 옆 동네 산들이 아빠가 논두렁조성기로 논둑을 발라주고, 제가 손으로 한번 더 만져서 반듯하고 높게 논둑을 다졌습니다. 써레질과 번지는 풀무전공부 장샘과 문샘이 도와주셨습니다. 


   6월, 올해도 홍동중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 백여명이 한꺼번에 논에 들어와 길다랗게 한 줄로 서서 손모내기를 했습니다. 미리 간격을 알려주는 말뚝을 박아놓아서 그런지 작년과 달리 반듯하게 줄을 잘 맞춰서 모를 심었습니다. 올해는 가뭄이 심했습니다만 다행히 아슬아슬하게 고비는 잘 넘겼습니다. 


    7월, 올해도 우렁이를 넣어서 풀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날이 가물어서 물을 충분히 대지 못하고, 쟁기질을 잘못해서 뭍이 드러난 곳에 난 풀은 우렁이로도 어쩔 수 없어서 며칠동안 논에 들어가 손으로 일일이 풀을 뽑아주었습니다. 


    8월, 비가 많이 왔습니다. 벼꽃이 필 무렵에 태풍이 몰고 온 비바람이 심해서 마음을 많이 졸였더랬지요. 비가 안 오는 틈틈이 논둑에 자란 풀을 베 주었습니다. 여러차례 큰 비에 앞가슴(아래 논둑)은 무사했지만, 어덕(위엣 논둑)은 좀 많이 헐었습니다. 그래도 크게 허물어지지 않아 천만다행이었습니다. 


    9월에는 비가 적게 오고, 볕이 좋았습니다.  덕분에 결실을 알차게 맺을 수 있었습니다. 


    10월, 추수를 했습니다. 이번에도 풀무전공부 선생님들과 후배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벼를 말리는 것은 작년과 달리 도로 길 위에다 펴서 널었습니다. 비용도 줄일 겸, 석유도 아낄 겸 3박 4일 동안 도로위에 펴 널고 돌보았습니다. 


    11월, 쌀주문을 받고, 정리가 되면 이 편지와 함께 쌀을 찧어서 보내 드릴려고 합니다. 현미와 쌀눈이 남아있는 백미(6~7분도 정도)로 도정할 예정입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여러 이웃들의 도움을 받아 한 해 농사를 잘 지었습니다. 여럿이 함께, 태양과 바람의 나라에서 말이지요. 고맙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홍순관님이 부르신 “쌀 한 톨의 무게”라는 노래를 꼭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여름이네 농사일기 블로그(http://sonong.tistory.com/156)에서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부족한 농부가 나누는 쌀입니다만, 아무쪼록 귀하게 여겨주시기를,
맛있게 드시고, 늘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그동안 여기 블로그와 트윗에 올렸던 사진들과 미공개한 사진도 몇 개 찾아서 올려놓겠습니다.

2012.04.26 비둘기 앞가슴처럼 봉긋해진, 싹이 튼 또는 이제 곧 싹이 틀려고 하는 볍씨들.


2012.05.20 쟁기질 합니다. 하루에 다하려면 몸도, 경운기도 힘들어서 서너시간씩 이삼일에 걸쳐서 논을 갈아엎었습니다.


2012.05.21 오후내내 쟁기질로 논을 갈아 엎고 있는데 멀리서 아내가 손을 흔들며 걸어오는게 아닌가? 마실 물도 떨어져간터라 내심 아내가 온다면 진짜 좋겠다는 생각을 속으로 잠깐 하기는 했지만 정말로 올 줄이야! 그것도 시원한 냉수와 설탕에 재서 얼려둔 딸기도 함께 가지고 왔다. 몸은 당장이라도 부서질 것처럼 힘들지만 시원하고 달콤한 딸기를 받아 먹는 이 순간만큼은 정말 기분이 날아갈 것만 같아. 이 맛에 산다. 고마워, 아내야~


2012.05.25 "논두렁한번 빤뜨시 잘 만졌네" 아랫쪽 논에서 일하시던 할배가 지나가시면서 한마디 하고 가신 말씀에 적지않은 위로를 받았다. 은근히 뿌듯하고 고마웠다.


2012.05.31 예쁘게 잘자라 주어 고맙다. 내일 넓은 논으로 이사가자꾸나.


