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보따리 | Posted by cosmoslike 2013.03.27 11:20

임은영 식구님이 남겨주신 글^^


마지막 할머니보따리가 배달되었다. 


처음 소농직거래로 회원제 보따리를택한 이유는 믿을만한 유기농 먹거리를 먹고싶다는 개인적 욕심에, 시골에서 정직하게 무농약으로 농사짓는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라는 약간의 명분이 더해진 것이었다.


그러나 일년 남짓한 시간동안 한달에 두번씩 배달온 할머니보따리로 밥상을 차려낸 그동안의 소회를 밝히자면 얼굴도 모르는 두분 할머니께 그저 감사한 마음이다. 결혼 6년차이지만 손으로 무치고 끓이고 하는 밥상이 조금은 서툰 나는 계절나물로 밥상차리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고, 인스턴트음식에 길들여진 남편도 소박하지만 건강한 집밥의 참맛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보내는 회비에 비해 늘 풍성히 받은것은 물론이고, 찌는듯한 여름 무더위에 자고나면 쑥쑥 자라나는 풀과 벌레들을 약을치지 않고 일일이 할머니들 손으로 뽑고, 잡고 하신다는 소식은 도시에서 편하게 유기농 먹자고 어르신들 고생시키는것같아 정말 몸둘바를 몰랐다. 내가 가졌던 약간의 그명분은 할머니들의 노고에 비해 얼마나 가볍고 빈약한 것이었는지...


아.. 그런데 70세가 넘으신 할머니 두분이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이제 한달에 두번씩 보따리 꾸리시기가 무리가 되시는 모양이었다. 오늘 결국 마지막보따리를 풀어가면서 다른때보다 더 그득그득 담아주시려는 할머니들 마음이 느껴져서 마음이 좀 뭉클했다. 보따리 편지에 할머니 두분 사진을 보며 혼자 나직이 인사해본다. 


할머니! 그동안 정말 감사했어요. 저희 세식구 그동안 덕분에 맛있고 건강한 집밥 해먹었답니다. 보내주셨던 깍두기랑 식혜는 정말 그리울거예요. 기회가 되면 홍동마을에 놀러갈게요. ^^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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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혜련 2013.03.28 01:24

    어머나..제 마음도 이런 마음이에요!
    저는 그냥 막연히 생각했는데..이렇게 글로 잘 풀어서 적어주시니
    정말 고개가 끄덕끄덕 백 배 공감입니다!!

  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임은영 2013.03.28 16:21

    막상 블로그에 옮겨진 것을 보니 좀 쑥스럽네요 ㅎㅎ;;

    저희 남편은 보따리 초기엔 집에서 걸어서 5분만 걸어가면 재래시장이 있어
    그때그때 천원짜리 몇장으로 채소들을 사먹을수 있는데 왜 굳이 택배를 받아 먹냐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곤 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아쉽다고 하죠.
    냉이 살짝 데쳐 된장에 무쳐주면 너무 맛있다고 연발하고, 이번에 보내주신 깍두기는 국물도 못버리게 해요.. 너무 맛나다고.. ㅋㅋ
    그리고 보따리가 아니었으면 정말 몰랐을 나물들.. 특히 채소반찬을 안먹는 저희집 아기가
    숙주나물, 죽순나물은 엄청 잘 먹어요. 그래서 얼마나 감사해하며 먹이는지요..^^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보따리의 빈자리를 뭘로 채우나 고민이 깊습니다. ㅋㅋ;;

    •  댓글주소  수정/삭제 cosmoslike 2013.04.01 14:31 신고

      요즘 페북을 자주 안하는데... 페북에 올리신글을 며칠만에 확인하고선 넘 좋아서 퍼왔지요. 임은영님 남편과 아이가 할머니보따리를 소중하게 생각해주시고, 맛있게 드셔주셨다니 정말 기분 좋아요.
      이 글, 할머니들께도 꼭 전달해드릴께요. 고맙습니다. 아이랑 정말 놀러오셔도 좋아요^^

