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움직이는 그림은 문철이 풀무학교 생태농업전공부에서 2009년 한 해동안 논농사 실습과제를 진행하면서 기록한 사진을 홍순관님의 노래와 함께 엮은 것입니다.

문철이 농사지은 논은 홍동면 운월리 갓골에 있는 논 중에서 오른쪽 물잡이논과 수렁논이었습니다. 논농사의 일년 과정을 온 몸으로 겪어보는 것과 더불어 '깊은 물대기', '논생물이 다양해지도록 농사짓기', '태양광전지판과 둠벙을 이용해서 물대기', '마을아이들과 농사짓기'도 함께 실험해 본 중요한 논농사 주제들이었습니다. 이 주제들에 대한 자료는 아래 글에서 따로 정리해서 올려두겠습니다.

사진과 함께 한 노래는 <춤추는 평화>음반에서, 홍순관님이 노래한 '조율'과 '쌀 한 톨의 무게'입니다. 함께 애쓰고 수고한 풀무전공부 식구들과 음원사용을 허락해주신 홍순관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쌀 한 톨의 무게_홍순관

쌀 한 톨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내 손바닥에 올려놓고 무게를 잰다.
바람과 천둥과 비와 햇살과 외로운 별빛도 그 안에 스몄네.
농부의 새벽도 그 안에 숨었네.
나락 한 알 속에 우주가 들었네.
버려진 쌀 한 톨 우주의 무게를 쌀 한 톨의 무게를 재어본다.
세상의 노래가 그 안에 울리네.
쌀 한 톨의 무게는 생명의 무게.
쌀 한 톨의 무게는 평화의 무게.
쌀 한 톨의 무게는 농부의 무게.
쌀 한 톨의 무게는 세월의 무게.
쌀 한 톨의 무게는 우주의 무게.


_ 2009년 11월 16일 논농사 과제발표 자료, 풀무생태농업전공부 2008 최문철
_ <춤추는 평화>음반에서, 조율, 쌀 한 톨의 무게_홍순관 노래


농부의 하루 | Posted by cosmoslike 2011. 5. 11. 17:11

경운기로 밭 뒤집고 이랑만들고 심고.


낭군 문철군이 경운기로 밭을 갈고 있습니다.
턴하는 부분에서 좀 아슬아슬한 느낌도 있지만... 그래도 능숙하게 잘 갈았습니다.
지난주 3박 4일 동안, 논을 갈면서, 자신만의 기술을 터득했겠지요?^^
 
겨우내 유채와 쪽파를 심고 거두어 먹었던 밭을 갈아 뒤집고,
생강과 고추를 심을수 있도록 이랑을 만들었습니다.
이번엔 윗집 아저씨의 개인교습을 받으며, 예쁘게 이랑을 잘 만들었습니다.
가을에 배추밭 만들땐 더 잘 할 수 있겠지요? ^^
자세히 보면, 어머님과 여울이도 보입니다. 여름이는 어데서 뛰어 놀고 있었을까?
 

2주전에 밭을 만들고 심었던, 녹두가 싹을 냈습니다. 엄니께서 귀농하시기전 허리수술하고 항생제땜에 너무 힘들어 하실때, 녹두죽 드시고 기력을 차렸지요. 그 후로 녹두는 저희집 상비약처럼 꼭 농사짓는 작물이 되었답니다. 녹두 심을때 저도 함께 했는데, 그래서인지 더욱 애착이 가네요.


며칠간 비가 내리더니, 이제 햇볕이 좀 나오려고 하네요.
이제 본격적으로 다양한 밭작물을 심게 됩니다.
오이, 토마토, 호박, 참외, 수박, 가지, 고추, 피망, 파프리카, 밤호박.. 
꿈뜰에서 정성껏 기른 모종은 지난주 금요일부터 판매를 시작했고요.  여기 저기 밭에서 노지 적응중이겠지요?

둘째 여울이가 며칠째 열과 감기로 고생하고 있어요. 저도 덩달아 고생하고 있고요.
다들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지난 봄학기 활동사진을 올린김에 지난 2008년 활동사진도 함께 올려둔다. 영상작업은 현욱이 형이 했고, 사진은 여러 동무들이 함께 찍었는데, 그중에서도 주로 아사코와 소영, 그리고 내가 사진을 많이 찍었다. ㅈㅎ이에 의하면 ㅎㅇ이 형이 지난 겨울 좁은 고시원방에서 이 영상을 안주삼아 소주잔을 들이키며 제법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봄학기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동무들과 함께 시청한 풀무학교 생태농업전공부 2009년 봄학기 활동사진, 아마도 수희와 종현이가 만들었지 싶다. 물론 사진은 1,2학년 동무들이 골고루 찍었을테고. 지난 봄학기가 이렇게 지나갔구나.