2012.05.31 내일은 모내기하는날, 오늘은 결혼기념일. 농사짓고 살 줄 알았으면 농한기에 결혼식을 올렸을텐뎅... 해마다 아내에게 미안할따름.


2012.06.01 오늘은 모내기 하는 날! 논에 모를 심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더 즐거운 것은 아이들을 논에 심는 일^^ 얘들아, 모들아 부디 지금 여기에 뿌리를 내리고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다오~


2012.06.01 모내기를 끝으로 잠시나마 숨돌릴 틈이 생길 것 같다. 뜬모정도는 껌이지! 아 정말이지 살 것 같다. 휴...


2012.06.30 올해는 줄이 제법 가지런~ 합니다^^


2012.07.10 논둑을 반듯하게 만져놓으면 풀깍기가 아주 편하다. 5년전 첫 논농사를 지을때 울퉁불퉁하게 만졌다가 고생해보고 얻은 가르침^^


2012.07.21 사마구 없다~ ㅋㅋ


2010.07.21 여름논의 쌀초록!


2012.08.19 벼 꽃!


2012.08.26 이삭이 많이 올라왔다. 이제부터는 튼실하게 알곡을 채워주렴.


2012.08.28 쓰러지지않고 질기게 버텨주어 고맙다. 오늘밤도 힘내줘!


2012.09.16 이삭은 점점 고개를 숙여갑니다. 고맙다.


2012.09.19 아침 7시 41분, 논 풍경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


2012.10.05 가을 논의 누~런 색이 참 곱다.


2012.10.12 (우리논 말고) 갓골논에서 만난 아이들. 전면사진은 공개불가^^


2012.10.23 추수합니다. 볏짚은 내년을 위해 잘게 썰어 넣었습니다.


2012.10.23 텅 빈 논. 아니 꽉 찬 논.


2012.10.24 바심한 벼를 큰 길에 펴널었다. 태양과 바람의 나라가 나락위에 임했다. 좋다! 고맙고 감사하다!!



+ 쌀주문아래 글에서 해주세요http://sonong.tistory.com/251
▷▶주문을 마감합니다. 고맙습니다. 맛있게 건강하게 꼭꼭 씹어드세요. 



함께먹는밥상 | Posted by cosmoslike 2012. 10. 31. 10:50

[2012년 햅쌀]추수했어요_주문마감


1년 내내 마음조려가며, 때로는 기뻐하며 농사지은 쌀을 추수했습니다. 

800평, 네 마지기 논이기 때문에 팔 수 있는 쌀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도 얼마만큼은 팔아야 내년 농사 밑천이 되기에 조금 내어 놓습니다. 


농부 문철이 경운기로 일주일에 걸쳐 논갈고, 손으로 거름내고.

볍씨 고르기, 모판 준비는 전공부와 함께 했고, 

모내기는 홍동중학교 선생님들과 학생들 백여명이 총출동해서 3시간만에 손모내기를 마쳤습니다. 

김매기는 착한 우렁이들과 문철군이 열심히 해주었고. 

하나님은 바람, 비, 햇볕을 보내주셨지요. 

매일 매일 농부 문철은 논에 가서, 

뜬모하고, 물대고 물빼고, 논둑 정리하고, 논둑 풀베고, 김매고,  

물꼬 터주고, 우리 논 참 예쁘다 이야기 해주고.

추수는 풀무전공부 문선생님과 학생들이 컴바인을 몰고 와서 해주었습니다. 

3박 4일간 길에다 펴놓고 가을볕에 뒤짚어주며 잘 말렸습니다. 

샘이아빠와 목공실 방샘이 도와주어, 쌀자루 52개에 나누어 담아, 정미소에 맡겨두었지요.  


저희가 한 것보다는 이웃들 덕을 더 많이 보았네요. 

감사합니다. 


쌀은 두가지 종류입니다. 

1. 유기농 백미 (쌀눈이 남아있게, 7분도 정도로 도정합니다. )

2. 유기농 현미  

중량 -  20kg 82,000원     10kg 44,000원      5kg 25,000원. 

저희집에 도정기가 없고, 오래 보관할 저온창고도 없는 관계로다가... 소량씩 두고두고 팔기 어렵습니다. 

햅쌀이고 겨울이라, 3개월정도는 두고 드셔도 밥맛에 변화가 없으니, 가능하면 20kg 씩 주문해주시면 좋고요.



* 쌀 주문은 쌀 종류, 원하는 수량을 적어주세요. 

