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네 농사일기'에 해당되는 글 206

  1. 2008.03.12 2008년 3월 12일 수요일
  2. 2008.03.12 네 이름은 뭐니? 2
  3. 2008.03.11 2008년 3월 11일 화요일
  4. 2008.03.10 2008년 3월 10일 월요일
  5. 2008.03.08 2008년 3월 8일 토요일
  6. 2008.03.08 임상역사_01
  7. 2008.03.08 유기재배_01
  8. 2008.03.07 2008년 3월 7일 금요일 3
  9. 2008.03.07 농부와 인문_01
  10. 2008.03.06 2008년 3월 6일 목요일
농부의 하루 | Posted by 여름울 2008. 3. 12. 23:55

2008년 3월 12일 수요일

◎ 날씨: 매우 맑음

● 풀무새벽집회 마태복음 3장

16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물속에서 올라오셨습니다. 그때 예수께서는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영이 비둘기처럼 자신에게 내려오는 것을 보셨습니다.

● WTB 여호수아 13~14장

○ 농민교양국어

○ 일본어

○ 농작업실습: 감자파종, 호밀파종, 완두콩 파종, 비닐하우스 설치

* 감자파종: 높(북쪽)밭 감자(12명, 1시간가량)
월요일(10일)에 거름을 내어두고, 오전에 미리 이랑을 만들어 놓은 밭에 어제 잘라서 준비해 놓은 감자를 심었다. 원래 거름은 한 달 전에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감자의 생육기간은 90일인데, 오늘 심은 감자는 6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에 수확할 예정이다. 장마철 전에 감자를 수확을 해야하기 때문에 빠듯하게 거름을 내고, 감자를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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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파종하는 법을 설명하시는 장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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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둑에 감자심을 구멍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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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의 간격은 한뼘(20cm)가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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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눈이 아래로, 잘린 면이 위로 향하게 심었다.  줄기가 아래에서 옆으로 돌아나오면서 덩이줄기(감자)가 달릴 공간을 더 많이 확보해 줄 수 있다고 한다. 감자를 넣기 전에 꾹 눌러주고, 감자를 넣고 난 다음에는 흙을 덮어만 준다. 빗물이 옆으로 흘러내려가지 않고, 스며들수 있도록 살짝 움푹하게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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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은 구멍 파고, 한사람은 감자 넣고, 한사람은 덮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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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 소독을 한 완두콩. 그래서 색이 발갛다. 원래는 초록색 또는 회색이라고 한다. 아직 현실적으로 한국에서는 어디에서도 재배를 하거나 종자를 준비할 때 농약을 전혀 쓰지 않은 자가채종 유기종자를 제대로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종자소독을 한 완두콩도 유기농으로 인정한다고 한다. 이 완두콩 종자의 이름은 슈퍼클이다. 슈퍼 클!이라니... 이름도 참 거시기하게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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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이랑을 만들어주는 트랙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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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의 긴부분은 김메기를 하거나 깊이 팔 때, 짧은 부분은 파종하기 위해 얕게 팔 때 쓴다. 두둑이 넓으면 지그재그로 해서 두 줄로 심기도 한다. 우리는 두둑이 좁아 한 줄로 심었다. 완두콩 파종의 달인이신 우리네 할머니들은 발뒤꿈치와 앞꿈치를 이용해 춤추시면서 완두콩을 심으셨다고도 한다. 나도 그 방법을 시도해보았는데, 풋내기인 나로서는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하지만 절반은 응용해서 한 발로 깽깽이 춤을 추면서 구멍을 쭉쭉쭉 파나가는 것까지는 성공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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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뼘 간격으로 구멍을 내고, 한 구멍에 네다섯개를 심는다.


새(동쪽)밭 완두콩에는 멀칭을 하였고, 여기 하늬(서쪽)밭 완두콩에는 멀칭을 하지 않았다. 비닐 멀칭을 하지 않으면 그만큼 노동력을 줄일 수 있지만, 작물의 수확량과 크기가 멀칭한 밭에 비해 절반정도까지 줄어드는 것을 감내해야 한다고 한다. 작물을 더 건강하게, 더 맛있게 기를 수는 있겠지만, 농가에서 수확량과 크기를 포기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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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소독을 한 호밀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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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끈을 메고 허리에 둘러서 종자를 뿌리는 통. 호밀을 손에 한 줌씩 쥐고 휘휘 둘러서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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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로타리를 쳐둔 밭에 뿌려진 호밀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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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를 뿌리고 다시 한번 트랙터로 로타리를 쳐주었다.


