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네 밥상 | Posted by cosmoslike 2012. 4. 18. 16:06

스물다섯번째 보따리 리뷰 모음~ ^^

이번 할머니보따리 받아드시고, 보따리 식구들이 남겨주신 즐거운 기록입니다. 
페북에서, 카카오톡에서 퍼왔지요^^ 고맙습니다. 
블로그가 찾아보긴 좋은데, 식구들이 바로 사진 올리기가 쉽지 않네요. 
이제와서 까페로 바꿀 수도 없고... ㅋㅋ 그래서 페북이나, 카카오톡, 메시지로 보내주시면 
이렇게 공유해볼까해요. ^^

수영이네 가입한 할머니 보따리가 도착했당. 처음보는 낯선 채소가 살짝 두렵기도 하지만 스맛폰 덕분에 유채 된장국 성공^^ 건강한 먹거리 정성껏 길러 보내준 농부님께 감사한당~^^ 아이들도 귀여운 당근 오독오독 먹으며 신났다~   [박슬아 언니. 페북에서 가져왔어요]  

어제 새벽 3시까지 원고 마무리해서 넘기고, 느즈막이 일어나 혼자 먹는 점심식사. 할머니보따리에서 보내주신 유정란과 미나리, 당근, 콩나물이 들어간 비빔국수.  I made spicy cold noodles for lunch. quick n easy to cook. :)  [이지혜님 페북에서 가져왔어요^^] 


너무 예쁜 나물 삼총사와 파전! [친구 남하연이가 카카오톡으로 보내준 사진]


이건 어제 여름이의 제안으로 해먹은 쑥밥. 오후에 쑥을 좀 캐서, 밥 할때 쑥을 올려서 밥을 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어요. 이맘때, 우리집에서 해먹을 수있는 밥. 쑥밥과 쑥된장찌게로 밥한그릇 뚝딱! 


앞으로도 종종 소식 전해주세요. 맛있게 드신 레시피도 함께 나누면 좋을 것 같아요^^ 




꿈이자라는뜰에서 키운 꽃모종, 채소모종.

4월이 갈아엎는 달이라면, 5월은 심는 달입니다. 재작년에 여름이가 한참 말 배울 때, 저를 졸졸 따라 다니며, ‘심’, ‘심’ 했던게 생각나네요. ‘심어요’라는 말을 못해서 ‘심~’이라고 했지요.^^ 그러던 여름이가 어느새 훌쩍 자라 이제는 온갖 말을 다하고요, 요즘엔 여울이가 걸음마에 말 배우느라 한창 바쁘답니다. 여기 홍성은 4월 말까지는 서리 걱정을 해야 해서, 5월 5일 어린이날이 지나야 고추와 가지, 오이, 호박, 토마토, 피망 등 갖가지 모종을 밭에 내다 심습니다. 저희는 트랙터 같은 큰 기계가 없기 때문에, 경운기와 삽으로 밭을 만들고 작물들을 심습니다. 경운기와 삽으로 만든 이랑도 참 예쁘지요.

저희 집 앞마당, 밭, 꽃나무 아래에는 온통 풀이 자라고 있습니다. 풀의 생명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보내드리는 질경이, 머윗대에 특히 그 생명력이 가득하겠지요? 저희가 심은 게 아니라, 유기농으로 농사짓는 밭둑이나 논둑에서 채취해서 보내드립니다) 풀들이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더니, 여울이 키만큼 자란 풀도 있습니다. 이제 풀과의 전쟁이라는 여름 농사철이 슬슬 다가 오나봅니다. 할머니들은 매일같이 풀 베다가 닭도 주고, 엉겅퀴, 민들레, 머위 같은 효능이 있는 풀들로는 부지런히 효소를 담으십니다.

