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는 특히 추운 날이 계속되네요. 지하수도 얼고, 배수구도 얼고, 자동차 문짝도 얼고, 길에 눈도 잘 녹지 않네요. 보따리 식구 여러분들도 겨울 보내시느라, 어려움이 많으시죠? 어른들은 추운 날씨가 싫고 어렵지만, 아이들은 추워도 밖에서 눈과 얼음가지고 노느라 정신없네요. 지난 주 어린이집 겨울 방학이었던 여름이는 눈썰매 타는 걸 엄청 기다렸는데, 마침 소복소복 내려 준 눈 덕분에 실컷 눈썰매 탔습니다. 비닐포대에 나뭇잎을 넣어서 폭신하게 눈썰매를 만들었습니다. 차가 다니지 않는 경사진 농로길에서 실컷 눈썰매 탔지요. 눈으로 이글루도 만들겠다고, 집 앞 밭에는 여름이 키보다 더 높게 잔뜩 눈을 쌓아 두었네요. 길게 자란 고드름을 따서 지팡이로 들고 다니며 재밌게 놀기도 하고요.   

 겨울이다보니 할머니보따리에 보낼 수 있는 것이 다양하지 않고 반복되는 것들이 있네요. 반찬도 만들어 보고, 간식꺼리도 고민을 열심히 합니다만 다양하진 않지요? 있는 그대로, 시골의 겨울 밥상이랍니다. 소박해도 맛있게 잘 드셔주시길 부탁드리고, 어떻게 드시고 계신지 블로그에도 종종 소식 전해주세요.  

1. 호박 고지 :  여름에 말려둔 애호박 나물입니다. 물에 불렸다가 삶아둡니다. [국간장, 마늘 넣고 무쳐서 기름 넣고 볶다가 멸치육수 약간 넣고 뚜껑 덮어서 익히고, 파, 깨소금, 들기름 넣고 드세요.] 
2. 동치미무침 : 동치미 무를 갖은 양념으로 무쳐 보냅니다. 조금 짭짜롬합니다. 조금씩 드시고요. 김밥 만들 때, 단무지대신 넣어도 좋습니다.   
3. 삶은 시래기 :  비타민과 철분이 엄청 많아요. [1. 시래기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서, 국간장, 된장(청국장), 다진 파마늘, 들기름, 국멸치 넣고 볶다가 물을 조금 넣고 푹 끓여 드세요] [2. 시래기밥 - 시래기를 넣고 밥을 하고, 양념장에 비벼 드세요. 3.시래기파스타 : 쫑쫑 썰은 시래기를 올리브기름, 마늘, 파마산 치즈를 넣고 볶아, 삶은 파스타면과 함께 드시면 이태리시골마을 파스타가 완성됩니다.]  
4. 마늘쫑무침 : 지난 여름에 거둬 소금으로 장아찌를 담궜던 마늘쫑을 무쳤습니다. 입맛에 맞으실지?^^
5. 쌈채소 : 풀무학교 전공과정을 졸업한, 청년농부(조대성, 유성환)가 기른 쌈채소입니다. 겨울에 푸른잎 채소가 없어서, 이웃에서 조금 구해와 넣습니다. 
6. 콩나물 : 따뜻한 방에서 날마다 물주며 기른, 검정 쥐눈이콩(서목태)으로 기른 콩나물. 콩나물무침, 콩나물국, 콩나물 돼지고기볶음... 양념간장만 있으면 간편히 먹을 수 있는 콩나물밥도 좋지요. 
7. 식혜 : 농사 지은 쌀과 직접 싹틔운 엿기름으로 만든 식혜입니다.  
8. 유정란 : 암수가 어울려 살며, 깻묵, 들풀, 청치, 생선 대가리, 조개, 굴 껍질을 먹으며 낳은 건강한 유정란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non-GMO먹이를 먹인 방사 유정란]. 겨울이라 알을 많이 낳지 않네요. 가능한대로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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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1월 23일(수)에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가을걷이가 끝난 밭에서 티피(인디언천막)놀이를 하는 여름이

  어느새, 올해 마지막 할머니보따리를 보내드리네요. 올해는 할머니보따리 식구들을 다섯 가정 더 늘리기도 했고, 콩밭, 언덕밭... 등 가꾸시는 밭도 조금 넓어져서 꽤 고단한 한해를 보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따리 식구분들께서 맛있게 드셔주시고, 귀하게 여겨 주실 때 저희도 힘이 많이 났답니다. 고맙습니다. 할머니들께서 정성껏 심고 가꾼 농산물, 김치, 식혜, 장아찌로 맛있게 요리한 먹을거리가 보따리 식구 여러분들의 건강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길 기원합니다. 

  마을에는 겨울을 맞아 여러 모임들이 많습니다. 백승종 선생님의 역사 강의에서는 광해군, 흥선대원군, 김춘추 같은 역사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을 수 있었고요. <의료생협>을 만들기 위해 공부하는 모임을 시작하기도 했답니다. 이번 주에는 마을총회도 열리네요. 바쁜 일철에는 잘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도, 겨울에는 공부, 모임, 회의를 명목으로 모여서 이야기도 나누고 밥도 같이 먹으니 참 좋습니다. 새해에는 몸과 마음이 더욱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 떡국떡 : 며칠 뒤면 새해지요. 떡국 맛있게 끓여 드시라고, 떡국떡 보냅니다. 저희 집과 아줌니댁에서 농사지은 쌀로 만든 유기농쌀 떡국떡이지요. 떡볶이를 해먹어도 맛있지요. 

