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햇살, 가을비, 찬바람 맞아가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김장 무


   지난 달 23일은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이었고, 지난 7일은 입동이었습니다. 이제는 서리가 와도 이상할 게 없고, 겨울문턱도 넘어섰다는 이야기이지요. 호박, 콩, 고구마, 들깨와 같은 여름작물들은 서리를 끝으로 수명을 다합니다. 그래서 서리가 내리기 전에 얼른 거두어 들여놔야 겨우내 두고두고 실한 양식을 먹을 수가 있습니다. 어쩌다 시기를 놓치면 그동안 들인 정성이 모두 헛수고가 되어버린답니다. 아울러 요즘은 겨울을 나는 보리와 밀, 마늘과 양파도 본밭에 옮겨 심어야 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요 며칠 가을비가 장마 때처럼 이삼일 걸러 내리는 바람에, 해나온 날을 겨우 잡아서 부지런히 밭을 갈고, 마늘과 양파를 옮겨 심었습니다. 이렇게 가을걷이, 가을파종이 끝나면 본격적인 월동준비에 들어갑니다. 처마에 겨울바람을 막아줄 비닐을 치고, 창문과 문지방도 손을 보고, 김장과 메주도 쑤고, 겨우내 쓸 땔감과 기름도 마련하고, 그러고 나면 따뜻한 방구석에 앉아 한 숨 돌릴 수 있는 농한기가 오겠지요? 물론 우리 부지런한 할머니들은 또 어떤 일을 새로 벌이실지 모른답니다. 안그래도 한과를 만들 궁리를 하고 계신다는 소문이... ^^ 

1. 햅쌀: 아줌니댁 햅쌀 백미와 저희 햅쌀 칠분도를 섞어서 조금 보냅니다. 햅쌀이 나오는 요즘이 일년중에 밥맛이 제일 좋을 때 입니다. 꼭 꼭 씹어서 맛있게 드세요. 
2. 총각무김치: 총각무로 담근 맛있는 김치입니다. 할머니들 김치 비법은 과연 뭘까요? (며느리인 저도 모른답니다. 하여간 참 맛있습니다)
3. 홍시 만드는 감: 껍질을 잘 닦아서 서늘한 곳에 두면, 저절로 홍시가 됩니다. 홍시가 된 후에는 하나씩 담아서 냉동실에 넣어두면 아이스홍시로 즐길 수 있어요. 물론 저희 집은 그러기 전에 후딱 다 없어집니다.  
4. 배추: 가을 배추입니다. 슬슬 김장철이 시작됩니다. 겉잎은 국 끓여 드시고, 속 꼬갱이는 쌈장(된장, 고추장, 들기름, 깨소금, 마늘) 만들어 쌈 싸드세요. 벌레 한마리 한마리 잡아가며, 애지중지 기른 배추입니다.  
5. 시금치 :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시금치입니다. 따끈한 시금치된장국, 시금치무침, 샐러드에 넣어드시면 좋지요. 
6. 상추: 꼭 찬물에 10분 이상 담가두었다가 드세요. 상추부침개(밀가루, 상추, 쪽파 등 넣고 반죽)도 의외도 맛나요.
7. 보라색 무: 작년에는 보라색무가 참 예뻤는데, 올해는 색깔이 제대로 안 나왔다고 할머니들이 속상해 하시네요. 일반적인 무처럼 드시면 되고요. 색깔을 살려서 드시려면 무생채나 무피클에 활용하세요. 
8. 대파: 다듬어서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냉동보관 하셨다가, 바로 요리에 사용하면 간편하고, 오래두고 드실 수 있어요.  
9. 유정란: 암탉, 수탉이 어울려 살며, 깻묵, 들풀, 청치, 생선 대가리, 조개, 굴 껍질을 먹으며 낳은 건강한 유정란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non-GMO 사료 먹인 방사 유정란]. 숫자 가능한대로 보냅니다. 

+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11월 14일(수)에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고구마밭에서 고구마캐면서... 잘 보면 여름이, 여울이, 엄니, 김정자 아줌니, 털보문철. 다 있어요^^



  고구마 캐는 밭에서, 엄니 왈 "가을에 하루 일해서, 겨울에 열흘 먹는댜", 아줌니 왈 "그럼 우리가 다람쥐야"ㅋ 한참 웃었답니다.^^ 투닥투닥 장단 맞추어 도리깨질을 해서 들깨를 텁니다. 콩도 널어놓았고요. 며칠에 걸쳐 고구마도 다 캐냈습니다. 온가족이 출동해서 고구마를 캤습니다. 6살 여름이, 3살 여울이도 이제 제법 한 몫 합니다. 고구마도 캐고, 참도 같이 먹고, 참이 모자랐는지 밭에서 금방 캐낸 고구마를 옷에 풀에 슥슥 문질러 껍질 채 먹기도 하네요. 온종일 언덕 밭에서 고구마 캐고, 경운기 한가득 고구마 싣고, 애들과 경운기타고 집에 오는 길. 참말로 행복했습니다. 


  드디어 벼바심(추수)도 했습니다. 알곡이 실하네요. 올봄에 물이 귀해서 수확량이 줄어든 농가도 많다는데, 저희는 물대기 좋은 논이어서인지 알곡이 잘 되었습니다. 풀무전공부에서 도와주셔서 콤바인으로 수확했고요, 이번에는 길가에 쫙 펼쳐놓고 3박 4일간 위아래 열심히 뒤집어주며 잘 말렸습니다. 가을볕의 좋은 기운을 받아 잘 말랐고요. 쌀 찧을 날짜만 열심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논농사를 잘 지어도 그 땅값의 은행이자만큼의 수익도 내기 힘들지만, 그래도 실한 알곡을 포대에 담아 쌓아두니, 뿌듯합니다. 감사합니다. 비와 바람과 햇볕과 하나님과 좋은 이웃들의 도움으로 올해도 풍년이네요. 고맙습니다. 


1. 고구마 : 설명이 필요 없는 고구마이지요. 삶아서도 먹고, 그냥 껍질만 깎아서 먹어도 맛있어요. 몸에 좋은 자색고구마도 함께 넣었습니다. 자색고구마는 삶아먹는 것보다 샐러드로 해 먹는게 보기도 좋고 맛도 좋습니다.  

