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똥, 살 똥 풀만 메고 있어”, “얼마나 오래 살겠다고 제초제 한번 안 뿌리고, 저렇게 풀 메고 있냐고 욕하는 동네 사람들 많을 것이여. 허허.” 할머니들은 콩밭에서 풀 메시느라 바쁘십니다. 건조한 날씨에 미처 싹을 틔우지 못했던 풀들이, 지난주 시원한 비를 실컷 맞고는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습니다. 밭 이쪽에서 풀을 뽑다보면, 먼저 풀 뽑은 자리에 다시 풀이 쑥 올라온다고 하시네요. 올해는 논에도 풀이 많이 자라서, 우렁이를 넣어도 풀이 꽤 있네요. 남편도 서너차례 논에 들어서 허리가 꼬부러지도록 풀을 뽑았답니다.


  뜨거운 여름입니다. 텃밭에서 토마토, 블루베리. 참외, 수박 따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채소를 기르는 것도 좋지만, 과일을 직접 길러서 먹을 때는 기분이 더 좋습니다. 크기도 작고, 벌레 먹고, 까치가 쪼아 먹은 것도 있지만, 밭에서 바로 따서 그늘에 앉아 먹는 수박, 참외 맛은 안 먹어본 사람은 모르지요. 양이 많지 않아, 보따리 식구 여러분과 나눠 먹지는 못하고 이렇게 자랑만 합니다. 오늘 따서, 바로 쪄먹은 옥수수 맛도 끝내줍니다. 쫄깃쫄깃하고 달콤한 맛. 옥수수는 함께 나눠 먹을 수 있어 다행이네요. 즐거운 여름휴가 보내세요^^


1. 옥수수 : 옥수수는 무조건 딴 날 바로 먹으면 제일 맛있고요. 하루하루 지날수록 맛이 떨어진답니다. 꼭 바로 쪄 드세요. 소금, 설탕 필요 없고요. 자작자작 물 넣고 삶다가, 다 삶아지면 물 버리고 살짝 뜸 들여서 드세요. [두고 드셔야 한다면, 비닐봉지에 꽁꽁 싸서 수분이 빠지지 않게 해서 김치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삶아 드세요] [알알이 까두었다가, 밥 할때 넣어 드셔도 달콤하고 씹히는 맛이 좋아요]

2. 풋고추 : 풋고추와 홍고추 함께 넣어드립니다. 매운 것도 있으니 조심하며 드세요.

3. 콜라비 : 여름이라 그런지, 콜라비가 겨울만큼 아삭거리는 맛은 없네요. 콜라비는 비타민과 칼슘이 풍부합니다. 무처럼 생채나 샐러드, 피클 만들어 드시면 좋아요.

4. 오이장아찌 : 오이가 주렁주렁 달릴 때, 따서 만들어 놓은 오이지예요. 썰어서 드세요. (참기름, 깨소금, 마늘 넣고 무쳐 드셔도 됩니다)

5. 호박 : 주렁주렁 엄청 많이 달렸네요. 볶아 먹고, 국 끓여먹고, 전부쳐 먹어도 되지요.

6. 깍두기 : 이웃에서 농사지은 무를 많이 가져다 주셨네요. 삼계탕에 깍두기! 양이 적어서 죄송합니다.

7. 유정란 : 암탉, 수탉이 어울려 살며, 깻묵, 들풀, 청치, 생선 대가리, 조개, 굴 껍질을 먹으며 낳은 건강한 유정란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non-GMO 사료 먹인 방사 유정란]. 숫자 가능한대로 보냅니다. 날이 더워서인지 닭들이 모이를 좀 적게 먹고, 알도 적게 낳네요. (닭도 더위를 타나봅니다)





☺ 다음 할머니보따리는 8월 8일(수)에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 농협 473042-56-020271 최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