   댓글과 문자로 주문해주세요.     (입금처 : 농협 473042-56-020271 최수영)

    010-이육팔육-3151(수영)       010-사칠오일-4316(문철)

* 배송은 11월 8일 전후로 보낼 것 같습니다. 배송하는 날 문자 보내드릴께요.


▷▶주문을 마감합니다. 고맙습니다. 맛있게 건강하게 꼭꼭 씹어드세요. 







고구마밭에서 고구마캐면서... 잘 보면 여름이, 여울이, 엄니, 김정자 아줌니, 털보문철. 다 있어요^^



  고구마 캐는 밭에서, 엄니 왈 "가을에 하루 일해서, 겨울에 열흘 먹는댜", 아줌니 왈 "그럼 우리가 다람쥐야"ㅋ 한참 웃었답니다.^^ 투닥투닥 장단 맞추어 도리깨질을 해서 들깨를 텁니다. 콩도 널어놓았고요. 며칠에 걸쳐 고구마도 다 캐냈습니다. 온가족이 출동해서 고구마를 캤습니다. 6살 여름이, 3살 여울이도 이제 제법 한 몫 합니다. 고구마도 캐고, 참도 같이 먹고, 참이 모자랐는지 밭에서 금방 캐낸 고구마를 옷에 풀에 슥슥 문질러 껍질 채 먹기도 하네요. 온종일 언덕 밭에서 고구마 캐고, 경운기 한가득 고구마 싣고, 애들과 경운기타고 집에 오는 길. 참말로 행복했습니다. 


  드디어 벼바심(추수)도 했습니다. 알곡이 실하네요. 올봄에 물이 귀해서 수확량이 줄어든 농가도 많다는데, 저희는 물대기 좋은 논이어서인지 알곡이 잘 되었습니다. 풀무전공부에서 도와주셔서 콤바인으로 수확했고요, 이번에는 길가에 쫙 펼쳐놓고 3박 4일간 위아래 열심히 뒤집어주며 잘 말렸습니다. 가을볕의 좋은 기운을 받아 잘 말랐고요. 쌀 찧을 날짜만 열심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논농사를 잘 지어도 그 땅값의 은행이자만큼의 수익도 내기 힘들지만, 그래도 실한 알곡을 포대에 담아 쌓아두니, 뿌듯합니다. 감사합니다. 비와 바람과 햇볕과 하나님과 좋은 이웃들의 도움으로 올해도 풍년이네요. 고맙습니다. 


1. 고구마 : 설명이 필요 없는 고구마이지요. 삶아서도 먹고, 그냥 껍질만 깎아서 먹어도 맛있어요. 몸에 좋은 자색고구마도 함께 넣었습니다. 자색고구마는 삶아먹는 것보다 샐러드로 해 먹는게 보기도 좋고 맛도 좋습니다.  

2. 물김치 : 입맛에 맞게 익혀 드세요. 고구마 삶아서 같이 먹어도 좋겠네요. 

4. 대파 : 다듬어서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냉동보관 하셨다가, 바로 요리에 사용하면 간편하고, 오래두고 드실 수 있어요. 

5. 무 : 찬바람 부니, 뜨거운 국물이 그립지요? 국물 내실 때, 찌개 끓일 때 기본인 무입니다. 김장용으로 자라고 있는 무 중에 뽑아서 하나씩 보내드립니다. 신문지에 싸서, 밀폐용기에 넣어두시면 오래 두고 드실 수 있어요. 무생채, 무나물, 생선조림에 넣서 먹어도 좋고, 육수 낼 때도 넣어주시면 좋아요. 

6. 애기고추 : 마지막 고추일것 같아요.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필요할 때 하나씩 꺼내서 바로(별도의 해동없이) 쓰셔도 되요. 고추찜나물이나, 멸치볶음에 넣어 드셔도 좋아요. [고추찜나물: 1.꼭지를 제거하고 포크로 콕콕 구멍을 내고. 2. 마른 밀가루에 버무리고 3. 김이 오른 찜통에 넣어 5분 동안 찌고. 4. 진간장(3), 조청(1), 고춧가루(0.5), 다진파마늘, 참기름, 깨(0.3씩) 버무려서 완성]

7. 피망과 파프리카 : 꿈이자라는뜰 비닐하우스에서 자란 피망, 파프리카예요. 이번에 마지막으로 보내드리고 밭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8. 유정란 : 암탉, 수탉이 어울려 살며, 깻묵, 들풀, 청치, 생선 대가리, 조개, 굴 껍질을 먹으며 낳은 건강한 유정란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non-GMO 사료 먹인 방사 유정란]. 숫자 가능한대로 보냅니다. 