2. 물김치 : 입맛에 맞게 익혀 드세요. 고구마 삶아서 같이 먹어도 좋겠네요. 

4. 대파 : 다듬어서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냉동보관 하셨다가, 바로 요리에 사용하면 간편하고, 오래두고 드실 수 있어요. 

5. 무 : 찬바람 부니, 뜨거운 국물이 그립지요? 국물 내실 때, 찌개 끓일 때 기본인 무입니다. 김장용으로 자라고 있는 무 중에 뽑아서 하나씩 보내드립니다. 신문지에 싸서, 밀폐용기에 넣어두시면 오래 두고 드실 수 있어요. 무생채, 무나물, 생선조림에 넣서 먹어도 좋고, 육수 낼 때도 넣어주시면 좋아요. 

6. 애기고추 : 마지막 고추일것 같아요.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필요할 때 하나씩 꺼내서 바로(별도의 해동없이) 쓰셔도 되요. 고추찜나물이나, 멸치볶음에 넣어 드셔도 좋아요. [고추찜나물: 1.꼭지를 제거하고 포크로 콕콕 구멍을 내고. 2. 마른 밀가루에 버무리고 3. 김이 오른 찜통에 넣어 5분 동안 찌고. 4. 진간장(3), 조청(1), 고춧가루(0.5), 다진파마늘, 참기름, 깨(0.3씩) 버무려서 완성]

7. 피망과 파프리카 : 꿈이자라는뜰 비닐하우스에서 자란 피망, 파프리카예요. 이번에 마지막으로 보내드리고 밭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8. 유정란 : 암탉, 수탉이 어울려 살며, 깻묵, 들풀, 청치, 생선 대가리, 조개, 굴 껍질을 먹으며 낳은 건강한 유정란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non-GMO 사료 먹인 방사 유정란]. 숫자 가능한대로 보냅니다. 

9. 가을 냉이 : 냉이도 보냈는데, 깜박하고선 편지에는 적지 못했네요^^



❖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11월 14일(수)에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 유기농 햅쌀(현미/쌀눈있는 백미) 주문받아요. : 20kg 82000원, 10kg 44000원, 5kg 25000원.

- 햅쌀이고 날이 선선해져서, 오래두고 드셔도 괜찮습니다. 저렴하게 20kg 단위로 구매해주시면 좋아요^^ 다음주 중에 배송할 예정이구요, 택배비는 따로 없습니다. 




  가을입니다. 밤이 익어서 툭툭 떨어지고, 감나무에 감이 발갛게 익어가고, 구수한 냄새 풍기는 은행 알이 후두둑 떨어지는 가을이네요. 그리고 저희 엄니께서는 가을에 잘 걸린다는 ‘쯔즈가무시’라는 병으로 일주일 이상 앓으시며 가을맞이 하셨네요. 처음에는 몸살 감기인줄만 알고 감기약 먹으며 며칠 심하게 앓으셨는데, 알고보니 쯔즈가무시여서 바로 입원하셨지요. 가을에 풀에 앉거나 산에서 밤을 따다가, 야생 동물에 사는 진드기가 몸속으로 들어와 생기는 병인데, 몸살처럼 온 몸이 다 아프고 뇌까지 감염이 되면 머리가 많이 아프기도 하답니다. 가을에 야외 나들이 가실 땐, 꼭 돗자리에 앉으시고 풀밭에 옷을 벗어놓는 일이 없어야 한답니다. 그런데 매일 밭일 하고, 밤 주으러 온 동네 산을 돌아다니는 농부들은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지요. 그래도 일주일 앓으시고 완쾌하셔서 얼마나 다행인지요?^^ 보따리 식구 여러분도 꼭 조심하세요.
  이번 주에는 저희도 벼바심을 하려합니다. 이 동네에서는 추수하고 탈곡하는 것을 ‘바심’이라고 하지요. 밭작물은 알곡이 바로바로 보이지만, 논농사는 벼바심을 끝내야만 올해 농사가 잘 되었는지 알 수 있어요. 그래도 여름아빠 문철군은 알곡이 아주 실하다고 자신만만하네요. 작년에 햅쌀은 참말로 달콤하고 맛났는데, 올해는 어떨지 기대가 됩니다.  

1. 시래기: 비타민과 철분이 엄청 많다는 열무시래기입니다. 삶아서 보낼까 하다가, 지난번 고구마순 삶은 게 상했다고 하신 분이 몇 분 계셔서 그냥 보냅니다. 양을 넉넉하게 보내니, 한 번에 다 드시기 어려우시면 데쳐서 물기를 적당히 빼고(꽉 쥐어짜지 마시고) 먹을 만큼 분량을 나눠서 냉동실에 보관하셨다가 드시면 됩니다. [1. 물을 자작자작 부어서, 약간 물렁해질 정도로 삶아냅니다. 2. 시래기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서, 국간장, 된장(청국장), 다진 파마늘, 들기름, 국멸치 넣고 볶다가 물을 조금 넣고 푹 끓여 드세요] [*시래기밥 - 시래기를 넣고 밥을 하고, 양념장에 비벼 드세요] [삶은 시래기를 볶다가, 새우젓, 마늘 넣고 무쳐드셔도 맛있답니다.] 
2. 밤: 할머니들이 집 주변 산에서 밤나무를 샅샅이 뒤져 딴 밤입니다. 자연상태에서 자란 산밤이라 벌레 먹은 것이 있을 수 있어요. 잘 골라내고 드세요. 물을 넣고 삶아서 먹으면 됩니다. 저희는 생밤으로 깎아 먹는 걸 더 좋아해요.
3. 감: 소금물에 하룻밤 삭힌 감이예요. 떫은 맛 없이 드실 수 있을 거예요. (간혹 덜 삭아져서, 떫은 맛이 있을 수 있어요. 며칠 더 두었다가 삭혀서 드시면 좋아요.)
4. 열무김치: 날이 선선해지면서, 쑥 올라온 열무로 담근 김치예요. 모든 양념은 저희가 직접 농사지은 거예요.
5. 상추와 쑥갓: 보드라운 상추는 찬물에 담가두면 싱싱해집니다. 쑥갓은 상추와 함께 쌈 싸드시거나, 생선찌게, 전골 등에 넣어드세요. [상추 쫑쫑 썰어서 부침개 만들어 먹어도 맛있어요]
6. 냉이: 가을 냉이입니다. 봄 냉이보다는 좀 억세지만, 꼭꼭 씹어서 맛있게 드세요. 
7. 호박: 여름 내 긴 비에 대부분 호박 넝쿨이 죽었더랬는데, 꿋꿋이 살아남은 호박 넝쿨에서 찬바람 맞으며 호박이 달렸네요. 바로 못드시는 분은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냉동실에 넣어두셨다가, 찌게나 국 끓일 때 바로 넣어서 드세요.
8. 유정란: 암탉, 수탉이 어울려 살며, 깻묵, 들풀, 청치, 생선 대가리, 조개, 굴 껍질을 먹으며 낳은 건강한 유정란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non-GMO 사료 먹인 방사 유정란]. 숫자 가능한대로 보냅니다. 