파종하는 방식에 따라 감자처럼 종자를 드문드문 심는 것은 전파, 호밀처럼 통을 메고 다니면서 흩어 뿌리는 것은 산파, 참깨처럼 (파종기를 통해) 줄뿌림을 하는 것을 조파라고 한다. 볍씨는 기계로 줄뿌림(조파)을 하거나, 흩어뿌림(산파)를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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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예하우스 비닐 교체작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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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비닐이 찢어지지 않도록 두꺼운 비닐을 덧대어서 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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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이 넓은 줄로 덧대어서 비닐을 철골에 튼튼하게 고정한다. 줄을 달아 넘길 때는 역시 쓰레빠(슬리퍼)가 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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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도 새로 만들어서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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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비닐을 씌운 원예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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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관 아래에 있는 하우스도 새로 줄을 덧대어 주었다.

 

○ 밭농사
- 유기작물 생산 확인/평가를 위한 기록표: 기록표를 이해하고, 작성하는 법을 익히자.
  아울러 개인이 담당하는 밭과 작물을 한 해동안 잘 관찰할 것 | 내 담당밭: 하늬밭-옥수수
논밭숲에서 만난 | Posted by 여름울 2008. 3. 12. 20:16

네 이름은 뭐니?

얘야, 네 이름은 뭐니?
생활관 입구 유리에 부딪혀서 아직 정신 못차리고 있는 이 친구를 만났다.
정신을 차렸는지 몇걸음씩 날라보더니, 이내 멀리 잘도 날라갔다.
미안하구나. 이름도 몰라주고. 유리같은거나 만들어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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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녀석의 이름을 아시는 분~ 가르쳐주세요!
농부의 하루 | Posted by 여름울 2008. 3. 11. 23:55

2008년 3월 11일 화요일

◎ 날씨: 맑음

● 풀무새벽집회: 마태복음 2장_내가 준비함
 - 나무엇과도 주님을 바꾸지 않으리
 - 이스라엘 유대인을 위한 복음서: 예언을 이루신 예수님

○ 농업과 환경
 - 환경위기 시대와 유기농업

○ 식물의 이해
 - 앞으로 진행할 수업내용 소개
 - 꽃나눌 소개

● 살림실습: 된장간장 담그기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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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에 띄워놓은 메주를 가지고 된장과 간장을 담그기 위한 준비작업: 소금물을 준비해서 가라앉히고, 메주를 씻어서 말려두었다. 일반적으로는 항아리를 씻어두기도 하는데, 장이 남아있으면 그 안에 좋은 미생물이 잘 살아있기 때문에 씻지않고, 된장이 남아있는 항아리를 그대로 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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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만들어 놓은 된장. 소금을 덮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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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만들어 놓은 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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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만들어 놓은 된장. 짠맛과 더불어 달달한 맛, 고소한 맛도 살짝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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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주를 씻어서 햇볕이 들고, 먼지가 적고, 환기가 잘되는 곳에서 이틀정도 말려두었다.


● 농작업: 감자파종준비, 밭청소(멀칭비닐 걷어내서 분리수거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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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서 채종한 수미품종의 씨감자. 수미는 남작에 비해 병충해에 강하고, 수확량이 많다고 한다. 또한 강원도 고랭지에서 기른 씨감자는 다른 곳에서 자란 감자보다 바이러스 감염이 적다고 하였다. 현지에서 기른 것을 채종해서 다시 심으면 바이러스때문에 수확량이 많이 줄어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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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kg들이 6박스. 총 120kg을 준비했다. 한 상자당 종묘상에서는 3만원 정도하고, 가을에 마을단위에서 미리 이장을 통해 신청해놓으면 2만원에도 구입할 수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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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감자를 눈부위를 포함해서 3~4등분 한다. 잘라놓은 씨감자는 그늘에 두어 자른 면이 아물도록 도와주며, 재를 뭍혀두기도 한다. 병충해에 강해지도록 심기 전에 햇볕을 보게해서 녹화를 시키기도 한단다.

