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하루 | Posted by 여름울 2012. 5. 25. 18:33

2012.05.25 논두렁 바르기



"논두렁한번 빤뜨시 잘 만졌네" 

아랫쪽 논에서 일하시던 할배가 지나가시면서 한마디 하고 가신 말씀에 적지않은 위로를 받았다. 은근히 뿌듯하고 고마웠다. 

논에서 일하다보면 여기저기서 묵묵히 일하시는 (잘 알지 못하는) 어르신들에게서 묘한 동지애(?)가 느껴진다. 땡볕아래서나, 해질녘이면 더더욱 그렇다. 너무 멀어서 눈인사도, 한마디 말도 오고가지 못했어도 그렇다. 그냥 거기 서서 또는 쪼그리고 앉아서 한참동안 일하시는 모습을 바라보며, 이 넓은 벌판에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고마워하고, 위로를 받았던 것 같다. 외롭지 않았던 것 같다. 참...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