농부의 하루 | Posted by 여름울 2009. 4. 7. 23:50

논농사 시작하기:쌀겨뿌리고 쟁기질

이제 슬슬 논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철이 왔다. 지난 주에 1학년들이 볍씨를 탈망해서 염수선을 해두었고, 이번 주말에는 침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래서 2학년들은 오늘부터 갓골 자기 논에다 쌀겨를 뿌리고 쟁기질을 시작하기로 했다. 쌀겨를 경운기에 싣고 들어가는 길을 중심으로 처음에는 두 모둠으로 나눠서 일하다가, 옆 논지기와 한 모둠이 되서 쌀겨를 뿌리다가, 이제는 처음에 계획했던대로 세 모둠으로 나눠서 쟁기질을 시작했다. 서너사람이 쟁기질 한 모둠인데, 실습시간이 짧은데다가 일이 서툴기까지하니 오늘 해지기전에 한 사람분이나 간신히 마칠까 모르겠다. 경운기 세 대가 뿜어내는 두다다다 소리가 갓골을 꽉 매운다. 정민아저씨가 올해는 가물어 마른 논이라나서 쟁기질이 수월한 편이라고 한편으로 다행이라 하신다.

내 논은 물잡이논 오른쪽과 수렁논 오른쪽이다. 지난 해 케니형이 하던 논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아래 쪽 물잡이논에 지난해 케니형이랑 재혁이랑 심어두었던 연이 자기자리에서 쭉쭉 뻗어 나와 논 안쪽으로 들어왔길래, 쌀겨 뿌리기 전에 연근부터 먼저 캐볼까해서 삽질을 시작했다. 물잡이논이라는 이름대로 뻘밭처럼 벌써부터 논흙이 물을 잔뜩 머금고 있다. 진흙에다 삽질을 하자니 힘이 배나 든다. 낑낑거리며 겨우겨우 파냈는데 연근이라고 하기엔 너무 작다. 사먹던 연근에다 대면 반에 반쯤이나 될까. 연근을 제대로 먹으려면 몇 해는 더 키워야 하나보다. 올해는 연을 논 한쪽에 1m 폭정도만 남겨놓고 키울 작정이다. 나머지는 쟁기질 할 때 그냥 갈아엎어야겠다.

만족스럽지 못한 연근 대신 큰 수확이 있었다면 바로 미꾸라지! 아주 어렸을 적에 상주 외삼촌을 따라 논에 들어가 삽질을 해서 미꾸라지를 잡았던 기억이 있다. 근데 지금 내 논에도 미꾸라지가 논흙속에 살고 있다니! 물론 얼마전에 논생물 조사할 때 논 옆 수로에서 미꾸라지를 잡았었기 때문에 갓골에 미꾸라지가 살고 있긴 하나보다 했는데, 막상 아직 물을 대지 않은 논에서 삽으로 흙을 떠서 미꾸라지를 잡고 나니 기분이 또 다르다. 미꾸라지 말고 -그다지 반갑지만은 않은- 웅어(드렁허리) 새끼도 한마리 잡았다. 미꾸라지 사진을 찍으려고 논둑에 올려놓은 사진기를 가지러 갔다왔더니 그새 미꾸라지는 어디가고 없다. 암튼 내 논에 연과 미꾸라지, 웅어, 거미들이 자리잡고 잘들 살고 있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

지난번에 논에 남아 있던 짚에 불을 놓았었는데, 바닥이 젖어서 타지 않을 것들을 논둑에 올려두었다가 오늘 한데 모아 마저 태웠다. 바짝 마른 짚이라 그런지 불길이 세다. 가만 둘까 했는데 서두를려고 괜히 뒤집어 주다가 뒤에 머리가 불에 살짝 거슬렸다. 워낙 머리 숱이 많고 또 길어서 별로 티는 안나는데, 그래도 만져보면 거실린 티가 난다. 이참에 방샘처럼 확 밀어버릴까? 농사일을 하기엔 아무래도 긴머리는 좀 불편하다. 모자를 써도 폼이 안나고.

우리 모둠에선 소망이가 제일 먼저 쟁기질을 시작했다. 다섯시가 넘었는데 4분지 1도 못했다. 아사코 논이랑 주일이 논이랑 내 논도 해야 하는데, 오늘은 글렀다. 어찌됐든 이번 주 안에는 다 갈어엎어줘야할텐데... 신경이 쓰인다.