❖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10월 30일(화)에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 여름이네 유기농 햅쌀(현미, 쌀눈있는 백미) 미리 주문받아요. 
 : 20kg 82,000원 / 10kg 44,000원 / 5kg 25,000원.(택배비 무료)    *배송: 10월 29일 이후 예정. 

밭옆에 그늘에 앉아 쪽파를 다듬고 계시다가 사랑하는 손주를 반갑게 맞아주신 할머니.


  농사를 짓기 전에는 모든 농사가 봄에 시작해서 가을에 끝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홍성에 내려와서 농사 짓는 걸 보니, 철마다 심고 거둘 것이 있네요. 요즘은 배추, 무, 시금치, 갓, 상추 등을 심는 때입니다. 김장꺼리를 늦여름에 심어서, 가을에 수확하는 것이지요. 더위와 태풍으로 망가졌던 밭에 풀을 메주고, 다시 가꾸어 밭을 만들고 배추, 무를 심었습니다. 날이 습해서, 배추나 무가 심자마자 죽은 것도 많고요. 예년처럼, 벌레 피해도 여전합니다. 달팽이, 굼벵이, 톡톡이, 나비애벌레... 종류도 가지가지 입니다. 아침, 저녁 벌레를 잡아도, 사람보다는 벌레가 더 부지런한 것 같아요. 
  요즘 논길을 걸으면, 벼 익는 구수한 냄새가 솔솔 납니다. 저희 논은 큰 태풍을 잘 견디고 알곡이 실해지고, 점점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이웃 농부네가 가져다 준 햅쌀로 밥을 해서 먹어보았는데, 정말 달콤했습니다. 햅쌀밥엔 반찬이 따로 필요 없어요. 호호.^^ 저희는 추청을 심어서, 다음 달 중순이나 말경에 추수할 예정입니다. 햅쌀 기대해주세요. 햅쌀은 별도로도 판매도 할 예정입니다. 

1. 감자전분: 매일매일 정성스레 물을 갈아주며 만든 감자전분이예요. [밀가루와 감자전분을 3:1로 넣고 수제비반죽 만들어 드셔도 좋고. 탕수육 고기 반죽이나, 탕수육 소스, 마파두부소스 등 걸죽한 국물 만들 때, 사용하시면 되요.] 명절을 맞아, 특별한 음식에 요긴하게 쓰였으면 좋겠네요.  
2. 옥수수: 가을에 먹으려고, 한여름에 심은 옥수수가 그새 익었네요. 많이 익어서, 딱딱한 것도 간혹 있을 거예요. 하루 이틀 사이에 많이 익었네요. 꼭꼭 씹어 드세요. 자작자작 물 넣고 삶다가, 다 삶아지면 물 버리고 살짝 뜸 들여서 드세요. [두고 드셔야 한다면, 비닐봉지에 꽁꽁 싸서 수분이 빠지지 않게 해서 김치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삶아 드세요] [알알이 까두었다가, 밥할 때 넣어 드셔도 달콤하고 씹히는 맛이 좋아요]
3. 고구마순: 편하게 드시라고, 고구마순을 삶아서 보냅니다. [1..찬물에 헹구고, 적당한 길이로 잘라 2.기름 두른 팬에서 볶다가, 다진파(1), 다진마늘(0.5), 국간장(1), 소금(0.3) 기호에 따라 조청이나 설탕 조금 넣으세요. 3. 들기름(1), 들깨가루(1) 넣어서 드세요.]
4. 쪽파: 한번 더 보내드립니다. 부추 전처럼, 파전(밀가루, 계란, 파, 오징어나 조갯살)으로 부쳐 먹어도 되고요.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먹어도 되요. 대파대신 요리에 사용해도 됩니다. 
5. 고추: 끝물 고추예요. 고추찜나물이나, 멸치볶음에 넣어드셔도 좋아요. [고추찜나물: 1.꼭지를 제거하고 포크로 콕콕 구멍을 내고. 2. 마른 밀가루에 버무리고 3. 김이 오른 찜통에 넣어 5분 동안 찌고. 4. 진간장(3), 조청(1), 고춧가루(0.5), 다진파마늘, 참기름, 깨(0.3씩) 버무려서 드세요.]
6. 들풀효소: 민들레, 질경이, 등 밭에 나는 다양한 들풀을 3년 이상 발효, 숙성시킨 들풀효소입니다. [고추장에 효소 넣고, 식초만 약간 넣으면 맛있는 초고추장 됩니다. 고기 양념 할때 넣으면, 고기 부드럽게 하고, 냄새를 없애줍니다. *샐러드소스 : 간장2, 들풀효소2, 현미식초1, 깨소금(들깨가루)1, 올리브오일(들기름)1. *4배 정도 시원한(혹은 미지근한) 물에 희석해서 음료로 드셔도 좋아요. 해독, 정화 작용, 피로회복, 소화 촉진 등 여러모로 좋아요.]  
7. 구기자 한과: 청양에서 만든 구기자 한과예요.(유기농은 아닙니다) 추석이라 구해서 넣어드립니다. 추석선물!^^ 설 즈음에는 집에서 직접 만든 한과(작년에도 보내드렸지요?)를 넣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8. 머위: 날이 선선해지니 쌉싸름한 맛의 머위나물이 다시 올라오네요. * 줄기부분 껍질을 살짝 벗기고, 30초 정도 데쳐서, 찬물에 30분 이상 담가 쓴맛을 뺍니다. [초고추장 양념에 무쳐 드세요] [호박잎 드시듯, 살짝 쪄서 쌈채소와 함께 쌈밥으로 드세요.]
9. 유정란: 암탉, 수탉이 어울려 살며, 깻묵, 들풀, 청치, 생선 대가리, 조개, 굴 껍질을 먹으며 낳은 건강한 유정란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non-GMO 사료 먹인 방사 유정란]. 비가 오니, 달걀을 많이 낳지 않네요. 숫자 가능한대로 보냅니다. 

