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햇살, 가을비, 찬바람 맞아가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김장 무


   지난 달 23일은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이었고, 지난 7일은 입동이었습니다. 이제는 서리가 와도 이상할 게 없고, 겨울문턱도 넘어섰다는 이야기이지요. 호박, 콩, 고구마, 들깨와 같은 여름작물들은 서리를 끝으로 수명을 다합니다. 그래서 서리가 내리기 전에 얼른 거두어 들여놔야 겨우내 두고두고 실한 양식을 먹을 수가 있습니다. 어쩌다 시기를 놓치면 그동안 들인 정성이 모두 헛수고가 되어버린답니다. 아울러 요즘은 겨울을 나는 보리와 밀, 마늘과 양파도 본밭에 옮겨 심어야 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요 며칠 가을비가 장마 때처럼 이삼일 걸러 내리는 바람에, 해나온 날을 겨우 잡아서 부지런히 밭을 갈고, 마늘과 양파를 옮겨 심었습니다. 이렇게 가을걷이, 가을파종이 끝나면 본격적인 월동준비에 들어갑니다. 처마에 겨울바람을 막아줄 비닐을 치고, 창문과 문지방도 손을 보고, 김장과 메주도 쑤고, 겨우내 쓸 땔감과 기름도 마련하고, 그러고 나면 따뜻한 방구석에 앉아 한 숨 돌릴 수 있는 농한기가 오겠지요? 물론 우리 부지런한 할머니들은 또 어떤 일을 새로 벌이실지 모른답니다. 안그래도 한과를 만들 궁리를 하고 계신다는 소문이... ^^ 

1. 햅쌀: 아줌니댁 햅쌀 백미와 저희 햅쌀 칠분도를 섞어서 조금 보냅니다. 햅쌀이 나오는 요즘이 일년중에 밥맛이 제일 좋을 때 입니다. 꼭 꼭 씹어서 맛있게 드세요. 
2. 총각무김치: 총각무로 담근 맛있는 김치입니다. 할머니들 김치 비법은 과연 뭘까요? (며느리인 저도 모른답니다. 하여간 참 맛있습니다)
3. 홍시 만드는 감: 껍질을 잘 닦아서 서늘한 곳에 두면, 저절로 홍시가 됩니다. 홍시가 된 후에는 하나씩 담아서 냉동실에 넣어두면 아이스홍시로 즐길 수 있어요. 물론 저희 집은 그러기 전에 후딱 다 없어집니다.  
4. 배추: 가을 배추입니다. 슬슬 김장철이 시작됩니다. 겉잎은 국 끓여 드시고, 속 꼬갱이는 쌈장(된장, 고추장, 들기름, 깨소금, 마늘) 만들어 쌈 싸드세요. 벌레 한마리 한마리 잡아가며, 애지중지 기른 배추입니다.  
5. 시금치 :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시금치입니다. 따끈한 시금치된장국, 시금치무침, 샐러드에 넣어드시면 좋지요. 
6. 상추: 꼭 찬물에 10분 이상 담가두었다가 드세요. 상추부침개(밀가루, 상추, 쪽파 등 넣고 반죽)도 의외도 맛나요.
7. 보라색 무: 작년에는 보라색무가 참 예뻤는데, 올해는 색깔이 제대로 안 나왔다고 할머니들이 속상해 하시네요. 일반적인 무처럼 드시면 되고요. 색깔을 살려서 드시려면 무생채나 무피클에 활용하세요. 
8. 대파: 다듬어서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냉동보관 하셨다가, 바로 요리에 사용하면 간편하고, 오래두고 드실 수 있어요.  
9. 유정란: 암탉, 수탉이 어울려 살며, 깻묵, 들풀, 청치, 생선 대가리, 조개, 굴 껍질을 먹으며 낳은 건강한 유정란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non-GMO 사료 먹인 방사 유정란]. 숫자 가능한대로 보냅니다. 

+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11월 14일(수)에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올해는 음력설이 빨리 찾아와서인지, 1월이 더욱 짧게 느껴집니다. 얼마 전까지는 5시 반만 되어도 캄캄해졌는데, 요즘엔 6시가 되어야 어둑해집니다. 그만큼 해가 길어졌다는 이야기겠지요? 해가 길어졌다는 건, 겨울이 끝나가고, 일철이 다가온다는 소식이네요. 난로 덕분에 따뜻한 겨울을 보내서인지 더욱 겨울이 지나가는 것이 아쉽네요. 다음 주가 음력설이어서, 설음식에 필요한 먹거리 위주로 챙겨 보냅니다. 
   좀 여유가 있는 겨울을 맞아 저도 책 몇 권 빌려와 조금씩 읽고 있습니다. 특히 두 돌 맞은 여울이의 치아가 약해 고민이 많아 그와 관련된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할머니보따리 식구분도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려 봐도 좋을 것 같고요. 우유, 설탕의 충격적인 이면을 보여주는 책과 먹거리와 생활습관으로 병을 고치는 임락경 목사님의 책 두 권. 그리고 면역력을 회복시켜주는 자연치료를 소개하는 블로그를 추천합니다. 꼭 한번 읽어보시고,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우유의 역습_당신이 몰랐던 우유에 관한 거짓말 그리고 선전(알마, 티에리 수카르 저)
 ▶ 슈거 블루스(북라인, 윌리엄 더프티)
 ▶ 먹기 싫은 음식이 병을 고친다(들녘, 임락경) / 돌파리 잔소리(삼인, 임락경)
 ▶ 오뚝이재활클리닉 : http://ottuki.kr/  

