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6월입니다. 장맛비처럼 밤새 천둥, 번개가 치고 무섭게 비가 내렸습니다. 새벽부터 논 밭에 나가, 새로 지은 하우스가 무너지진 않았나, 물찬 곳은 없나, 논에 나가 논둑이 터진 곳은 없나 확인도 했지요. 비가 와도 농부는 바쁩니다. 이번 주 토요일(6월4일)에는 저희 논에 모내기를 합니다. 홍동중학교 학생들과 손모내기로 하나 하나 심을 예정입니다. 아이들이 제대로 심어줄까 걱정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기계로 심는 것보다 아이들이 마음을 담아 심어주면 벼가 더 행복하게 잘 자라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저희 논을 마련하고 첫 모내기라 많이 기대가 되네요. 모내기하고 싶으신 분은 일하러 오세요. 환영입니다. ^^ 


   

저희 집 앞에 밭은 꿈이자라는뜰(문철 일터 http://greencarefarm.org/134) 송정농장으로 만들어가고 있는데, 지난주에 적양배추, 브로콜리, 토종참외 등을 심었습니다. 어제 보니 벌써 양배추와 브로콜리에 배추나비 애벌레가 기어다니며 여린 잎에 냠냠 드셨네요. 여린 잎마다 구멍이 숭숭 뚫렸습니다. 자원봉사 오신 장구지 선생님과 잎사귀를 하나하나 들추며 애벌레를 잡았습니다. 양배추와 브로콜리가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는 날마다 벌레잡기 숙제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이렇게 잡아도 나비는 부지런히 알을 낳을테니 나비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1. 완두콩 : 이른 여름에 첫 수확을 하는 작물이 완두콩이예요. 넉넉하게 심는다고 심었는데, 아직까진 수확이 많지는 않아, 조금씩 넣어드립니다. 꼬투리 채 쪄서 드셔도 좋고요. 까서 밥에 넣어드셔도 됩니다. 
2. 마늘종 : 마늘종이 쑥쑥 올라옵니다. 지난주에 일부 뽑아서 장아찌로 만들었고요. 나머지를 보내드립니다. [1. 마른새우와 볶아서 드세요. 적당한 크기로 잘라, 볶다가 간장, 소금, 조청, 참기름 살짝 넣어주면 됩니다. 2.살짝 데쳐서 고추장(2), 식초(1.5), 조청(1), 다진파마늘(1), 깨, 참기름 넣고 무쳐 드세요.] 
3. 부추 : 싱싱하게 잘 올라왔어요. 비 오는 날 부추전에 막걸리 어떠세요?^^
4. 쑥갓 : 생선찌게에 넣거나, 생으로 드시거나, 전 부칠때 넣어도 되요. 
5. 깻잎순 : 깻잎 어린순입니다. 깻잎처럼 쌍싸서 드시거나, 마늘, 국간장 기름 넣고 볶아서 드셔도 되요. 닭볶음이나 순대볶음에 넣어도 향이 좋아요.
6. 상추 : 연한 상추입니다. 쌈으로 드시거나, 겉절이 해서 드세요. 
7. 시금치 : 시금치토장국, 시금치무침 해 드세요. 날이 더워져서 꽃대가 올라왔어요. 잘 다듬어서 드세요~
8. 얼갈이열무김치 : 얼갈이배추와 열무로 다시 한번 김치를 담았어요. 세 번째 보내드리는 김치라 질리실 것도 같지만, 원래 제철음식이 제철에 질리도록 먹는 것이라 생각하시고 이번에도 맛나게 드시길! ‘지금 뽑아서 짐치(김치) 안 담그면, 배추가 못쓰게 돼’ 하시네요. ㅋㅋ
9. 죽순 : 고급짬뽕에서 만나던 죽순입니다. 비온 후에 죽순이 올라와서 좀 보냅니다. 양파, 무 등 집에 있는 야채와 볶아서 드시면 되요. 간장, 마늘을 넣으면 더 맛나지요.  