우리는 즐거운 뽀떼또 브라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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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감자! 어디 올림픽 마스코트에서 본듯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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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감자이지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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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탈출! 살려주=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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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우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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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똥꼬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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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3.10) 고추모종들에게 햇볕을 보여주기 위해 생활관 방에서 꺼내  비닐하우스 온실로 옮겼단다. 고추모종이 심겨진 흙온도는 23.5도. 예쁘게 잘자라는 구나. 한판에 5~600개정도가 심겨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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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모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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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온을 위해 해질 무렵 비닐과 보온덮개를 덮어둔다. 아침에는 기온을 잘 살펴서 9~10시 사이에 비닐과 보온덮개를 열어준다.

밭청소는 밭을 준비하면서 거름을 내기전에 해야 할 중요한 일이다. 하늬(서쪽)밭 맨위에 있는 밭에서 멀칭비닐을 걷어냈다. 이 밭에는 맨 윗쪽 두둑 4개에만 멀칭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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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칭비닐 걷어내기


그리고 이 밭에는 헤어리 베치(hairy vetch)라는 녹비효과와 경운효과가 있는 작물이 심겨져 있었다. 헤어리 베치는 6월에 꽃이 피고, 씨가 떨어져서 따로 신경을 써주지 않아도 계속 알아서 잘 자라주는 식물이라고 한다. 보통 50~60cm까지 자라며, 경운을 하면서 갈아엎어서 바로 거름으로 쓰거나, 헤어리 베치 사이사이에 구덩이를 파고 모종을 심기도 한단다. 작년에 감자를 심었다 캤으나 그다지 실하지는 않았고, 올해는 경운을 따로 하지 않고 수수모종을 길러서 심을 예정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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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리 베치 줄기와 이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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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리 베치의 뿌리. 알갱이처럼 보이는 뿌리혹 박테리아에 질소를 가둬준다.


 
농부의 하루 | Posted by 여름울 2008. 3. 10. 23:55

2008년 3월 10일 월요일

◎ 날씨: 맑음

● 풀무새벽집회: 마가복음 1장_문찬영선생님

 - 예수님이 누구신지. 예수님이 전하시려는 복음, 기쁜소식이 무엇인지,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
 - 세상의 창조주와 나의 창조주,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나의 구원
 - God's Word Last Word: 잠자기 전에 말씀읽기, 잠자면서 묵상하기
 15. 가 찼고 하나님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 아침열기

○ 농사계획_01
 - 일머리 키우기
 - 농가월령가 3월분(음력 2월분)
 - 랍비의 선물(스캇펙) 함께 읽고 이야기

○ 살림실습 - 귤껍질 마말레이드 & 식혜 만들기

* 귤껍질 마말레이드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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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껍질에서 꼭따리를 따내고 모아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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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물로 씻어낸다. 이 귤은 제주도 유기농 귤농장에서 무농약으로 길러낸 귤이라서 먼지 등만 제거하는 목적으로 씻어냈다. 사실 농약을 친 일반 귤의 껍질은 거의 사용하기 힘들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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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은 귤껍질을 잘게 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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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말레이드나 쨈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일은 병을 깨끗하게 소독하는 일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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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럽만들기: 물에 설탕을 1:1로 붓고 5분 이상 부글부글 끓인다. 이 때 절대로 저어서는 안된다. 설탕은 귤껍질의 향을 살리기 위해 백설탕을 써서 만들었다. 유기농 설탕을 쓰면 좋겠지만 값이 비싸고, 캬라멜을 코팅한 흑설탕은 아예 쓰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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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여서 준비한 시럽에 잘게 다진 귤껍질을 넣고 조금 더 지적거리면서 익히면 조리 끝! 향이 날라가지 않도록  너무 오래 더 끓이지는 않는다. 미리 소독해둔 병에 옮겨 담아두고 먹는다.

* 식혜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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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기름을 물에 조금씩 풀어서 대여섯번 치댄 물을 체에 건져서 짜낸다. 짜낸 물을 가라 앉혀서 윗물을 쓰면 맑은 식혜가 나오고, 아랫물까지 쓰면 거무스름한 식혜가 나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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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한다. 진밥보다는 고두밥이 좋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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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밥통에 엿기름 물과 밥을 함께 넣고 보온을 눌러 적절한 온도를 유지해준다. 이 때 취향에 따라 설탕을 넣기도 한다. 8시간 정도 후에 밥알이 떠오르면 솥을 옮겨 한번 부르르 끓여 준다. 그리고 난 후 떠오르는 윗거품은 걷어주고 나면 맛있는 식혜가 된다.