1. 생 들기름 : 우리나라에서 나는 기름 중 으뜸이 바로 생들기름입니다. 들깨를 볶지 않고, 바로 압착해서 짜기 때문에 들기름의 좋은 성분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들깨는 몸의 면역력도 높여주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성질을 가지고 있답니다. 명절에 나물 무칠 때 쓰세요. 반찬 없는 날, 따뜻한 밥에 들기름, 간장 넣고 슥슥 비벼 먹어도 참 맛있지요. 들기름은 산패가 빠르니까, 꼭 냉장보관하시고, 아끼지 말고 빨리 드세요. 
2. 나박김치 : 좀 느끼할 수 있는 명절음식과 궁합이 잘 맞는 나박김치를 보냅니다. 
3. 감자전분 : 매일매일 정성스레 물을 갈아주며 만든 감자전분입니다. [밀가루와 감자전분을 3:1로 넣고 수제비반죽 만들어 드셔도 좋고. 탕수육 고기반죽이나, 탕수육소스, 마파두부 등 걸쭉한 국물 만들 때 사용하세요. 부침개 만들 때, 밀가루와 섞어서 반죽하시면 쫄깃하게 맛있습니다] 
4. 깐 은행 : 은행은 피를 맑게 하고, 기침, 가래에 좋다고 합니다. 몸에 좋은 만큼, 많이 먹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으니, 하루에 10알 정도만 드세요. 할머니들이 긴긴 겨울날에 직접 껍질을 까셨습니다. [바로 밥에 넣어 드시거나 갈비찜 고명으로 쓰셔도 됩니다. 후라이팬에 살짝 볶아 드셔도 되고요. 냉동보관]
5. : 얼지 않게 땅에 묻어 둔 무를 갈무리해서 보내드립니다. 바람들지 않게 밀폐용기에 넣어두시면 오래 두고 드실 수 있어요. 무생채, 무나물, 생선조림에 넣어 먹어도 좋고, 육수 낼 때도 넣어주시면 좋아요.
6. 대파 : 뿌리가 살아있으면 화분에 심어 베란다에 두시고 드세요. 적당한 크기로 잘라 냉동 보관했다가 필요한 만큼씩 요리에 사용하셔도 좋고요. 겨울철 찌개, 떡국 끓일 때 마지막에 넣으면 좋지요.
7. 시금치 : 살짝 데쳐서 물기를 빼고 바로 무쳐 드세요. [국간장, 참기름, 깨소금 넣고 조물조물 무쳐 드세요. 된장2, 고추장1, 마른새우, 멸치다시육수 넣고 시금치토장국 끓여도 좋아요] 이웃 이환의씨 댁에서 캐왔어요. 
8. 콜라비 : 제주도에 계신 작은아버님께서 농사지으신 콜라비를 보내주셨네요. 보따리 식구들과 나눠먹으려고 넣어드립니다. 콜라비는 비타민과 칼슘이 풍부합니다. 과일처럼 바로 깎아 드셔도 되고요. 무처럼 생채나 샐러드에 넣으셔도 좋아요. 여름이와 여름이는 달고 맛있다며 잘 먹네요.(유기농은 아니랍니다^^) 
9. 유정란 : 깻묵, 들풀과 청치(유기농전문 정미소에서 가져온 덜 읽은 푸른 쌀(유기재배), 그리고 생선 대가리, 조개, 굴 껍질을 골고루 먹이며 키우고 있어요. 겨울이라 해도 짧고, 먹일 풀도 거의 없어져서 암탉들이 힘든가봅니다. 깨지는 달걀이 다시 많아졌네요. 2개 이상 깨진 경우는 연락주세요. 
10. 찹쌀한과 : 찹쌀을 주원료로 하고, 직접 만든 조청을 묻혀 만든 찹쌀유과입니다. 아줌니께서 옛기억을 떠올려 만든 먹거리입니다. 설날 특집 보너스라 생각해주세요. 맛있게 드세요.  

❖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1월 30일(월)에 보냅니다.                      
❖ 할머니보따리 농사 블로그:  sonong.tistory.com

20111205 서리꽃이 핀 윈터세이보리


 겨울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저희 집에는 거실에 나무난로를 놓고, 하루 종일 나무 타는 냄새와 함께 따뜻한 겨울 보내고 있습니다. 옛날에 아랫목 찾듯이 난로 옆에 옹기종기 앉아 있게 되네요. 남편이 도끼질을 곧잘 하지만, 나무 하는 일이 만만치 않습니다. 창문에 비닐도 덧대야 하고, 나무도 더 넉넉히 해야 합니다. (위에 사진은 서리를 맞은 윈터세이보리(허브)랍니다. 마치 꽃이 핀 것 같지요^^)
 지난주에는 저희 가족이 처음으로 ‘당원’ 되었습니다. 농부가 무슨 당원이냐? 하는 생각이 드시지요?^^ 바로 ‘녹색당’입니다. 가까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정부는 원자력발전소를 앞으로도 계속 짓겠다는 발표를 했지요. 후쿠시마의 농부들이 몇 십년동안 힘겹게 일구어 만든 좋은 땅들이, 원전 사고로 일순간에 방사능에 오염되었다는 소식은 비단 먼 나라 이야기만은 아닐 것입니다. 원자력발전소를 막아낼 수 있는, 아니 적어도 목소리라도 낼 수 있는 의원을 단 한명이라도 국회에 보내기 위해 녹색당을 만드는 일에 동참했습니다. 정식으로 당을 등록하려면, 전국적으로 발기인 5천명 이상을 모집해야 한다기에 저희 부부와 엄니, 아줌니까지 녹색당 발기인으로 가입을 했지요. 이삼십년 후, 여름이와 여울이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할머니보따리 식구들도 함께 마음을 모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녹색당: kgreens.org 02-737-1711 