2. 호박잼 : 늙은 호박을 설탕과 함께 졸여 만든 호박잼입니다. 방부제 없이, 호박과 설탕으로만 만든 것이라 쉽게 상할 수 있어요. 깨끗한 숟가락 사용하시고, 꼭 냉장보관 부탁드려요. (유기농설탕 가격이 너무 비싸서, 일반 설탕을 사용하였습니다.)

3. 동치미 : 시원한 동치미입니다. 짭짜롬하게 담궜으니, 무 잘라서 생수를 미리 조금 부어두면 슴슴하게 드실 수 있어요. 

4. 말린 표고버섯 : 가을에 마을에 버섯 기르는 농가에서 사둔 표고버섯입니다. 할머니들이 직접 말리셨고요. 표고버섯은 뜨거운 물에 바로 끓이는 것보다는 찬물에 담가놓으면 국물이 더 맛있게 우러나요. 아침에 국을 끓이려면, 전날 밤에 찬물에 말린 표고버섯과 다시마를 넣어 국물을 우려 사용해보세요. 

5. 대파 : 비닐하우스에서 추위를 피하고 있는 대파입니다. 겨울철엔 아무래도 국이나 찌게를 많이 끓이지요. 겨울에 대파, 생강, 무를 많이 먹으면 몸이 따뜻해지고 감기 예방에도 좋아요. 기본 국물 내실 때, 파를 듬뿍 넣어서 끓여보세요. 

6. 콩나물 : 검정 쥐눈이콩(서목태)으로 일주일 동안 길러낸 콩나물입니다. 콩나물무침, 콩나물국, 콩나물 돼지고기볶음... 양념간장만 있으면 간편히 먹을 수 있는 콩나물밥도 좋지요. 

7. 식혜 : 쌀과 직접 싹틔운 엿기름으로 만든 식혜. 설탕은 아주 조금만 넣고, 대신 쌀을 많이 넣어 단맛을 냈어요. 단맛이 덜 하신 분은 설탕을 조금 더 넣어서 드세요.  

8. 유정란 : 암수가 어울려 살며, 깻묵, 들풀, 청치, 생선 대가리, 조개, 굴 껍질을 먹으며 낳은 건강한 유정란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non-GMO먹이를 먹인 방사 유정란]. 겨울이라 알을 많이 낳지 않네요. 가능한대로 보냅니다. 


❖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1월 9일(수)에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찐고구마는 따뜻한 이불 속에서 테레비 보면서 먹어야 제 맛! ^^

  지난주 대설을 맞아, 말 그대로 큰 눈이 내렸네요. 4박 5일을 펑펑~훨훨~ 눈이 내렸지요. 아직도 날이 덜 풀려서 지붕 위에는 눈이 그대로 있고, 처마 끝에는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하루는 차가 꽁꽁 얼어 시동이 걸리지 않아 애를 먹었고, 다음 날은 지하수가 얼었고, 며칠 뒤에는 엄니댁 부엌 하수구가 얼었네요. 골고루 공사다망했지요? 어른들은 눈이 와서 걱정이 되어도 아이들은 즐겁기만 합니다. 눈밭에 실컷 뛰어다니고, 제일 큰 고드름 따서 놀고, 그야말로 온 세상이 눈썰매장이 되었지요.

  눈이 오니 제대로 겨울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밖은 추워도 집 안에선 난로를 피우고, 따뜻한 음식을 해서 먹으니, 더욱 포근하고 따뜻합니다. 이 추운 겨울에 높은 철탑에 매달려 계신 노동자들, 송전탑에 맞서 터전을 지키고 계신 밀양의 할머니들, 온 몸으로 해군기지를 막고 있는 강정의 청년들, 할아버지 신부님들을 생각하니, 참 죄송하고 답답할 따름입니다. 그저 제 일상을 잘 살아내고, 기도하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네요. 즐거운 성탄, 동지(21일)를 맞이하시면서, 밥 먹을 때마다, 여전히 추운 겨울을 맞고 있는 이웃을 위한 기도를 함께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모두에게 즐거운 연말, 새해가 되길. 특별히 가난한 이웃들에게!

1. 콩나물 : 찬찬히 잘 골라낸 검정 쥐눈이콩(서목태)으로 일주일 동안 길러낸 콩나물입니다. 콩나물무침, 콩나물국, 콩나물 돼지고기볶음... 양념간장만 있으면 간편히 먹을 수 있는 콩나물밥도 좋지요.
2. 식혜 : 쌀과 직접 싹틔운 엿기름으로 만든 식혜. 설탕은 아주 조금만 넣고, 대신 쌀을 많이 넣어 단맛을 냈어요. 단맛이 덜 하신 분은 설탕을 조금 더 넣어서 드세요.
3. 무섞박지 : 갈무리해 두었던 무로 섞박지(충청도식 큼지막한 깍두기)를 담았어요. 입맛대로 익혀서 드세요. 
4. 조청 : 김정자 아줌니댁에서 직접 고아 만든 정성가득 조청입니다. 엿기름도 직접 싹틔운 것이지요. 발효식품이라 소화도 잘되고 (유기농)쌀로 만들어 영양도 최고지요. 쌀조청은 식혜를 만들어, 조린 것입니다.[조청은 단맛이 필요한 모든 요리에 설탕, 물엿대신 쓸 수 있어요. 멸치볶음, 고기볶음, 초고추장 등 각종 양념장. 가래떡 조청에 찍어먹으면 따봉!] [깨끗한 숟가락을 사용하시고, 꼭 냉장보관]
5. 무 : 저장해 두었던 무 넣어드립니다. 겨울철 뜨끈한 찌게 자주 드실텐데, 요긴한 식재료가 되면 좋겠네요. 
6. 양배추 : 마을에서 유기농 양배추를 구해 넣어드립니다. 양배추찜, 샐러드, 야채볶음 골고루 편하게 드세요.
7. 머위장아찌 : 봄에 담가두었던 머위장아찌입니다. 머위 특유의 냄새가 많이 중화되어, 먹기 좋습니다.
8. 유정란 : 암수가 어울려 살며, 깻묵, 들풀, 청치, 생선 대가리, 조개, 굴 껍질을 먹으며 낳은 건강한 유정란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non-GMO먹이를 먹인 방사 유정란]. 겨울이라 알을 많이 낳지 않네요. 가능한대로 보냅니다.