9. 가을 냉이 : 냉이도 보냈는데, 깜박하고선 편지에는 적지 못했네요^^



❖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11월 14일(수)에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 유기농 햅쌀(현미/쌀눈있는 백미) 주문받아요. : 20kg 82000원, 10kg 44000원, 5kg 25000원.

- 햅쌀이고 날이 선선해져서, 오래두고 드셔도 괜찮습니다. 저렴하게 20kg 단위로 구매해주시면 좋아요^^ 다음주 중에 배송할 예정이구요, 택배비는 따로 없습니다. 




  가을입니다. 밤이 익어서 툭툭 떨어지고, 감나무에 감이 발갛게 익어가고, 구수한 냄새 풍기는 은행 알이 후두둑 떨어지는 가을이네요. 그리고 저희 엄니께서는 가을에 잘 걸린다는 ‘쯔즈가무시’라는 병으로 일주일 이상 앓으시며 가을맞이 하셨네요. 처음에는 몸살 감기인줄만 알고 감기약 먹으며 며칠 심하게 앓으셨는데, 알고보니 쯔즈가무시여서 바로 입원하셨지요. 가을에 풀에 앉거나 산에서 밤을 따다가, 야생 동물에 사는 진드기가 몸속으로 들어와 생기는 병인데, 몸살처럼 온 몸이 다 아프고 뇌까지 감염이 되면 머리가 많이 아프기도 하답니다. 가을에 야외 나들이 가실 땐, 꼭 돗자리에 앉으시고 풀밭에 옷을 벗어놓는 일이 없어야 한답니다. 그런데 매일 밭일 하고, 밤 주으러 온 동네 산을 돌아다니는 농부들은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지요. 그래도 일주일 앓으시고 완쾌하셔서 얼마나 다행인지요?^^ 보따리 식구 여러분도 꼭 조심하세요.
  이번 주에는 저희도 벼바심을 하려합니다. 이 동네에서는 추수하고 탈곡하는 것을 ‘바심’이라고 하지요. 밭작물은 알곡이 바로바로 보이지만, 논농사는 벼바심을 끝내야만 올해 농사가 잘 되었는지 알 수 있어요. 그래도 여름아빠 문철군은 알곡이 아주 실하다고 자신만만하네요. 작년에 햅쌀은 참말로 달콤하고 맛났는데, 올해는 어떨지 기대가 됩니다.  

1. 시래기: 비타민과 철분이 엄청 많다는 열무시래기입니다. 삶아서 보낼까 하다가, 지난번 고구마순 삶은 게 상했다고 하신 분이 몇 분 계셔서 그냥 보냅니다. 양을 넉넉하게 보내니, 한 번에 다 드시기 어려우시면 데쳐서 물기를 적당히 빼고(꽉 쥐어짜지 마시고) 먹을 만큼 분량을 나눠서 냉동실에 보관하셨다가 드시면 됩니다. [1. 물을 자작자작 부어서, 약간 물렁해질 정도로 삶아냅니다. 2. 시래기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서, 국간장, 된장(청국장), 다진 파마늘, 들기름, 국멸치 넣고 볶다가 물을 조금 넣고 푹 끓여 드세요] [*시래기밥 - 시래기를 넣고 밥을 하고, 양념장에 비벼 드세요] [삶은 시래기를 볶다가, 새우젓, 마늘 넣고 무쳐드셔도 맛있답니다.] 
2. 밤: 할머니들이 집 주변 산에서 밤나무를 샅샅이 뒤져 딴 밤입니다. 자연상태에서 자란 산밤이라 벌레 먹은 것이 있을 수 있어요. 잘 골라내고 드세요. 물을 넣고 삶아서 먹으면 됩니다. 저희는 생밤으로 깎아 먹는 걸 더 좋아해요.
3. 감: 소금물에 하룻밤 삭힌 감이예요. 떫은 맛 없이 드실 수 있을 거예요. (간혹 덜 삭아져서, 떫은 맛이 있을 수 있어요. 며칠 더 두었다가 삭혀서 드시면 좋아요.)
4. 열무김치: 날이 선선해지면서, 쑥 올라온 열무로 담근 김치예요. 모든 양념은 저희가 직접 농사지은 거예요.
5. 상추와 쑥갓: 보드라운 상추는 찬물에 담가두면 싱싱해집니다. 쑥갓은 상추와 함께 쌈 싸드시거나, 생선찌게, 전골 등에 넣어드세요. [상추 쫑쫑 썰어서 부침개 만들어 먹어도 맛있어요]
6. 냉이: 가을 냉이입니다. 봄 냉이보다는 좀 억세지만, 꼭꼭 씹어서 맛있게 드세요. 
7. 호박: 여름 내 긴 비에 대부분 호박 넝쿨이 죽었더랬는데, 꿋꿋이 살아남은 호박 넝쿨에서 찬바람 맞으며 호박이 달렸네요. 바로 못드시는 분은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냉동실에 넣어두셨다가, 찌게나 국 끓일 때 바로 넣어서 드세요.
8. 유정란: 암탉, 수탉이 어울려 살며, 깻묵, 들풀, 청치, 생선 대가리, 조개, 굴 껍질을 먹으며 낳은 건강한 유정란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non-GMO 사료 먹인 방사 유정란]. 숫자 가능한대로 보냅니다. 