○ 농작업:  감자밭 거름내기와 밀밭 밟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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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밭 밟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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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밭 밟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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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났다! 문철군과 푸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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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랏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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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니형님과 함께 지구 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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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름내기를 마친 밭. 이 밭에 감자를 심을 예정이다.


○ 월요 식구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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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하루 | Posted by 여름울 2008. 3. 8. 23:55

2008년 3월 8일 토요일

◎ 날씨: 맑음

● 풀무새벽집회: 예레미야 28장


유기재배
 - 정약용이 양계를 하는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 작목반장
+ 익숙해지지 않는 습관을 들여야 하지 않을까? 평생...

임상역사
 -  과제발표 : 내가 배운 역사, 생각하는 역사, 경험하는 역사는 이런 것입니다.
 * 역사를 쓰는 이유
  1. 자기 치유, 자기 배려
  2. 자신의 운명을 생각해 보는 것. 그 안에서 황금을 발견하는 것.

● 동아리활동: 목공동아리(매주 토요일 2시~5시 / 일요일 오후 2시~5시))
 - 목공기기 다루기
 - 대패 구입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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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혁군, 뒤에는 목공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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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철군, 바로뒤에는 준민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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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실 안 큰그림



농부와 공부 | Posted by 여름울 2008. 3. 8. 20:59

임상역사_01

2008년 03월 08일 임상역사_01

아래의 내용들은 수업을 들으며 필기한 내용입니다. 따라서 행간이 비어있을 수 있고, 짜임새있는 완벽한 내용이 아니며, 내용 중에는 간혹 잘못 받아 적은 것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 표시는 저의 생각을 덧붙인 것입니다.

* 동무들 과제발표 + 선생님의 질문

역사란 무엇인가? _ 풀무학교 환경농업전공부 최문철

 - 나는 역사를 이렇게 배웟다.
 - 내가 생각하기에 역사는 이런 것이다.
 - 내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역사는 이런 것이다.
 * 제한: 세단락, 단락은 6줄 내외

여느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초, 중, 고등학교에서 배웠던 역사는 태종태세문단세~ 정도인 것 같다. 교과서에서 제공하는 지식은 익힐 수 있었지만, 아직 역사는 나와 나의 생활과는 별로 상관없는 지식일 뿐이었다. 대학 시절 초기에 ‘역사란 무엇인가(E.H. 카)’를 읽으면서 역사라는 것에 대해 어렴풋이 눈을 떴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후에 ‘문화로 보면 역사가 달라진다.(조한욱)’를 읽으면서 비로소 역사에 대한 나름의 시각을 가질 수 있었고, 나와 역사와의 관계에 대해서, 그리고 내가 역사와 어떻게 대화하고, 또 어떻게 기록을 남겨야 하는 지에 대해서 갈피를 잡을 수 있었다.

해아래 새 것이 없다는 말은 참 의미심장하다. 역사책 속의 이야기들이 단지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도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여전히 되풀이되는 일들이며, 나의 개인적인 일상과도 겹쳐지는 것을 발견할 때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내가 생각하는 역사란 당대의 다양한 사람들이 남긴 모든 기록 그 자체이며,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그 기록을 남길 때는 알지 못했던 것을 시간과 공간이라는 거리를 두고 한 발짝 물러났을 때 보이는 흐름, 구조, 지혜 역시 역사라고 생각한다.

대학에서 ‘기독교 세계관과 현대사상(제임스 사이어)’을 공부하면서 신기한 경험을 했다. 어린아이 때부터 당시까지 성장해 온 나의 의식과 사고의 흐름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인류의 사상이 발전하는 과정과 엇비슷하게 겹쳐지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요즘에도 그와 비슷한 경험을 한다. 아브라함과 모세와 이스라엘의 이야기가 나의 생활과 겹쳐지면서 그 속에서 발견한 흐름과 지혜에서 내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발견하거나, 또 그 방향을 지속할 수 있는 용기와 힘를 얻는 것이 그 것이다.

프란시스 쉐퍼의 편지나 디트리히 본회퍼의 옥중서신이 나중에 책으로 남겨지면서 그들의 역사가 나에게 큰 도움을 주었던 것처럼 나의 일상의 기록이 시공간과 주체를 달리하는 오늘과 내일의 이웃들에게,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아들, 딸들에게 같은 방식으로 거울과 나침반이 되어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때문에 꾸준히, 그리고 정갈하게 기록을 담아내는 훈련은 나에게 언제나 숙제로 남아 있다.


