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정도 가뭄이 계속되더니, 열흘 정도 비가 계속 오네요. 할머니보따리 보내는 날마다 비가 옵니다. 비 때문에 택배박스에 담고 보내는 작업이 쉽지는 않지만, 기온이 높지 않아, 야채가 싱싱하게 도착할 수 있는 좋은 점도 있네요. 긴 가뭄 끝에 고추에는 진딧물이 생겼습니다. 또 중국에서 ‘멸강나방’이 많이 날아와서, 옥수수 입을 다 갉아 먹고, ‘바랭이’라는 억샌 풀까지 다 먹어치우네요. 기후 변화 때문인지, 한 달 정도 빨리 멸강나방 피해가 시작되었답니다. 달콤한 옥수수를 넉넉하게 보내드릴 수 있으면 좋겠는데, 어찌 될지 지금으로선 알 수가 없네요. 장마도 더 일찍 시작되었다지요? 여기저기서 기후변화로 농사짓기가 더 힘들어진다는 이야기가 들리네요.

  그래도 남편에게 ‘요즘 제일 좋은 건 뭐야.’라고 물어보니, 논에서 우렁이가 김매기를 잘 해주고 있어서 너무 고맙답니다. 유기농으로 논농사를 지을 때, 오리나 왕우렁이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 논에는 우렁이를 조금 넣었습니다. 우렁이는 물속에서 자라 올라오는 풀을 아주 잘 먹어줍니다. 그래서 우렁이 넣는 시기를 잘만 맞추면 따로 손김매기를 안 해주어도 될 만큼 효과가 좋답니다. 우렁각시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남편에게 농사로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각시이니, 저보다는 우렁각시에게 더 애틋한 마음을 가질 것 같네요^^ (아, 지구온난화가 더 진행된다면 왕우렁이는 오히려 해충이 되기도 한답니다.)

  여름철 건강하게 잘 보내시구요, 혹시 서해안으로 휴가오신다면, 오가는 길에 꼭 여름이네 들러서 옥수수도 삶아먹고, 토마토도 따 먹으며 이야기 나누는 시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가족 모두 건강하세요~

1. 햇마늘: 햇마늘이라 조금 넣어드립니다. 비를 피해서 마늘을 캐서 말리고 있어요. 기본양념이니, 설명 필요없지요?^^  저는 집에서 피자 만들어 먹을 때 편으로 썰어서 몇 개씩 올려 구워 먹는데, 아이들도 잘 먹습니다. .
2. 상추: 날이 더워지면 상추가 녹아내리기 시작합니다. 더 더워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보냅니다~
3. 조림용 알감자: 자작자작하게 물 넣고 살짝 삶아내서, 기름 두르고 볶다가 조청과 간장 조금 넣고 조려주면 됩니다.(*조청 다 드신 분은 별도로 주문해주세요.) 여름이네는 요즘 감자, 오이반찬으로 여름을 보내고 있네요^^
4. 열무얼갈이김치: 여름엔 열무얼갈이김치가 최고지요. 갈수록 벌레가 많이 먹기 시작하네요. 비빔밥, 비빔국수에 넣어 드시면 상큼, 칼칼하니 좋아요. 
5. 아욱: 아욱 한번 더 보내드립니다. 단백질, 칼슘, 무기질 등이 풍부해서 특히 아이들에게 좋답니다. [줄기 쪽은 쫑쫑 썰어 넣고, 행주 빨 듯이 박박 문질러 씻어서 녹색물 빼고, 된장국에 마른새우와 함께 넣어 푹 끓이면 맛있는 아욱된장국이 됩니다.]
6. 부추: 부추 양이 많지는 않네요. 그래도 한번 부침개해서 드세요. 비오는 날 별미.
7. 깻잎 : 쌈도 싸 드시고, 쫑쫑 썰어서 비빔밥에 넣어도 좋고요. 부추와 함께 부침개해도 좋지요.
8. : 동네 이웃분이 무를 수확하고 밭에 많이 남았다고 하셔서, 엄니와 아줌니께서 급히 출동하셨습니다. [얇게 썰어서 (냉면과 함께 나오는 무김치 스타일로) 살짝 소금, 설탕(매실효소)에 절였다가 고춧가루, 생강즙 넣고 살살 무쳐 먹어도 맛있지요. 푹 끓여서 국물로 쓰셔도 되고요. 생선조림 할때 넣어 드셔도 좋지요.]
9. 꽈리고추: 꿈이자라는뜰 농장에서 자란 것이예요. 멸치볶음에 함께 넣어 드시면 여름 별미예요. 요리 포인트는 포크나 이쑤시개로 꽈리고추에 구멍을 뽕뽕 뚫어서 볶아주세요. 그래야 양념이 잘 스며들어요. 양이 많지 않아 조금씩 넣어드립니다. 제법 맵습니다.
*  햇양파: 좀 더 말려서 다음 번 보따리에 보내드릴께요~