❖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10월 30일(화)에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 여름이네 유기농 햅쌀(현미, 쌀눈있는 백미) 미리 주문받아요. 
 : 20kg 82,000원 / 10kg 44,000원 / 5kg 25,000원.(택배비 무료)    *배송: 10월 29일 이후 예정. 

밭옆에 그늘에 앉아 쪽파를 다듬고 계시다가 사랑하는 손주를 반갑게 맞아주신 할머니.


  농사를 짓기 전에는 모든 농사가 봄에 시작해서 가을에 끝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홍성에 내려와서 농사 짓는 걸 보니, 철마다 심고 거둘 것이 있네요. 요즘은 배추, 무, 시금치, 갓, 상추 등을 심는 때입니다. 김장꺼리를 늦여름에 심어서, 가을에 수확하는 것이지요. 더위와 태풍으로 망가졌던 밭에 풀을 메주고, 다시 가꾸어 밭을 만들고 배추, 무를 심었습니다. 날이 습해서, 배추나 무가 심자마자 죽은 것도 많고요. 예년처럼, 벌레 피해도 여전합니다. 달팽이, 굼벵이, 톡톡이, 나비애벌레... 종류도 가지가지 입니다. 아침, 저녁 벌레를 잡아도, 사람보다는 벌레가 더 부지런한 것 같아요. 
  요즘 논길을 걸으면, 벼 익는 구수한 냄새가 솔솔 납니다. 저희 논은 큰 태풍을 잘 견디고 알곡이 실해지고, 점점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이웃 농부네가 가져다 준 햅쌀로 밥을 해서 먹어보았는데, 정말 달콤했습니다. 햅쌀밥엔 반찬이 따로 필요 없어요. 호호.^^ 저희는 추청을 심어서, 다음 달 중순이나 말경에 추수할 예정입니다. 햅쌀 기대해주세요. 햅쌀은 별도로도 판매도 할 예정입니다. 