 # 상추, 부추, 쑥갓 등 채소 보관 : 신문지에 잘 싸서 밀폐용기에 넣고 냉장고 야채실에.
 # 유기농 쌀(밀크퀸)은 쉽게 상하거나 벌레가 생길 수 있으니, 냉장고에 넣어두세요.  
 ❖ 농협 473042-56-020271 최수영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6월 15일(수)에 보냅니다. 




꿈이자라는뜰에서 키운 꽃모종, 채소모종.

4월이 갈아엎는 달이라면, 5월은 심는 달입니다. 재작년에 여름이가 한참 말 배울 때, 저를 졸졸 따라 다니며, ‘심’, ‘심’ 했던게 생각나네요. ‘심어요’라는 말을 못해서 ‘심~’이라고 했지요.^^ 그러던 여름이가 어느새 훌쩍 자라 이제는 온갖 말을 다하고요, 요즘엔 여울이가 걸음마에 말 배우느라 한창 바쁘답니다. 여기 홍성은 4월 말까지는 서리 걱정을 해야 해서, 5월 5일 어린이날이 지나야 고추와 가지, 오이, 호박, 토마토, 피망 등 갖가지 모종을 밭에 내다 심습니다. 저희는 트랙터 같은 큰 기계가 없기 때문에, 경운기와 삽으로 밭을 만들고 작물들을 심습니다. 경운기와 삽으로 만든 이랑도 참 예쁘지요.

저희 집 앞마당, 밭, 꽃나무 아래에는 온통 풀이 자라고 있습니다. 풀의 생명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보내드리는 질경이, 머윗대에 특히 그 생명력이 가득하겠지요? 저희가 심은 게 아니라, 유기농으로 농사짓는 밭둑이나 논둑에서 채취해서 보내드립니다) 풀들이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더니, 여울이 키만큼 자란 풀도 있습니다. 이제 풀과의 전쟁이라는 여름 농사철이 슬슬 다가 오나봅니다. 할머니들은 매일같이 풀 베다가 닭도 주고, 엉겅퀴, 민들레, 머위 같은 효능이 있는 풀들로는 부지런히 효소를 담으십니다.