☺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10월 10일(수)에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꿈이자라는뜰 농장에서 파프리카를 수확하는 풀무고등부 나눔반 친구들 모습입니다.



  태풍이 지나간 뒤에도 며칠에 한 번씩 추적추적 계속 비가 오네요. 봄에는 비가 오랫동안 오지 않아 작물들을 제때 심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제 알곡이 여물어야 하는 늦여름, 초가을에는 비가 좀 덜 와도 좋겠구만, 비가 자꾸 오네네요. 무씨를 뿌려 놓으면  싹이 조금 올라오다가, 비에 녹아버려서 벌써 여러번 씨를 다시 뿌렸습니다. 물기가 좀 빠져야 밭을 만져서 배추를 심을텐데, 오랜 비에 밭이 질어서 어찌해야 하나 많이 난처했답니다. 다행이도 김정자 아주머니댁에서 상태가 좀 나아진 밭을 빌려주셔서, 오늘은 밭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어머님 말씀이 올해 김장꺼리는 엄청 비쌀 것 같다고 하시네요. 벼꽃이 피던 시기에 비바람이 심해서, 아마 올해 쌀 수확량은 좀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되고요. 없으면 없는 대로, 주시는 대로 먹어야지 생각하면서도 앞으로 이런 이상한 기후가 계속되면 어찌 살아야 하나 걱정이 됩니다. 


  지난 일요일, “저기 감나무에 감 색깔이 변했네~ 쫌만 있으면 먹을 수 있겠다!“라고 여름이가 이야기하네요. 농사가 잘 안 되는 것도 있지만, 그래도 가을이 되니, 감도 익고, 대추도 익고, 땅콩도 수확을 합니다. 햇땅콩을 (경상도식으로) 껍질 채 쪄서 까먹으니, 어린 시절 가을운동회 기억이 소록소록 납니다. 여름이, 여울이도 나중에 커서 풋대추와 달콤한 감을 먹을 때면 저처럼 좋은 추억을 떠올릴 것 같습니다. 이번 할머니보따리에 담긴 먹거리가 보따리식구 여러분들에게는 어떤 추억을 떠올리게 할까요? 혹은 몇십년 뒤에 되새길만한 행복한 기억, 즐거운 추억이 되는 밥상을 차리시는데 한 몫 할 수 있을까요? 아무쪼록 그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세요^^     


1. 햇땅콩: 땅콩 캐서 보냅니다. 껍질 채 물 자작자작하게 넣고, 푹 삶아서 드셔도 부드럽게 맛있어요. 껍질 까서 후라이팬에 약불로 슬슬 볶아서 간식으로 먹어도 좋고요.(적당히 볶는게 생각보다 쉽진 않아요.^^; 너무 볶으면 타거나 질겨질 수 있어요) 껍질 까서 밥 지을 때 넣어서 먹는데, 참 맛있습니다.  

2. 쌀조청: 김정자 아줌니댁에서 직접 고아 만든 정성가득 조청입니다. 엿기름도 직접 싹틔운 것이지요. 발효식품이라 소화도 잘되고 (유기농)쌀로 만들어 영양도 최고지요. 쌀조청은 식혜를 만들어, 조린 것입니다.[조청은 단맛이 필요한 모든 요리에 설탕, 물엿대신 쓸 수 있어요. 멸치볶음, 고기볶음, 초고추장 등 각종 양념장. 가래떡 조청에 찍어먹으면 따봉!] [냉장보관]

3. 마늘소스: 마늘, 식초, 설탕, 소금으로 만든 비법소스. [냉장보관]

  1) 마늘소스+고추장 =초고추장.     

  2) 마늘소스+간장, 깨소금, 참기름(올리브유)=샐러드 드레싱. 

  3) 마늘소스+고춧가루, 간장조금, 깨소금, 참기름=겉절이 양념(상추, 배추 등) 

4. 쪽파: 부추 전처럼, 파전(밀가루, 계란, 파, 오징어나 조갯살)으로 부쳐 먹어도 되고요.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먹어도 되요. 대파대신 요리에 사용해도 됩니다. 

5. 부추: 긴 비에 그나마 살아남은 초록 부추입니다. 마늘소스3번 소스에 생으로 부쳐 드셔도 좋아요. 

6. 파프리카, 피망, 가지: 꿈뜰 농장에서 키운 것들입니다. 가지는 수량이 부족해서 몇 집은 가지대신 파프리카를 더 넣어드렷습니다. (문철의 일터인 꿈이자라는뜰은 발달장애청소년들과 함께 농사를 짓고 배우는 곳이랍니다.) 

7. 쌈채소: 긴 비에 노지에서 남아난 채소가 없네요. 갓골생태농업연구소 청년협업농장에서 기른 쌈채소입니다. 찬물에 5분정도 담가두면 싱싱해집니다. 쌈 싸드시거나, 샐러드 만들어드세요. 

8. 고춧잎: 무쳐먹으면 별미. [고춧잎은 살짝 데쳐 국간장(1), 다진파마늘(1), 깨, 참기름으로 무쳐드세요.]

9. 유정란: 암탉, 수탉이 어울려 살며, 깻묵, 들풀, 청치, 생선 대가리, 조개, 굴 껍질을 먹으며 낳은 건강한 유정란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non-GMO 사료 먹인 방사 유정란]. 비가 오니, 달걀을 많이 낳지 않네요. 숫자 가능한대로 보냅니다. 