1. 감자전분: 매일매일 정성스레 물을 갈아주며 만든 감자전분이예요. [밀가루와 감자전분을 3:1로 넣고 수제비반죽 만들어 드셔도 좋고. 탕수육 고기 반죽이나, 탕수육 소스, 마파두부소스 등 걸죽한 국물 만들 때, 사용하시면 되요.] 명절을 맞아, 특별한 음식에 요긴하게 쓰였으면 좋겠네요.  
2. 옥수수: 가을에 먹으려고, 한여름에 심은 옥수수가 그새 익었네요. 많이 익어서, 딱딱한 것도 간혹 있을 거예요. 하루 이틀 사이에 많이 익었네요. 꼭꼭 씹어 드세요. 자작자작 물 넣고 삶다가, 다 삶아지면 물 버리고 살짝 뜸 들여서 드세요. [두고 드셔야 한다면, 비닐봉지에 꽁꽁 싸서 수분이 빠지지 않게 해서 김치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삶아 드세요] [알알이 까두었다가, 밥할 때 넣어 드셔도 달콤하고 씹히는 맛이 좋아요]
3. 고구마순: 편하게 드시라고, 고구마순을 삶아서 보냅니다. [1..찬물에 헹구고, 적당한 길이로 잘라 2.기름 두른 팬에서 볶다가, 다진파(1), 다진마늘(0.5), 국간장(1), 소금(0.3) 기호에 따라 조청이나 설탕 조금 넣으세요. 3. 들기름(1), 들깨가루(1) 넣어서 드세요.]
4. 쪽파: 한번 더 보내드립니다. 부추 전처럼, 파전(밀가루, 계란, 파, 오징어나 조갯살)으로 부쳐 먹어도 되고요.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먹어도 되요. 대파대신 요리에 사용해도 됩니다. 
5. 고추: 끝물 고추예요. 고추찜나물이나, 멸치볶음에 넣어드셔도 좋아요. [고추찜나물: 1.꼭지를 제거하고 포크로 콕콕 구멍을 내고. 2. 마른 밀가루에 버무리고 3. 김이 오른 찜통에 넣어 5분 동안 찌고. 4. 진간장(3), 조청(1), 고춧가루(0.5), 다진파마늘, 참기름, 깨(0.3씩) 버무려서 드세요.]
6. 들풀효소: 민들레, 질경이, 등 밭에 나는 다양한 들풀을 3년 이상 발효, 숙성시킨 들풀효소입니다. [고추장에 효소 넣고, 식초만 약간 넣으면 맛있는 초고추장 됩니다. 고기 양념 할때 넣으면, 고기 부드럽게 하고, 냄새를 없애줍니다. *샐러드소스 : 간장2, 들풀효소2, 현미식초1, 깨소금(들깨가루)1, 올리브오일(들기름)1. *4배 정도 시원한(혹은 미지근한) 물에 희석해서 음료로 드셔도 좋아요. 해독, 정화 작용, 피로회복, 소화 촉진 등 여러모로 좋아요.]  
7. 구기자 한과: 청양에서 만든 구기자 한과예요.(유기농은 아닙니다) 추석이라 구해서 넣어드립니다. 추석선물!^^ 설 즈음에는 집에서 직접 만든 한과(작년에도 보내드렸지요?)를 넣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8. 머위: 날이 선선해지니 쌉싸름한 맛의 머위나물이 다시 올라오네요. * 줄기부분 껍질을 살짝 벗기고, 30초 정도 데쳐서, 찬물에 30분 이상 담가 쓴맛을 뺍니다. [초고추장 양념에 무쳐 드세요] [호박잎 드시듯, 살짝 쪄서 쌈채소와 함께 쌈밥으로 드세요.]
9. 유정란: 암탉, 수탉이 어울려 살며, 깻묵, 들풀, 청치, 생선 대가리, 조개, 굴 껍질을 먹으며 낳은 건강한 유정란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non-GMO 사료 먹인 방사 유정란]. 비가 오니, 달걀을 많이 낳지 않네요. 숫자 가능한대로 보냅니다. 

☺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10월 10일(수)에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꿈이자라는뜰 농장에서 파프리카를 수확하는 풀무고등부 나눔반 친구들 모습입니다.



  태풍이 지나간 뒤에도 며칠에 한 번씩 추적추적 계속 비가 오네요. 봄에는 비가 오랫동안 오지 않아 작물들을 제때 심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제 알곡이 여물어야 하는 늦여름, 초가을에는 비가 좀 덜 와도 좋겠구만, 비가 자꾸 오네네요. 무씨를 뿌려 놓으면  싹이 조금 올라오다가, 비에 녹아버려서 벌써 여러번 씨를 다시 뿌렸습니다. 물기가 좀 빠져야 밭을 만져서 배추를 심을텐데, 오랜 비에 밭이 질어서 어찌해야 하나 많이 난처했답니다. 다행이도 김정자 아주머니댁에서 상태가 좀 나아진 밭을 빌려주셔서, 오늘은 밭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어머님 말씀이 올해 김장꺼리는 엄청 비쌀 것 같다고 하시네요. 벼꽃이 피던 시기에 비바람이 심해서, 아마 올해 쌀 수확량은 좀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되고요. 없으면 없는 대로, 주시는 대로 먹어야지 생각하면서도 앞으로 이런 이상한 기후가 계속되면 어찌 살아야 하나 걱정이 됩니다. 