1. 콩나물 : 일주일동안 아줌니댁 안방을 차지하고 자란 콩나물입니다. 옛날엔 콩 농사가 제일 쉬웠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벌레 피해로 열매를 거두기 가장 힘든 것이 콩입니다. 도리깨질로 콩콩 콩을 털고, 잘 골라낸 햇콩으로 콩나물을 키웠습니다. 올해 첫 콩나물! 저도 맛이 궁금합니다.   
2. 식혜 : 쌀과 직접 싹틔운 엿기름으로 만든 식혜. 설탕(유기농 비정제 설탕_브라질산)은 아주 조금만 넣고, 대신 쌀을 많이 넣어 단맛을 냈어요. 입맛에 따라 설탕을 더 넣으셔도 되요. 날이 추워졌으니 이번엔 상하지 않고 잘 도착하겠지요?
3. 시금치 : 이렇게 추운데도 아직 꿋꿋이 살아있는 시금치가 기특하고, 고맙습니다. 살짝 데쳐서, 집간장, 마늘, 깨소금, 참기름 넣고 무쳐드세요. [된장2, 고추장1, 마른새우, 멸치 다시마 우린 물 넣고 시금치토장국 끓여도 좋아요] 
4. 냉이 : 가을 냉이가 한창입니다. 논, 밭 여기저기에 자연스레 올라온 냉이를 캐서 보냅니다. 흙이 묻어있으니 깨끗하게 다듬어서 드세요. [쫑쫑 썰어서 부침개에 넣어도 향이 좋아요. 된장찌개에 넣어도 좋고, 살짝 데쳐서 고추장+조청+깨소금에 무쳐도 맛있지요]
5. : 얼지 않게 땅에 묻어 둔 무를 다시 갈무리해서 보내드립니다. 바람들지 않게 밀폐용기에 넣어두시면 오래 두고 드실 수 있어요. 무생채, 무나물, 생선조림에 넣어 먹어도 좋고, 육수 낼 때도 넣어주시면 좋아요.
6. 당근 : 채소를 기르는 비닐하우스가 없는 저희는 겨울에 보낼 채소가 점점 없어집니다. 겨울에는 이웃 농부님들이 기르신 채소를 한 두가지씩 넣어드려야 할 것 같아요. 문당리 고운네서 가져온 당근입니다. 당근은 칼슘 흡수에 도움 되는 비타민 D가 많은데, 기름에 볶아서 먹거나 우유와 함께 갈아드시면 더 흡수가 잘 된답니다.
7. 동치미 : 조금 짜게 되었으니, 드시기 전에 물을 적당히 타서 10분 정도 두었다가, 간 맞추어 드세요. 
8. 유정란 : 깻묵, 들풀과 청치(유기농전문 정미소에서 가져온 덜 읽은 푸른 쌀(유기재배), 그리고 조개, 굴 껍질을 골고루 먹이며 키우고 있어요. 엄니께 전화드리면, 전화기 너머로 수탉들의 꼬꼬댁 소리가 울려 퍼진답니다. 

# 채소 보관은? 신문지에 싸서,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 야채실에 두면 신선하게 드실 수 있어요. 
# 채소 먹기 전에? 씻어서 차가운 물에 10분정도 담가 두시면 싱싱해집니다.  

❖ (당연한 이야기지만^^) 할머니보따리에서 보내드리는 먹거리는 모두 여름이네 할머니와 옆집 김정자 아줌니께서 유기농으로 직접 기르신 농산물(가공 먹거리)입니다. 모양이 좀 예쁘지 않거나, 거친 맛이 있지만 정직한 먹거리랍니다. 종종 부족한 것은 이웃에서 유기농으로 농사지으시는 농부들의 믿을 만한 먹거리만 함께 보내드리고 꼭 편지에 그 내용을 밝히니 걱정마세요^^ 

❖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12월 28일(수)에 보냅니다.                      
❖ 여름이네 농사일기 & 할머니보따리 블로그   sonong.tistory.com 

나는 마늘! 마늘은 씨앗이 따로 있기는 하지만, 요렇게 쪽을 낸 마늘을 심으면 여섯쪽마늘로 자라난 답니다.


나는 양파!~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양파의 어린모입니다. 겨울을 지내고, 아랫부분에 알이 동글동글하게 차오르면, 그게 바로 우리가 먹는 양파가 되는 것이랍니다.


   “여울아, 마늘 심을 밭이야. 밟지 마세요. 저기 가서 놀아~”
   지난 주말에는 여름이, 여울이까지 총출동해서 마늘밭, 양파밭을 만들었습니다. 여름이, 여울이는 노란 은행잎이 떨어진 밭가에서 흙장난하며 놀았지요. 빈 밭에 유박과 퇴비를 뿌린 뒤 경운기로 밭을 갈고, 삽과 레이크로 고랑을 만들어 비닐을 씌웠습니다. 마늘 실종사건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던 마늘도 무사히 잘 심었습니다. 꿈이자라는뜰 농장에도 양파와 마늘, 밀과 보리를 조금씩 심었습니다. 양파, 마늘, 밀, 보리 등은 겨울을 나야 제대로 결실을 맺는 작물들이랍니다. 홍성으로 내려오기 전, 도시에서만 살다 농사를 전혀 몰랐던 저는 모든 농사일이 봄에 심고, 가을에 거두는 것으로만 알았답니다. 그런데 작물에 따라 가을에 심기도 하고, 겨울을 나야만 하는 작물이 있다는 것을 알고 정말 신기했지요. 
   이제 입동이 지나고 겨울이 성큼 다가왔네요. 콩 갈무리하고, 김장거리들을 거둬들여서 11월 말에 김장을 담그고 나면 정말 농한기에 접어듭니다. 농한기에 보내 드릴 먹거리로 은행, 고구마, 땅콩 등을 잘 갈무리해서, 보관하고 있답니다. 평소의 농부들에겐 주말이나 공휴일이 따로 없는데, 긴 겨울 동안 쉬면서 몸과 마음을 추스를 수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햅쌀은 정미소 일정 때문에 도정이 늦어졌습니다. 그래서 이웃 농부네 가정용 도정기로 일부만 도정해 와서 저희도 맛을 좀 보고, 할머니보따리에도 넣어드립니다. 손수 농사지은 쌀로 밥을 해먹는 논농사는 밭농사와는 또 다른 차원의 기쁨이 있네요^^ 팔 수 있는 양이 많지는 않지만, 필요하신 분들은 주문해주세요. 다음 주에 보내드립니다.