  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권진숙 2013.03.31 02:38

    위 글쓴이와 너무 똑같은 마음입니다. 남편이 변한것도 좀 비슷하신듯 ㅋㅋ, 전 그나마 텃밭을 올해 제대로 분양받아 채소를 키워보려하고 있는데. 그치만 그 맛있던 봄 열무 김치가 너무나 그리울 것 같습니다..
    지난 번 주신 씨앗중에 모종키우기 겁나 남겨둔 참외, 오이도 키워볼까 합니다,, 여러가지로 고맙습니다^^
    ^^진짜 놀러가도 되는 것인가요. 요즘 세상은 너무 헛인사가 많아서...사실 전 좀 순진한 편이거든요~~ 오라고 하면 진짜 꼭 간답니다...^^

    •  댓글주소  수정/삭제 cosmoslike 2013.04.01 14:38 신고

      권진숙님 고맙습니다.
      이제는 이름을 보면, 집이 어디시고, 어떤 것을 특히 좋아하시고 어떤 걸 가리시는지도 조금 알게 되었네요. 두 해째 농사이시니, 올해는 좀 더 능숙하게 재밌게 하시겠지요? 오이는 금새 늙어버리고, 물이 부족하면 쓰게 되기 쉬워요. 자주자주 물을 주세요.(적절한 때에 비가 오는게 최선이지요). 참외는 순을 잘 따주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저도 농부아내로 곁눈질만 해서 잘 모르겠지만...) 순을 잘 따주고, 잎과 줄기가 너무 무성하지 않아야, 열매가 잘 맺히더라고요. 보물찾기하듯 아이들과 참외 찾아 따먹던 달콤한 기억이 떠오르네요.
      정말 놀러오셔도 됩니다. (저희 집에는 저희를 직접 모르시는 분들도 놀러오시곤 한답니다 -.-;ㅋ) 할머니보따리식구들은 정말 환영입니다. 5월부터 6월초가 참 아름다운 곳이지요. (파리도 너무 많이 생기기 전이라 딱 좋아요) 오세요. 마을에 게스트하우스가 있으니, 하룻밤 머물고 가셔도 되고요. 서해안(광천-보령)과도 가까우니, 서해안쪽으로 오실때 들러가셔도 좋고요.
      건강하게 지내시고요. 또 기회가 닿을때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헌 2013.04.04 23:22

    다시 생각나네요. 그 김치국물 우리남편도 못 버리게 했는데요...
    저희집 상황과 어쩜 다 이리 같은지... 웃음이 나네요.

    •  댓글주소  수정/삭제 cosmoslike 2013.04.05 11:37 신고

      신헌, 여행은 잘 다녀왔어? ^^
      성규가 김치국물 좋아했었구나. 라면먹을때 같이 먹으려고 했던 거 아닐까?ㅋ 조만간 꼭 한번 커피프로젝트 방문할께. 잘 지내..


  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임은영 2013.05.09 16:40

    보따리가 끊긴지 어언....
    밥상이 점점 불량해 지고 있어요..ㅠㅠ
    추천해주신 다른 보따리를 할려고 맘 먹긴했는데.. 선뜻 손이 가질 않네요.
    마치..헤어진 이성친구의 부재의 공간에 선뜻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기가 꺼려지는 마음이랄까요 ㅋㅋㅋ

    •  댓글주소  수정/삭제 cosmoslike 2013.05.14 11:16 신고

      하하하. 저도 새로운 일을 시작해서, 나름 출근이란 걸 하다보니, 집 앞에 오가피순이 잔뜩인데, 제대로 한번 따먹지도 못하고. 두릅도 옆집에서 따드시는 판국이네요. ㅋㅋ 요즘 상추가 아주 보드랍고 맛있어요. 엄니께서는 땅콩, 참깨, 토마토, 오이, 호박 심으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고요.

      어버이날에 2년동안 할머니보따리하면서 보냈던 편지들을 새로 프린트해서 파일에 넣어 선물로 드렸더니, 넘넘 좋아하시네요.

      다른 보따리를 받아드셔도, 할머니보따리 장아찌를 맛보실 수 있을지도?! 작년에 담아둔게 좀 남아있어서, 다른 꾸러미하시는 분들이 사가셨거든요^^ 여튼, 가볍게 하나 신청하셔서 새로운 밥상 사랑을 시작하시길^^




<사진: 보따리 시작하던 2011년 3월에 찍은 사진. 서로 도닥이며 즐겁게 농사지으신 권정열, 김정자 할머니> 


 봄바람과 꽃샘추위가 번갈아 오가는 3월의 봄날입니다. 농부들은 밭에다 거름을 내고, 비닐하우스에선 고추, 가지, 파프리카 모종을 열심히 기르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감자도 심었네요. 