*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12월 26일(수)에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지난 여름에 이어, 이번에도 할머니보따리 가족들-김정자 할머니, 권정열 할머니, 최문철, 최수영, 최여름, 최여울- 모두가 총출동해서 정농회 겨울 연수에 잘 참여하고 왔습니다. 이번에는 가까운 홍동 문당리 환경농업교육관에서 연수회가 열려 어렵지 않게 참석할 수 있었답니다. 한평생 정직하게 신앙으로 농사 지어오신 훌륭한 백발의 농부님들, 여전히 실험 중인 젊은 농부들, 농촌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터득한 중년의 농부님들... 전국에서 모인 다양한 농부들의 농법, 유통, 생활, 자녀교육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문철군은 ‘꿈이자라는뜰(장애학생들을 위한 배움터와 일터)’을 소개하기도 했지요. 농부들이 넉넉히 준비해 온 먹거리를 끼니 때마다 서로 나누어 먹는 것도 아주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저희 할머니들은 나박김치를 담궈 가셨답니다. 

바른농사 정농회 겨울연수중입니다. 하승수선생님이 원자력발전을 멈추는 일에 대하여 열강을 해주셨습니다.


대보름날, 논에서는 달집을 태우고, 여름이는 쥐불놀이 깡통을 들고 섰습니다.(여름이는 열살이 되면 깡통을 돌려보겠다고 합니다. 대신 아빠가 신나게 휘돌렸지요^^)


    농부들은 정월대보름까지만 쉬고, 그 다음부터는 농사준비를 한다지요? 빠른 분들은 벌써 콩 모를 냈다고 하네요. 저는 처음으로 정원대보름에 쥐불놀이, 달집태우기를 봤는데, 추운 날씨에도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실컷 놀았으니 저희도 슬슬 농사준비를 시작해야 할 듯합니다. 

1. 씨암탉 한마리 : 지난번까지 저희에게 맛있는 달걀을 주었던 암탉들을 할머니들께서 손수 잡으셨습니다. 털과 껍질을 모두 벗겨서 냉동해두었다가 보냅니다. 가능하면 다시 냉동하지 마시고, 바로 요리해서 드세요. 대추, 인삼, 청주(생강술) 등을 넣고 푹 2시간 정도 삶아야 부드러워집니다. 드실 수 있는 부산물(닭똥집, 간 등)도 보내드리니 함께 드세요. 푹 삶아서 고기대로 뜯어 먹고, 찹쌀 넣고 닭죽 끓여 먹어도 좋고요. 양념(간장6, 고추장3, 고춧가루2, 조청(또는 설탕)3, 생강술3, 마늘, 파, 참기름, 후추), 야채(감자, 당근, 대파) 넣고 닭볶음탕 해드셔도 됩니다. 어쨌든 기본은 2시간 정도 푹 삶아 익힌 뒤 요리해야 제 맛이 납니다. 그래도 일반 양계장 닭보다는조금 질기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집에서 키운 씨암탉의 참 맛이랍니다^^ 
2. 고추부각 : 작년에 잦은 비 속에서 고생하며 키운 고추에 밀가루를 묻혀 살짝 쪄서 말려 두었던 고추부각이예요. 살짝 튀겨서 보냅니다. 양념간장에 찍어 드시면 좋아요. 가끔 엄청 매운 것이 있으니 조심하세요.  
3. 배추 : 날이 좀 풀리더니 얼었던 땅이 녹기 시작하네요. 지난 늦가을에 땅에 묻어 저장해 둔 배추를 꺼냈습니다. 뜨끈한 배춧국 끓여 드세요. 슥슥 썰어서 겉절이로 무쳐 드셔도 좋고요. 
4. 당근 : 가을에 저장해 둔 당근입니다. 겨울에는 뿌리채소를 많이 먹어야 한다지요? 당근에 많은 비타민D는 칼슘흡수도 도와주니, 많이 드세요. 
5. 총각무김치 : 맛이 잘 든 총각무김치 보내드립니다.  
6. 콩나물 : 찬찬히 잘 골라낸 검정 쥐눈이콩(서목태)으로 닷새 동안 길러낸 콩나물입니다. 콩나물무침, 콩나물밥, 콩나물국, 콩나물 돼지고기볶음... 저는 양념간장만 있으면 간편히 먹을 수 있는 콩나물밥을 좋아해요. 
7. 식혜 : 쌀과 직접 싹틔운 엿기름으로 만든 식혜. 설탕(유기농 비정제 설탕_브라질산)은 아주 조금만 넣고, 대신 쌀을 많이 넣어 단맛을 냈어요. 봄이 오기 전에 몇 번 더 넣어드리려고 해요. 
8. 유정란 : 깻묵, 들풀과 청치-유기농전문 정미소에서 가져온 덜 읽은 푸른 쌀(유기재배), 그리고 생선, 조개, 굴 껍질을 골고루 먹이며 키우고 있어요. 포장을 열심히 해도 깨지는 경우가 꽤 있네요. 깨지는 것이 불편하신 분들은 알려주세요. 유정란 대신 다른 먹거리로 보낼께요.