1. 햅쌀: 쌀눈이 남아있는 7분도로 찧은(도정한) 것 이예요. 맛있게 드세요.
2. 알타리무김치: 오래간만에 김치를 넣어드립니다. 고춧가루 등 모든 양념도 저희가 직접 농사지은 것이랍니다. 근데 조금 짜게 되었네요^^
3. 민들레김치: 가을 민들레가 한창이라, 유기농으로 농사짓는 논둑, 밭둑에서 뜯은 민들레로 담근 김치예요. 민들레 캐기가 어려워 양은 많지 않지만, 몸에 좋은 것이니 입에 쓰더라도(^^) 맛있게 드세요.
4. 배추: 김장용으로 심은 배추인데, 화학비료와 농약 없이도 잘 자라 주어서 제법 알이 차고 있네요. 잘 씻어서, 쌈장과 함께 쌈배추로 드세요. 돼지고기 삶아서 보쌈으로 함께 드시면 더 맛있지요. 배추 된장국도 좋고요.
5. 시금치: 추위에도 잘 견디는 시금치입니다. 살짝 데쳐서, 집간장, 마늘, 깨소금, 참기름 넣고 무쳐 드세요. [된장2, 고추장1, 마른새우, 멸치 다싯물 넣고 시금치된장국 끓여도 좋아요]
6. 냉이: 시중에 판매되는 냉이에는 제초제를 엄청나게 많이 치고 키운 냉이가 대부분이라지요. 저흰 논, 밭 여기저기에 자연스레 올라온 냉이를 캐서 보냅니다. 생명력이 정말 대단합니다. [쫑쫑 썰어서 부침개에 넣어도 향이 좋아요. 된장찌개에 넣어도 좋고, 살짝 데쳐서 고추장+조청+깨소금에 무쳐도 맛있지요] 
7. 유정란: 이번 장날(홍성에는 아직도 5일장이 열린답니다)에도 장에 가서, 조개껍데기를 많이 가져왔습니다. 곱게 부셔서 닭 먹이로 줍니다. 좀 더 껍질이 단단해져야 깨지는 숫자를 줄 일 수 있을 거 같아서 신경을 더 쓰고 있지요. 들풀과 청치(유기농전문 정미소에서 가져온 덜 읽은 푸른 쌀(유기재배), 그리고 조개/굴 껍질을 먹여서 열심히 키우고 있어요. 일조량이 줄어들어 10개를 모두 채우지 못하고 수량이 가능한대로 보냅니다.
8. 피망, 파프리카: 꿈이자라는뜰 비닐하우스에서 자란 피망, 파프리카예요. 고추는 다 뽑아서 어제 갈무리했고, 피망 파프리카는 이번에 마지막으로 보내드리고 나서 정리를 한답니다. 끝물이라 크기가 좀 작고, 진딧물이 조금 묻어있을 수 있으니 잘 씻어서 드세요. 물에 식초를 좀 넣어서 씻으면 좋아요.

# 채소 보관은? 신문지에 싸서,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 야채실에 두면 신선하게 드실 수 있어요.
# 채소 먹기 전에? 씻어서 차가운 물에 10분정도 담가 두시면 싱싱해집니다. 

❖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11월23일(수)에 보냅니다.                     
❖ 햅쌀 주문 : 종류 - 현미, 백미(쌀눈 있게 7분도로 도정) / 20kg 8만원. 10kg 42000원.  5kg 24000원.
    ▶▶ 햅쌀주문 자세히보기: 여름이네 첫번째 햅쌀이 나왔습니다 http://sonong.tistory.com/187


* 보내드리려했던 엿기름은 파프리카를 보내드리는게 더 나을거 같아서, 이번에 빼고 담에 넣어드리려합니다. 
* 김치 두가지 모두 좀 짜게 간이 되었네요. ^^;; 이해하고 드셔용~
 

벌써 6월입니다. 장맛비처럼 밤새 천둥, 번개가 치고 무섭게 비가 내렸습니다. 새벽부터 논 밭에 나가, 새로 지은 하우스가 무너지진 않았나, 물찬 곳은 없나, 논에 나가 논둑이 터진 곳은 없나 확인도 했지요. 비가 와도 농부는 바쁩니다. 이번 주 토요일(6월4일)에는 저희 논에 모내기를 합니다. 홍동중학교 학생들과 손모내기로 하나 하나 심을 예정입니다. 아이들이 제대로 심어줄까 걱정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기계로 심는 것보다 아이들이 마음을 담아 심어주면 벼가 더 행복하게 잘 자라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저희 논을 마련하고 첫 모내기라 많이 기대가 되네요. 모내기하고 싶으신 분은 일하러 오세요. 환영입니다. ^^ 


   