 어느새 정말 마지막 할머니보따리를 보내드립니다. 만 2년을 뒤돌아보니, 힘든 기억도 있지만 빙그레 웃음이 나네요. 애호박 자라는 때를 기다려서 보따리 보낼 날을 정하면, 그 사이에 오이는 늙어서 노각이 되고, 날짜 맞춰 콩나물 키우다보니 10키로가 넘는 콩나물시루를 들고 따뜻한 아줌니댁 안방과 추운 엄니댁 방을 오갔던 일. 겨울에 보내려고 정성스레 찌고 말려 둔 감입차를 겨울에 펼쳐보니 벌레가 생겨 무용지물이 된 일. 와야 할 비가 오지 않아서 열무 씨앗을 세 번이나 다시 뿌렸는데도 결국 싹이 나지 않아 결국 이웃농부네서 구해왔던 일, 새벽 한시까지 냉이, 도라지 다듬었던 일...


 마지막 소감을 여쭤보았더니, 엄니께서는 “내가 건강했으면, 더 오래 할머니보따리를 하고 서로서로 좋았을텐데 아쉽다.” 라는 말씀 전해주셨어요. 우리가 농사지을 수 있는 것 위주로 보내다보니, “받고 싶지 않은 먹거리도 있었을텐데, 잘 받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도 하시고. 김정자 아줌니께서는 “아쉬운 것도 많은디, 참말 고맙지.”라고 하셨어요. 보따리 식구 여러분들도 ‘아쉽고 고맙다’는 말씀을 전해주셨지요. 고맙습니다. 밭에 농작물이 넉넉한 날에는 연락드릴께요. 식구 여러분들도 가끔 그리운 먹거리가 있으면 문자주세요. 조금이라도 여분이 있으면 기쁜 마음으로 보내드릴께요. 건강하세요. 고맙습니다. ^^


1. 유채(삼동채) : 유채꽃 아시지요? 찬물에 5분정도 두시면 싱싱해집니다. 생으로 쌈장에 찍어 드셔도 되고요. 살짝 데쳐서 된장양념(된장1 고추가루 조금, 다진마늘조금, 참기름, 깨)에 무쳐 드셔도 좋아요. 아직 이른 봄이라 양은 많지 않네요. 

2. 깍 두 기 : 겨우내 저장해두었던 무를 가지고 담근 깍두기입니다. 입맛대로 익혀서 드세요.

3. 삶 은 죽 순 : 작년 초여름에 자르고 말려서 보관해 둔 죽순을 삶아 보내드립니다. (기름 넣고 볶다가 다진마늘, 채썬 양파 넉넉히 넣고 볶아줍니다. 집간장(물을 조금 넣어도 됩니다)으로 간을 맞추고, 깨소금, 참기름 마무리) 

4. 떡 볶 이 떡 : 유기농 쌀로 동네 떡방앗간에서 뽑은 떡볶이떡. 아이들에게 즐거운 간식이 되면 좋겠네요.  

5. 냉이 : 밭둑, 논둑에서 자연스레 자란 냉이. [쫑쫑 썰어서 부침개에 넣어도 향이 좋아요. 된장찌개에 넣어도 좋고, 살짝 데쳐서 고추장+1조청(또는 들풀효소, 마늘소스1)+깨소금에 무쳐도 맛있어요] 

6. 당근 :  당근은 칼슘 흡수에 도움 되는 비타민 D가 많은데, 기름에 볶아서 먹거나 우유와 함께 갈아드시면 더 흡수가 잘 된답니다. 땅에 묻어 보관했던 당근입니다.

7. 식혜 : 직접 농사지은 쌀과 직접 싹틔운 엿기름으로 만든 식혜입니다.