1. 들풀효소 [뚜껑 바로 열지 마시고, 반나절이상 냉장보관하신 후 개봉하세요. 발효식품이라 넘칠 수 있어요] - 여러 가지 들풀을 1년 이상 숙성시켜 만든 효소예요. 효소의 4-5배 물을 넣어 희석해 드세요. 여름에는 차갑게 드시면 갈증이 해소되고 피로회복에도 좋아요. 소화도 잘되고요. (너무 뜨거운 물에서는 효소성분이 파괴되니 따뜻하게, 혹은 시원하게 드세요). 양념 만들 때, 설탕대신 넣어도 됩니다. 
2. 솎은 배추 물김치 - 지난번 보내드리려 했던 배추가 알맞게 자라서, 김치를 담궜습니다. 시원하게 두시고 드세요. 김칫국에 국수 말아 먹어도 맛있고요. 고추장, 들기름 넣고 슥슥 비벼 먹어도 맛난 여름밥상이 됩니다.
3. 아욱 - 단백질, 칼슘, 무기질 등이 풍부해서 특히 아이들에게 좋답니다. [줄기 쪽은 껍질을 살살 벗기고, 행주 빨 듯이 박박 문질러 씻어서 녹색물 빼고, 된장국에 마른새우와 함께 넣어 푹 끓이면 맛있는 아욱국이 됩니다.]
4. 질경이 - 이름에도 질기다는 의미가 들어있듯이, 생명력이 대단한 풀입니다. 이뇨, 진해, 해독작용이 뛰어난 만병통치 풀이라고 하네요. 집 근처 밭둑과 풀무전공부 완두콩 밭 근처에서 캤어요. [살짝 데쳐서, 참기름, 마늘, 간장조금, 깨소금, 마늘 넣고 볶아서 드세요]
5. 머윗대(멍우, 머우) - 지난번 보내드린 머위나물은 잘 드셨나요? 머위줄기 부분입니다. [머윗대를 삶아서, 껍질을 벗겨 찬물에 1시간이상 넣고 쓴맛을 우려냅니다. 먹기 좋게 잘라서 기름, 들깨가루, 파, 마늘, 국간장(느타리버섯, 양파, 당근 더 넣어도 되요)으로 볶다가, 물(다싯물)을 넉넉히 부어서 끓이다가 자작자작하게 국물이 잦아들면 드세요.] 기관지, 기침에 좋대요. 여름, 여울이도 열심히 먹여야겠어요.
6. 치커리 - 샐러드나, 쌈채소로 드세요. 무침으로 드셔도 좋아요.[양념-들풀효소, 간장, 식초, 깨소금, 고춧가루 조금, 양파 / 도토리묵이 있으면 곁들여 드셔도 좋지요]
7. 쑥갓 - 생으로 드시거나, 생선찌게에 넣으면 좋아요. 송송 썰어서 달걀, 밀가루 반죽해서 (새우, 오징어 있으면 함께 넣고) 부침개로 드셔도 되요.
8. 열무 - 여린 열무 보내드립니다. 이번에는 ‘된장찌개에 지져서 먹으면 딱 좋아’라고 아줌니가 일러주시네요.[나물이네 찾아보니, 열무를 볶아서도 먹네요. 소금물에 데쳐서, 두부 한줌, 된장(1), 국간장(1), 고추장(0.5), 마늘(1), 파(0.5), 깨소금, 참기름 넣고 무쳐서 기름 두른 팬에서 볶아서 드세요. 저도 이렇게 한번 먹어봐야겠습니다^^]
9. 미나리 - 미나리가 좋아서 한번 더 넣어드립니다.
10. 유정란 - 이번 주에는 달걀 낳는 성적이 별로 안 좋네요. 더워지면 달걀보내기 힘들 것 같아 고민이네요.

✱ 몸과 마음 건강하게 지내세요.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6월 1일(수)에 보냅니다.

  매화꽃, 유채꽃, 라일락, 겹수선화, 냉이꽃, 꽃잔디, 토종 민들레, 파꽃, 그리고 이름 모를 하얀꽃, 이름 모를 분홍꽃... 권정생 선생님이 쓰신 ‘오소리네집 꽃밭’이라는 동화책이 생각나는 날입니다. 저희 집 앞, 텃밭 주변으로 온갖 꽃이 피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밭에 이랑을 만들어, 녹두와 땅콩을 심었습니다. 여름이 아빠가 경운기에 쟁기를 달고 밭을 뒤집고 새롭게 이랑을 만들었는데, 녹두 이랑은 잘 만들어서 바로 심고 멀칭을 했고요. 땅콩 이랑은 넓게 만들어야 하는데, 경운기 쟁기질이 익숙하지 않아, 몇 번이나 새로 만들다가 결국 삽으로 이랑을 만들었어요. 일 년에 한 두번 하는 일이라, 익숙해지기가 쉽지 않네요. 너마지기 논에는 유박을 뿌리고, 3박 4일에 걸쳐 아침저녁 짬짬이 경운기로 잘 갈아엎었습니다. 모 키우는 일은 풀무학교 전공부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좋은 볍씨를 골라서, 열탕소독, 침종, 모판 파종을 끝냈고요. 모내기는 6월초에 할 예정입니다.