1. 들풀효소 [뚜껑 바로 열지 마시고, 반나절이상 냉장보관하신 후 개봉하세요. 발효식품이라 넘칠 수 있어요] - 여러 가지 들풀을 1년 이상 숙성시켜 만든 효소예요. 효소의 4-5배 물을 넣어 희석해 드세요. 여름에는 차갑게 드시면 갈증이 해소되고 피로회복에도 좋아요. 소화도 잘되고요. (너무 뜨거운 물에서는 효소성분이 파괴되니 따뜻하게, 혹은 시원하게 드세요). 양념 만들 때, 설탕대신 넣어도 됩니다. 
2. 솎은 배추 물김치 - 지난번 보내드리려 했던 배추가 알맞게 자라서, 김치를 담궜습니다. 시원하게 두시고 드세요. 김칫국에 국수 말아 먹어도 맛있고요. 고추장, 들기름 넣고 슥슥 비벼 먹어도 맛난 여름밥상이 됩니다.
3. 아욱 - 단백질, 칼슘, 무기질 등이 풍부해서 특히 아이들에게 좋답니다. [줄기 쪽은 껍질을 살살 벗기고, 행주 빨 듯이 박박 문질러 씻어서 녹색물 빼고, 된장국에 마른새우와 함께 넣어 푹 끓이면 맛있는 아욱국이 됩니다.]
4. 질경이 - 이름에도 질기다는 의미가 들어있듯이, 생명력이 대단한 풀입니다. 이뇨, 진해, 해독작용이 뛰어난 만병통치 풀이라고 하네요. 집 근처 밭둑과 풀무전공부 완두콩 밭 근처에서 캤어요. [살짝 데쳐서, 참기름, 마늘, 간장조금, 깨소금, 마늘 넣고 볶아서 드세요]
5. 머윗대(멍우, 머우) - 지난번 보내드린 머위나물은 잘 드셨나요? 머위줄기 부분입니다. [머윗대를 삶아서, 껍질을 벗겨 찬물에 1시간이상 넣고 쓴맛을 우려냅니다. 먹기 좋게 잘라서 기름, 들깨가루, 파, 마늘, 국간장(느타리버섯, 양파, 당근 더 넣어도 되요)으로 볶다가, 물(다싯물)을 넉넉히 부어서 끓이다가 자작자작하게 국물이 잦아들면 드세요.] 기관지, 기침에 좋대요. 여름, 여울이도 열심히 먹여야겠어요.
6. 치커리 - 샐러드나, 쌈채소로 드세요. 무침으로 드셔도 좋아요.[양념-들풀효소, 간장, 식초, 깨소금, 고춧가루 조금, 양파 / 도토리묵이 있으면 곁들여 드셔도 좋지요]
7. 쑥갓 - 생으로 드시거나, 생선찌게에 넣으면 좋아요. 송송 썰어서 달걀, 밀가루 반죽해서 (새우, 오징어 있으면 함께 넣고) 부침개로 드셔도 되요.
8. 열무 - 여린 열무 보내드립니다. 이번에는 ‘된장찌개에 지져서 먹으면 딱 좋아’라고 아줌니가 일러주시네요.[나물이네 찾아보니, 열무를 볶아서도 먹네요. 소금물에 데쳐서, 두부 한줌, 된장(1), 국간장(1), 고추장(0.5), 마늘(1), 파(0.5), 깨소금, 참기름 넣고 무쳐서 기름 두른 팬에서 볶아서 드세요. 저도 이렇게 한번 먹어봐야겠습니다^^]
9. 미나리 - 미나리가 좋아서 한번 더 넣어드립니다.
10. 유정란 - 이번 주에는 달걀 낳는 성적이 별로 안 좋네요. 더워지면 달걀보내기 힘들 것 같아 고민이네요.

✱ 몸과 마음 건강하게 지내세요.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6월 1일(수)에 보냅니다.