* 다음 보따리는 7월 20일(수)에 보냅니다. sonong.tistory.com

엄청 덥습니다. 집안은 시원한 편인데, 논과 밭은 정말 덥습니다. 잠 없으신 할머니들은 새벽부터 일을 하시고, 아침잠 많은 젊은이들은 좀 선선해지고 일을 시작하면, 8시가 넘어 해 질 때까지 일하게 되는 날이 많아지네요. 하루가 정말 길고, 하루에 하는 일도 정말 많습니다. 오늘은 온 가족 총출동해서 감자 캤어요. 그저께부터 감자줄기를  자르는 작업을 하고, 어제는 멀칭비닐 걷어내고, 오늘 아침 7시부터 캐고 있습니다. 남편 문철은 경운기 쟁기로 한번 슥 밀어주어서 캐기 좋게 만들고, 엄니, 옆집 아줌니가 호미로 캡니다. 저녁 늦게까지 해야, 감자를 다 캘 수 있을 것 같아요. 감자밭에 비름나물이 많이 나서, 비름나물도 캡니다. 아침참으로 감자를 쪄서 먹었는데, 포슬포슬 맛나네요. 바로 쪄서 밭에서 먹으니 더욱 그렇겠지요. 요 몇 주 가물어서, 감자알이 큰 게 많지 않네요. 게다가 지난 봄, 씨감자 싹을 잘 틔우려고 덮어두었는
데, 더웠는지 많이 상해서 싹이 안 난 것이 많았어요. 매년 상황이 다르고, 일 년에 한번 밖에 심을 수 없어서 시행착오가 많네요. 그래도 잘 여문 감자를 보니 참 고맙습니다.

감자 가격을 정하는데 참 많이 고심했습니다. 인터넷에 보니 정말 싼 감자부터, 유기농 럭셔리 엄청 비싼 감자까지 가격이 천차만별이네요. 전라도 쪽에는 감자, 양파가 풍년이라 가격이 뚝 떨어졌다는 이야기도 들리고요. 비닐, 택배비, 기름값 등 자재비는 다 올랐는데, 풍년
이라 가격이 떨어졌다니 난감합니다. 게다가 저흰 작년보다 수확이 더 줄었는데 말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할머니보따리 식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듭니다. 가격 고민하지 않고 계산하지 않고 저희가 농사지은 것을 나눠 먹을 수 있으니깐요. 할머니보따리 여러분~ 참말로 고맙습니다.


 
1. 햇감자 : 간식으로 찐감자. 감자볶음, 감자국, 생선조림에 감자, 된장찌개에 감자, 삶아서 감자샐러드. 할 수 있는 요리가 무궁무진 합니다. 그래도 일단 햇감자는 찐감자로 먹어줘야 제 맛. 밥할 때 넣어서 함께 쪄 드셔도 좋아요.

2. 오이 : 오이는 수확시기를 놓치면 급격히 늙어 버려서 쓴맛이 생기는데, 오이들이 할머니보따리 보내는 날까지 기다려주질 않고, 주렁주렁 달리네요. 어쩔수 없이 미리 수확해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보냅니다. 가끔 엄청 쓴 오이가 들어가 있을 수 있어요. 노각오이가 잘못 들어간 것이니, 드시지 마시고 오이 마사지하세요^^

3. 고추김치 : 방아다리에 열린 고추를 땄습니다.(고추가 크게 많이 열리게 하기 위해서 따주어야 하는 부분이지요) 엄니께서 고추김치 담그셨습니다. 고추밭에 고추가 주렁주렁 열리고 있습니다.