1. 오가피순 - 저희 집 앞에, 가시오가피 나무가 여러 그루 있네요. 두릅처럼 새순을 따서 먹는 거라고, 옆집 할머니가 가르쳐주시네요. [살짝 (30초 정도)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간장양념에 무쳐 드세요. 상큼하고 청량한 맛에 반했습니다. 생으로 비빔밥에 넣어드시거나, 상추와 함께 쌈싸드셔도 되요.] 오가피는 해독작용이 있고, 면역을 강화시켜주고, 알레르기 예방 등 효능이 있다니, 부지런히 드세요.
2. 상추와 치커리 - 보드라운 상추가 막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여린 잎이라 부드럽고 참 맛있는데, 택배로 보내면 많이 시들지 않을까 걱정이네요. 씻어서 찬물에 담궈두시면 생기가 돌아 올 거예요. [지난번 보내드린 마늘고추장에 된장 조금, 깨소금, 참기름 넣고 쌈장 만들어서 싸 드세요.] 
3. 유채 김치 - 꽃대가 올라온 유채를 가지고, 김치를 담궜습니다. 김치박사님 여름이 할머니의 작품입니다. 입맛에 따라 익혀서 드세요. 고춧가루, 마늘, 파 등의 부재료도 모두 저희 집에서 농사지은 거예요.
4. 검은콩으로 기른 콩나물 - 올해 마지막 콩나물입니다. 콩이 없어서, 더는 콩나물을 기르지 못하지요. 밥 할때, 콩나물 넉넉히 올려서 간편하게 콩나물밥 해 드세요. 양념간장만 넣고 슥슥 비벼 먹으면 맛있습니다.
5. 시금치 - 드디어 저희 밭에서 자란 시금치를 보내드립니다. 여름이도 내일 봄소풍 가는데, 김밥에 넣어야겠어요.
6. 열무 - 김치 담궈 먹기 딱 좋게 자랐습니다.
7. 미나리 - 깨끗한 논둑 아래 물길에서 자란 미나리예요. 미나리도 해독작용이 있다니, 황사와 방사능에 지친 몸이 회복되도록 많이 드세요. [생선찌게에 넣어 드셔도 되고요. 미나리를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무쳐 드세요. 데친 오징어나 골뱅이를 넣어 함께 무치면 별미입니다. 술안주로도 좋겠네요.]
8. 청국장가루 - 무농약콩으로 집에서 띄운 청국장을 말려서, 가루 낸 거예요. [된장찌게 끓이고 마지막에 한 숟갈 넣어주시면 간편하게 된장청국장찌게 완성. 냄새 때문에 청국장 못 드시는 분들은 요구르트에 넣어 드셔도 좋아요. 변비에 특효. 몸에 좋은 청국장, 간편하게 드세요]
9. 유정란 - 사방 온통 풀이 올라오고 있으니, 닭들도 열심히 풀 먹으면서 열심히 알을 낳네요. 그런데 몇 마리 닭은 닭장 밖으로 나왔다가 개에 물려서 그만 유명을 달리했어요. 달걀판을 다 채우진 못하고 가능한대로 보냅니다.

✱ 몸과 마음 건강하게 지내세요.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5월 18일(수)에 보냅니다.



 ‘할머니, 지렁이 잡았어요. 닭한테 주세요!’ 여름이가 살아있는 지렁이 한 마리를 가지고 와서 할머니를 부릅니다. ‘한마리만 던져주면, 싸울텐데... 그래도 한번 줘볼까?’ 휙~! 지렁이 한 마리가 닭장 안으로 날아가자, 닭들이 서로 먹겠다고 난리입니다. 할머니들 말씀이 “이거, 닭 키우는 게 보통일이 아니여. 아침 저녁으로 풀 뜯어다 줘야지. 바쁘다고 풀 뜯어주는 거 빼먹으면 바로 달걀 숫자가 줄어” 닭 풀 뜯어주는 재미로 여름이는 할머니집에서 노는 걸 참 좋아합니다.
 