8. 유정란 : 암수가 어울려 살며, 깻묵, 들풀, 청치, 생선 대가리, 조개, 굴 껍질을 먹으며 낳은 건강한 유정란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non-GMO먹이를 먹인 방사 유정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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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혜련 2013.03.23 00:48

    아.. 정말 아쉬워요!!
    할머님들 두 분 그동안 너무너무 수고하셨습니다.^^
    보따리는 이렇게 마감을 하지만, 그래도 계속 된장, 고추장, 효소 등등과
    철따라 감자, 옥수수, 은행 같은 것들.. 기대해도 되지요? ^^

우리집 밭둑에서 봄을 알리는 버들강아지 새순.


  ‘엄마, 수선화가 쑥 올라왔어.’ 여름이가 문 앞에 서서 알려줍니다. 매년 그 자리에 수선화 싹이 올라오고,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고, 봄비도 내리고, 버들강아지에 새순이 올라오는 봄이 왔네요. 무엇보다 냉이를 먹으니 정말 봄이 느껴집니다. 겨울 지낸 냉이는 뿌리가 길고 다듬기가 번거로워도 맛은 가을냉이에  비교할 할 수 없지요. 남쪽에는 벌써 매화꽃이 피기 시작한다지요? 

 3월은 할머니보따리 보내는 마지막 달이네요. 할머니들께서 할머니보따리는 그만 하시지만, 농사 자체를 그만두시는 것은 아니고, 농사규모를 줄이려 해요. 비교적 손이 덜 가는 감자, 옥수수, 완두콩, 호박, 고구마 등은 조금 넉넉히 심어서 가끔씩 판매도 하려합니다. 블로그나 문자로 연락드릴께요. 남편 문철은 고추, 가지씨앗들을 싹 틔워서 모종 기를 채비를 하고 있고요. 이번 주에는 감자 심을 밭에 거름도 펴고, 밭도 만들어야 합니다. 대지가 봄을 맞이하듯, 농부들도 봄을 맞이하며 슬슬 일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1. 냉  이 : 유기농으로 농사짓는 밭, 논둑에서 자연스레 자란 냉이를 캐서 보내드립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냉이는 제초제를 엄청나게 많이 치고 기른 게 대부분이랍니다. 깨끗이 씻어서 데치지 않고, 바로 생으로 초고추장에 무쳐 먹어도 맛납니다. 상큼! [쫑쫑 썰어서 부침개에 넣어도 향이 좋아요. 된장찌개에 넣어도 좋고, 살짝 데쳐서 고추장+1조청(또는 들풀효소, 마늘소스1)+깨소금에 무쳐도 맛있지요]  

2. 대 파 :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냉동보관하시면 오래 두고 드실 수 있어요. 

3. 무 : 땅에 묻어두었던 무입니다. 깊이 파묻어서 얼지 않고 잘 보관되었네요. 

4. 무  말  랭  이  무  침 : 무말랭이, 고춧잎을 무쳐낸 반찬.

5. 숙  주 : 녹두를 잘 갈무리해서, 매일 아침저녁으로 물을 주어 8일 동안 방에서 길렀습니다. [끓는 물에 3분 정도 데쳐서, 찬물에 헹구어 물기 빼고, 소금1, 다진마늘1, 참기름1, 깨소금 넣고 무쳐 드세요.]

6. 콩  나  물 : 찬찬히 잘 골라낸 검정 쥐눈이콩(서목태)으로 일주일 동안 길러낸 콩나물입니다. 콩나물무침, 콩나물밥, 콩나물국, 콩나물찜도 맛있지요. 

7. 식   혜 : 직접 농사지은 쌀과 직접 싹틔운 엿기름으로 만든 식혜입니다.

8. 머 위 장  아  찌: 맛이 독특한 머위는 각종 비타민과 칼슘이 풍부하구요, 기침과 천식에 좋답니다. 

9. 유 정 란 : 암수가 어울려 살며, 깻묵, 들풀, 청치, 생선 대가리, 조개, 굴 껍질을 먹으며 낳은 건강한 유정란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non-GMO먹이를 먹인 방사 유정란]. 


☺ 할머니보따리와 비슷한 방식으로 정기적으로 회원들에게 먹거리를 보내주는 농부님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홈페이지 보시면 자세한 내용이 있습니다. 

