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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2.06 [2013. 2. 4.] 마흔 다섯 번째 할머니 보따리 이야기 (10)

지난해 봄, 꿈이자라는뜰 농장에서 키운 오이모종이랍니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에 넣습니다.


  안녕하세요? 곧 구정이네요. 여기 홍동은 내일까지만 택배를 받는다고 해서 급하게 보냅니다. 명절에 택배가 폭주하여 늦게 받으신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사고 없이 잘 배달되었기를 바랍니다.

  이번 편지에는 두 가지 중요한 말씀을 드리려고 해요. 저희 할머니보따리가 2011년 3월에 시작했으니, 어느덧 만2년을 꽉 채우게 되네요. 농사짓는 농산물을 나눠먹자, 할머니들이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작은 일을 해보자고 시작했는데, 작년 한해는 농사일도 많아지고, 날씨도 좋지 않아 할머니들이 고생을 많이 하셨답니다. 특히 저희 어머님께서 귀농하시기 전에 허리수술을 하셨는데, 겨울 들어서면서 체력의 한계를 많이 느끼시고, 많이 아프셨어요. 그래서 고민을 많이 하다가, 할머니보따리를 그만하기로 결정하게 되었답니다.(털보 문철군은 ‘꿈이자라는뜰’ 일만으로도 벅차기 때문에, 할머니보따리를 위한 농사를 전적으로 짓긴 어려운 상태고요.) 저희 어머님 나이가 일흔둘이시니. 힘드신 게 당연하지요^^ 1년 단위로 보따리식구들을 모집하였으니, 계획한 3월말까지 할머니보따리를 보내려 합니다. 갑자기 그만두게 되어 죄송합니다. 저희도 아쉬움이 많답니다.

1. 도라지 : 날이 풀려서 언 땅이 좀 녹았네요. 할머니들이 며칠간 정성껏 깐 도라지입니다. 할머니들이 도라지 깔 때마다 하시는 말씀, “시장에서 나오는 건 무신 약을 뿌려서 껍질을 까는 것일껴. 손가락 빠지게 누가 껍질 까고 있겄어?” 힘드시면 껍질 채 보내자고 해도, 젊은 사람들이 누가 도라지 껍질까는 방법을 알겠냐며 정성스레 껍질까셨네요. 생으로 고추장에 찍어드셔도 좋고요. 초고구장 양념에 무쳐드셔도 맛있어요. 가래 많고, 목 아플때는 도라지, 생강, 파뿌리 함께 끓여 드셔도 좋지요. 

2. 나*박*김*치 : 명절에 느끼한 음식 드실 때, 요긴하게 먹을 수 있는 나 박 김 치입니다. 저장해 둔 무로 새로 담근 거예요. 입맛대로 익혀드세요.

3. 떡국떡 : 설맞이 떡국떡입니다. 떡국, 떡볶이 만들어 드셔도 좋지요. 

4. 배추 : 땅에 묻어 두었던, 배추 보냅니다.  

5. 당근 : 당근도 땅에 함께 묻어 두었던 것이지요. 설날 잡채나 동그랑땡 만들 때 쓰이겠지요? 

6. 무 : 웰빙무(보라색무) : 요즘 기본 육수 낼때 무를 계속 사용하고 있어요. 몸을 따뜻하게 해주니깐, 겨울철에 많이 드세요. 보라색무는 무생채, 무쌈하실때 쓰면 좋아요. 

7. 식*혜 : 직접 농사지은 쌀과 직접 싹틔운 엿기름으로 만든 식 혜입니다.  

8. 유정란 : 암수가 어울려 살며, 깻묵, 들풀, 청치, 생선 대가리, 조개, 굴 껍질을 먹으며 낳은 건강한 유정란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non-GMO먹이를 먹인 방사 유정란]. 