마을 이웃분이 고추농사(유기농 인증)를 잘 지으셨는데, 판로가 없다고 합니다. 건고추(또는 고춧가루) 1근에 2만원입니다. 믿을만하고, 고춧가루 상태도 참 좋답니다. 문의전화: 010-이구일사-6773(박신자선생님, 문자로 연락드리시면 더 좋습니다^^)



☺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9월 25일(화)에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도라지꽃!


  아직은 8월인데, 어느새 시원한 가을이 되었네요. 배추 모종도 내고, 무, 당근, 상추도 심고... 정말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지난주에는 홍성 풀무학교에서 열린 정농회 여름연수회에 여름이, 여울이, 저희 부부와 엄니, 김정자 아줌니까지 온식구가 함께 다녀왔습니다. 30여년전부터 생명의 농사를 지어오신 선배 농부님들을 통해 많이 배우는 시간이 되었고요, 젊은 농부들과 즐겁게 교류하는 시간도 가졌답니다. 여름, 여울이는 전국에서 온 정농회 친구, 언니, 형아들과 1박 2일 동안 재밌게 지냈고요. 
  태풍 볼라벤이 온다고 많이 긴장했는데, 저희 집은 다행히 큰 피해가 없답니다. 마을을 둘러보니, 폭삭 주저앉은 비닐하우스, 완전히 쓰러진 벼, 길가로 넘어진 큰 나무... 여기저기 태풍의 흔적이 남아있네요. 저희 논에 가보니, 벼가 많이 흔들리긴 했지만, 그래도 잘 뿌리박고 세찬 바람에도 잘 견뎌주었네요. 혹시 비닐하우스가 무너질까 걱정이 되어, 미리 끈으로 단단히 묶어두고, 닭장도 두꺼운 로프로 저희 차와 함께 묶어두었는데, 큰 피해 없이 잘 지나갔습니다. 함께 기도해주시고, 마음 모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할머니보따리 식구들 중에 혹시 태풍 때문에 피해가 있으셨나요? 아무쪼록 없으셨길 바랍니다. 식구여러분 모두들, 여름 마무리 잘 하시고, 건강한 가을맞이하시길 기도합니다. (사진은 도라지꽃이에요.)

1. 볶은 참깨, 흑임자 : 올해 참깨, 검은깨 농사가 잘 되었습니다. 날이 가물은 해에는 깨가 잘 여문다고 하시네요. 할머니들이 꼼꼼하게 씻어서, 잘 볶았습니다. 특히 흑임자에는 칼슘, 철분, 항산화물질이 풍부하답니다. 참깨 농사 정말 어려운 것 아시지요? 유기농 국산 참깨는 생협에서도 거의 판매되지 않는 귀한 것이랍니다.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냉동)보관하시고 드세요.
2. 부추김치 : 여름철 보약이라는 부추입니다. 비닐하우스가 아닌 노지밭에서 기른 것이라, 향이 좋아요. 
3. 고구마순 : 고구마순이 제철입니다. [1.껍질은 벗기셔도 되고, 안 벗기셔도 됩니다. 적당한 길이로 자르고. 2.끓는 물에 소금 넣고 4분정도 삶아주세요. 3.찬물에 헹구고. 4.기름 두른 팬에서 볶다가, 다진파(1), 다진마늘(0.5), 국간장(1), 소금(0.3) 야채효소나 설탕 조금 넣으세요. 5. 마지막으로 들기름(1), 들깨가루(1) 넣어서 드세요.]
4. 양파 : 초여름에 수확해서 잘 저장해둔 양파 보냅니다. 시원한 곳에, 양파망에 넣어 보관해주세요. 
5. 마늘쫑장아찌 : 올해 담근 마늘쫑 장아찌예요. 고기 먹을 때 함께 드셔도 좋아요. 
6. 풋고추 : 요즘 비오지 않는 날에는 여기저기 고추말리는 모습이 많습니다. 엄니께서는 고추를 열심히 따다 말리셨는데, 날씨 안좋은 며칠 사이에 말리던 고추가 많이 썩어서 못쓰게 되었다고 속상해하시네요. 풋고추 좀 넣어드립니다. 매운 것 조심하세요. 
7. 양배추 : 홍성유기농영농조합에서 기른 양배추 함께 넣어드립니다. 
8. 유정란 : 암탉, 수탉이 어울려 살며, 깻묵, 들풀, 청치, 생선 대가리, 조개, 굴 껍질을 먹으며 낳은 건강한 유정란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non-GMO 사료 먹인 방사 유정란]. 비가 오니, 달걀을 많이 낳지 않네요. 숫자 가능한대로 보냅니다. 

☺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9월 12일(수)에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지난 주 이른 아침, 논에서 찍은 이슬맺힌 벼들의 모습.


  날마다 너무 덥다고, 이 여름이 언제나 끝날까하고 생각했는데, 말복과 입추 지나고 나니 확실히 날이 선선해졌네요. 정말 거짓말 같은 일이에요. 깨도 털기 시작했으니 정말 가을이 시작되긴 한 것 같습니다. 할머니들은 여전히 풀 뽑고, 김매는 일에 바쁘시지요. 콩밭에 김매고 돌아서면 반대쪽 들깨밭에서 또 풀이 올라온다고 하십니다. 사람은 낮 시간에만 풀을 매는데, 풀은 밤이고 낮이고 자라기 때문에 사람은 풀을 이길 수 없다지요? 


  이번 여름에는 손님들이 많이 다녀가셨습니다. 마을 수영장에서 함께 놀기도 하고, 도서관에서 강의도 듣고, 마을도 함께 둘러보며 저희도 같이 쉬기도 하고, 지금 여기 홍동마을에서 저희가 누리고 사는 것들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답니다. 