저희 집 앞에 밭은 꿈이자라는뜰(문철 일터 http://greencarefarm.org/134) 송정농장으로 만들어가고 있는데, 지난주에 적양배추, 브로콜리, 토종참외 등을 심었습니다. 어제 보니 벌써 양배추와 브로콜리에 배추나비 애벌레가 기어다니며 여린 잎에 냠냠 드셨네요. 여린 잎마다 구멍이 숭숭 뚫렸습니다. 자원봉사 오신 장구지 선생님과 잎사귀를 하나하나 들추며 애벌레를 잡았습니다. 양배추와 브로콜리가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는 날마다 벌레잡기 숙제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이렇게 잡아도 나비는 부지런히 알을 낳을테니 나비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1. 완두콩 : 이른 여름에 첫 수확을 하는 작물이 완두콩이예요. 넉넉하게 심는다고 심었는데, 아직까진 수확이 많지는 않아, 조금씩 넣어드립니다. 꼬투리 채 쪄서 드셔도 좋고요. 까서 밥에 넣어드셔도 됩니다. 
2. 마늘종 : 마늘종이 쑥쑥 올라옵니다. 지난주에 일부 뽑아서 장아찌로 만들었고요. 나머지를 보내드립니다. [1. 마른새우와 볶아서 드세요. 적당한 크기로 잘라, 볶다가 간장, 소금, 조청, 참기름 살짝 넣어주면 됩니다. 2.살짝 데쳐서 고추장(2), 식초(1.5), 조청(1), 다진파마늘(1), 깨, 참기름 넣고 무쳐 드세요.] 
3. 부추 : 싱싱하게 잘 올라왔어요. 비 오는 날 부추전에 막걸리 어떠세요?^^
4. 쑥갓 : 생선찌게에 넣거나, 생으로 드시거나, 전 부칠때 넣어도 되요. 
5. 깻잎순 : 깻잎 어린순입니다. 깻잎처럼 쌍싸서 드시거나, 마늘, 국간장 기름 넣고 볶아서 드셔도 되요. 닭볶음이나 순대볶음에 넣어도 향이 좋아요.
6. 상추 : 연한 상추입니다. 쌈으로 드시거나, 겉절이 해서 드세요. 
7. 시금치 : 시금치토장국, 시금치무침 해 드세요. 날이 더워져서 꽃대가 올라왔어요. 잘 다듬어서 드세요~
8. 얼갈이열무김치 : 얼갈이배추와 열무로 다시 한번 김치를 담았어요. 세 번째 보내드리는 김치라 질리실 것도 같지만, 원래 제철음식이 제철에 질리도록 먹는 것이라 생각하시고 이번에도 맛나게 드시길! ‘지금 뽑아서 짐치(김치) 안 담그면, 배추가 못쓰게 돼’ 하시네요. ㅋㅋ
9. 죽순 : 고급짬뽕에서 만나던 죽순입니다. 비온 후에 죽순이 올라와서 좀 보냅니다. 양파, 무 등 집에 있는 야채와 볶아서 드시면 되요. 간장, 마늘을 넣으면 더 맛나지요.  

 # 상추, 부추, 쑥갓 등 채소 보관 : 신문지에 잘 싸서 밀폐용기에 넣고 냉장고 야채실에.
 # 유기농 쌀(밀크퀸)은 쉽게 상하거나 벌레가 생길 수 있으니, 냉장고에 넣어두세요.  
 ❖ 농협 473042-56-020271 최수영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6월 15일(수)에 보냅니다. 




  매화꽃, 유채꽃, 라일락, 겹수선화, 냉이꽃, 꽃잔디, 토종 민들레, 파꽃, 그리고 이름 모를 하얀꽃, 이름 모를 분홍꽃... 권정생 선생님이 쓰신 ‘오소리네집 꽃밭’이라는 동화책이 생각나는 날입니다. 저희 집 앞, 텃밭 주변으로 온갖 꽃이 피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밭에 이랑을 만들어, 녹두와 땅콩을 심었습니다. 여름이 아빠가 경운기에 쟁기를 달고 밭을 뒤집고 새롭게 이랑을 만들었는데, 녹두 이랑은 잘 만들어서 바로 심고 멀칭을 했고요. 땅콩 이랑은 넓게 만들어야 하는데, 경운기 쟁기질이 익숙하지 않아, 몇 번이나 새로 만들다가 결국 삽으로 이랑을 만들었어요. 일 년에 한 두번 하는 일이라, 익숙해지기가 쉽지 않네요. 너마지기 논에는 유박을 뿌리고, 3박 4일에 걸쳐 아침저녁 짬짬이 경운기로 잘 갈아엎었습니다. 모 키우는 일은 풀무학교 전공부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좋은 볍씨를 골라서, 열탕소독, 침종, 모판 파종을 끝냈고요. 모내기는 6월초에 할 예정입니다.

1. 오가피순 - 저희 집 앞에, 가시오가피 나무가 여러 그루 있네요. 두릅처럼 새순을 따서 먹는 거라고, 옆집 할머니가 가르쳐주시네요. [살짝 (30초 정도)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간장양념에 무쳐 드세요. 상큼하고 청량한 맛에 반했습니다. 생으로 비빔밥에 넣어드시거나, 상추와 함께 쌈싸드셔도 되요.] 오가피는 해독작용이 있고, 면역을 강화시켜주고, 알레르기 예방 등 효능이 있다니, 부지런히 드세요.
2. 상추와 치커리 - 보드라운 상추가 막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여린 잎이라 부드럽고 참 맛있는데, 택배로 보내면 많이 시들지 않을까 걱정이네요. 씻어서 찬물에 담궈두시면 생기가 돌아 올 거예요. [지난번 보내드린 마늘고추장에 된장 조금, 깨소금, 참기름 넣고 쌈장 만들어서 싸 드세요.] 
3. 유채 김치 - 꽃대가 올라온 유채를 가지고, 김치를 담궜습니다. 김치박사님 여름이 할머니의 작품입니다. 입맛에 따라 익혀서 드세요. 고춧가루, 마늘, 파 등의 부재료도 모두 저희 집에서 농사지은 거예요.
4. 검은콩으로 기른 콩나물 - 올해 마지막 콩나물입니다. 콩이 없어서, 더는 콩나물을 기르지 못하지요. 밥 할때, 콩나물 넉넉히 올려서 간편하게 콩나물밥 해 드세요. 양념간장만 넣고 슥슥 비벼 먹으면 맛있습니다.
5. 시금치 - 드디어 저희 밭에서 자란 시금치를 보내드립니다. 여름이도 내일 봄소풍 가는데, 김밥에 넣어야겠어요.
6. 열무 - 김치 담궈 먹기 딱 좋게 자랐습니다.
7. 미나리 - 깨끗한 논둑 아래 물길에서 자란 미나리예요. 미나리도 해독작용이 있다니, 황사와 방사능에 지친 몸이 회복되도록 많이 드세요. [생선찌게에 넣어 드셔도 되고요. 미나리를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무쳐 드세요. 데친 오징어나 골뱅이를 넣어 함께 무치면 별미입니다. 술안주로도 좋겠네요.]
8. 청국장가루 - 무농약콩으로 집에서 띄운 청국장을 말려서, 가루 낸 거예요. [된장찌게 끓이고 마지막에 한 숟갈 넣어주시면 간편하게 된장청국장찌게 완성. 냄새 때문에 청국장 못 드시는 분들은 요구르트에 넣어 드셔도 좋아요. 변비에 특효. 몸에 좋은 청국장, 간편하게 드세요]
9. 유정란 - 사방 온통 풀이 올라오고 있으니, 닭들도 열심히 풀 먹으면서 열심히 알을 낳네요. 그런데 몇 마리 닭은 닭장 밖으로 나왔다가 개에 물려서 그만 유명을 달리했어요. 달걀판을 다 채우진 못하고 가능한대로 보냅니다.

