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씩 논에서 찍은 사진들을 꺼내보면서

지나간 순간들을 되새겨 보려고 한다.


<1부. 논에서 보낸 우리 가족의 기록>


2011~2018

그 사이에 아이들은 많이 자랐고,

우리들은 조금 늙었다.


이어서 <2부, 기억하고 싶은 논의 빛깔> 과

<3부, 논농사의 재구성: 다른 시간, 같은 시기>를

차례로 정리할 예정이다.























이 사진은 아마도 민택기사진관이 찍은 사진을 다시 찍은 사진으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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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8.12.01 01:06

    문철군의 소식은 블러그를 통해 간간히 들어왔었네.
    참으로 행복해보이는 삶에 흐뭇해지더군..
    그런데 대한민국 의료환경에 뛰어들다니.. 더군다니 의료생협이라니.. 걱정이 몹시 들었다네..
    내가 아는 의료생협은 여러 비리의 온상이며, 그곳에 잘못 취직했다 나오지 못하고 노예처럼 일한다거나 몇년간의 건강보험 청구의 징벌적 환수로 수십억의 빛을 지고 생을 마감한 안타까운이도 보았던터라...
    그래서 찾아 보았지 홍성 우리마을 의료생협이라는곳을.. 눈에 불의 키고..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이상적인 생협을 이끌어가는곳이 아닐까 생각이 들더군.. 좋은곳이라 참으로 다행이야..
    더군다나 문철군이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니.. 더더욱 이상적인 곳이 될거같더군..
    문철군이 하는일은 항상 희생이 기본요건이니 참.. 존경스럽네..
    내 멀지않은곳에 기거하고 있어 시간되면 함 놀러감세..
    우리 문철군이 힘들게 지은 마지막 쌀.... 함 먹어보고 싶었으나 가지고 있는 쌀이 몇년째 펫트병에서 줄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 못시켰네....



'마지막여름울네 햅쌀 주문 받아요~


벼의 품종은 삼광입니다. 그래왔던 것처럼 홍동중학교 학생들과 손모내기로 모를 심었습니다. 논을 마련한 2011년부터 지금까지 농약과 제초제는 조금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물을 깊이 대고, 우렁이를 넣어 풀을 줄였습니다. 


10kg, 20kg 단위로 주문하실 있구요, 현미와 7분도 중에 선택해서 알려주세요. 

(7분도는 쌀눈이 남아있는 정도의 백미입니다)


+ 20kg 85,000 / 10kg 45,000 (배송비 포함)

+ 입금계좌 농협 351-0647-9662-53 최문철


여름울네 햅쌀이 필요하신 분은 다음 링크의 주문서를 작성해주세요. 선착순으로 주문받아, 대략 2~3 안에 쌀을 찧어 보낼 예정입니다.


주문하기▶︎ https://goo.gl/forms/HqwVH4KlIKuGsUzu1


평안하신지요? 

햅쌀을 나눠먹는 이웃들에게 감사와 안부 인사를 전합니다. 

올 해 벼품종은 '삼광’이고요, 한 해 논농사는 이렇게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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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논 일이 많을 시기에 발목을 심하게 다쳤습니다. 이웃마을 준호씨가 거름을 내는 일이며, 갈아엎는 일들을 모두 도맡아 대신해주었습니다. 밑거름은 혼합유박 권장 시비량의 절반 만큼만 넣었고, 따로 웃거름은 주지 않았습니다. 거름을 적게 넣으면 생산량이 줄지만, 밥맛이 좋고 건강에 이롭기 때문입니다.


6월, 올해도 어김없이 홍동중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 백여명이 한꺼번에 논에 들어와 길다랗게 한 줄로 서서 손모내기를 했습니다. 12살 큰아들 여름군도 학교를 가지 않고 중학교 형들과 함께 두어시간 동안 모내기를 잘 해냈습니다. 중학교 학부모회에서 수박 간식을 챙겨주시고, 헔소리 풍물패가 손모내기 응원을 와주었습니다. 모는 이웃마을 주하늬농부가 키운 폿트묘를 가져다 심었습니다. 


7월, 우렁이를 넣어서 풀을 잡았습니다. 유난히 더운 여름이었습니다.


8월, 큰비바람 없이 잘 지나갔습니다. 논둑에 자란 풀을 두어번 베 주었습니다. 


9월, 이삭이 여물어 가는데 제법 큰 비바람이 불었지만 벼가 쓰러지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10월, 모를 키워준 주하늬 농부의 도움을 받아 추수와 건조도 잘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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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분도 쌀은 현미에서 쌀겨층을 조금 벗겨낸 쌀입니다. 때문에 벗겨낸 쌀겨가루가 붙어서 아직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깨끗이 씻어서 드시기 바랍니다. 올 해 뿐만 아니라, 논농사를 지었던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니 이웃들의 도움을 참 많이도 받았습니다. 모두에게 고맙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내년, 2019년부터는 더 이상 논농사를 짓지 않으려고 합니다. 2015년 쌀수입 전면개방 이후부턴 직거래로 쌀을 파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지네요. 게다가 올 가을부터 의료생협에서 함께 일하게 되었는데, 꿈뜰 농장일에 논농사까지 모두 다 챙길 자신이 없었습니다. 제작년에 새로 집을 마련하면서 얻은 대출금을 갚아 나가는 일도 부담이 되었고요. 


난생 처음 내 땅을 마련한 첫 해. 경운기 쟁기로 며칠동안 논을 갈면서도 논농사를 짓고 있다는 기쁨에 크게 힘든지도 모르고 일했던 기억이 납니다. 여름이 여울이가 자라는 동안 멋진 배경이 되어주었던 논의 풍경들이 떠오릅니다. 홍동중학교 친구들이 해마다 논을 가득 메웠던 장면이 생각납니다. 오랜 이웃들과 '서로를 먹여살리는 관계'를 맺을 수 있었던 것도 다 논농사를 지은 덕분이었지요. 부족한 농부가 나누는 쌀임에도 불구하고, 귀하게 여겨주셔서 고마웠습니다. 덕분에 그동안 잘 지낼 수 있었습니다. 부디 맛있게 드시고 늘 건강하시기를, 밥심으로 남은 한 해를 잘 마무리 짓고 새해를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_2018년 입동지나고 최문철, 수영, 여름, 여울이네 드림.























안녕, 우리 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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