  다음 주에는 벼꽃이 필 것 같습니다. 벼꽃이 필 때는 날이 맑아야 풍년이 든다는데, 비가 고만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탄저병이 든 고추도 있지만, 그래도 작년보다는 사정이 괜찮아서 붉게 익은 고추를 두어번 땄습니다. 뜨거운 뙤약볕에 고추를 따고, 비를 피해가며 고추를 말리는 일이 쉽지 않네요. 그래도 작년보다는 고추 상태가 괜찮으니 감사해야겠지요?^^ 수확을 끝낸 옥수수, 호박, 오이를 뽑아내고, 김장할 배추와 무를 심을 밭을 새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논과 밭에서는 벌써 가을, 겨울이 성큼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1. 열무김치 : 초여름에 계속 된 가뭄으로 네 번이나 심고도 싹이나지 않아 실패하고 다섯 번째 다시 심어서 거둔 열무입니다. 김치가 귀한 여름철이지요. 귀하게, 맛나게 드세요. 

2. 깻잎 : 깻잎은 양념간장[진간장, 깨소금, 고춧가루, 다진마늘]을 발라서 켜켜이 쌓아놓고 풋내 날 때 바로 먹어도 맛있고, 좀 더 익혀뒀다 먹어도 맛있어요. 마늘, 국간장 기름 넣고 볶아서 드시면 되요. 닭볶음이나 순대볶음에 넣어도 향이 좋아요. 부침개에 넣어도 좋지요.

3. 고춧잎 : 무쳐먹으면 여름 별미. [고춧잎은 살짝 데쳐 국간장(1), 다진파마늘(1), 깨, 참기름으로 무쳐드세요.]

4. 부추 : 비온 뒤 쑥 올라온 부추입니다. 벌써 꽃대가 올라온 녀석들도 있네요. [간장, 깨소금, 고춧가루 조금, 식초, 들풀효소 넣고 겉절이로 무쳐 드셔도 좋아요]. [깻잎 어린순, 부추, 양파 넣고 전부쳐 드셔도 물론 좋고요]

5. 당근 : 봄에 씨 뿌려 거둔 당근입니다. 양이 좀 모자라, 정해일 농부님댁 당근도 함께 넣습니다.

6. 파프리카 : 꿈이자라는뜰에서 자란 파프리카, 피망입니다. 얇게 잘라서 볶아 먹거나, 생으로 쌈장 찍어 먹거나, 샐러드에 넣어 드셔도 좋습니다. 올해는 덥고 가물어서인지 수확량이 많지 않고, 겉이 약간 쪼글거리는 게 있네요. 오늘 아침에 바로 수확했는데도 그렇습니다. 

7. 서리태, 백태 : 작년 겨울에 수확해서 보관했던 것이예요. [콩국수 만들기 - 1. 콩 씻어서 충분히 물에 잠길 정도로 물을 부어 1시간이상 불리고 2. 물을 좀 더 넉넉히 넣고 바글바글 끓이세요. 3. 거품 걷어내면서 30분정도 삶은 후, 식혀서 믹서에서 갈아주세요. 4. 거친 것이 싫으면 채반에 한번 걸러서 콩물을 준비하면 됩니다. 5. 냉장고에서 시원하게 둔 후, 소면 삶아서 소금 간하고 시원하게 드세요] 밥에 넣어 드시거나, 콩조림 해도 좋아요.  

8. 유정란 : 암탉, 수탉이 어울려 살며, 깻묵, 들풀, 청치, 생선 대가리, 조개, 굴 껍질을 먹으며 낳은 건강한 유정란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non-GMO 사료 먹인 방사 유정란]. 숫자 가능한대로 보냅니다. 



☺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8월 29일(수)에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 농협 473042-56-020271 최수영. 







  “죽을 똥, 살 똥 풀만 메고 있어”, “얼마나 오래 살겠다고 제초제 한번 안 뿌리고, 저렇게 풀 메고 있냐고 욕하는 동네 사람들 많을 것이여. 허허.” 할머니들은 콩밭에서 풀 메시느라 바쁘십니다. 건조한 날씨에 미처 싹을 틔우지 못했던 풀들이, 지난주 시원한 비를 실컷 맞고는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습니다. 밭 이쪽에서 풀을 뽑다보면, 먼저 풀 뽑은 자리에 다시 풀이 쑥 올라온다고 하시네요. 올해는 논에도 풀이 많이 자라서, 우렁이를 넣어도 풀이 꽤 있네요. 남편도 서너차례 논에 들어서 허리가 꼬부러지도록 풀을 뽑았답니다.


  뜨거운 여름입니다. 텃밭에서 토마토, 블루베리. 참외, 수박 따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채소를 기르는 것도 좋지만, 과일을 직접 길러서 먹을 때는 기분이 더 좋습니다. 크기도 작고, 벌레 먹고, 까치가 쪼아 먹은 것도 있지만, 밭에서 바로 따서 그늘에 앉아 먹는 수박, 참외 맛은 안 먹어본 사람은 모르지요. 양이 많지 않아, 보따리 식구 여러분과 나눠 먹지는 못하고 이렇게 자랑만 합니다. 오늘 따서, 바로 쪄먹은 옥수수 맛도 끝내줍니다. 쫄깃쫄깃하고 달콤한 맛. 옥수수는 함께 나눠 먹을 수 있어 다행이네요. 즐거운 여름휴가 보내세요^^


1. 옥수수 : 옥수수는 무조건 딴 날 바로 먹으면 제일 맛있고요. 하루하루 지날수록 맛이 떨어진답니다. 꼭 바로 쪄 드세요. 소금, 설탕 필요 없고요. 자작자작 물 넣고 삶다가, 다 삶아지면 물 버리고 살짝 뜸 들여서 드세요. [두고 드셔야 한다면, 비닐봉지에 꽁꽁 싸서 수분이 빠지지 않게 해서 김치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삶아 드세요] [알알이 까두었다가, 밥 할때 넣어 드셔도 달콤하고 씹히는 맛이 좋아요]

2. 풋고추 : 풋고추와 홍고추 함께 넣어드립니다. 매운 것도 있으니 조심하며 드세요.

3. 콜라비 : 여름이라 그런지, 콜라비가 겨울만큼 아삭거리는 맛은 없네요. 콜라비는 비타민과 칼슘이 풍부합니다. 무처럼 생채나 샐러드, 피클 만들어 드시면 좋아요.

4. 오이장아찌 : 오이가 주렁주렁 달릴 때, 따서 만들어 놓은 오이지예요. 썰어서 드세요. (참기름, 깨소금, 마늘 넣고 무쳐 드셔도 됩니다)

5. 호박 : 주렁주렁 엄청 많이 달렸네요. 볶아 먹고, 국 끓여먹고, 전부쳐 먹어도 되지요.