덧붙이는 글: http://waterclimber.net/blog/254

배운역사와 생각하는 역사는 많이 다르네요.
생각하는 역사와 일상의 역사도 크게 일치 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에 나의 현재 고민에 해답을 주지 못하는 역사는 더이상 하면 안되겠다. 그것은 국가의역사다. 이제는 개인의 역사를 해야겠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임상역사입니다.

온전한 역사를 쓰기 위해서는 그늘진 것들도 써내야한다. 좌절로 점철된 것들. 상처들. 무뎌진것들.  그런 것들을 주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심리학에서는 그림자라고도 이야기하죠.

자신의 어두운 면을 발견하고, 관찰하기 > 그것이 자기치유이자. 자기배려.

이 시간은 역사를 이야기 하면서 치유하는 시간입니다.
스스로 임상역사가라는 정체성을 가져야 합니다.

이기백의 역사가 아닌 나의 역사를 쓰시기 바랍니다.

* 역사를 쓰는 이유
1. 자기 치유, 자기 배려
2. 자신의 운명을 생각해 보는 것. 그 안에서 황금을 발견하는 것.
농부와 공부 | Posted by 여름울 2008. 3. 8. 20:58

유기재배_01

2008년 3월 8일 유기재배_01

아래의 내용들은 수업을 들으며 필기한 내용입니다. 따라서 행간이 비어있을 수 있고, 짜임새있는 완벽한 내용이 아니며, 내용 중에는 간혹 잘못 받아 적은 것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 표시는 저의 생각을 덧붙인 것입니다.

정약용은 유배지에서 농업정책, 토지개혁에 대한 글을 많이 집필했습니다.

*[ 정약용이 양계를 하는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가 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네가 양계를 한다고 들었다.닭을 치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하지만 닭을 기르는 데도 우아한 것과 속된 것,맑은 것과 탁한 것의 차이가 있다.진실로 노서를 숙독해서,좋은 방법을 골라 시험해보렴.빛깔에 따라 구분해보기도 하고,횟대를 달리 해보기도 해서 닭이 살지고 번드르르하며 다른 집보다 번식도 더 낫게 해야지.또 간혹 시를 지어 닭의 정경을 묘사해보도록 해라.사물로 사물을 얹는 것,이것은 글 읽는 사람의 양계니라.

만약 이익만 따지고 의리는 거들떠보지 않는다거나,기를 줄만 알고 운치는 몰라,부지런히 애써 이웃 채마밭의 늙은이와 더불어 밤 낮 다투는 자는 바로 셋집 사는 마을의 못난 사내의 양계인 게다.

기왕 닭을 기른다면 모름지기 백가의 책 속에서 닭에 관한 글들을 베껴 모아 차례를 매겨 《계경(鷄經)》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구나. 육우의 《다경(茶經)》이나 유득공의 《연경(烟經)》처럼 말이다. 속된 일을 하더라도 맑은 운치를 얻는 것은 모름지기 언제나 이것을 예로 삼도록 해라.

_1805년 유배 4년 만에 맏아들 학연(學淵)이 강진으로 아버지를 뵈러 왔다.그 편에 작은 아들 학유(學遊)에게 보낸 당부 편지.

저는 이 학교에서 이런 역할을 하는 농부가 생겼으면 합니다.

여러분이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 작목반장을 할 수도 있습니다. 보통 작목반장을 젊은 농사꾼들에게 시키기 때문입니다. 작목반장을 하면 좋은 이점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가서 어떻게 농사지었냐고 지역 농부들에게 물어보면 왠간해서는 안알려줍니다. 하지만 작목반장이 물어보면 지난 해 농사는 어떻게 지었는지 답해줍니다. 그런 기록들을 잘 모으고 정리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 기록을 바탕으로 다른 한두농가와 다른 방법도 시도해 보시고 하면서 지역에 맞는, 새로운 농법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역시나 지역 농민들은 다른 사람이 이야기하면 안들어도 작목반장이 제안하면 들으십니다.

유기농업(Organic)은 로델이란 사람이 처음 사용한 말인데, 초기 유기농업은 '살아 있는 것에서 나오는 것만 사용하자'였습니다. 하지만 유기와 무기의 구분은 갈수록 어려워집니다.

침묵의 봄: 화학물질에 의한 생태계의 변화, 미국을 변화시킨 3대 책중에 하나.

환경농업전공부라는 이름은 88년에 지어둔 이름입니다.