+ 할머니보따리에서 보내드리는 먹거리는 모두 여름이네 할머니와 옆집 김정자 아줌니께서 유기농으로 직접 기르신 농산물(가공 먹거리)입니다. 모양이 예쁘지 않거나, 거친 맛이 있지만 정직한 먹거리랍니다. 종종 부족한 것은 이웃에서 유기농으로 농사지으시는 농부들의 믿을 만한 먹거리를 구해서 함께 보내드리고 꼭 편지에 그 내용을 밝힙니다.  


❖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2월 28일(화)에 보냅니다.                      
❖ 농협 473042-56-020271 최수영. 

눈이 한뼘이나 왔어요! 앞에는 꿈이자라는뜰 농장 텃밭정원이구요, 뒤쪽이 여름이네 집이랍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성탄절은 잘 보내셨나요? 저희 동네에서는 교회에만 유일하게 크리스마스 장식이 되어 있네요. 워낙 희귀한(?) 풍경인지라 볼 때마다 반갑고 정겹습니다. 저희는 가까운 이웃들과 함께 푸짐하게 먹고, 마시고, 아이들 재롱 보면서 즐거운 성탄절을 보냈습니다. 
  저희가 사는 충남 홍성은 서해안 쪽이다 보니, 눈이 꽤 많이 오는 편입니다. 그저께도 밤새 펑펑 눈이 오더니 며칠째 눈이 녹지 않네요. 겨울농부 문철의 하루 일과는 집 앞 눈 쓸기로 시작됩니다. 큰길에는 제법 눈이 녹았지만, 작은 길들은 아직 눈이 녹지않고 얼어있어서 운전도 조심조심해야지요. 하루 일과 마무리는 나무 난로와 보일러에 땔감 넣기!^^
  저희 어머님은 바쁜 농사철에 손 놓으셨던 책읽기를 다시 시작하셨습니다. 지난번 보따리 보내고 나서, ‘토지’를 읽기 시작하셨는데, 벌써 2권까지 읽으셨답니다. 겨울이 되니 마을에서 작은 공부모임이나 공연, 마을장터 등이 열려, 참여하시기도 하고요. 아줌니께서는 각종 연말 모임으로 한창 바쁘십니다. 동창, 친구들, 가족들도 만나시고요. 지난주에는 생협(생산자 협동조합) 생산자들과 제주도로 견학 여행을 다녀오셨어요. 다들 제 각각, 농사철에 하지 못했던 일들로 바쁜 겨울을 보내고 있네요. 겨울이라 잎채소는 없고요. 저장해 둔 먹거리들이 주로 나갑니다. 

1. 생 들깨 : 도리깨질로 열심히 털고 키질로 고르고, 깨끗이 씻어 말린 들깨를 드디어 보내드리네요. 들깨는 콜레스테롤도 낮추고, 몸의 면역력도 높여주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성질을 가지고 있답니다. 들깨는 볶지 않고 생으로 드시는 게 몸에 더 좋답니다. 드시기 전에 절구나 작은 믹서에 물 조금 넣고 갈아서 요리에 쓰시면 됩니다. [들깨떡국, 들깨수제비, 들깨미역국, 순대볶음, 야채볶음 마지막에 들깨를 듬뿍 넣어주시면, 들깨 향 가득하게 맛있게 수 있어요. *드레싱 소스(들깨4, 식초2, 들풀효소(설탕,꿀)2, 올리브오일2, 소금약간)도 만들 수 있어요. 친정엄마가 자주 해주시던 소스인데, 맛있어요. 좀 빡빡해 보이는데 야채와 버무리면 딱 좋아요.]  
2. 웰빙무(보라색무) : 땅에 잘 묻어 보관하다가 보냅니다. 항산화물질이 들어있어서, 노화방지하고 피를 맑게 한답니다. 무를 사용하는 곳에 어디든 사용할 수 있지만, 생으로 요리해서 드시면 전체적으로 보라색으로 변해 보기에도 좋기 때문에 초절임이나, 피클, 샐러드로 드시면 좋아요. [*무초절임 : 1. 무를 얇게 썬다. 2. 식초(4), 설탕(1), 소금(0.5) 넣고, 설탕이 녹으면 무 넣고. 3. 30분 이상 두면 맛이 나고요. 하루 정도 두면 더 좋아요. 4. 얇게 썬 야채 싸서 먹거나, 고기 구워서 싸 먹으면 맛있어요.] 
3. 석박지 : 갈무리해두었던 무로 석박지(큰 깍두기) 담아 보냅니다. 입맛대로 익혀 드세요.
4. 사과 : 해인농원(저농약인증)의 사과를 보냅니다. 크기는 작지만 달고 맛있습니다. 식초 몇 방울 넣은 물에 씻어서 껍질 채 드세요. 
5. 쌀 튀밥 : 오늘이 장날이어서, 오늘 아침에 가서 뻥튀기 해왔어요. 한 웅큼 씩 팍팍 집어먹으면 더 맛이 납니다. 떠 먹는 요구르트에 넣어 드셔도 맛있어요. 
6. 콩나물 : 지난번 콩나물은 맛있게 드셨나요? 생각보다 양이 많지 않아서, 저희는 맛도 못보고, 모두 싸서 보냈지요. 찬찬히 잘 골라낸 검정 쥐눈이콩(서목태)으로 닷새 동안 길러낸 콩나물입니다. 아줌니댁에서 방에 불을 더 열심히 지피고 물도 자주 줬더니, 예상보다 빨리 자랐네요. 그래서 배송도 하루 앞당겼습니다.
7. 식혜 : 쌀과 직접 싹틔운 엿기름으로 만든 식혜. 설탕(유기농 비정제 설탕_브라질산)은 아주 조금만 넣고, 대신 쌀을 많이 넣어 단맛을 냈어요. 
8. 유정란 : 깻묵, 들풀과 청치(유기농전문 정미소에서 가져온 덜 읽은 푸른 쌀(유기재배), 그리고 조개, 굴 껍질을 골고루 먹이며 키우고 있어요. 겨울이라 해도 짧고, 먹일 풀도 거의 없어져서 암탉들이 힘든가봅니다. 깨지는 달걀이 다시 많아졌네요. 2개 이상 깨진 경우는 연락주세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2012년 1월 10일(화)에 보냅니다.

