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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6.14 [2012. 6. 12] 스물 아홉번째 할머니 보따리 이야기 2

  지난주에는 저희 논에 모내기를 했습니다. 홍동중학교 전교생이 와서 하나하나 손으로 잘 심어주었고요. 뜬모도 끝내고, 그저께는 우렁이를 논에 넣었습니다. 우렁이가 풀을 먹어주어서, 농약이나 제초제 없이도 벼농사를 지을 수 있지요. 작년에도 우렁각시들이 풀을 잘 매주어, 풀 때문에 고생하는 일은 없었답니다. 올해도 열심히 풀 매주길! 모내기 마치고 문철은 크게 한숨을 돌렸답니다. (살짝 여유가 생겼단 이야기지요) 옆집 김정자 아주머니댁도 어제 모내기를 마치셨답니다. 논 일 맡아서 하시는 아저씨도 이제 한 숨 돌리실 여유가 생기셨겠지요? 이앙기로 모심어주시는 아저씨가 근래 심어본 모들 중에 아저씨댁 모가 제일 짱짱하다고 하셨다네요. 기분좋은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논에 모내기하고 물대려니 물이 많이 필요할 때이고, 밭에도 감자 알 들어차고, 고구마 심고 하려면 역시 물이 간절한데, 한 달 내내 가뭄이 계속 되어 걱정입니다. 홍동천도 여기저기 바닥이 보일 듯하네요. 이렇게 가뭄이 오래 되다가, 또 작년처럼 여름 장마가 길어지는 건 아닐지 걱정입니다. 기우제라도 지내야 할까요? 적절한 때에 단비가 오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요즘, 오디, 앵두, 버찌, 보리수가 한창입니다. 아이들과 산책하며 따 먹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1. 완두콩 : 이른 여름에 첫 수확을 하는 완두콩이예요. 수확이 많지 않아, 조금씩 넣어드립니다. 꼬투리 채 쪄서 드셔도 좋고요. 까서 밥에 넣어 드셔도 됩니다. 
2. 오디잼 (냉장보관) : 뽕나무에 오디가 주렁주렁! 일반 잼보다, 설탕이 좀 적게 들어가서 쉽게 상할 수 있으니, 꼭 냉장보관하고 빨리 드세요. [얼린 두유(우유)를 살짝 녹여 오디잼 한 숟갈 넣으면 맛있는 엄마표 아이스크림.)
3. 깻잎순 : 깻잎 어린순입니다. 깻잎처럼 쌈 싸서 드시거나, 마늘, 국간장 기름 넣고 볶아서 드셔도 되요. 닭볶음이나 순대볶음에 넣어도 향이 좋아요. 부침개에 넣어도 좋지요. 
4. 고춧잎과 풋고추 : 방아다리 아래 고춧잎과 고추를 따서 보내드립니다. 방아다리 아래를 따주어야 고추가 잘 자란답니다. 무쳐먹으면 별미. [고춧잎은 살짝 데쳐 국간장(1), 다진파마늘(1), 깨, 참기름으로 무쳐드세요.]
5. 비름나물 : 여름철 배앓이에 최고라는 비름나물. 살짝(2분정도) 데쳐서, 마늘고추장(1), 다진파(1), 다진마늘(0.5), 깨(0.5), 참기름(1)넣고 무쳐 드세요.
6. 호박 : 좀 빨리 심은 호박이 열리기 시작했어요. 보따리 보내는 날을 기다리다보니, 호박이 좀 늙었네요. 씨가 많은 부분만 잘라내 드시면 됩니다. 여름 열매 채소는 하루 이틀 사이에 쑥쑥 자라니 이해하시고 드셔주셔요. 
7. 오이 : 첫 오이네요. 아삭하니 맛있어요. 
8. 상추, 쑥갓 : 여린 상추는 처음 받으면 시들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꼭 찬물에 10분 이상 담궈 두세요. 부드럽고 맛있는 상추가 됩니다. 하우스에서 한잎 한잎 따서 파는 상추와는 다른 부드러운 맛이예요. 날이 더워지기 전 마지막 상추가 될 것 같네요. 쑥갓은 찌게에 넣어 드세요.  
9. 유정란 : 암탉, 수탉이 어울려 살며, 깻묵, 들풀, 청치, 생선 대가리, 조개, 굴 껍질을 먹으며 낳은 건강한 유정란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non-GMO 사료 먹인 방사 유정란].


❖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6월 27일(수)에 보내 드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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