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재배강좌中 기무라 아키노리의 <자연재배> 주요 내용을 발표하기 위해 발췌 정리한 자료이다. 기무라씨의 농업기술도 주목해야하지만 작물을 대하고, 농업에 임하는 기무라씨의 자세가 무엇보다 배울점이라고 생각한다.

표지그림 출처 Yes24

25    저의 재배법은 화학합성농약 및 비료, 퇴비를 사용하지 않고 병해충의 방제를 위해 식초를 살포하는 정도이며, 종래 농법의 약 80%의 수확량을 올리고 있습니다. ... 제가 현재의 실적을 올리기까지 실천해 온 일은 특별히 어려운 것은 없습니다. 산속의 흙, 잡초, 나무의 생태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밭을 자연의 모습으로 보다 가깝게 조성하여 사과나무가 생육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한 것 뿐입니다. 사과의 자연재배는 결코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28    토양에 투입된 질소비료는 질산태질소라는 형태로 작물의 뿌리에서 흡수됩니다. ... 질소자체는 식물 생육과 생명유지에 꼭 필요한 영양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요이상의 질산태질소를 공급받은 식물은 세포 속에 이것을 축척해두는 성질이 있습니다. 과잉으로 질산태질소가 축적된 작물은 보통 다른 것보다도 잎 등의 녹색이 진해지는 특징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작물은 미각도 떨어지며 그보다도 인체에 끼칠 영향이 염려됩니다. 질산태질소는 평소에 섭취하는 범위에서는 문제가 없습니다만, 체내에서 아질산염으로 변화하여 이것이 혈중에 들어가면 산소와 탄산가스의 교환을 저해하는 메트헤모글로 빈혈증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되고 있습니다.

56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장녀의 수업참관일, 방과 후에 혼자 남겨져 담임선생님께서 읽어주셨던 딸의 글짓기는 잊을 수 없습니다. "저희 아버지의 직업은 사과를 만드는 일입니다. 그러나 저는 아버지가 만드신 사과를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 누가 먹이고 싶지 않겠습니까. 먹여주고 싶어도 사과과 열리지 않는 것을.

58    사과와 비교하면 벼나 야채는 고맙게도 생육사이클이 짧으므로 단기간에 많은 실험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술집에서 빈병을 대량으로 구해다가 여기에 논이나 밭의 흙을 집어넣고 실제로 파종을 하고 모종을 심어 실험을 반복했습니다. 빈병을 사용한 이유는 투명한 유리제품으로 병속의 뿌리가 뻗어나가는 모습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 이러한 시도에 의해 무농약 무비료 재배에는 지하부, 다시말해서 토양의 상태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62    저의 무참한 사과밭과는 너무나도 다른 눈앞의 광경. 풀은 여기저기 제 맘대로 자라고 있었고, 그 속에서 씩씩하게 잎을 무성하게 내고 있는 도토리나무는 그야말로 건강 그 자체였습니다. 농약은 물론 비료가 없어도, 무엇보다도 사람의 손이 전혀 가지 않는 환경에서 훌륭하게 자라고 있는 그 모습은 경외함마저 느끼게 했습니다. 주위를 주의 깊게 관찰해 보았더니  잎말이나방과 같은 해충류는 보이지 않지만 나비나 메뚜기, 풍뎅이, 벌, 개미 같은 벌레들이 각자의 생명을 이어나가기 위해 조용히 활동하고 귓가에는 어디선가 새의 지저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거기는 생명이 넘치고 모든 것이 순환하고 있었습니다.

66    (무농약, 무비료) 9년째 되던 해. 이제는 대부분의 사과밭의 흙은 도토리가 자라는 산과 같이 푹신푹신하고 부드러웠습니다. ... 오랜 시간 질병과 벌레에 시달리면서도 침묵을 지켜온 사과나무가 드디어 제게 응답해 준 것입니다. 만발한 하얀 꽃 속에서 자와 아내는 그저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서 있었습니다.

75    사과밭에 사과가 달리기까지 9년, 또 병해충이 없어지고 균형이 회복되기까지 20년 이상이 걸렸다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보다 빨리 산의 도토리나무를 교과서로 삼았다면 이 세월을 훨씬 단축 시킬 수 있었을 것입니다.

82    자급을 위한 농업이라면 모르지만 자연재배에 의한 농업경영을 생각한다면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역시 인간의 손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농약도 비료도 퇴비도 사용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현실은 그 반대로 최선의 힘을 기울여 작물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이것이 저의 방법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82    손에 넣을 수 있는 모든 서적을 섭렵했습니다만, 저의 자연재배의 선생님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역시 '자연' 그 자체였습니다. 저는 자연이 어떻게 식물을 살리고 키우는지를 여러 각도에서 관찰하고 거기에 있는 생명의 순환을 어떻게 저의 밭에 재현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한 가지를 시도해서 실패하면 하나를 깨달아가면서 그런 시행착오를 여러번 반복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저의 기술은 모두가 제 실패에서 얻은 것입니다.