대안을 찾자는 사람들에게 대안을 보여주면 거부반응을 일으킵니다.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안하던 것을 왜 하느냐고 합니다.

우리학교에서는 과목에 "학"자를 붙이지 않습니다. 학자를 붙여버리면 기존의 학문의 영향으로 폭이 너무 좁아지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제도도, 어떠한 정책도 완벽할 수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의미가 바뀌기 마련입니다. 때에 맞는, 상황에 맞는, 사람에 맞는 약속으로 바꾸어 가야 합니다.

+ 익숙해지지 않는 습관을 들여야 하지 않을까? 평생...

농부의 하루 | Posted by 여름울 2008. 3. 7. 23:55

2008년 3월 7일 금요일

◎ 날씨: 맑음
 Max 27.2℃ 61%
 Min -3℃ 47%

● 풀무새벽집회: 예레미야 27장

 - 진리를 알아가는 과정은 내가 얼마나 진리와 멀리 있는지를 깨닫는 것
 - 역사: 하나님과 나누는 긴호흡의 대화, 거울과 나침반

● 농부와 인문 - 비판적으로 읽고 쓰기I
 -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읽고 쓰고 공부할까?

● 분리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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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분리수거



● 농작업: 밭에 거름주기(14:00~17:30)
밭에다 거름을 주는 것은 파종을 하기 전에 미리 준비해야할 중요한 일이다. 거름은 소똥과 왕겨/쌀겨, 볏짚, 농부산물등으로 만드는데, 오늘은 예전에 축사앞에 만들어 놓은 것을 경운기에다 실어서 밭으로 퍼날랐다. 모두해서 10번을 퍼날랐는데, 마지막에는 내손으로 직접 경운기를 몰고 날랐다.

경운기는 평지와 내리막에서 방향전환방식이 정반대로 바뀌는데, 아주 간단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내 몸에 익숙하게 익힐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경운기의 느릿한 속도가 내 머리와 손발을 연결하는 신경의 속도보다 아직은 허배나 빠른 것 같다.

숙성/발효가 잘 된 거름은 냄새가 거의 없고, 물기가 적어 부슬부슬하지만, 숙성이 잘 되지 않은 거름은 나쁜 냄새가 나고, 물기가 많아 축축하단다. 우리가 퍼나른 거름은 제법 숙성이 되었는지, 색이 검고, 냄새도 적고, 부슬부슬 한데다가 지렁이들도 많이 살고 있었다. 거무티티한 거름속에서 맨들맨들하니 빛나는 지렁이들이 꼬물거리는 것을 보니, 소똥으로 만든 이 거름이 깨끗하고 건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경운기 트레일러, 일명 추레라에 서너명이 붙어서 쇠스랑과 각삽을 가지고 거름을 흩뿌렸는데, 능숙한 농부는 경운기를  천천히 가게 해놓고, 혼자서 뿌리기도 하는가 하면, 부부가 둘이서 작업할 때는 아내한테 운전하라고 해놓고 뿌리면 된다고 장샘이 이야기해주셨다. 일전에 아내가 운전면허를 딸까말까 고민할 때 썩 내키지가 않았었는데, 장샘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아내가 경운기는 운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내 생각에 아내가 뭐라고 반응할지 궁금하다. 

밭에다 거름을 다 주고 나면 밭을 갈아 없는 경운 작업을 한단다. 해서 거름이 흙아래까지 섞이게 하고, 그다음엔 로타리를 쳐서 흙 사이에 거름이 골고루 섞이게 만든다고 한다. 우리가 뿌린 밭은 300~400평정도라고 하셨는데, 정확하지 않아서 나중에 우리가 직접 실측을 하실 것이라고 문샘이 이야기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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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름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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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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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름 흩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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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름 주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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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름 주고 나서


 - 다른 밭에서는 비닐멀칭작업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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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림당번 시작(금~다음주 월)

농부와 공부 | Posted by 여름울 2008. 3. 7. 20:58

농부와 인문_01

2008년 3월 7일 농부와 인문-비판적으로 읽고 쓰기I_01

아래의 내용들은 수업을 들으며 필기한 내용입니다. 따라서 행간이 비어있을 수 있고, 짜임새있는 완벽한 내용이 아니며, 내용 중에는 간혹 잘못 받아 적은 것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 표시는 저의 생각을 덧붙인 것입니다.