✱ 몸과 마음 건강하게 지내세요.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5월 18일(수)에 보냅니다.



 ‘할머니, 지렁이 잡았어요. 닭한테 주세요!’ 여름이가 살아있는 지렁이 한 마리를 가지고 와서 할머니를 부릅니다. ‘한마리만 던져주면, 싸울텐데... 그래도 한번 줘볼까?’ 휙~! 지렁이 한 마리가 닭장 안으로 날아가자, 닭들이 서로 먹겠다고 난리입니다. 할머니들 말씀이 “이거, 닭 키우는 게 보통일이 아니여. 아침 저녁으로 풀 뜯어다 줘야지. 바쁘다고 풀 뜯어주는 거 빼먹으면 바로 달걀 숫자가 줄어” 닭 풀 뜯어주는 재미로 여름이는 할머니집에서 노는 걸 참 좋아합니다.
 
  여름아빠, 문철은 꿈이자라는뜰(greencarefarm.org)에서 채소 파종을 하고, 모종을 기르느라 바쁩니다. 고추, 파프리카, 가지, 단호박, 토마토, 참외, 오이, 양배추, 상추, 수세미, 옥수수, 바질, 양상추 등이 싹을 내고 잘 자라고 있지요. 채소와 함께 기르면 도움이 되는, 한련화, 메리골드, 사루비아 같은 꽃모종도 기르고 있고요. 밭에 서리가 내리지 않는 5월초부터 판매하고, 밭에 심게 될 예정입니다. 아침저녁 일기에 맞춰 비닐과 보온덮개(이불)을 열었다 덮었다... 큰 모종은 큰 포트로 옮겨 심고, 그야말로 시집살이를 하고 있지요.^^

엄니밭과 아줌니밭에도 거름(유박, 축분발효퇴비)을 내고 경운기로 쟁기질을 했습니다. 땅콩, 참깨, 고추 등을 심을 밭에 이랑도 만들어야 하고요. 바쁜 일철이 시작되었습니다. 해가 길어져서 일을 늦게까지 할 수 있는지, 늦게까지 일을 하라고 해가 길어진 것인지^^;; 길어진 해만큼 열심히 일할 것이 넘쳐나는 계절입니다.


1. 삶은 시래기 - 겨우내 말려둔, 무청 시래기. 비타민과 철분이 엄청 많아요. [1. 시래기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서, 국간장, 된장(청국장), 다진 파마늘, 들기름, 국멸치 넣고 볶다가 물을 조금 넣고 푹 끓여 드세요] [2. 시래기밥 - 시래기를 넣고 밥을 하고, 달래양념장에 비벼 드세요] 

2. 머위(머우나물) - 쌉싸름한 맛의 머위나물. * 줄기부분 껍질을 살짝 벗기고, 30초 정도 데쳐서, 찬물에 30분 이상 담가 쓴맛을 뺍니다. [국간장(또는 액젓),1, 들깨가루1, 고춧가루-다진파-다진마늘 약간 넣고 볶고. 불 끄고 들깨가루 더 뿌려 드세요] [호박잎 드시듯, 살짝 쪄서 쌈밥으로 드세요. 양배추쌈도 함께 준비하면 맛이 잘 어울립니다]

3. 달래 - 알고 보니 저희 집 앞마당, 밭, 담 아래가 모두 달래밭이네요. [뿌리째 쫑쫑 썰어, 간장, 고춧가루, 마늘, 깨소금 넣고 달래간장 만들어드세요] [된장찌게에도 넣고] [부침개에 넣어 드셔도 좋아요]

4. 시금치 - 소풍날 김밥에 꼭 들어가야 할 시금치. 보관해 놓고 드시려면, 살짝 데쳐서 물기를 쫙 빼고 한번 먹을 양 만큼 냉동해두세요. 그래도 바로 무쳐 드시는 게 제일 맛있지요. [된장2, 고추장1, 마른새우, 멸치 다싯물 넣고 시금치토장국 끓여도 좋아요]  - 이웃농부 이환의씨 댁에서 캐왔어요.

5. 쑥절편 - 봄에 뭐니뭐니해도 쑥이지요. 제철에 먹을 수 있는 쑥 떡! 맛나게 드세요. [굳었다면 끓는 물에 살짝 데치거나, 쪄서 드시거나. 들기름 살짝 두른 팬에 노릇노릇 구워 먹어도 맛나요. 조청에 찍어 먹으면 금상첨화지요.] 

6. 무 짱아찌 - 땅에 묻어 겨울내 잘 보관해둔 무로 장아찌를 담았어요. 약간 짜게 되었네요.

7. 마늘고추장 - 작년에 농약 한번 주지 않고, 하나하나 손으로 따고 말리고 닦아, 가루를 낸 고춧가루와 마늘, 쌀조청으로 만든 고추장이예요. 마을에서 인기 좋은, 김정자 아줌니만의 비법 고추장이지요.  *냉장보관해주세요!