▷ 시골맛보따리(박영숙) : 010-7303-8451 http://cafe.daum.net/sigolmat  (월 1-4회)

▷ 젊은 협업농장(조대성) : 쌈채소 평촌요구르트 통밀빵. 010-3271-7602 co.small-talk-project.com

▷ 홍동 자연재배 협동조합(이연진 외) : 다섯농가 모여 자연재배. 041-631-0986 / zeumeun2.blog.me (월 2회)

▷ 함께 풍요롭게 꾸 러 미(정해일 조유상) : 010-6356-9622 http://blog.naver.com/lit_flower (월 1-4회)

▷ 민재네집 꾸 러 미(금창영 장현숙) : 070-7760-7075 http://www.minjene.com (월 1-4회)


❖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3월 19일(화)에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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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임은영 2013.03.13 14:51

    이번 보따리도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뜯자마자 일단 무말랭이 한종지 꺼내서 밥이랑 얌얌 맛나게 먹구요.
    냉이는 첨으로 편지에 써있는데로 생으로 무쳤더니 별미네요. 식감이 좀 억세지만 그게 자연의 맛 같달까 ㅋ 콩나물은 지난번 보따리에 온 시래기 반 남겨뒀던거랑 또 시래기 콩나물밥 해먹었어요. 제가 진짜 시래기를 사랑하거든요 ㅎㅎ 시래기 밥에서 나는 그 볕집 냄새 같은건 진짜 넘 좋아요 @@ 숙주는 지난번 보따리 받았을때부터 첨 해먹어본 나물인데 콩나물도 안받아먹던 저희집 아이가 잘 받아먹어요. 완젼 반가워하며 먹이고 있답니다. ^^ 머위 장아찌는 맛이 좀 씁쓰름하고 독특해서 손이 아주 잘 가지는 않는데 그래도 몸에 좋다고 하니 잘 먹어보려구요 ㅎ;; 아.. 이제 마지막 보따리 만을 남겨두고 있군요... ㅠㅠ

    •  댓글주소  수정/삭제 cosmoslike 2013.03.18 12:25 신고

      저희도 무말랭이 잘 먹고 있답니다. 양념이 정말 맛있게 되었더라고요. 숙주는 울 4살 딸래미도 아주 좋아해요. 콩나물 보다 부드럽고 입맛에 맞나봐요. 시래기 참 맛있죠. 먹으면 건강해지는 느낌. 울 엄니께서 된장에 지져주시면 진짜 맛있는데, 저는 똑같은 방법(엄니께서 알려주신대로 해도) 그 맛이 안나더라고요.. 아마도 엄니 손맛인가?... 저도, 엄니도, 김정자아주머님도 많이 아쉬워하십니다. 마지막인데 뭐라도 더 넣어주시고 싶어하시네요. ^^ 고맙습니다.

  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지영 2013.03.15 11:26

    할머니 보따리 이제 받을수 없다니 너무 아쉽다.
    김치나 장아찌, 식혜같이 요리해서 안보내줘도 되니
    그냥 다듬지 않은 나물, 야채 등만 받아도 넘 좋을텐데
    이제 아예 계획 없는거야?ㅠㅠ

    •  댓글주소  수정/삭제 cosmoslike 2013.03.18 12:00 신고

      지영아... 그렇게 제안해주시는 분들도 몇분 계시는데...
      실은 작년 내내, 엄니께 쉽게 쉽게(다듬어 보내지 말자, 겨울에는 몇달 쉬자, 몇가지 부족한것은 이웃에서 구해서 넣자..)하자고 말씀드렸는데... 울 엄니 특성이 잘 다듬어서 주고 싶어하시고, 많이 주고 싶어하시다보니.. 조절이 잘 안되고, 맘을 따라 일하다 보니, 몸이 아프시고 그러네... 지난번 냉이보낼때도 새벽 1시까지 다듬으셨다고 하더라고. (성격상 적당히가 잘 안되심 ㅠㅜ)

      중간에 필요한 거 있으면 연락줘. 우리 먹을거는 계속 농사짓고, 김정자 아줌니도 농사지으시니... 필요한 것은 조금씩 보낼 수 있을거야. ^^


구정은 잘 보내셨나요? 저희는 어머님, 아이들과 함께 만두 빚고, 동그랑땡 만들어 먹었고요. 이젠 아이들이 제법 커서, 함께 윷놀이도 했습니다. 일곱 살 여름이가 연이서 모를 두 번 쳐서, 역전승을 거두기도 했지요. 4살짜리 여울이부터 일흔이 넘으신 어머님까지 모두 즐겁게 재미나게 놀 수 있었습니다. 