6. 깍두기 : 이웃에서 농사지은 무를 많이 가져다 주셨네요. 삼계탕에 깍두기! 양이 적어서 죄송합니다.

7. 유정란 : 암탉, 수탉이 어울려 살며, 깻묵, 들풀, 청치, 생선 대가리, 조개, 굴 껍질을 먹으며 낳은 건강한 유정란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non-GMO 사료 먹인 방사 유정란]. 숫자 가능한대로 보냅니다. 날이 더워서인지 닭들이 모이를 좀 적게 먹고, 알도 적게 낳네요. (닭도 더위를 타나봅니다)





☺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8월 8일(수)에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 농협 473042-56-020271 최수영.



  “새들이 저녁 7시 20분쯤 되면 자러 들어가. 그리고 (새벽) 5시 20분쯤 되면 먹으러 나와. 그래서 집에서 5시에는 (콩밭으로) 나가.” 콩 심어놓고 일주일 내내 콩밭에 나가 새 쫓으신 엄니의 말씀입니다. “비가 오니께, 밭에서 앉지도 못하고 서지덜 못하고. 미친년처럼 왔다 갔다 허다가, 새도 안 오는 거 같어서 그냥 후딱 걸어왔지.“ 비오는 날, 콩 심은 밭에 새 쫓으러 갔다 오시며 아줌니가 하신 말씀입니다. 콩나물콩(쥐눈이콩)이랑, 메주콩 심어 놓고 날마다 새 쫓으러 밭에 나가시는 게 일이네요. 콩이 싹을 터서 떡잎을 내기 시작하면 새들이 와서 콕콕 집어 먹는답니다. 엄니 말씀이 ‘콩은 산새들이 날아와서 먹고, 옥수수는 까치가 와서 파먹고, 논 김매는 우렁이는 백로가 와서 다 먹는다’고 하시네요. 공중 나는 새들까지 먹이시는 훌륭한 할머니들이지요. 하나님이 하실 일을 나눠 하신다고 하면 좀 위로가 되려나요?

 
  가을까지 콩이 잘 버텨서, 올해는 콩 소출이 넉넉했으면 좋겠네요. 유기농을 많이 한다는 여기 홍동에도, 밭농사엔 약을 쓰시는 분들이 종종 있답니다. 특히 벌레나 병에 약한 고추와 콩은 심으면서 한번, 비오기 전에 한번, 비오고 나서 또 한번. 수시로 농약을 줘야 제대로 따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약 한번, 비료 한번 쓰지 않고, 아침저녁으로 새 망보고, 벌레 잡아주고, 허리가 꼬부라지도록 풀 매면서 열심히 농사짓는 우리 할머니들이 자랑스럽습니다.
  
1. 단호박 : 달콤한 단호박. 익는 대로 잘 모아두었다가 보내요. 툭 잘라서 씨 파내고, 쪄서 바로 드셔도 되고요. 으깨어 (조청, 마요네즈와 다른 채소와 견과류도 넣고) 단호박 샐러드 만들어 드셔도 됩니다.    
2. 강낭콩 : 완두콩 다음으로 나오는 여름 콩. 까서 밥에 넣어 드세요. (오래 두고 드실 땐, 냉동보관) 
3. 가지 : 여름 반찬. 가지가 주렁주렁 열리네요. [길게 2등분해서 김오른 채반에서 살짝 찌고, 간장, 참기름, 깨소금, 다진마늘로 무쳐드세요] 약간 쪼글쪼글해도 맛에는 지장이 없으니, 잘 챙겨서 드세요.
4. 보라색 무 : 보라색 무예요. 한참 무가 자랄 때 비가 제대로 안와서인지 크기도 작년에 비해 좀 작고, 모양도 좀 덜 이쁘네요. 항산화물질이 들어있어, 노화를 방지하고 피를 맑게 한답니다. 무를 사용하는 곳에 어디든 사용할 수 있지만, 생으로 요리하면 전체적으로 보라색으로 변하는 게 예쁘기 때문에 초절임이나, 피클, 샐러드로 드시면 좋아요. [무초절임 : 1. 무를 얇게 썬다. 2. 식초(4), 설탕(1), 소금(0.5) 넣고, 설탕이 녹으면 무 넣고. 3. 30분 이상 두면 맛이 나고요. 하루 정도 두면 더 좋아요. 4. 얇게 썬 야채나, 고기 구워서 싸 먹으면 맛있어요.] 
5. 파프리카와 피망 : 꿈이자라는뜰(문철 일터, greencarefarm.org) 농장에서 나온 파프리카와 피망입니다. 단품으로는 양이 모자라서 섞어서 보내드립니다. 볶아 드셔도 되고, 잘라서 쌈장에 찍어드셔도 시원한 맛이 좋아요. 
6. 부추 : 날이 더우니, 고춧가루, 마늘소스 넣고 살짝 무쳐 먹으면 좋겠네요. 샐러드에 넣어도 좋고요. 비오는 날에 부추전과 막걸리는 말 안해도 아시지요?
7. 아욱(근대) : 단백질, 칼슘, 무기질 등이 풍부한 여름 채소. [줄기 쪽은 쫑쫑 썰어 넣고, 행주 빨 듯이 박박 문질러 씻어서 녹색 물 빼내고, 된장국에 마른새우와 함께 넣어 푹 끓이면 맛있는 아욱(근대)된장국이 됩니다.] 부채처럼 둥글게 생긴것이 아욱, 길쭉한 잎에 줄기부분이 굵은 것이 근대입니다.
8. 조림용 알감자 : 자작자작하게 물 넣고 살짝 삶아내서, 기름 두르고 볶다가 조청과 간장 넣고 조려 드세요.
9. 마늘장아찌 : 햇마늘 가운데 통이 작은 것으로 마늘장아찌를 담궜습니다. 마늘쫑도 같이 어울려 있고요. 조금 짜지만, 정말 귀하고 맛있네요. 
10. 유정란 : 암탉, 수탉이 어울려 살며, 깻묵, 들풀, 청치, 생선 대가리, 조개, 굴 껍질을 먹으며 낳은 건강한 유정란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non-GMO 사료 먹인 방사 유정란]. 