  여름아빠, 문철은 꿈이자라는뜰(greencarefarm.org)에서 채소 파종을 하고, 모종을 기르느라 바쁩니다. 고추, 파프리카, 가지, 단호박, 토마토, 참외, 오이, 양배추, 상추, 수세미, 옥수수, 바질, 양상추 등이 싹을 내고 잘 자라고 있지요. 채소와 함께 기르면 도움이 되는, 한련화, 메리골드, 사루비아 같은 꽃모종도 기르고 있고요. 밭에 서리가 내리지 않는 5월초부터 판매하고, 밭에 심게 될 예정입니다. 아침저녁 일기에 맞춰 비닐과 보온덮개(이불)을 열었다 덮었다... 큰 모종은 큰 포트로 옮겨 심고, 그야말로 시집살이를 하고 있지요.^^

엄니밭과 아줌니밭에도 거름(유박, 축분발효퇴비)을 내고 경운기로 쟁기질을 했습니다. 땅콩, 참깨, 고추 등을 심을 밭에 이랑도 만들어야 하고요. 바쁜 일철이 시작되었습니다. 해가 길어져서 일을 늦게까지 할 수 있는지, 늦게까지 일을 하라고 해가 길어진 것인지^^;; 길어진 해만큼 열심히 일할 것이 넘쳐나는 계절입니다.


1. 삶은 시래기 - 겨우내 말려둔, 무청 시래기. 비타민과 철분이 엄청 많아요. [1. 시래기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서, 국간장, 된장(청국장), 다진 파마늘, 들기름, 국멸치 넣고 볶다가 물을 조금 넣고 푹 끓여 드세요] [2. 시래기밥 - 시래기를 넣고 밥을 하고, 달래양념장에 비벼 드세요] 

2. 머위(머우나물) - 쌉싸름한 맛의 머위나물. * 줄기부분 껍질을 살짝 벗기고, 30초 정도 데쳐서, 찬물에 30분 이상 담가 쓴맛을 뺍니다. [국간장(또는 액젓),1, 들깨가루1, 고춧가루-다진파-다진마늘 약간 넣고 볶고. 불 끄고 들깨가루 더 뿌려 드세요] [호박잎 드시듯, 살짝 쪄서 쌈밥으로 드세요. 양배추쌈도 함께 준비하면 맛이 잘 어울립니다]

3. 달래 - 알고 보니 저희 집 앞마당, 밭, 담 아래가 모두 달래밭이네요. [뿌리째 쫑쫑 썰어, 간장, 고춧가루, 마늘, 깨소금 넣고 달래간장 만들어드세요] [된장찌게에도 넣고] [부침개에 넣어 드셔도 좋아요]

4. 시금치 - 소풍날 김밥에 꼭 들어가야 할 시금치. 보관해 놓고 드시려면, 살짝 데쳐서 물기를 쫙 빼고 한번 먹을 양 만큼 냉동해두세요. 그래도 바로 무쳐 드시는 게 제일 맛있지요. [된장2, 고추장1, 마른새우, 멸치 다싯물 넣고 시금치토장국 끓여도 좋아요]  - 이웃농부 이환의씨 댁에서 캐왔어요.

5. 쑥절편 - 봄에 뭐니뭐니해도 쑥이지요. 제철에 먹을 수 있는 쑥 떡! 맛나게 드세요. [굳었다면 끓는 물에 살짝 데치거나, 쪄서 드시거나. 들기름 살짝 두른 팬에 노릇노릇 구워 먹어도 맛나요. 조청에 찍어 먹으면 금상첨화지요.] 

6. 무 짱아찌 - 땅에 묻어 겨울내 잘 보관해둔 무로 장아찌를 담았어요. 약간 짜게 되었네요.

7. 마늘고추장 - 작년에 농약 한번 주지 않고, 하나하나 손으로 따고 말리고 닦아, 가루를 낸 고춧가루와 마늘, 쌀조청으로 만든 고추장이예요. 마을에서 인기 좋은, 김정자 아줌니만의 비법 고추장이지요.  *냉장보관해주세요!

8. 유기농쌀 튀밥 - 장날에 가서 뻥튀기 해왔어요. 한 웅큼 씩 팍팍 집어먹으면 더 맛이 납니다.