 지난 편지에서 3월말까지만 할머니보따리를 보낼 수 있겠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보따리 식구분들께서 아쉬움을 담은 말씀을 많이 전해주셨네요. 고맙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할머니들의 김치를 아쉬워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할머니들은 몇 번 남지 않은 보따리를 최대한 잘 챙기고 싶으신 눈치세요. 마지막까지 뭐라도 넉넉히 담아드리려 마음을 쓰고 있답니다. ^^


 농부들은 정월대보름까지만 쉬는 거라지요? (요즘은 비닐하우스 때문에 겨울에도 온전히 쉬지는 못하지만..) 저희도 다음 주부터는 파종을 하고, 농사준비를 슬슬 시작해야겠습니다. 24일(일)은 정월대보름입니다. 부럼 깨물으시라고 볶은 땅콩과 밤 조금씩 넣었고요. 묵나물도 드시라고 숙주, 시래기, 고구마순도 보냅니다. 정월대보름 새벽에는 부럼 깨물면, 부스럼도 나지 않고 이도 튼튼해진다지요? 올 한해, 모두 모두 건강하시고 평화를 누리시길 기도합니다. 


1. 숙 주 : 녹두를 잘 갈무리해서, 매일 아침저녁으로 물을 주어 8일 동안 방에서 길렀습니다. [끓는 물에 3분 정도 데쳐서, 찬물에 헹구어 물기 빼고, 소금1, 다진마늘1, 참기름1, 깨소금 넣고 무쳐 드세요.]

2. 삶 은 시래기 : 잘 말려둔 시래기를 하루 동안 물에 불리고, 삶아서 보내드립니다. 호박나물과 같이 나물로 드셔도 좋고요. 된장 넣고 지져 드셔도 맛있어요. [된장(2), 다진 파 마늘(1), 들기름(1)넣고 무쳐서 볶아주세요. 물(멸치육수) 반 컵에 들깨(2) 넣고 믹서기에 갈아서 넣고 푹 끓여주세요. 국간장으로 간 맞추고 드세요] 시래기에는 흡수가 잘되는 칼슘과 비타민이 많답니다. 

3. 삶 은 고구마 순 : 편하게 드시라고, 고구마순을 삶아서 보냅니다. [1..찬물에 헹구고, 적당한 길이로 잘라 2.기름 두른 팬에서 볶다가, 다진파(1), 다진마늘(0.5), 국간장(1), 소금(0.3) 기호에 따라 조청이나 설탕 조금 넣으세요. 3. 들기름(1), 들깨가루(1) 넣어서 드세요.]1

4. 밤, 볶 은 땅 콩 : 부럼 깨물기 하시라고 조금씩 넣었습니다. 밤은 자연 상태에서 열린 것을 저장해두었다 보내는 거라, 간혹 벌레 먹은 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5. 콩 나 물 : 찬찬히 잘 골라낸 검정 쥐눈이콩(서목태)으로 일주일 동안 길러낸 콩나물입니다. 콩나물무침, 콩나물밥, 콩나물국, 콩나물찜도 맛있지요. 

6. 배 추 : 땅에 묻어 두었던, 배추 보냅니다. 겨우내 땅속에서 속이 더 알차게 찼어요. 이번에 땅을 깊이 파고 묻었더니 얼지 않고 저장이 잘 되었네요.

7. 유 정 란 : 암수가 어울려 살며, 깻묵, 들풀, 청치, 생선 대가리, 조개, 굴 껍질을 먹으며 낳은 건강한 유정란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non-GMO먹이를 먹인 방사 유정란]. 



❖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3월 5일(화)에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 농협 473042-56-020271 최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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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3.02.26 12:46

    비밀댓글입니다

    •  댓글주소  수정/삭제 cosmoslike 2013.02.26 15:35 신고

      신헌... 여행 잘 다녀와. 세째 아기 태어나기 전에 맘껏 여행하고 즐겁게 지내다와.^^
      할머니보따린 이렇게 끝을 맺어야겠네.ㅋ 그동안 고마웠어. 다녀와서 또 연락줘.