20111205 서리꽃이 핀 윈터세이보리


 겨울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저희 집에는 거실에 나무난로를 놓고, 하루 종일 나무 타는 냄새와 함께 따뜻한 겨울 보내고 있습니다. 옛날에 아랫목 찾듯이 난로 옆에 옹기종기 앉아 있게 되네요. 남편이 도끼질을 곧잘 하지만, 나무 하는 일이 만만치 않습니다. 창문에 비닐도 덧대야 하고, 나무도 더 넉넉히 해야 합니다. (위에 사진은 서리를 맞은 윈터세이보리(허브)랍니다. 마치 꽃이 핀 것 같지요^^)
 지난주에는 저희 가족이 처음으로 ‘당원’ 되었습니다. 농부가 무슨 당원이냐? 하는 생각이 드시지요?^^ 바로 ‘녹색당’입니다. 가까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정부는 원자력발전소를 앞으로도 계속 짓겠다는 발표를 했지요. 후쿠시마의 농부들이 몇 십년동안 힘겹게 일구어 만든 좋은 땅들이, 원전 사고로 일순간에 방사능에 오염되었다는 소식은 비단 먼 나라 이야기만은 아닐 것입니다. 원자력발전소를 막아낼 수 있는, 아니 적어도 목소리라도 낼 수 있는 의원을 단 한명이라도 국회에 보내기 위해 녹색당을 만드는 일에 동참했습니다. 정식으로 당을 등록하려면, 전국적으로 발기인 5천명 이상을 모집해야 한다기에 저희 부부와 엄니, 아줌니까지 녹색당 발기인으로 가입을 했지요. 이삼십년 후, 여름이와 여울이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할머니보따리 식구들도 함께 마음을 모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녹색당: kgreens.org 02-737-1711 

1. 콩나물 : 일주일동안 아줌니댁 안방을 차지하고 자란 콩나물입니다. 옛날엔 콩 농사가 제일 쉬웠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벌레 피해로 열매를 거두기 가장 힘든 것이 콩입니다. 도리깨질로 콩콩 콩을 털고, 잘 골라낸 햇콩으로 콩나물을 키웠습니다. 올해 첫 콩나물! 저도 맛이 궁금합니다.   
2. 식혜 : 쌀과 직접 싹틔운 엿기름으로 만든 식혜. 설탕(유기농 비정제 설탕_브라질산)은 아주 조금만 넣고, 대신 쌀을 많이 넣어 단맛을 냈어요. 입맛에 따라 설탕을 더 넣으셔도 되요. 날이 추워졌으니 이번엔 상하지 않고 잘 도착하겠지요?
3. 시금치 : 이렇게 추운데도 아직 꿋꿋이 살아있는 시금치가 기특하고, 고맙습니다. 살짝 데쳐서, 집간장, 마늘, 깨소금, 참기름 넣고 무쳐드세요. [된장2, 고추장1, 마른새우, 멸치 다시마 우린 물 넣고 시금치토장국 끓여도 좋아요] 
4. 냉이 : 가을 냉이가 한창입니다. 논, 밭 여기저기에 자연스레 올라온 냉이를 캐서 보냅니다. 흙이 묻어있으니 깨끗하게 다듬어서 드세요. [쫑쫑 썰어서 부침개에 넣어도 향이 좋아요. 된장찌개에 넣어도 좋고, 살짝 데쳐서 고추장+조청+깨소금에 무쳐도 맛있지요]
5. : 얼지 않게 땅에 묻어 둔 무를 다시 갈무리해서 보내드립니다. 바람들지 않게 밀폐용기에 넣어두시면 오래 두고 드실 수 있어요. 무생채, 무나물, 생선조림에 넣어 먹어도 좋고, 육수 낼 때도 넣어주시면 좋아요.
6. 당근 : 채소를 기르는 비닐하우스가 없는 저희는 겨울에 보낼 채소가 점점 없어집니다. 겨울에는 이웃 농부님들이 기르신 채소를 한 두가지씩 넣어드려야 할 것 같아요. 문당리 고운네서 가져온 당근입니다. 당근은 칼슘 흡수에 도움 되는 비타민 D가 많은데, 기름에 볶아서 먹거나 우유와 함께 갈아드시면 더 흡수가 잘 된답니다.
7. 동치미 : 조금 짜게 되었으니, 드시기 전에 물을 적당히 타서 10분 정도 두었다가, 간 맞추어 드세요. 
8. 유정란 : 깻묵, 들풀과 청치(유기농전문 정미소에서 가져온 덜 읽은 푸른 쌀(유기재배), 그리고 조개, 굴 껍질을 골고루 먹이며 키우고 있어요. 엄니께 전화드리면, 전화기 너머로 수탉들의 꼬꼬댁 소리가 울려 퍼진답니다. 