  매화꽃, 유채꽃, 라일락, 겹수선화, 냉이꽃, 꽃잔디, 토종 민들레, 파꽃, 그리고 이름 모를 하얀꽃, 이름 모를 분홍꽃... 권정생 선생님이 쓰신 ‘오소리네집 꽃밭’이라는 동화책이 생각나는 날입니다. 저희 집 앞, 텃밭 주변으로 온갖 꽃이 피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밭에 이랑을 만들어, 녹두와 땅콩을 심었습니다. 여름이 아빠가 경운기에 쟁기를 달고 밭을 뒤집고 새롭게 이랑을 만들었는데, 녹두 이랑은 잘 만들어서 바로 심고 멀칭을 했고요. 땅콩 이랑은 넓게 만들어야 하는데, 경운기 쟁기질이 익숙하지 않아, 몇 번이나 새로 만들다가 결국 삽으로 이랑을 만들었어요. 일 년에 한 두번 하는 일이라, 익숙해지기가 쉽지 않네요. 너마지기 논에는 유박을 뿌리고, 3박 4일에 걸쳐 아침저녁 짬짬이 경운기로 잘 갈아엎었습니다. 모 키우는 일은 풀무학교 전공부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좋은 볍씨를 골라서, 열탕소독, 침종, 모판 파종을 끝냈고요. 모내기는 6월초에 할 예정입니다.

1. 오가피순 - 저희 집 앞에, 가시오가피 나무가 여러 그루 있네요. 두릅처럼 새순을 따서 먹는 거라고, 옆집 할머니가 가르쳐주시네요. [살짝 (30초 정도)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간장양념에 무쳐 드세요. 상큼하고 청량한 맛에 반했습니다. 생으로 비빔밥에 넣어드시거나, 상추와 함께 쌈싸드셔도 되요.] 오가피는 해독작용이 있고, 면역을 강화시켜주고, 알레르기 예방 등 효능이 있다니, 부지런히 드세요.
2. 상추와 치커리 - 보드라운 상추가 막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여린 잎이라 부드럽고 참 맛있는데, 택배로 보내면 많이 시들지 않을까 걱정이네요. 씻어서 찬물에 담궈두시면 생기가 돌아 올 거예요. [지난번 보내드린 마늘고추장에 된장 조금, 깨소금, 참기름 넣고 쌈장 만들어서 싸 드세요.] 
3. 유채 김치 - 꽃대가 올라온 유채를 가지고, 김치를 담궜습니다. 김치박사님 여름이 할머니의 작품입니다. 입맛에 따라 익혀서 드세요. 고춧가루, 마늘, 파 등의 부재료도 모두 저희 집에서 농사지은 거예요.
4. 검은콩으로 기른 콩나물 - 올해 마지막 콩나물입니다. 콩이 없어서, 더는 콩나물을 기르지 못하지요. 밥 할때, 콩나물 넉넉히 올려서 간편하게 콩나물밥 해 드세요. 양념간장만 넣고 슥슥 비벼 먹으면 맛있습니다.
5. 시금치 - 드디어 저희 밭에서 자란 시금치를 보내드립니다. 여름이도 내일 봄소풍 가는데, 김밥에 넣어야겠어요.
6. 열무 - 김치 담궈 먹기 딱 좋게 자랐습니다.
7. 미나리 - 깨끗한 논둑 아래 물길에서 자란 미나리예요. 미나리도 해독작용이 있다니, 황사와 방사능에 지친 몸이 회복되도록 많이 드세요. [생선찌게에 넣어 드셔도 되고요. 미나리를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무쳐 드세요. 데친 오징어나 골뱅이를 넣어 함께 무치면 별미입니다. 술안주로도 좋겠네요.]
8. 청국장가루 - 무농약콩으로 집에서 띄운 청국장을 말려서, 가루 낸 거예요. [된장찌게 끓이고 마지막에 한 숟갈 넣어주시면 간편하게 된장청국장찌게 완성. 냄새 때문에 청국장 못 드시는 분들은 요구르트에 넣어 드셔도 좋아요. 변비에 특효. 몸에 좋은 청국장, 간편하게 드세요]
9. 유정란 - 사방 온통 풀이 올라오고 있으니, 닭들도 열심히 풀 먹으면서 열심히 알을 낳네요. 그런데 몇 마리 닭은 닭장 밖으로 나왔다가 개에 물려서 그만 유명을 달리했어요. 달걀판을 다 채우진 못하고 가능한대로 보냅니다.

✱ 몸과 마음 건강하게 지내세요.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5월 18일(수)에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