9. 유정란 - 사료는 전혀 먹이지 않고, 풀, 유기농 쌀(청치), 굴껍질 등을 먹여 키운 무항생제 달걀

10. 식혜 : 할머니들이 한번 더 넣어 드리자고 하셔서, 이번에도 넣어드려요.  


✱ 따뜻한 봄날, 여름이네로 나들이 오셔서 일손 나눠주셔도 좋아요~ ^^ 다음은 5월 3일(화)에 보냅니다. 5월 5일이 공휴일이네요.


✱ 그리고... 그 뒷이야기...
엄니와 아줌니께서 세 번째 할머니보따리를 싸시며, '아이고, 이게 생각보다 쉬운일이 아니네!' 라는 말씀을 하시네요. 머위 뜯고, 쑥 캐고, 달래 캐고, 다듬고 하시는 일이 생각보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품도 많이 들고, 생각보다 주머니는 가볍고ㅋ 그러신가 봅니다.  저는 옆에서 다 다듬어 보낼 생각마시고, 캐서 보내기만 해도 된다고 말씀드려도... 그래도 다듬어 보내야 한다고 하시고. 봄나물 많을때 마늘고추장도 보내야 하고, 쑥떡도 제철이라 이번에 해서 보내야 하고, 식혜도 앞으로는 따뜻해져서 보내기 어렵다고 이번에 바리바리 싸서 보냈는데, 계산해보니 영 수지타산이 맞지 않습니다. 모두들 타고난 농사꾼임은 분명하지만, 장사꾼으로는 영 젬병입니다. 그래도 '이번 박스는 꽉 찬것이, 뭐가 좀 들어간거 같아. 뿌듯허네' 라고 하시는 할머니 마음.  담달에는 또 뭘 보내야 하나, 즐거운 고민이 계속되네요.

오늘도 엄니는 보건소에 가셔서, 허리에 침을 맞으시고 다시 감자밭으로 나가셨다네요. 일을 해도 병나고, 일 안하고 가만히 계시면 더 큰 병나시는 우리 두 할머니들이 즐겁게 농사 지을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





민들레 뿌리가 엄청 깁니다^^

할머니 보따리 식구 여러분, 안녕하세요? 
긴 가뭄 끝에 봄비가 오는데, 이렇게 반갑지 않은 봄비는 처음인 것 같아요. 봄비가 아니라, 방사능비라고 이름까지 바뀌어버렸네요. 더 편하게 살려는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낸 원자력발전소가 큰 재앙이 되어, 다시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네요. 원자력발전에 대해 비판하기에 앞서, 편리함을 쫓아 별 생각 없이 온 집안에 불을 켜고,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됩니다.

이웃 가운데 일본 분(여름이의 친구 엄마)이 계신데, 그 분 말씀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지역에 원자폭탄이 떨어져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후유증으로 힘들어 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곳에도 건강하게 오래 산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 대부분은 현미와 된장, 채소, 해초류 등으로 소박하게 먹고 산 사람들’이라는 조사 결과가 있다고 합니다. 당장 방사능비를 피하는 것으로 해결될 것이 아니라, 덜 소비하고, 더 소박하게 먹고, 좀 더 불편하게 살아야만 해결되는 문제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힘내세요!
 
1. 민들레 - 유기농으로 작물을 심는 논둑, 밭둑에서 채취했습니다. 여울이도 민들레 캐는데 한몫했지요. 민들레는 열을 내려주고 염증을 없애주며 해독작용과 항암효과가 있답니다. 간에도 좋다고 하네요. 쌉싸름한 맛이 입맛을 돋웁니다. [고춧장 2, 고춧가루 조금, 매실효소1, 조청1, 식초1, 참기름, 통깨. 넣고 초고추장 만들어 무쳐 드세요.] *소금물에 담궜다가 드시면 쓴맛이 줄어들어요.