❖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2월 19일(화)에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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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헌 2013.02.06 15:54

    할머니 김치 그리워서 어떡해요. 이번에도 최고 ^^b

    •  댓글주소  수정/삭제 수영 2013.02.07 10:12

      그려, 신헌. 입덧은 좀 어때?
      이번 김치 약간 짭짭롬하니 무, 배 좀 더 넣어서 먹어도 될거같아. 할머니들도 아쉬워서, 최대한 꽉꽉- 채워보내고 싶어하시더라고~^^

  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임은영 2013.02.08 12:28

    흑..ㅜㅜ 아쉽네요.
    그동안 보따리 받아먹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가끔 부담되는 식재료들도 있기도 하고 게으름때문에 다 못먹은적도있었지만!
    이제 추억의 할머니 보따리가 되겠네요 ㅠㅠ
    주위에서 제게 할머니 보따리 소개해 달란 분도 있었는데...
    보따리 데이도 한번 못해보고..ㅎㅎ (농이에요)
    근데 정말 홍성엔 한번 가보고 싶었거든요.. ^^;

    •  댓글주소  수정/삭제 수영 2013.02.08 15:36

      임은영님, 멋쟁이 아가랑 남편님과 맛있게 드셔주시고, 즐거운 일상이야기도 종종 들려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바쁜철엔 바쁘다고 겨울에 춥다고 미루다보니, 할머니보따리데이 한번 못한게 무척 아쉽네요. (3월이라도 추진해볼까요? ) 그런일 아니어도 한번 오시면 좋지요. 6월초가 가장 아름다워요^^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아직 세번 남은 보따리도 정성껏 보낼께요^^

  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혜련 2013.02.09 15:03

    어머나!! 제가 다 아쉽네요!!
    아휴.. 근데 연세가..그리 되신 줄 몰랐어요. 지금까지 하신 게 대단하셔요!!
    정말 수고 많이 하셨어요!! 보따리는 안하시더라도 장독대는 계속 하실 건가요??
    아니면 장독대도 접으시는 건가요???? @_@ 초롱초롱
    올 한 해도 모두 수고 많이 하셨고요, 내년에도 복 많이 많이 누리시길 바랍니다 ^^

    •  댓글주소  수정/삭제 수영 2013.02.16 17:14

      설지나며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답이 늦었네요. 언니, 반가워요. 보따리 그만하게 되어 아쉬워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네요. ^^ 언니 장독대는 핸폰으로 연락주시면 되요. 자세한건 댓글로 쓰기 어렵고요..
      언니 가족모두 건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권진숙 2013.02.18 23:33

    너무 아쉬워서 어쩌나요. 할머님들은 쉬쉴때가 된것이지요. 몸이 신호를 보내면 쉬어야 한데요.
    너무 맛있게 잘 먹고 있었는데 이를 어쩌나~~이제 애기들 키워 놓으신후에 수영씨가 보따리 하시면 되겠네요.~~
    그 땐 저희집 아이들도 많이 커서 먹을 사람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주위에서 다들 부러워 하였는데..정말 맛있는 김치, 식혜, 소스, 채소들.
    정성만으로도 배부른 한해였습니다.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할머님은 물론이고 포장에 정리에 신경쓰신 수영씨도 정말 수고 많이 하셨어요. 종이 박스, 계란 박스 드릴려고 모으고 있었는데 이제 소용이 없게 되었군요ㅠㅠ.
    살짝 고향을 잃은 느낌 흐흑...

    •  댓글주소  수정/삭제 수영 2013.02.21 02:18

      권진숙님^^ 할머니들은 아주 쉬시는건 아니고요. 농사규모를 좀 줄이려합니다. 제 생각엔 팍- 줄이시면 좋겠지만, 아마도 좀 줄이시는 정도가 될것같아요. 그래도 보따리 보내시는 부담이 줄어들면 좀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아... 저도 농사를 본격적으로 지으면 좋겠는데, 아직은 자신이 없네요. 남편과 어머님을 조금씩 도우면서 배워가야겠지요?.

      할머니들의 정성스런 음식이 마음에 많이 남으셨지요?.. 김치, 식혜..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인데, 그만큼 다들 좋아해주시기도 했지요. 고맙습니다. 3월엔 뭐라도 김치를 한번이라도 더 보내야할듯 싶네요. 금욜에 보따리 받으시면 맛있게 드셔주세요. 정성담뿍 담아 보낼께요.

  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혜련 2013.02.21 10:46

    맞다...저 여름이네 드리려고 아이스팩 모으고 있었는데...소용 없게 된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