# 채소 보관은? 신문지에 싸서,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 야채실에 두면 신선하게 드실 수 있어요. 
# 채소 먹기 전에? 씻어서 차가운 물에 10분정도 담가 두시면 싱싱해집니다.  

❖ (당연한 이야기지만^^) 할머니보따리에서 보내드리는 먹거리는 모두 여름이네 할머니와 옆집 김정자 아줌니께서 유기농으로 직접 기르신 농산물(가공 먹거리)입니다. 모양이 좀 예쁘지 않거나, 거친 맛이 있지만 정직한 먹거리랍니다. 종종 부족한 것은 이웃에서 유기농으로 농사지으시는 농부들의 믿을 만한 먹거리만 함께 보내드리고 꼭 편지에 그 내용을 밝히니 걱정마세요^^ 

❖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12월 28일(수)에 보냅니다.                      
❖ 여름이네 농사일기 & 할머니보따리 블로그   sonong.tistory.com 

  매화꽃, 유채꽃, 라일락, 겹수선화, 냉이꽃, 꽃잔디, 토종 민들레, 파꽃, 그리고 이름 모를 하얀꽃, 이름 모를 분홍꽃... 권정생 선생님이 쓰신 ‘오소리네집 꽃밭’이라는 동화책이 생각나는 날입니다. 저희 집 앞, 텃밭 주변으로 온갖 꽃이 피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밭에 이랑을 만들어, 녹두와 땅콩을 심었습니다. 여름이 아빠가 경운기에 쟁기를 달고 밭을 뒤집고 새롭게 이랑을 만들었는데, 녹두 이랑은 잘 만들어서 바로 심고 멀칭을 했고요. 땅콩 이랑은 넓게 만들어야 하는데, 경운기 쟁기질이 익숙하지 않아, 몇 번이나 새로 만들다가 결국 삽으로 이랑을 만들었어요. 일 년에 한 두번 하는 일이라, 익숙해지기가 쉽지 않네요. 너마지기 논에는 유박을 뿌리고, 3박 4일에 걸쳐 아침저녁 짬짬이 경운기로 잘 갈아엎었습니다. 모 키우는 일은 풀무학교 전공부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좋은 볍씨를 골라서, 열탕소독, 침종, 모판 파종을 끝냈고요. 모내기는 6월초에 할 예정입니다.

1. 오가피순 - 저희 집 앞에, 가시오가피 나무가 여러 그루 있네요. 두릅처럼 새순을 따서 먹는 거라고, 옆집 할머니가 가르쳐주시네요. [살짝 (30초 정도)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간장양념에 무쳐 드세요. 상큼하고 청량한 맛에 반했습니다. 생으로 비빔밥에 넣어드시거나, 상추와 함께 쌈싸드셔도 되요.] 오가피는 해독작용이 있고, 면역을 강화시켜주고, 알레르기 예방 등 효능이 있다니, 부지런히 드세요.
2. 상추와 치커리 - 보드라운 상추가 막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여린 잎이라 부드럽고 참 맛있는데, 택배로 보내면 많이 시들지 않을까 걱정이네요. 씻어서 찬물에 담궈두시면 생기가 돌아 올 거예요. [지난번 보내드린 마늘고추장에 된장 조금, 깨소금, 참기름 넣고 쌈장 만들어서 싸 드세요.] 
3. 유채 김치 - 꽃대가 올라온 유채를 가지고, 김치를 담궜습니다. 김치박사님 여름이 할머니의 작품입니다. 입맛에 따라 익혀서 드세요. 고춧가루, 마늘, 파 등의 부재료도 모두 저희 집에서 농사지은 거예요.
4. 검은콩으로 기른 콩나물 - 올해 마지막 콩나물입니다. 콩이 없어서, 더는 콩나물을 기르지 못하지요. 밥 할때, 콩나물 넉넉히 올려서 간편하게 콩나물밥 해 드세요. 양념간장만 넣고 슥슥 비벼 먹으면 맛있습니다.
5. 시금치 - 드디어 저희 밭에서 자란 시금치를 보내드립니다. 여름이도 내일 봄소풍 가는데, 김밥에 넣어야겠어요.
6. 열무 - 김치 담궈 먹기 딱 좋게 자랐습니다.
7. 미나리 - 깨끗한 논둑 아래 물길에서 자란 미나리예요. 미나리도 해독작용이 있다니, 황사와 방사능에 지친 몸이 회복되도록 많이 드세요. [생선찌게에 넣어 드셔도 되고요. 미나리를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무쳐 드세요. 데친 오징어나 골뱅이를 넣어 함께 무치면 별미입니다. 술안주로도 좋겠네요.]
8. 청국장가루 - 무농약콩으로 집에서 띄운 청국장을 말려서, 가루 낸 거예요. [된장찌게 끓이고 마지막에 한 숟갈 넣어주시면 간편하게 된장청국장찌게 완성. 냄새 때문에 청국장 못 드시는 분들은 요구르트에 넣어 드셔도 좋아요. 변비에 특효. 몸에 좋은 청국장, 간편하게 드세요]
9. 유정란 - 사방 온통 풀이 올라오고 있으니, 닭들도 열심히 풀 먹으면서 열심히 알을 낳네요. 그런데 몇 마리 닭은 닭장 밖으로 나왔다가 개에 물려서 그만 유명을 달리했어요. 달걀판을 다 채우진 못하고 가능한대로 보냅니다.