2. 유채(삼동채, 하루나) - 유채꽃 아시지요? 곧 유채꽃이 피려는지 꽃대가 올라온 것도 있네요. 꽃피기 전이라 부드러워 꽃대까지 드셔도 되요. 생으로 쌈장에 찍어 드셔도 되고요. 살짝 데쳐서 된장양념(된장1 고추가루 조금, 다진마늘조금, 참기름, 깨)에 무쳐 드셔도 맛있어요. 

3. 쪽파 - 설명 필요 없지요?^^ 엄니 밭에서 딱 먹기 좋게 잘 자랐네요. *부추전처럼, 파전(밀가루, 계란, 파, 오징어나 조갯살) 부쳐먹어도 되고요.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먹어도 되요. 대파대신 요리에 사용하셔도 되고요

4. 달래 - 논둑, 밭둑, 저희 집 마당에서 조금씩 채취했어요. [뿌리째 쫑쫑 썰어, 간장, 고춧가루, 마늘, 깨소금 넣고 달래간장 만들어, 비벼 먹거나 김에 싸서 먹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어요] 너무 조금이지요?^^

5. 고추부각 - 작년에 농약 한번 안치고 고생하며 키운 고추에 우리밀통밀가루를 묻혀 살짝 쪄서 말린 정성 가득, 고추부각이예요. 양념간장에 찍어 드시면 좋아요. 가끔 엄청 매운 것이 있으니 조심하세요.

6. 무말랭이 고춧잎무침 - 겨울 말려둔 무말랭이와 고춧잎을 고추장 양념에 무쳤습니다.

7. 청국장 - 무농약 콩으로 집에서 직접 띄웠어요. *먹다 남은 것은 한번 먹을 분량으로 나눠서, 냉동실에 넣어두세요. 냉장실에 오래 두시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어요.

8. 옥수수뻥튀기 - 작년에 수확해서 말려둔 옥수수를 장날에 가서 뻥튀기 해왔어요.

9. 콩나물 - 농사지은 검은콩으로 시루에서 길러냈어요. 

10. 달걀 - 유기농 쌀(청취), 굴껍질 등을 먹여 키운 저희 집 닭이 낳은 달걀입니다. 무항생제 유정란.

11. 식혜 : 유기농쌀과 직접 싹틔운 엿기름으로 만든 식혜. 설탕(유기농 비정제 설탕_브라질산)은 아주 조금만 넣고, 대신 쌀을 많이 넣어 단맛을 냈어요. 지난번에 좋아하신 분들이 많아 더워지기 전에 한번 더 넣어요.  

유기농 쌀을 찾으시는 분들을 위해, 이웃(샘이네)이 정직하게 기른 쌀을 소개합니다. 할머니보따리와 함께 보내드릴 수 있어요. 할머니보따리 맛있게 드시고, 블로그에 놀러 오셔서 소식도 전해주세요^^

다음은 4월 20일(수)에 보냅니다.

할머니 보따리 식구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름이네 밭 옆에는 버들강아지가 귀엽고 예쁘게 피어올라 봄을 알리고 있네요. 첫 보따리라서 더욱 손도 많이 가고 정성도 많이 담았는데, 만족하실만한 보따리 일지 궁금합니다.

블로그에도 간단히 올리긴 했지만, 꽃샘 추위가 계속 되어서인지 유채도, 쪽파도 아직 작아서 넣지 못했어요. 봄동은 지난 겨울 추위에 다 얼었고요. 그래서 처음 계획과는 좀 다르게 할머니 보따리를 꾸리게 되었어요. 앞으로도 기후와 작물 상황에 따라(하늘이 주시는대로) 보따리가 다르게 채워질 것 같아요. 아직 일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아, 도라지, 시금치, 냉이 등을 다듬어 보냅니다. 할머니들의 정성^^ 

1. 콩나물 - 농사지은 검은콩으로 직접 시루에서 길러냈어요. 1주일간 아줌니집 안방을 차지하고 자란 콩나물이예요.