3월 9일 달날 <연못청소, 논밭 청소와 관찰>
겨울난 연못에 물이 많이 줄었다. 죽은 부레옥잠이 잔뜩이라 걷어내야지 했었는데, 마침 오후에 개인실습시간이 생겨서 우선 그것부터 걷어내기로 했다. 쇠스랑으로 부레옥잠을 걷어내는데, 물속에서 두꺼비가 두어번 얼굴을 내민다. 가만이 보니 알을 잔뜩 놓아두었다. 부레옥잠을 걷어보니 물에 젖은 꼬리털 같은 잔뿌리 사이에 작은 물방개, 물자라, 잠자리 유충, 새끼 붕어들이 같이 딸려올라왔다. 걷어낸 자리에서는 수련의 어린 싹도 보인다. 죽어있는 것처럼 보였던 연못에 작은 생명들이 많이 살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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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논농사 과제를 진행할 수렁논으로 나갔다. 작년 가을부터 남아있던 볏집을 태우고, 젖어서 타지 않는 볏집은 말려서 태우려고 논둑에 펼쳐 두었다. 둠벙을 보니 겨우내 새들이 잔뜩 빠대고 다녔나보다. 둠벙 주위에 무성했던 마른 풀들이 납작하게 밟아져있고, 뭍으로 오르내리는 턱은 미끄럼틀처럼 반질반질했다.
그아래 물잡이논에 가보니 작년에 심어놓은 연뿌리가 자기 자리를 넘어 논 안쪽으로 기어들어와있다. 캐긴 캐야겠는데, 언제 캐야하나 모르겠다. 물어보든지 찾아보든지 해야겠다. 작년에 경기형이 갖다 놓은 오리 집이랑 그물도 치워야겠고, 둠벙주위로 동네아이들 물에 빠지지 않게 줄도 좀 쳐야겠고, 오가는 길에 수로위에 다리도 두 개 고쳐 놔야겠고, 논 크기 측량도 새로 해야겠고... 아직 여유가 있는 시기라지만 부지런히 해둘 일이 제법 많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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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나온 김에 동쪽 아랫밭으로 발길을 돌렸다. 작년에 완두콩과 참깨를 심었던 밭인데, 올해 여기다가 개인과제로 잡곡을 심을 계획이다. 밭가에 잘라놓은 나뭇가지를 좀 치우고, 이랑을 세어봤다. 24개다. 생각보다 밭이 커서 씨앗을 더 준비해야할 것 같다. 측량도 정확하게 해봐야겠고. 퇴비를 쌓아놓을려면 어디에 쌓아 놓을지 살펴봤다. 보리수나무 아래쪽에 놓았으면 하는데, 문샘하고 이야기해봐야겠다. 그나저나 밭이 안쪽에 있어서 입구쪽 밭에 옥수수를 먼저 심으면 영 일하기가 불편할 것 같다. 이것부터 먼저 이야기해봐야겠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 밭에는 키작은 풀들이 잔뜩 나있다. 이름도 확인할 겸 뜯어다가 오도샘을 보여드렸다. 별꽃, 유럼점나도나물, 큰개불알풀(이 동네선 강아지눈꽃), 광대나물이란다. 밭에 별꽃하고 유럽점나도나물이 많다면 그곳은 그늘지고 습한 곳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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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하루 | Posted by 여름울 2008. 9. 19. 23:35

피사리 2008.09.19.쇠

○ 농부와 인문: 서경식 읽기

○ 시각소통: 판화(뽕이파리 밑그림을 나무판에 옮기고 나무판 파내기)

● 농작업: 화신리논 피사리(위에서 두번째 논부터 보리논까지. 11명이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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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신리논 피사리, 11명이 네시간동안 네다랑이
농부의 하루 | Posted by 여름울 2008. 9. 18. 23:39

배추밭 김매기, 피사리 2008.09.18.나무

○ 일본어

○ 논농사: 논생물 다양성 유기벼농사 짓기 독해발표

● 농작업: 배추밭 김매기, 화신리 맨 윗다랑이 피사리
배추밭, 무밭에 이제 막 올라오는 풀을 삭삭 긁어서 잡아주고, 화신리로 넘어가서 맨윗다랑이 논을 15명이 1시간 30분동안 피사리를 했다. 내년에 전공부에 오고 싶어하는 현희씨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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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하루 | Posted by 여름울 2008. 9. 17. 23:45

추석연휴 9월 11일 오후부터 1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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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방학)이후로 오랜만에 긴 휴가다. 그동안 빨간날도 안쉬고 일한 덕에 추석연휴가 길어졌단다. 엄니모시고 짧은 여행도 다녀오고, 대구 처갓댁에도 다녀오고. 잘먹고 잘쉬고. 좋구나.
○ 식물의 이해: 고구마, 호박, 땅콩 과제발표

○ 농업과 사회
21세기의 새로운 대안; 생태마을_ 지역농업네트워크 안수진님
스반홀름Svanholm / 크리스챠니아Christiania / 세계 생태마을 네트워크 GEN(Global Eco Village Network)

● 농작업: 토종배추 아주심기, 알타리무/쪽파 파종, 무밭에 생물농약, 고추수확, 장구배미 피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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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이라면 유기농자재라고 해도 뿌리는 것을 최대한 절제했는데, 이번에 무, 배추 피해가 워낙 심해서 톡깍이라는 생물농약을 두번(오늘이 두번째) 뿌렸다. 이미 돼지벌레에게 먹혀서 무밭을 한번 갈아엎은 뒤라 이번에도 실패하면 김장담그는데 타격이 크다.

- 토종배추, 알타리무 한2밭(길가밭) / 무밭 한3밭 / 쪽파 한4밭 / 고추수확 한1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