8. 유기농쌀 튀밥 - 장날에 가서 뻥튀기 해왔어요. 한 웅큼 씩 팍팍 집어먹으면 더 맛이 납니다.

9. 유정란 - 사료는 전혀 먹이지 않고, 풀, 유기농 쌀(청치), 굴껍질 등을 먹여 키운 무항생제 달걀

10. 식혜 : 할머니들이 한번 더 넣어 드리자고 하셔서, 이번에도 넣어드려요.  


✱ 따뜻한 봄날, 여름이네로 나들이 오셔서 일손 나눠주셔도 좋아요~ ^^ 다음은 5월 3일(화)에 보냅니다. 5월 5일이 공휴일이네요.


✱ 그리고... 그 뒷이야기...
엄니와 아줌니께서 세 번째 할머니보따리를 싸시며, '아이고, 이게 생각보다 쉬운일이 아니네!' 라는 말씀을 하시네요. 머위 뜯고, 쑥 캐고, 달래 캐고, 다듬고 하시는 일이 생각보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품도 많이 들고, 생각보다 주머니는 가볍고ㅋ 그러신가 봅니다.  저는 옆에서 다 다듬어 보낼 생각마시고, 캐서 보내기만 해도 된다고 말씀드려도... 그래도 다듬어 보내야 한다고 하시고. 봄나물 많을때 마늘고추장도 보내야 하고, 쑥떡도 제철이라 이번에 해서 보내야 하고, 식혜도 앞으로는 따뜻해져서 보내기 어렵다고 이번에 바리바리 싸서 보냈는데, 계산해보니 영 수지타산이 맞지 않습니다. 모두들 타고난 농사꾼임은 분명하지만, 장사꾼으로는 영 젬병입니다. 그래도 '이번 박스는 꽉 찬것이, 뭐가 좀 들어간거 같아. 뿌듯허네' 라고 하시는 할머니 마음.  담달에는 또 뭘 보내야 하나, 즐거운 고민이 계속되네요.

오늘도 엄니는 보건소에 가셔서, 허리에 침을 맞으시고 다시 감자밭으로 나가셨다네요. 일을 해도 병나고, 일 안하고 가만히 계시면 더 큰 병나시는 우리 두 할머니들이 즐겁게 농사 지을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





할머니 보따리 식구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름이네 밭 옆에는 버들강아지가 귀엽고 예쁘게 피어올라 봄을 알리고 있네요. 첫 보따리라서 더욱 손도 많이 가고 정성도 많이 담았는데, 만족하실만한 보따리 일지 궁금합니다.

블로그에도 간단히 올리긴 했지만, 꽃샘 추위가 계속 되어서인지 유채도, 쪽파도 아직 작아서 넣지 못했어요. 봄동은 지난 겨울 추위에 다 얼었고요. 그래서 처음 계획과는 좀 다르게 할머니 보따리를 꾸리게 되었어요. 앞으로도 기후와 작물 상황에 따라(하늘이 주시는대로) 보따리가 다르게 채워질 것 같아요. 아직 일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아, 도라지, 시금치, 냉이 등을 다듬어 보냅니다. 할머니들의 정성^^ 

1. 콩나물 - 농사지은 검은콩으로 직접 시루에서 길러냈어요. 1주일간 아줌니집 안방을 차지하고 자란 콩나물이예요.

2. 도라지 - 밭에서 3년 이상, 10년 가까이 자란 도라지예요. 농약 먹고 자란 인삼보다, 더 훌륭한 약이 되지 않을까 생각돼요. [고추장, 조청, 깨소금, 매실엑기스나 식초 조금 넣고 조물조물 무쳐 드세요. 그냥 고추장에 찍어 드셔도 맛있어요] 감기 걸렸을 땐, 생강, 파뿌리, 도라지, 귤껍질말린 것 넣고 함께 끓여 드셔도 좋지요. 할머니들이 직접 껍질 까고 손질해주셨어요.

3. 냉이 - 봄 기운 가득담은 냉이. 시중에 판매되는 냉이는 제초제를 엄청나게 많이 치고 키운 냉이가 대부분이지요. 저흰 밭 여기저기에 자연스레 올라온 냉이를 캐서 보냅니다.[잘게 잘라서 부침개에 넣어도 향이 좋아요. 된장찌개에 넣어도 좋고, 살짝 데쳐서 고추장+조청+깨소금에 무쳐도 맛있지요] 

4. 호박고지 - 지난 여름에 잘 갈무리해서 말려 보관한 거예요. [물에 불렸다가 된장찌개에 넣거나, 다른 야채와 함께 볶아 드세요]

5. 달걀 - 깨지진 않았나요? 유기농 청취, 굴껍질 등을 먹여 키운 집닭이 낳은 달걀입니다. 대량으로 키우는 게 아니라... 10개 모두 채워보내진 못하네요. 무항생제 유정란이예요.

6. 죽순볶음과 마늘쫑장아찌 : 죽순은 작년 봄에 채취하여 자르고 말려둔 거예요. 물에 불려 양념을 해서 볶았답니다. 마늘쫑장아찌도 작년에 담근 것인데, 조금 새콤하지만, 입맛 돋을 수 있을 것 같아 넣었어요. 고기 먹을 때 함께 드셔도 좋아요.

7. 시금치 : 계획했던 채소가 자라지 않아 고민하다가, 이웃농부 이환의 오미정씨댁 하우스에서 시금치가 너무 잘 자라 걱정(농부는 풍년이어도 걱정입니다. 가격이 너무 떨어지고 판로가 없으니..)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캐왔어요. 이환의씨는 유기농 인증이 있으시고 귀농 10년차 선배님이세요. 

