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자라는뜰에서 키운 꽃모종, 채소모종.

4월이 갈아엎는 달이라면, 5월은 심는 달입니다. 재작년에 여름이가 한참 말 배울 때, 저를 졸졸 따라 다니며, ‘심’, ‘심’ 했던게 생각나네요. ‘심어요’라는 말을 못해서 ‘심~’이라고 했지요.^^ 그러던 여름이가 어느새 훌쩍 자라 이제는 온갖 말을 다하고요, 요즘엔 여울이가 걸음마에 말 배우느라 한창 바쁘답니다. 여기 홍성은 4월 말까지는 서리 걱정을 해야 해서, 5월 5일 어린이날이 지나야 고추와 가지, 오이, 호박, 토마토, 피망 등 갖가지 모종을 밭에 내다 심습니다. 저희는 트랙터 같은 큰 기계가 없기 때문에, 경운기와 삽으로 밭을 만들고 작물들을 심습니다. 경운기와 삽으로 만든 이랑도 참 예쁘지요.

저희 집 앞마당, 밭, 꽃나무 아래에는 온통 풀이 자라고 있습니다. 풀의 생명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보내드리는 질경이, 머윗대에 특히 그 생명력이 가득하겠지요? 저희가 심은 게 아니라, 유기농으로 농사짓는 밭둑이나 논둑에서 채취해서 보내드립니다) 풀들이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더니, 여울이 키만큼 자란 풀도 있습니다. 이제 풀과의 전쟁이라는 여름 농사철이 슬슬 다가 오나봅니다. 할머니들은 매일같이 풀 베다가 닭도 주고, 엉겅퀴, 민들레, 머위 같은 효능이 있는 풀들로는 부지런히 효소를 담으십니다.

1. 들풀효소 [뚜껑 바로 열지 마시고, 반나절이상 냉장보관하신 후 개봉하세요. 발효식품이라 넘칠 수 있어요] - 여러 가지 들풀을 1년 이상 숙성시켜 만든 효소예요. 효소의 4-5배 물을 넣어 희석해 드세요. 여름에는 차갑게 드시면 갈증이 해소되고 피로회복에도 좋아요. 소화도 잘되고요. (너무 뜨거운 물에서는 효소성분이 파괴되니 따뜻하게, 혹은 시원하게 드세요). 양념 만들 때, 설탕대신 넣어도 됩니다. 
2. 솎은 배추 물김치 - 지난번 보내드리려 했던 배추가 알맞게 자라서, 김치를 담궜습니다. 시원하게 두시고 드세요. 김칫국에 국수 말아 먹어도 맛있고요. 고추장, 들기름 넣고 슥슥 비벼 먹어도 맛난 여름밥상이 됩니다.
3. 아욱 - 단백질, 칼슘, 무기질 등이 풍부해서 특히 아이들에게 좋답니다. [줄기 쪽은 껍질을 살살 벗기고, 행주 빨 듯이 박박 문질러 씻어서 녹색물 빼고, 된장국에 마른새우와 함께 넣어 푹 끓이면 맛있는 아욱국이 됩니다.]
4. 질경이 - 이름에도 질기다는 의미가 들어있듯이, 생명력이 대단한 풀입니다. 이뇨, 진해, 해독작용이 뛰어난 만병통치 풀이라고 하네요. 집 근처 밭둑과 풀무전공부 완두콩 밭 근처에서 캤어요. [살짝 데쳐서, 참기름, 마늘, 간장조금, 깨소금, 마늘 넣고 볶아서 드세요]
5. 머윗대(멍우, 머우) - 지난번 보내드린 머위나물은 잘 드셨나요? 머위줄기 부분입니다. [머윗대를 삶아서, 껍질을 벗겨 찬물에 1시간이상 넣고 쓴맛을 우려냅니다. 먹기 좋게 잘라서 기름, 들깨가루, 파, 마늘, 국간장(느타리버섯, 양파, 당근 더 넣어도 되요)으로 볶다가, 물(다싯물)을 넉넉히 부어서 끓이다가 자작자작하게 국물이 잦아들면 드세요.] 기관지, 기침에 좋대요. 여름, 여울이도 열심히 먹여야겠어요.
6. 치커리 - 샐러드나, 쌈채소로 드세요. 무침으로 드셔도 좋아요.[양념-들풀효소, 간장, 식초, 깨소금, 고춧가루 조금, 양파 / 도토리묵이 있으면 곁들여 드셔도 좋지요]
7. 쑥갓 - 생으로 드시거나, 생선찌게에 넣으면 좋아요. 송송 썰어서 달걀, 밀가루 반죽해서 (새우, 오징어 있으면 함께 넣고) 부침개로 드셔도 되요.
8. 열무 - 여린 열무 보내드립니다. 이번에는 ‘된장찌개에 지져서 먹으면 딱 좋아’라고 아줌니가 일러주시네요.[나물이네 찾아보니, 열무를 볶아서도 먹네요. 소금물에 데쳐서, 두부 한줌, 된장(1), 국간장(1), 고추장(0.5), 마늘(1), 파(0.5), 깨소금, 참기름 넣고 무쳐서 기름 두른 팬에서 볶아서 드세요. 저도 이렇게 한번 먹어봐야겠습니다^^]
9. 미나리 - 미나리가 좋아서 한번 더 넣어드립니다.
10. 유정란 - 이번 주에는 달걀 낳는 성적이 별로 안 좋네요. 더워지면 달걀보내기 힘들 것 같아 고민이네요.

✱ 몸과 마음 건강하게 지내세요.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6월 1일(수)에 보냅니다.
○ 굳세었다 금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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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림당번: 열무수확해서 전처리 하기, 머윗대 따서 전처리하기
 - 수확한 열무중에 30단은 작은가게에 내다 팔았다. 한단에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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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영이네 밭, 무창이형과 함께 왕겨와 부숙된 낙엽, 썬 짚으로 멀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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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사회적기업 창업공모전 준비를 위한 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