  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헌 2013.02.26 20:34

    언제든 다시 하시게 되면 저희 꼭 끼워주셔야 해요.
    다녀와서 인사드릴께요~
    (그리고 제철김치꾸러미 다시 함 생각해 보세용^^ 저 유채김치 먹고파요.)

지난해 봄, 꿈이자라는뜰 농장에서 키운 오이모종이랍니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에 넣습니다.


  안녕하세요? 곧 구정이네요. 여기 홍동은 내일까지만 택배를 받는다고 해서 급하게 보냅니다. 명절에 택배가 폭주하여 늦게 받으신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사고 없이 잘 배달되었기를 바랍니다.

  이번 편지에는 두 가지 중요한 말씀을 드리려고 해요. 저희 할머니보따리가 2011년 3월에 시작했으니, 어느덧 만2년을 꽉 채우게 되네요. 농사짓는 농산물을 나눠먹자, 할머니들이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작은 일을 해보자고 시작했는데, 작년 한해는 농사일도 많아지고, 날씨도 좋지 않아 할머니들이 고생을 많이 하셨답니다. 특히 저희 어머님께서 귀농하시기 전에 허리수술을 하셨는데, 겨울 들어서면서 체력의 한계를 많이 느끼시고, 많이 아프셨어요. 그래서 고민을 많이 하다가, 할머니보따리를 그만하기로 결정하게 되었답니다.(털보 문철군은 ‘꿈이자라는뜰’ 일만으로도 벅차기 때문에, 할머니보따리를 위한 농사를 전적으로 짓긴 어려운 상태고요.) 저희 어머님 나이가 일흔둘이시니. 힘드신 게 당연하지요^^ 1년 단위로 보따리식구들을 모집하였으니, 계획한 3월말까지 할머니보따리를 보내려 합니다. 갑자기 그만두게 되어 죄송합니다. 저희도 아쉬움이 많답니다.

1. 도라지 : 날이 풀려서 언 땅이 좀 녹았네요. 할머니들이 며칠간 정성껏 깐 도라지입니다. 할머니들이 도라지 깔 때마다 하시는 말씀, “시장에서 나오는 건 무신 약을 뿌려서 껍질을 까는 것일껴. 손가락 빠지게 누가 껍질 까고 있겄어?” 힘드시면 껍질 채 보내자고 해도, 젊은 사람들이 누가 도라지 껍질까는 방법을 알겠냐며 정성스레 껍질까셨네요. 생으로 고추장에 찍어드셔도 좋고요. 초고구장 양념에 무쳐드셔도 맛있어요. 가래 많고, 목 아플때는 도라지, 생강, 파뿌리 함께 끓여 드셔도 좋지요. 

2. 나*박*김*치 : 명절에 느끼한 음식 드실 때, 요긴하게 먹을 수 있는 나 박 김 치입니다. 저장해 둔 무로 새로 담근 거예요. 입맛대로 익혀드세요.

3. 떡국떡 : 설맞이 떡국떡입니다. 떡국, 떡볶이 만들어 드셔도 좋지요. 

4. 배추 : 땅에 묻어 두었던, 배추 보냅니다.  

5. 당근 : 당근도 땅에 함께 묻어 두었던 것이지요. 설날 잡채나 동그랑땡 만들 때 쓰이겠지요? 

6. 무 : 웰빙무(보라색무) : 요즘 기본 육수 낼때 무를 계속 사용하고 있어요. 몸을 따뜻하게 해주니깐, 겨울철에 많이 드세요. 보라색무는 무생채, 무쌈하실때 쓰면 좋아요. 

7. 식*혜 : 직접 농사지은 쌀과 직접 싹틔운 엿기름으로 만든 식 혜입니다.  

8. 유정란 : 암수가 어울려 살며, 깻묵, 들풀, 청치, 생선 대가리, 조개, 굴 껍질을 먹으며 낳은 건강한 유정란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non-GMO먹이를 먹인 방사 유정란]. 