4. 비름나물 : 여름철 배앓이에 최고라는 비름나물. 살짝(2분정도) 데쳐서, 마늘고추장(1), 다진파(1), 다진마늘(0.5), 깨(0.5), 참기름(1)넣고 무쳐드세요.

5. 모듬 쌈채소(상추, 쑥갓, 치커리) : 쌈이나 샐러드로 드시거나 잘게 잘라 비빔국수나 비빔밥에 넣어드세요.

6. 근대: 칼슘, 철분이 많아 아이들의 성장에도 좋대요. 적당하게 잘라서, 멸치육수, 된장, 고춧가루 조금, 양파나 콩나물 조금 넣고 근대된장국 끓여드세요. 참, 꼭 뚜껑열고 끓여야 수산성분이 날아가서 칼슘 흡수 잘된답니다.

7. 보리수 열매 : 저희 집 보리수나무에서 열린 보리수 열매 조금 넣어드립니다. 요즘 여름이, 여울이가 좋아하는 간식은 나무에서 자연적으로 열리는 보리수열매, 버찌열매, 오디열매랍니다. 산책길이 즐겁지요. 더운 날씨에 무사히 도착할지 걱정이네요. 잘 살펴 드세요. 원래 약간 떫은 듯한 맛이 있어요. 


* 다음은 7월 6일(수)에 보냅니다.


● 아침산책
오랜만에 아침산책을 나섰다. 실습주간이 끝나서 조금 여유가 생겼다고 할 수도 있고, 그동안 많이 게을렀었다고 할 수도 있고. 내가 관찰하는 초승달논으로 나갔다. 심어놓은 모들이 뿌리를 내려서 곧게 잘 자라고 있었다. 물이끼도 껴있고, 개구리밥도 떠있고, 논풀도 자라고 있고, 특히 1/4넘게 뭍이 드러난 부분에는 논풀이 잔뜩 올라오고 있었다. 모가 매주마다 키가 얼마나 자라고 있는지, 새끼는 얼마나 쳤는지 살펴보는 것이 관찰하는 사람의 일인데, 아직 한번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계속 이어지는 일인지라 한번 시기를 놓치니 그 다음에도 잘 안된다. 논을 관찰한다는게 참 힘든 일이구나. 만약 내가 부쳐먹을 논이 생긴다면, 그 때는 할 수 있을런가? 지금도 못하는 것을 보니 그 때는 잘 할 수 있을거라 장담을 못하겠다. 마음은 해야지 하는데, 그게 맘처럼 잘 안된다.

케니형은 갓골에서 유일하게 논에 오리를 넣는다. 한동안 AI가 돌면서 오리농업을 하는 홍동이 큰 타격을 입었다. 듣기로는 오리가 AI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사람들의 인식이 안좋아서 이번에는 오리를 안넣기로 작목반에서 결정했다고 한다. AI 비상이 나면서 건대 호수에 노니는 오리떼를 잡으러 쫓아다니는 사람들 사진을 신문에서 보고 이게 뭐하는 짓이냐며 웃었지만,  홍동에서 오리를 안넣기로 한 것은... 음, 그냥 웃고 넘어 갈 일은 아닌게 분명하다. 케니형은 작목반에 속해서 생협에 납품할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다른 데서 가져온 오리가 아닌 직접 부화시켜서 키운 오리라 별 탈은 없을 것 같다. 아니 오히려 갓골에서 논 하나라도 오리를 키워서 농사를 짓는 것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 하겠다.