✱ 몸과 마음 건강하게 지내세요.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5월 18일(수)에 보냅니다.


민들레 뿌리가 엄청 깁니다^^

할머니 보따리 식구 여러분, 안녕하세요? 
긴 가뭄 끝에 봄비가 오는데, 이렇게 반갑지 않은 봄비는 처음인 것 같아요. 봄비가 아니라, 방사능비라고 이름까지 바뀌어버렸네요. 더 편하게 살려는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낸 원자력발전소가 큰 재앙이 되어, 다시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네요. 원자력발전에 대해 비판하기에 앞서, 편리함을 쫓아 별 생각 없이 온 집안에 불을 켜고,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됩니다.

이웃 가운데 일본 분(여름이의 친구 엄마)이 계신데, 그 분 말씀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지역에 원자폭탄이 떨어져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후유증으로 힘들어 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곳에도 건강하게 오래 산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 대부분은 현미와 된장, 채소, 해초류 등으로 소박하게 먹고 산 사람들’이라는 조사 결과가 있다고 합니다. 당장 방사능비를 피하는 것으로 해결될 것이 아니라, 덜 소비하고, 더 소박하게 먹고, 좀 더 불편하게 살아야만 해결되는 문제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힘내세요!
 
1. 민들레 - 유기농으로 작물을 심는 논둑, 밭둑에서 채취했습니다. 여울이도 민들레 캐는데 한몫했지요. 민들레는 열을 내려주고 염증을 없애주며 해독작용과 항암효과가 있답니다. 간에도 좋다고 하네요. 쌉싸름한 맛이 입맛을 돋웁니다. [고춧장 2, 고춧가루 조금, 매실효소1, 조청1, 식초1, 참기름, 통깨. 넣고 초고추장 만들어 무쳐 드세요.] *소금물에 담궜다가 드시면 쓴맛이 줄어들어요.

2. 유채(삼동채, 하루나) - 유채꽃 아시지요? 곧 유채꽃이 피려는지 꽃대가 올라온 것도 있네요. 꽃피기 전이라 부드러워 꽃대까지 드셔도 되요. 생으로 쌈장에 찍어 드셔도 되고요. 살짝 데쳐서 된장양념(된장1 고추가루 조금, 다진마늘조금, 참기름, 깨)에 무쳐 드셔도 맛있어요. 

3. 쪽파 - 설명 필요 없지요?^^ 엄니 밭에서 딱 먹기 좋게 잘 자랐네요. *부추전처럼, 파전(밀가루, 계란, 파, 오징어나 조갯살) 부쳐먹어도 되고요.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먹어도 되요. 대파대신 요리에 사용하셔도 되고요

4. 달래 - 논둑, 밭둑, 저희 집 마당에서 조금씩 채취했어요. [뿌리째 쫑쫑 썰어, 간장, 고춧가루, 마늘, 깨소금 넣고 달래간장 만들어, 비벼 먹거나 김에 싸서 먹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어요] 너무 조금이지요?^^

5. 고추부각 - 작년에 농약 한번 안치고 고생하며 키운 고추에 우리밀통밀가루를 묻혀 살짝 쪄서 말린 정성 가득, 고추부각이예요. 양념간장에 찍어 드시면 좋아요. 가끔 엄청 매운 것이 있으니 조심하세요.

6. 무말랭이 고춧잎무침 - 겨울 말려둔 무말랭이와 고춧잎을 고추장 양념에 무쳤습니다.

7. 청국장 - 무농약 콩으로 집에서 직접 띄웠어요. *먹다 남은 것은 한번 먹을 분량으로 나눠서, 냉동실에 넣어두세요. 냉장실에 오래 두시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어요.

8. 옥수수뻥튀기 - 작년에 수확해서 말려둔 옥수수를 장날에 가서 뻥튀기 해왔어요.

9. 콩나물 - 농사지은 검은콩으로 시루에서 길러냈어요. 

10. 달걀 - 유기농 쌀(청취), 굴껍질 등을 먹여 키운 저희 집 닭이 낳은 달걀입니다. 무항생제 유정란.

11. 식혜 : 유기농쌀과 직접 싹틔운 엿기름으로 만든 식혜. 설탕(유기농 비정제 설탕_브라질산)은 아주 조금만 넣고, 대신 쌀을 많이 넣어 단맛을 냈어요. 지난번에 좋아하신 분들이 많아 더워지기 전에 한번 더 넣어요.  