❖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2월 19일(화)에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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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헌 2013.02.06 15:54

    할머니 김치 그리워서 어떡해요. 이번에도 최고 ^^b

    •  댓글주소  수정/삭제 수영 2013.02.07 10:12

      그려, 신헌. 입덧은 좀 어때?
      이번 김치 약간 짭짭롬하니 무, 배 좀 더 넣어서 먹어도 될거같아. 할머니들도 아쉬워서, 최대한 꽉꽉- 채워보내고 싶어하시더라고~^^

  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임은영 2013.02.08 12:28

    흑..ㅜㅜ 아쉽네요.
    그동안 보따리 받아먹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가끔 부담되는 식재료들도 있기도 하고 게으름때문에 다 못먹은적도있었지만!
    이제 추억의 할머니 보따리가 되겠네요 ㅠㅠ
    주위에서 제게 할머니 보따리 소개해 달란 분도 있었는데...
    보따리 데이도 한번 못해보고..ㅎㅎ (농이에요)
    근데 정말 홍성엔 한번 가보고 싶었거든요.. ^^;

    •  댓글주소  수정/삭제 수영 2013.02.08 15:36

      임은영님, 멋쟁이 아가랑 남편님과 맛있게 드셔주시고, 즐거운 일상이야기도 종종 들려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바쁜철엔 바쁘다고 겨울에 춥다고 미루다보니, 할머니보따리데이 한번 못한게 무척 아쉽네요. (3월이라도 추진해볼까요? ) 그런일 아니어도 한번 오시면 좋지요. 6월초가 가장 아름다워요^^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아직 세번 남은 보따리도 정성껏 보낼께요^^

  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혜련 2013.02.09 15:03

    어머나!! 제가 다 아쉽네요!!
    아휴.. 근데 연세가..그리 되신 줄 몰랐어요. 지금까지 하신 게 대단하셔요!!
    정말 수고 많이 하셨어요!! 보따리는 안하시더라도 장독대는 계속 하실 건가요??
    아니면 장독대도 접으시는 건가요???? @_@ 초롱초롱
    올 한 해도 모두 수고 많이 하셨고요, 내년에도 복 많이 많이 누리시길 바랍니다 ^^

    •  댓글주소  수정/삭제 수영 2013.02.16 17:14

      설지나며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답이 늦었네요. 언니, 반가워요. 보따리 그만하게 되어 아쉬워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네요. ^^ 언니 장독대는 핸폰으로 연락주시면 되요. 자세한건 댓글로 쓰기 어렵고요..
      언니 가족모두 건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권진숙 2013.02.18 23:33

    너무 아쉬워서 어쩌나요. 할머님들은 쉬쉴때가 된것이지요. 몸이 신호를 보내면 쉬어야 한데요.
    너무 맛있게 잘 먹고 있었는데 이를 어쩌나~~이제 애기들 키워 놓으신후에 수영씨가 보따리 하시면 되겠네요.~~
    그 땐 저희집 아이들도 많이 커서 먹을 사람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주위에서 다들 부러워 하였는데..정말 맛있는 김치, 식혜, 소스, 채소들.
    정성만으로도 배부른 한해였습니다.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할머님은 물론이고 포장에 정리에 신경쓰신 수영씨도 정말 수고 많이 하셨어요. 종이 박스, 계란 박스 드릴려고 모으고 있었는데 이제 소용이 없게 되었군요ㅠㅠ.
    살짝 고향을 잃은 느낌 흐흑...

    •  댓글주소  수정/삭제 수영 2013.02.21 02:18

      권진숙님^^ 할머니들은 아주 쉬시는건 아니고요. 농사규모를 좀 줄이려합니다. 제 생각엔 팍- 줄이시면 좋겠지만, 아마도 좀 줄이시는 정도가 될것같아요. 그래도 보따리 보내시는 부담이 줄어들면 좀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아... 저도 농사를 본격적으로 지으면 좋겠는데, 아직은 자신이 없네요. 남편과 어머님을 조금씩 도우면서 배워가야겠지요?.

      할머니들의 정성스런 음식이 마음에 많이 남으셨지요?.. 김치, 식혜..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인데, 그만큼 다들 좋아해주시기도 했지요. 고맙습니다. 3월엔 뭐라도 김치를 한번이라도 더 보내야할듯 싶네요. 금욜에 보따리 받으시면 맛있게 드셔주세요. 정성담뿍 담아 보낼께요.

  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혜련 2013.02.21 10:46

    맞다...저 여름이네 드리려고 아이스팩 모으고 있었는데...소용 없게 된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