오리대신 제초제 안뿌리고 유기농을 지속하려는 사람들 중에는 우렁이를 넣는 사람들이 많다. 식성이 좋은 외산 우렁이인데, 날이 점점 따뜻해져 월동을 할 가능성이 있어서 자칫 생태계 교란을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우렁이의 제초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에 약을 뿌리지 않으려면, 일일이 논에 들어가 김을 매지 못할 거라면 달리 뾰족한 수도 많지 않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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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열기
여름이 구르마, 어머니 발판 / 실습주간 생활일지 올리기 / 마음을 다잡고 / 고등부 아이들 봉사시간 / 마을돈으로 팻말 만들기 / 갓골농부 당락발표 / 촛불집회, 시민활동 / 세상돌아가는 일에 관심갖기 / 용봉산, 아침 첫차타고 / 안다쳐서 좋아 / 밭에서 본 소우주 / 작은 풀밭이 아마존 밀림같아 / 몸을 좀 낮추면 안보이는게 보일거야 / 반복되는 연결동작, 길게, 엔돌핀도 솟아오르고 / 연결고리와 페이스 / 기계숙달 1주일 / 교실형 vs 들판형 / 일본어 공부도 다시시작 / 2012년 쌀시장 개방 / 농하마을 오리입식행사 / 막걸리 한잔 편하게 나누면서 발견한 진정성 / 촌사람의 정서를 가진 전직 대통령 / 여기서 부화하고 키운 오리 여덟마리 입식 / 오리다리 / 수목 비소식. 그전에 마늘, 양파, 감자 수확 / 비오면 논으로, 안오면 밭으로 / 보리논, 객토논 거름주기 / 다음주 본격적으로 김매기 / 노래도 부르고, 농담도 하고, 장난도 치면서 힘든 고비 넘기기 / 물리적 한계 / 특이한 삶의 형태 / 닥치다 보면 하는 거소.. / 피부가 질겨서 / 갑상선암. 오디와 왕고들빼기를 뜯어다가 / 먼길 내려오시는 선생님 / 진지하고, 엄숙한, 절절한 / 다른 분위기 / 축제 vs 집회 / 즐기는 사람은 못당하겠지 / 이혼하고 평택언니공장으로 간 / 뒤도 안돌아보고 가더라 / 몸살 / 결혼 상품 / 장애우의 국제결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 눈만 감으면 잠드는 / 일할때, 머리도 써서 / 기계를 두려워 하지 않고 / 오리없어 유기농 포기 / 제초제 냄새 / 학교에서 마지막 실습. 재밌고 힘들고 / 금년, 작년하고 많이 달라요 / 할매들한테 인기가 좀 있어가지고 / 18일 반계분교, 별헤는 밤 음악회 / 집앞에 김매기 / 일하러 오신 부모님 / 원예하우스 일 / 종자모임 / 꾀가 나서 / 내 밭은 난장판 / 마을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 / 작은 광장 / 정자나무와 사랑방 / 노동인구가 없는 일본, 이주민 수용 / 세계 생태마을 만오천개 / 일본이 소리없이 바뀐다고 / 오리라는 나무, 유기농업이라는 숲 / 도미니크, 오리논문 / 일하면서 생각하고 연구한다 / 일하면서 즐거웁다 / 풀무집회? 촛불집회? / 일상생활의 혁명. 집회의 완성이 아닌가? / 또 뭐냐... 뭐가 있는데 그만하겠습니다

○ 농사계획
- 농가월령가 5월령
- 위대한 것은 인간들의 일이니_프란시스 쟝

○ 종교
- 가족의 위기와 재생

○ 농작업: 감자수확, 밀밭태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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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습주간 전부터 밀려온 농사일기가, 이제는 한달이 넘어갔다. 핑계는 오직하나 게으르다는거. 너무 오래전 이야기를 쓰느라 애쓰기보다는 아침열기가 있는 달날일기를 먼저쓰고, 그 다음엔 가까운 날부터 일기를 먼저 적는게 좋겠다 싶다. 건너띈 이야기는 나중에 ㅎㅎ 채워넣어야지.
농부의 하루 | Posted by 여름울 2008. 3. 12. 23:55

2008년 3월 12일 수요일

◎ 날씨: 매우 맑음

● 풀무새벽집회 마태복음 3장

16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물속에서 올라오셨습니다. 그때 예수께서는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영이 비둘기처럼 자신에게 내려오는 것을 보셨습니다.