☺ 계속되는 장마에 옥수수가 익지 않아서, 이번 보따리엔 옥수수 없이 보냅니다. 다음 번 할머니보따리는 옥수수가 익는 대로, 옥수수 일정에 맞춰 보내려합니다. 갓 따서 쪄먹는 옥수수 맛이 예술이거든요^^ 일정을 격주로 잘 맞추지 못해 죄송합니다. 


  긴 가뭄 소식은 들으셨겠지요? 충남에서도 가장 가뭄이 심하다는 이곳 홍성에는 한 달 이상, 비다운 비가 한 번도 내리지 않았네요.  여기 홍동에서는 지하수를 퍼올리거나, 저수지 물이 내려오는 홍동천에서 물을 끌어다 농사에 쓰는데, 저희 집 앞에 홍동천은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홍동천에는 청둥오리, 중대백로가 많이 날아왔었는데, 아마 새들도 가뭄 때문에 적잖이 힘들 것 같네요. 물 대기가 어려운 논에서는 서로 물을 대겠다고 하시다가 어르신들 언성이 높아지는 일도 종종 있다지요. 그나마 물대기 좋다는 저희 논도 앞으로 며칠만 더 비가 오지 않으면 또 어찌 될지 모르겠습니다. 


  지난주 감자를 캐면서, 땅을 아무리 뒤집어도 마른 흙만 만져지고, 감자도 마른 흙만 묻어있는 상태였답니다. 옥수수는 비비 뒤틀리고, 고추도 잘 자라지 않습니다. 밭에는 가끔씩 지하수를 퍼올려서 물을 주고 있지만, 워낙 가뭄이 심한 때라 마음이 불편해서 그것도 마음껏 줄 수가 없습니다. 이러다 지하수까지 바닥나지 않을까 싶어서이지요. 기우제라도 지내야 할까요? 정말 기도가 필요한 순간입니다. 

  감자가 양이 작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수확량이 많네요. 지난해 가을에 김장배추를 팔지 못해서 그대로 다 갈아엎었는데, 아마도 그것이 훌륭한 밑거름이 되었나봅니다. 혹시 주변에 감자가 필요하신 분이 있으시면 소개해주세요. 다른 농작물과 마찬가지로 농약, 제초제, 화학비료 없이 기른 것이랍니다. 가뭄에도 열매를 맺는 호박, 오이, 마늘, 양파가 참말로 기특하고 고맙습니다. 맛있게 드셔주세요.

 

1. 햇감자 : 햇감자가 포슬포슬 맛납니다. [찐감자 맛있게 찌는 법 : 소금 약간, 물 넉넉히 넣어서 푹 쪄내고(가뭄에 자란 것이라 푹~ 잘 쪄내야 맛있어요), 물을 따라내고 새로운 물을 조금 넣고 (기호에 따라 설탕, 소금 넣어) 우르르 끓이고 물 없이 뜸 들였다가 드세요.] [감자국, 감자스프, 감자밥, 감자탕, 생선찌게에 감자...]
2. 통마늘 : 잘 여문 햇마늘 조금씩 보냅니다. 
3. 열무김치 : 봄부터 열무김치 한번 담궈 보내려고 했는데, 열무를 세번 심었는데도 제대로 자라지 않았네요. 긴 가뭄에 싹도 잘 안나고, 질겨지고, 벌레 먹고. 결국 선배농부(정해일, 조유상 농부님 농장)네서 열무를 좀 얻어 와서 김치를 담궜습니다. 그나마 하우스라서 낫긴 하다지만, 그래도 벌레가 많이 먹고 억센 게 많으네요. 농약없이  열무를 기르는 게 정말 어렵답니다. 조금이지만 맛있게 드세요. 
4. 오이지 : 지난번 보따리를 보내고 나니 오이가 엄청 열였습니다. 작물들이 보따리 날짜를 기다려주지 않네요. 오이지를 담궜어요. 쫑쫑 썰어서 양념(깨소금, 다진마늘, 참기름, 고춧가루 조금)에 무쳐 드시거나, 차가운 물에 담궜다가 국물과 함께 시원하게 드셔도 됩니다.
5. 애호박 : 호박역시 보따리 보낸 후에 많이 열렸지요. 하루가 다르게 늙어버리기 때문에 마을 이웃들과 나눠 먹었고요. 오늘은 호박이 열리는 대로 작은 것, 좀 큰 것 되는대로 보냅니다. [호박전, 호박국, 호박볶음(기름에 볶다가 새우젓으로 간하고 다진마늘, 깨소금, 참기름 넣으면 완성)]
6. 깻잎순 : 깻잎 어린순입니다. 깻잎처럼 쌈 싸서 드시거나, 마늘, 국간장 기름 넣고 볶아서 드셔도 되요. 닭볶음이나 순대볶음에 넣어도 향이 좋아요. 부침개에 넣어도 좋지요.
7. 상추, 쑥갓 : 여린 상추는 처음 받으면 시들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꼭 찬물에 10분 이상 담궈 두세요. 부드럽고 싱싱한 상추가 됩니다. [맛있는 쌈장 - 된장(3), 고추장(1), 마늘소스(0.5), 참기름(0.5), 들풀효소(0.5), 깨소금]
8. 아욱(또는 근대): 아욱은 단백질, 칼슘, 무기질 등이 풍부해서 특히 아이들에게 좋답니다. [줄기 쪽은 쫑쫑 썰어 넣고, 행주 빨 듯이 박박 문질러 씻어서 녹색 물 빼내고, 된장국에 마른새우와 함께 넣어 푹 끓이면 맛있는 아욱된장국이 됩니다.]
9. 유정란 : 암탉, 수탉이 어울려 살며, 깻묵, 들풀, 청치, 생선 대가리, 조개, 굴 껍질을 먹으며 낳은 건강한 유정란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non-GMO 사료 먹인 방사 유정란].

❖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7월 11일(수)에 보내 드릴 예정입니다.
❖ 농협 473042-56-020271 최수영. (매달 5일 전으로 입금해주시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