1,2 비판적으로 읽고 쓰기
3,4 동아시아의 고전

틈틈이 글을 계속 쓰시면 됩니다.
나중에 모아서 문집을 만들겠습니다.

이오덕 어린이 글모음1  <우리도 크면 농사꾼이 되겠지>
농촌어린이시집 <일하는 아이들>
생활글을 쓰실 때는 아이들의 글처럼 쓰시면 됩니다.
한승오 농사일기- 몸살
그리고 농사일지 적듯이 쓰시면 됩니다. 경험을 통해 얻은 내용들과 느낌들을 끄적끄적 적어내려가시면 됩니다. 그때 그때 적어두시면 더 좋습니다.
이번주는 특별한 주제없이 그냥 써보십시요.
동무들의 글모으기. 모아서 프린트하기: 블로그를 활용하면 좋겠다. 게시판을 만들까?

김수영 / 노신 / 후지따 쇼오조오 / 조세희 : 이 분들의 책은 미리 구해서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네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기 자신의 현실을 투철하게 직시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이라는 점입니다.

+ 어떤 말을 골라 쓸까요?
동료, 동무, 동지.... 동무 힘쓸 무 함께 힘쓰는 사람.
농민, 농부, 농사꾼: 농부-남자만 치칭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다지 남성만 지칭한다고 할 수 없죠. 부부.
농민-조금더 객관적일 수 있음.
농사꾼- 이것도 괜찮군.
일지와 일기

ㅇㅇ씨. 원래는 높은 존칭입니다. 그런데 많이 격하되었죠.

한국고전문학을 공부하고 있고, 연암 박지원을 가지고 논문을 썼고, 지금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18세기 조선(후기)를 가지고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 먹고 사는 이야기.
피터모리에의 <구걸예찬>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거지는 하나님의 천사다. 하나님의 뜻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고, 그 댓가를 받는 것이다. 그러니 당당하게 구걸하라'

다음 주부터 글을 모읍시다. 목요일 점심>무창형님께.

+ 읽을 책이 많은데, 책들을 선물로 후원받았으면 좋겠다.

책읽고 글쓰실 때는 어짜피 모두 다 읽을 거니까 줄거리 정리 따로 하실 필요 없습니다.
자신의 채로 걸러낸 것을 쓰시면 됩니다.

실제 학기를 지내보니 읽기보다 쓰기를 먼저 시작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은 것 같습니다 .

나 발표-노신(9.5) | 토론-후지따 쇼오조오(9.26)
농부의 하루 | Posted by 여름울 2008. 3. 6. 23:55

2008년 3월 6일 목요일

◎ 날씨: 맑음
 - Max 22.6℃ 63%

● 풀무새벽집회: 예레미야 26장

 - 진리에 귀를 열어 놓는 일
 - 신명기 18:20, 22 (20080227)
 - 예레미야처럼 말하는 사람 vs 그 이야기를 듣는 사람 vs 자기 목소리가 커서 듣지 않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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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뜰무렵


● WTB 여호수아 9~12장

● 온도관찰: 9시 측정, 10시 리셋

● 논농사
 - 벼농사 vs 논농사?

● 시각소통
 - 나를 단단하게 만들기 vs 나를 허물기(이곳에서 지내면서 배울 일)
 - 주관성과 객관성, 원리와 요소에 대한 나의 생각
 ① 폭력적인 객관성으로 덧입혀진 주관성 - 진실한 주관성의 상실, 회복이 필요해
 ② 진실한 주관성들 사이의 사려깊은 소통 - 서로에게  나름의 원리와 요소가 있음
 ③ 그러나 때와 장소,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원리와 요소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지성과 감성. 불안정함, 불완전함을 참아낼 수 있는, 인정할 수 있는 인격, 표현할 수 있는,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배워야 해.
 - 상대에 대한 긴장감, 나에 대한 긴장감
 + 고정관념은 모두 무조건 깨버려야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듯한...
 + 여지를 남겨주는, 기대할 수 있게 만드는, 스스로 찾아내게 하는 교육법.

● 농요
 - 음악이라는 것은...
 - 함께 배워부르기: 통영 개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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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요수업



● 홍성 오일장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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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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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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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상자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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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만들때 쓰는 간수 소금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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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가 손수 만드는 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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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만들때 쓰시는 도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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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_찐빵_호떡집, 온가족이 함께 일하시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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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떡의 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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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꼴뚜기일까? 오징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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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등 무늬를 가진 고등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