  지난 일요일, “저기 감나무에 감 색깔이 변했네~ 쫌만 있으면 먹을 수 있겠다!“라고 여름이가 이야기하네요. 농사가 잘 안 되는 것도 있지만, 그래도 가을이 되니, 감도 익고, 대추도 익고, 땅콩도 수확을 합니다. 햇땅콩을 (경상도식으로) 껍질 채 쪄서 까먹으니, 어린 시절 가을운동회 기억이 소록소록 납니다. 여름이, 여울이도 나중에 커서 풋대추와 달콤한 감을 먹을 때면 저처럼 좋은 추억을 떠올릴 것 같습니다. 이번 할머니보따리에 담긴 먹거리가 보따리식구 여러분들에게는 어떤 추억을 떠올리게 할까요? 혹은 몇십년 뒤에 되새길만한 행복한 기억, 즐거운 추억이 되는 밥상을 차리시는데 한 몫 할 수 있을까요? 아무쪼록 그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세요^^     


1. 햇땅콩: 땅콩 캐서 보냅니다. 껍질 채 물 자작자작하게 넣고, 푹 삶아서 드셔도 부드럽게 맛있어요. 껍질 까서 후라이팬에 약불로 슬슬 볶아서 간식으로 먹어도 좋고요.(적당히 볶는게 생각보다 쉽진 않아요.^^; 너무 볶으면 타거나 질겨질 수 있어요) 껍질 까서 밥 지을 때 넣어서 먹는데, 참 맛있습니다.  

2. 쌀조청: 김정자 아줌니댁에서 직접 고아 만든 정성가득 조청입니다. 엿기름도 직접 싹틔운 것이지요. 발효식품이라 소화도 잘되고 (유기농)쌀로 만들어 영양도 최고지요. 쌀조청은 식혜를 만들어, 조린 것입니다.[조청은 단맛이 필요한 모든 요리에 설탕, 물엿대신 쓸 수 있어요. 멸치볶음, 고기볶음, 초고추장 등 각종 양념장. 가래떡 조청에 찍어먹으면 따봉!] [냉장보관]

3. 마늘소스: 마늘, 식초, 설탕, 소금으로 만든 비법소스. [냉장보관]

  1) 마늘소스+고추장 =초고추장.     

  2) 마늘소스+간장, 깨소금, 참기름(올리브유)=샐러드 드레싱. 

  3) 마늘소스+고춧가루, 간장조금, 깨소금, 참기름=겉절이 양념(상추, 배추 등) 

4. 쪽파: 부추 전처럼, 파전(밀가루, 계란, 파, 오징어나 조갯살)으로 부쳐 먹어도 되고요.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먹어도 되요. 대파대신 요리에 사용해도 됩니다. 

5. 부추: 긴 비에 그나마 살아남은 초록 부추입니다. 마늘소스3번 소스에 생으로 부쳐 드셔도 좋아요. 

6. 파프리카, 피망, 가지: 꿈뜰 농장에서 키운 것들입니다. 가지는 수량이 부족해서 몇 집은 가지대신 파프리카를 더 넣어드렷습니다. (문철의 일터인 꿈이자라는뜰은 발달장애청소년들과 함께 농사를 짓고 배우는 곳이랍니다.) 

7. 쌈채소: 긴 비에 노지에서 남아난 채소가 없네요. 갓골생태농업연구소 청년협업농장에서 기른 쌈채소입니다. 찬물에 5분정도 담가두면 싱싱해집니다. 쌈 싸드시거나, 샐러드 만들어드세요. 

8. 고춧잎: 무쳐먹으면 별미. [고춧잎은 살짝 데쳐 국간장(1), 다진파마늘(1), 깨, 참기름으로 무쳐드세요.]

9. 유정란: 암탉, 수탉이 어울려 살며, 깻묵, 들풀, 청치, 생선 대가리, 조개, 굴 껍질을 먹으며 낳은 건강한 유정란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non-GMO 사료 먹인 방사 유정란]. 비가 오니, 달걀을 많이 낳지 않네요. 숫자 가능한대로 보냅니다. 


마을 이웃분이 고추농사(유기농 인증)를 잘 지으셨는데, 판로가 없다고 합니다. 건고추(또는 고춧가루) 1근에 2만원입니다. 믿을만하고, 고춧가루 상태도 참 좋답니다. 문의전화: 010-이구일사-6773(박신자선생님, 문자로 연락드리시면 더 좋습니다^^)



☺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9월 25일(화)에 보내드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