8. 아줌니가 직접 만든 식혜와 쌀조청 : 쌀조청은 유기농쌀과 직접 싹틔운 엿기름으로 만든 것 이예요. [쌀조청은 모든 요리에 설탕이나 물엿대신 쓸 수 있어요] 발효식품이라 소화도 잘되고 쌀로 만들어 영양도 최고. 아들 여름이는 조청만 보면, ‘한 숟갈만’을 외친답니다.

9. 유기농쌀로 동네 떡방앗간에서 만든 가래떡 - 함께 보내드리는 쌀조청에 찍어 드셔보세요~ [떡이 굳었으면 찜통에 살짝 쪄주시고, 작게 잘라서 떡볶이로 드셔도 좋아요. 들기름 두르고 살짝 구워먹어도 맛있지요] 첫 할머니보따리 특별 선물이랍니다~^^

다음 달에는 저희 밭에 있는 시금치도 캐서 보낼 수 있겠지요? 쑥도 좀 자랄테고요. 지난 주에는 알타리, 쑥갓, 상추, 아욱, 배추 씨를 밭에 좀 뿌렸고, 완두콩, 감자를 심었습니다. 문철은 고추 등을 파종해 모종을 열심히 키우고 있답니다. 참, 직접 담근 된장, 고추장, 집간장, 청국장(가루), 조청이 필요하시면 함께 주문할 수 있습니다.

그럼 할머니보따리 맛있게 드세요^^ 

4월은 7일, 21일에 보냅니다.

농부의 하루 | Posted by 여름울 2008. 3. 20. 23:36

2008년 3월 20일 목요일

◎ 날씨: 맑음

● 풀무새벽집회: 마태복음 10장_박푸른들, 찬송가 261장

● WTB 여호수아 18장

○ 논농사
 - 벼의 일생: 영양생장기와 생식생장기(교재 1~5p)
 - 벼의 형태와 생리에서 사용하는 단어에 익숙해지기
 - 벼의 생리과정을 이해하고 시기를 그래프로 그려보자 > 나중에 직접 보며 관찰하고, 응용할 수 있도록!

○ 시각소통
- A3종이에 4B연필과 지우개를 사용하여 '균형' 담아내기

○ 농요
 - 개고리타령(전남 진도) 복습
 - 밭매는 소리(문경) 함께 배워 부르기
 - 결성농요 시작: 풍물연습, [용신제] 함께 배워 부르기

● 원예실습: 밭만들기, 봄배추 모종 아주심기
* 배추
- 학명: Brassica Campestris
          (Brassica: 양배추의 라틴토명이며, 켈트어에서 양배추를 bresic이라고 한다. /  Campestris: 야생의)
- 발아적온: 20~25℃
- 생육적온: 20℃ 전후
- 원산지: 지중해 연안
- 모종아주심기
 1) 본엽 5~6매 일때가 가장 적기
 2) 흐린날 오후
 3) 심기 2~3시간 전에 옮겨심을 밭에 물을 충분하게 준다.(한랭사를 씌운 뒤에 물을 주면 흙 속 깊이 물을 공급해 주기가 어렵다.)
- 일반관리
 1) 배추는 성분의 90~95%가 수분
 2) 식재후 바로 한랭사를 씌워 해충 방지

원예하우스에 2월 19일 파종한 봄배추를 아주 옮겨심기(정식)를 하였는데, 시기적으로 조금 늦은 편이라고 하였다. 봄배추 모종이 들었는 포토의 용토는 살균은 되어있으나 거름기가 없고 잘 마른다. 그래서 늦게 심으면 잎이 약간 노랗게 될 수 있다. 어린 봄배추 모종은 잎이 얇고 맛있어서 벌레가 좋아한다. 그래서 한랭사를 씌워주고, 흙으로 아랫부분을 덮어주어 벌레가 옆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였다. 60cm 폭으로 두둑을 만들어 한줄로 심거나, 80cm로 두둑을 만들어 두 줄로 심을 수 있다. 우리는 심을 양에 비해 공간이 좁아 두 줄로 심었다.

* 삽길이와 레이크길이, 손가락 마디 길이, 뼘길이 등을 외워두면 농작업이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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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엽이 다섯개인 봄배추모종. 아래 늘어진 것은 떡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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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다닐 수 있는 통로를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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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을 쳐서 일정한 간격을 가진 두둑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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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겨심기 전에 충분히 물을 주고, 구멍에 물이 마르면 봄배추를 하나씩 옮겨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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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한 간격으로 옮겨심은 봄배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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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대를 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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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랭사를 씌워주고, 흙으로 가장자리를 덮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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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보온을 위해서 비닐을 덮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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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배추 밭 세줄 반 완성~ 고추모종과 마찬가지로 기온에 맞춰 아침 저녁으로 열어주고 덮어주어야 한다.



* 시금치
- 학명: Spinacia Oleracea(Spinacia: 라틴어 spona(가시)에서 유래, 열매를 둘러싼 포에 가시가 2개 있다. / Oleracea: 식용채소)
- 발아적온: 15~20도
- 생육적온: 15~20도(-10도에서도 잘 견딘다)
- 원산지: 아프가니스탄 주변의 중앙아시아
- 파종: 하룻밤 물에 담갔다가 파종
- 일반관리
 1) 산성토양에 약하다.
 2) 어릴때 오히려 배게 재배하는 편이 발육이 좋고 생육에 따라 솎아서 이용
- 시금치는 잎자루(엽병)가 길다. 촘촘하게 심으면 서로 의지해서 쓰러지지 않는다.
- 겨울은 로제트화(잎이 바닦에 드러누워 광합성을 충분하게 하도록 하는 것)해서 난다.
- 한 달 또는 보름간격으로 씨앗을 뿌리면 1년 내내 먹을 수 있다.
- 시금치는 오늘 저녁에 물에 담가두었다가 내일 오전에 파종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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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가져온 시금치 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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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에 나와 있듯이 시금치 씨앗에는 뿔처럼 생긴 가시가 두 개씩 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