유기농 쌀을 찾으시는 분들을 위해, 이웃(샘이네)이 정직하게 기른 쌀을 소개합니다. 할머니보따리와 함께 보내드릴 수 있어요. 할머니보따리 맛있게 드시고, 블로그에 놀러 오셔서 소식도 전해주세요^^

다음은 4월 20일(수)에 보냅니다.

할머니 보따리 식구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름이네 밭 옆에는 버들강아지가 귀엽고 예쁘게 피어올라 봄을 알리고 있네요. 첫 보따리라서 더욱 손도 많이 가고 정성도 많이 담았는데, 만족하실만한 보따리 일지 궁금합니다.

블로그에도 간단히 올리긴 했지만, 꽃샘 추위가 계속 되어서인지 유채도, 쪽파도 아직 작아서 넣지 못했어요. 봄동은 지난 겨울 추위에 다 얼었고요. 그래서 처음 계획과는 좀 다르게 할머니 보따리를 꾸리게 되었어요. 앞으로도 기후와 작물 상황에 따라(하늘이 주시는대로) 보따리가 다르게 채워질 것 같아요. 아직 일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아, 도라지, 시금치, 냉이 등을 다듬어 보냅니다. 할머니들의 정성^^ 

1. 콩나물 - 농사지은 검은콩으로 직접 시루에서 길러냈어요. 1주일간 아줌니집 안방을 차지하고 자란 콩나물이예요.

2. 도라지 - 밭에서 3년 이상, 10년 가까이 자란 도라지예요. 농약 먹고 자란 인삼보다, 더 훌륭한 약이 되지 않을까 생각돼요. [고추장, 조청, 깨소금, 매실엑기스나 식초 조금 넣고 조물조물 무쳐 드세요. 그냥 고추장에 찍어 드셔도 맛있어요] 감기 걸렸을 땐, 생강, 파뿌리, 도라지, 귤껍질말린 것 넣고 함께 끓여 드셔도 좋지요. 할머니들이 직접 껍질 까고 손질해주셨어요.

3. 냉이 - 봄 기운 가득담은 냉이. 시중에 판매되는 냉이는 제초제를 엄청나게 많이 치고 키운 냉이가 대부분이지요. 저흰 밭 여기저기에 자연스레 올라온 냉이를 캐서 보냅니다.[잘게 잘라서 부침개에 넣어도 향이 좋아요. 된장찌개에 넣어도 좋고, 살짝 데쳐서 고추장+조청+깨소금에 무쳐도 맛있지요] 

4. 호박고지 - 지난 여름에 잘 갈무리해서 말려 보관한 거예요. [물에 불렸다가 된장찌개에 넣거나, 다른 야채와 함께 볶아 드세요]

5. 달걀 - 깨지진 않았나요? 유기농 청취, 굴껍질 등을 먹여 키운 집닭이 낳은 달걀입니다. 대량으로 키우는 게 아니라... 10개 모두 채워보내진 못하네요. 무항생제 유정란이예요.

6. 죽순볶음과 마늘쫑장아찌 : 죽순은 작년 봄에 채취하여 자르고 말려둔 거예요. 물에 불려 양념을 해서 볶았답니다. 마늘쫑장아찌도 작년에 담근 것인데, 조금 새콤하지만, 입맛 돋을 수 있을 것 같아 넣었어요. 고기 먹을 때 함께 드셔도 좋아요.

7. 시금치 : 계획했던 채소가 자라지 않아 고민하다가, 이웃농부 이환의 오미정씨댁 하우스에서 시금치가 너무 잘 자라 걱정(농부는 풍년이어도 걱정입니다. 가격이 너무 떨어지고 판로가 없으니..)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캐왔어요. 이환의씨는 유기농 인증이 있으시고 귀농 10년차 선배님이세요. 

8. 아줌니가 직접 만든 식혜와 쌀조청 : 쌀조청은 유기농쌀과 직접 싹틔운 엿기름으로 만든 것 이예요. [쌀조청은 모든 요리에 설탕이나 물엿대신 쓸 수 있어요] 발효식품이라 소화도 잘되고 쌀로 만들어 영양도 최고. 아들 여름이는 조청만 보면, ‘한 숟갈만’을 외친답니다.

9. 유기농쌀로 동네 떡방앗간에서 만든 가래떡 - 함께 보내드리는 쌀조청에 찍어 드셔보세요~ [떡이 굳었으면 찜통에 살짝 쪄주시고, 작게 잘라서 떡볶이로 드셔도 좋아요. 들기름 두르고 살짝 구워먹어도 맛있지요] 첫 할머니보따리 특별 선물이랍니다~^^

다음 달에는 저희 밭에 있는 시금치도 캐서 보낼 수 있겠지요? 쑥도 좀 자랄테고요. 지난 주에는 알타리, 쑥갓, 상추, 아욱, 배추 씨를 밭에 좀 뿌렸고, 완두콩, 감자를 심었습니다. 문철은 고추 등을 파종해 모종을 열심히 키우고 있답니다. 참, 직접 담근 된장, 고추장, 집간장, 청국장(가루), 조청이 필요하시면 함께 주문할 수 있습니다.

그럼 할머니보따리 맛있게 드세요^^ 

4월은 7일, 21일에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