83    원래 자연환경은 풍부한 다양성 위에 성립되는 것이므로 그것을 흉내낸 저의 자연재배도 '이것만 해두면 잘 될 것이다'라고 단순하게 패턴화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 자연속에는 수없이 많은 해답이 있고 인간은 그것을 경험에 의해 하나씩 발견해 나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기술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작물 주체, 자연 주체가 되어 생각했을 때 자연스럽게 이끌려 가는 것이지 결코 기술만으로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84    작물이나 전답을 자신의 일처럼 주의 깊게 관찰하며 자신의 몸으로 바꿔놓고 그 환경을 생각해 나가는 것이 자연재배를 해 나가는 데 큰 전제조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86    원래 토양에는 비료를 주지 않아도 어느 일정한 유기물이 포함되어 있고 토양 속의 박테리아가 이것을 분해하므로 식물이 흡수할 수 있는 질소화합물이 만들어집니다. ... 비료나 퇴비를 사용하게 되면 이 자연환경의 균형이 깨집니다. 한편 그 때까지 계속 비료를 사용해 온 토양의 경우는 비료가 포함된 상태의 균형이 형성되어 있기때문에 갑자기 시비를 그만두면 작물은 잘 자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 될 수 있는 한 순조롭게 토양이 자연의 균형을 되찾기 위한 도움이 농법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90    흙은 살아 있습니다.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흙속에는 수많은 미생물이 살아 있습니다. 제가 말하는 흙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시킨다는 것은 사실 이러한 미생물의 힘을 마음껏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91    흙을 크고 거칠게 갈면 흙속에 산소가 들어가기 쉬운 커다란 공간이 생기고 흙덩어리의 표면은 건조하게 되어 호기성균이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게 되며 작물의 건강한 생육을 돕게 됩니다. 이것을 건토乾土효과라고 합니다.

* 자연재배에 의한 쌀재배의 기본 >300평당 540Kg까지 가능(관행 600Kg)
- 봄에 논갈기 전에, 될 수 있는 대로 공기가 건조할 때를 골라 포크 등을 이용하여 논의 지푸라기를 균등하게 펼쳐 호기성 균이 활동하기 쉽게 만든다. 펼쳐둔 후 1~2주간 지나면 노란색 볏집이 회색으로 변색.
- 초봄에 하는 마른 논 갈이는 크고 거칠게 갈고, 흙을 건조시킨다 > 건토효과
- 물댄 논 써레질도 되도록 간소하게. 흙덩어리가 굴러다닐 정도로. 질어지면 균활동 억제됨.
- 못자리: 논 흙에 쌀겨를 1/3정도 섞어서 완숙퇴비(6개월)로 만들어 상토로 사용
- 제초: 모내기 후 1주일에서 10일 후 모종이 자리를 잡았을 무렵부터 논두렁 사이를 타이어 체인을 끌고 다닌다. 1주일마다 3~4회 반복. 논에 잡초가 보이지 않아도 시행.
- 물관리: 모내기 후, 산소 결핍상태가 되지 않게 물을 조금씩 흘려준다. 그러나 비가 오면 물을 잠그고, 빗물을 모이게 하여 24시간 유지해서 자연의 질소분을 유효하게 이용.
- 병해충이 매우 적고(도열병 발생율이 비료를 준 논의 1/10수준), 뿌리성장이 좋아서 더 찰지고 맛이 향상된다(보통벼와 비교하여 원뿌리 길이는 2배, 뿌리 총량은 4배 정도)

* 자연재배에 의한 야채재배의 기본
- 되도록 밭을 크고 거칠게 갈아 건토효과를 최대한 발휘시킨다. 얕은갈이는 표면 3~5cm만 잘게 갈아 파종.
- 인위적인 양분공급을 없애서 벌레피해를 막는다. 벌레는 과잉양분을 섭취, 분해하여 균형을 회복시킨다.
- 작물은 원산지의 환경에 최대한 맞춰준다.
- 종자는 자신의 밭에서 재배한 작물에서 채종> 작물과 토양 서로의 조건이 보다 적합한 관계를 이룸. 재래종.
- 콩과 식물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질소고정> 대두, 헤어리벳치 등을 섞어짓기.
- 가축분뇨는 산림의 부식에 가깝게 > 가능한 발효를 촉진하고, 퇴비를 완숙시키기

2009.10.10 <유기재배강좌: 자연재배> _최문철 정리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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