● WTB 여호수아 13~14장

○ 농민교양국어

○ 일본어

○ 농작업실습: 감자파종, 호밀파종, 완두콩 파종, 비닐하우스 설치

* 감자파종: 높(북쪽)밭 감자(12명, 1시간가량)
월요일(10일)에 거름을 내어두고, 오전에 미리 이랑을 만들어 놓은 밭에 어제 잘라서 준비해 놓은 감자를 심었다. 원래 거름은 한 달 전에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감자의 생육기간은 90일인데, 오늘 심은 감자는 6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에 수확할 예정이다. 장마철 전에 감자를 수확을 해야하기 때문에 빠듯하게 거름을 내고, 감자를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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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파종하는 법을 설명하시는 장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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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둑에 감자심을 구멍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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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의 간격은 한뼘(20cm)가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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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눈이 아래로, 잘린 면이 위로 향하게 심었다.  줄기가 아래에서 옆으로 돌아나오면서 덩이줄기(감자)가 달릴 공간을 더 많이 확보해 줄 수 있다고 한다. 감자를 넣기 전에 꾹 눌러주고, 감자를 넣고 난 다음에는 흙을 덮어만 준다. 빗물이 옆으로 흘러내려가지 않고, 스며들수 있도록 살짝 움푹하게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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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은 구멍 파고, 한사람은 감자 넣고, 한사람은 덮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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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 소독을 한 완두콩. 그래서 색이 발갛다. 원래는 초록색 또는 회색이라고 한다. 아직 현실적으로 한국에서는 어디에서도 재배를 하거나 종자를 준비할 때 농약을 전혀 쓰지 않은 자가채종 유기종자를 제대로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종자소독을 한 완두콩도 유기농으로 인정한다고 한다. 이 완두콩 종자의 이름은 슈퍼클이다. 슈퍼 클!이라니... 이름도 참 거시기하게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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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이랑을 만들어주는 트랙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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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의 긴부분은 김메기를 하거나 깊이 팔 때, 짧은 부분은 파종하기 위해 얕게 팔 때 쓴다. 두둑이 넓으면 지그재그로 해서 두 줄로 심기도 한다. 우리는 두둑이 좁아 한 줄로 심었다. 완두콩 파종의 달인이신 우리네 할머니들은 발뒤꿈치와 앞꿈치를 이용해 춤추시면서 완두콩을 심으셨다고도 한다. 나도 그 방법을 시도해보았는데, 풋내기인 나로서는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하지만 절반은 응용해서 한 발로 깽깽이 춤을 추면서 구멍을 쭉쭉쭉 파나가는 것까지는 성공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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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뼘 간격으로 구멍을 내고, 한 구멍에 네다섯개를 심는다.


새(동쪽)밭 완두콩에는 멀칭을 하였고, 여기 하늬(서쪽)밭 완두콩에는 멀칭을 하지 않았다. 비닐 멀칭을 하지 않으면 그만큼 노동력을 줄일 수 있지만, 작물의 수확량과 크기가 멀칭한 밭에 비해 절반정도까지 줄어드는 것을 감내해야 한다고 한다. 작물을 더 건강하게, 더 맛있게 기를 수는 있겠지만, 농가에서 수확량과 크기를 포기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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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소독을 한 호밀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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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끈을 메고 허리에 둘러서 종자를 뿌리는 통. 호밀을 손에 한 줌씩 쥐고 휘휘 둘러서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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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로타리를 쳐둔 밭에 뿌려진 호밀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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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를 뿌리고 다시 한번 트랙터로 로타리를 쳐주었다.


파종하는 방식에 따라 감자처럼 종자를 드문드문 심는 것은 전파, 호밀처럼 통을 메고 다니면서 흩어 뿌리는 것은 산파, 참깨처럼 (파종기를 통해) 줄뿌림을 하는 것을 조파라고 한다. 볍씨는 기계로 줄뿌림(조파)을 하거나, 흩어뿌림(산파)를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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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예하우스 비닐 교체작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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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비닐이 찢어지지 않도록 두꺼운 비닐을 덧대어서 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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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이 넓은 줄로 덧대어서 비닐을 철골에 튼튼하게 고정한다. 줄을 달아 넘길 때는 역시 쓰레빠(슬리퍼)가 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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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도 새로 만들어서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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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비닐을 씌운 원예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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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관 아래에 있는 하우스도 새로 줄을 덧대어 주었다.

 

○ 밭농사
- 유기작물 생산 확인/평가를 위한 기록표: 기록표를 이해하고, 작성하는 법을 익히자.
  아울러 개인이 담당하는 밭과 작물을 한 해동안 잘 관찰할 것 | 내 담당밭: 하늬밭-옥수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