2. 도라지 - 밭에서 3년 이상, 10년 가까이 자란 도라지예요. 농약 먹고 자란 인삼보다, 더 훌륭한 약이 되지 않을까 생각돼요. [고추장, 조청, 깨소금, 매실엑기스나 식초 조금 넣고 조물조물 무쳐 드세요. 그냥 고추장에 찍어 드셔도 맛있어요] 감기 걸렸을 땐, 생강, 파뿌리, 도라지, 귤껍질말린 것 넣고 함께 끓여 드셔도 좋지요. 할머니들이 직접 껍질 까고 손질해주셨어요.

3. 냉이 - 봄 기운 가득담은 냉이. 시중에 판매되는 냉이는 제초제를 엄청나게 많이 치고 키운 냉이가 대부분이지요. 저흰 밭 여기저기에 자연스레 올라온 냉이를 캐서 보냅니다.[잘게 잘라서 부침개에 넣어도 향이 좋아요. 된장찌개에 넣어도 좋고, 살짝 데쳐서 고추장+조청+깨소금에 무쳐도 맛있지요] 

4. 호박고지 - 지난 여름에 잘 갈무리해서 말려 보관한 거예요. [물에 불렸다가 된장찌개에 넣거나, 다른 야채와 함께 볶아 드세요]

5. 달걀 - 깨지진 않았나요? 유기농 청취, 굴껍질 등을 먹여 키운 집닭이 낳은 달걀입니다. 대량으로 키우는 게 아니라... 10개 모두 채워보내진 못하네요. 무항생제 유정란이예요.

6. 죽순볶음과 마늘쫑장아찌 : 죽순은 작년 봄에 채취하여 자르고 말려둔 거예요. 물에 불려 양념을 해서 볶았답니다. 마늘쫑장아찌도 작년에 담근 것인데, 조금 새콤하지만, 입맛 돋을 수 있을 것 같아 넣었어요. 고기 먹을 때 함께 드셔도 좋아요.

7. 시금치 : 계획했던 채소가 자라지 않아 고민하다가, 이웃농부 이환의 오미정씨댁 하우스에서 시금치가 너무 잘 자라 걱정(농부는 풍년이어도 걱정입니다. 가격이 너무 떨어지고 판로가 없으니..)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캐왔어요. 이환의씨는 유기농 인증이 있으시고 귀농 10년차 선배님이세요. 

8. 아줌니가 직접 만든 식혜와 쌀조청 : 쌀조청은 유기농쌀과 직접 싹틔운 엿기름으로 만든 것 이예요. [쌀조청은 모든 요리에 설탕이나 물엿대신 쓸 수 있어요] 발효식품이라 소화도 잘되고 쌀로 만들어 영양도 최고. 아들 여름이는 조청만 보면, ‘한 숟갈만’을 외친답니다.

9. 유기농쌀로 동네 떡방앗간에서 만든 가래떡 - 함께 보내드리는 쌀조청에 찍어 드셔보세요~ [떡이 굳었으면 찜통에 살짝 쪄주시고, 작게 잘라서 떡볶이로 드셔도 좋아요. 들기름 두르고 살짝 구워먹어도 맛있지요] 첫 할머니보따리 특별 선물이랍니다~^^

다음 달에는 저희 밭에 있는 시금치도 캐서 보낼 수 있겠지요? 쑥도 좀 자랄테고요. 지난 주에는 알타리, 쑥갓, 상추, 아욱, 배추 씨를 밭에 좀 뿌렸고, 완두콩, 감자를 심었습니다. 문철은 고추 등을 파종해 모종을 열심히 키우고 있답니다. 참, 직접 담근 된장, 고추장, 집간장, 청국장(가루), 조청이 필요하시면 함께 주문할 수 있습니다.

그럼 할머니보따리 맛있게 드세요^^ 

4월은 7일, 21일에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