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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5.09 [2012. 5. 9] 스물일곱번째 할머니 보따리 이야기 14

2012.05.08 참깨 심는 이른 아침



5월은 갈아엎고, 심는 달이네요. 새벽에도, 저녁에도, 주말에도 계속 밭 갈고, 두둑 만들고, 심고, 멀칭하는 일이 계속됩니다. 작년에 받아 둔 씨앗 중에서 참깨, 땅콩, 호랑이콩, 덩쿨콩을 심었고, 이른 봄부터 열심히 키운 고추, 단호박, 애호박, 오이, 토마토, 옥수수 모종들도 본밭에 옮겨 심었습니다. 지난 가을에 심어 둔 양파, 마늘, 보리도 밭에서 쑥쑥 잘 자라고 있네요. 아, 고구마 순도 열심히 기르고 있어요. 마당 빗자루라도 나서서 일을 해야 할 것 같이 바쁜 날들이네요. 이 바쁜 와중에 할머니들은 마을 장터에서 봄소풍 도시락으로 유부초밥, 김밥, 깻잎쌈밥을 만들어서 팔기도 하셨고요. 내일은 요리교실에서 젊은 새댁들에게 맛있는 도시락 비법들을 가르쳐 줄 예정이랍니다.

지난번 보따리에서 식혜와 쑥개떡 반죽이 쉬어버려 너무 속상하셨지요?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저희도 안타까웠답니다. 마침 화요일이라 택배도 물량이 많아서인지 밤늦게 받으신 가정도 있으셨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농사짓는 일이 쉽지 않다지만, 농산물을 챙겨 보내는 일 역시 쉽지가 않네요. 그래도 괜찮다며 오히려 할머니들 위로해 주신 분들이 많아서 참 고마웠습니다. 다음에는 이런 일이 또 생기지 않도록 좀 더 신경쓰고 노력하겠습니다.^^ 

1. 미나리 물김치: 유기농으로 농사짓는 논둑 물길에서 채취한 미나리와 돌나물 물김치입니다. 날씨가 더워, 가면서 너무 익을까 걱정이네요.   
2. 머위장아찌: 봄에 올라온 머위로 담근 장아찌입니다. 딱 맞게 맛이 들었네요. 
3. 들풀효소: 3년 이상 숙성된 들풀효소입니다. 설탕 대신 모든 양념에 쓰시면 됩니다. [고추장에 효소 넣고, 식초만 약간 넣어도 맛있는 새콤달콤 맛있는 초고추장 됩니다. 고기 양념 할때 넣으면 비법 소스가 되지요. 고기 부드럽게 하고, 냄새를 없애줍니다. *샐러드소스 : 간장2, 들풀효소2, 현미식초1, 깨소금(들깨가루)1, 올리브오일(들기름)1. *4배 정도 찬 물에 희석해서 여름 음료로 드셔도 좋아요. 피로회복!]  
4. 질경이: 이름에도 질기다는 의미가 들어있듯이, 생명력이 대단한 풀입니다. 이뇨, 진해, 해독작용이 뛰어난 만병통치 풀이라고 하네요. 집 근처 밭둑에서 캤어요. [살짝 데쳐서, 참기름, 마늘, 간장조금, 깨소금, 마늘 넣고 볶아서 드세요
5. 부추: 싱싱하게 잘 올라왔어요. 비소식은 없지만, 부추전에 막걸리 한잔. 저도 생각나는 메뉴^^ 
6. 말린 표고버섯: 마을에서 표고버섯을 구해 보내드립니다. 싱싱한 버섯을 사서, 할머니들이 봄볕에 잘 말려서 보냅니다. 흐르는 물에 씻어서, 표고버섯 2-3개 넣고 ‘하룻밤’ 물에 담궈 두면 맛있는 버섯다싯물이 나옵니다. 이 버섯물로 국이나 찌게를 끓이면 정말 맛있어요. 물론 표고버섯 불린 것도 찌게나 국, 볶음으로 드시면 좋고요. 
7. 취나물: 취나물은 단백질, 칼슘, 인, 철분, 비타민이 풍부해서 감기, 두통, 진통에 효과가 있답니다. 저도 첨 먹어봤어요. [1. 끓는물(5컵)에 굵은소금(1), 취나물(한다발=100g) 넣어 2분 정도 데치고 2.찬물에 헹궈 물기를 꼭 짜고 3. 취나물(1줌)에 된장(0.5), 다진 파마늘(1), 깨(0.5), 참기름(0.5), 고추장 조금 넣어 무치거나 볶아서 드세요.
8. 쌈채소: 갓골생태농업연구소 청년협업농장에서 기른 쌈채소입니다. 상추와 비타민채소를 섞어서 넣었어요.  
9. 유정란: 암탉, 수탉이 어울려 살며, 깻묵, 들풀과 청치, 생선 대가리, 조개, 굴 껍질을 먹으며 낳은 건강한 유정란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non-GMO 사료 먹인 방사 유정란] 암닭의 컨디션에 따라, 10개 안될 수도 있으니 이해부탁드려요^^ 

+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5월 23일(수)에 보내 드릴 예정입니다. 작물의 상태에 따라 변경될 수 있어요.    


* 취나물과 질경이 구분하기 - 취나물은 잎 끝이 뾰족뾰족해요. 질경이는 잎은 동글길쭉하게 생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