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하루 | Posted by 여름울 2008. 4. 5. 23:52

2008년 4월 5일 토요일

◎ 날씨:  맑음

○ 유기재배

● 목공동아리: 여름이 끌개차 만들기 계속_도브테일 방식으로 상자 짜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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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브테일 밑그림 그리기

○ 고마운 원예선생님, 카야마상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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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야마상이 가르쳐 준 원예지식도 고맙지만, 따로 휴가를 내 바리바리 좋은 씨앗과 책과 꽃을 들고 이 곳에 온 것부터가 나에겐 큰 도전이 되고 공부가 되었다. 카야마상은 작년부터 이곳에 오기 시작했는데, 와서는 정말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가르치고 일하는 모습 때문에 사람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고 있다. 카야마상은 마을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마을을 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을까 하고 함께 모여 이야기하고, 가꾸고 노력하는 일이 일어나기를 기대한단다. 물론 이런 일은 아주 오래 걸리는 일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카야마상 또한 길게 내다보고 이곳에 온단다. 나도 언젠가 카야마상처럼 길게 내다보고, 멀고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다.
 
농부의 하루 | Posted by 여름울 2008. 4. 4. 23:49

2008년 4월 4일 금요일

◎ 날씨: 맑음, 아침에 안개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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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낀 아침 풍경.


○ 풀무새벽집회: 마태복음 22장

○ 무창이형 생일 축하 쑈~

● 농작업: 소금물로 볍씨고르기_염수선
계란이 500원짜리 크기만큼 뜰 정도 소금물에 까락을 제거하고, 바람으로 선별한 볍씨를 담가, 좀 더 무겁고 튼실한 종자를 골라내는 작업 - 염수선을 하였다. 물위에 뜬 볍씨는 따로 골라내 찧어서 밥을 해먹기로 하고, 가라앉은 볍씨는 소금기를 물로 씻은 다음 햇볕에 잘 말려두었다. 까락제거와 볍씨고르기(풍구선별, 염수선)는 수확 후에 바로 해 놓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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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생물 다양성을 살리는 유기벼농사 기술강연회
 - 기술강연: 이나바 미츠쿠니_일본 NPO법인 민간도작연구소 소장
 - 문당리 환경농업교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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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생물 다양성을 살리는 유기벼농사 기술강연회

어제 논농사 시간에 정민철 선생님께 배웠던 볍씨 종자 준비, 억초기술등에 대해 다시 한번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벼농사가 아니라 논농사!'라는 말이 의미하는 것처럼, 논에서 벼만 키워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생물들을 함께 길러내는 것을 논생물 다양성을 살린다고 말한다. 여기에는 다양한 논생물을 이용해서 제초/억초를 하는 것과 함께, 오리와 우렁이, 미꾸라지를 벼와 길러내는 축산의 개념도 포함한다.

● 농작업: 표고버섯 종균접종
돌아오는 길에, 오전에 염수선해서 말려두었던 볍씨를 잘마르도록 뒤집어주었다. 학교에 돌아와서는 올 가을에 따먹을 표고버섯 종균을 미리 잘라놓은 나무에 접종했다. 종균을 접종하는 나무는 졸참나무과를 이용하는데 참나무, 떡갈나무 등을 이용한다. 표고버섯 종균접종은 지금부터 모내기 전까지 하는데, 나무는 겨울에 물이 오르기 전에 1.2m길이로 준비해둔다.

접종을 하기 위해서는 드릴을 사용해서 나무면에 수직으로 일정한 깊이, 일정한 간격으로 구멍을 뚫어준다. 구멍은 약 10~15cm정도 간격을 두어서 버섯이 서로 방해하지 않고 잘 자랄 수 있도록 한다. 표고버섯 종균은 산림조합에서 구입하는데, 530개 들이 한판에 2,500원(10개 25,000원) 가량한다. 종균 꼬투리에는 스티로폼이 붙어있어서, 나무구멍을 꽉 막아 다른 균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도와준다. 그래서 종균을 나무 구멍에 꼭꼭 눌러서 끼워줘야 하는데, 예전에는 밀납으로 봉하기도 했단다. 우리는 한 나무당 66~70개를 접종해서, 나무 23개에 약 1560개 표고버섯 종균을 접종해두었다.

접종을 한 나무는 소나무 숲 그늘에 눞혀 놓거나, 차광망을 친 하우스에 뉘여놓았다가, 가을에 나무를 엇갈라서 세워둔다. 가을에 적절한 온도와 습도가 맞으면 표고버섯이 자라는데, 물을 자주 줄수록 버섯이 잘자란단다. 그리고 나무가 클수록 표고버섯을 오래 따먹을 수 있는데, 길게는 4~5년까지도 따먹을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구멍을 잘 뚫었는지, 표고버섯 종균을 잘 눌러놨는지, 중간에 물은 잘 줬는지는 가을에나 가야 표고버섯이 자라는 것을 보고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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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근다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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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이 너무 많아~ 어서 먹어치워야 해!



농부의 하루 | Posted by 여름울 2008. 4. 3. 23:03

2008년 4월 3일 목요일

◎ 날씨:

● 풀무새벽집회: 마태복음 21장_소영

○ 논농사: 볍씨의 발아와 파종

○ 시각소통: 원근 A4지에 연필로 담아내기

○ 농요

● 농작업: 볍씨 까락제거

올해 심을 벼의 종자-볍씨를 준비하는 첫번째 작업으로 까락을 제거하고, 무거운 볍씨를 골라내는 작업을 했다. 먼저 탈망기(까락제거기) 스크류 부분에서 볍씨들끼리 서로 부비도록 만들어서 까락을 제거한다. 그 다음엔 볍씨를 조금씩 아래로 떨어뜨리면서, 바람으로 까락과 쭉정이를 날려 버리면 비교적 무거운 볍씨들이 가까이 떨어지면서 양 옆으로 나온다. 더 가까이 떨어지는 더 무거운 볍씨는 종자로 사용하고, 그보다 조금 멀리 떨어지는 볍씨는 도정해서 밥 해먹고, 날라가는 쭉정이와 까락들은 모아서 닭집에다 넣어주었다. 40kg들이 12포대, 총 480kg을 처리해서 일반볍씨 6자루 반(240kg), 흑미 2자루(80kg)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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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야마상의 원예교실: 원예, 농업관련 일본 책 소개
카야마상이 다양한 원예와 농업 관련 서적들을 소개해 주었다. 물론 모두 일본어! 반절은 우리 도서관과 교무실에 있는 책이고, 나머지 반절은 우리에게 소개해주기 위해 카야마상이 직접 일본에서 짊어지고 온 책들이다. 일본은 농민과 학자들이 서로 협력을 잘하는 편이고, 대체적으로 관찰과 기록에 뛰어나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똑같이 농사를 짓고 원예를 해도 우리와 달리 제대로 만든 좋은 책이 많이 나온단다. 그나마 우리나라에서 나온 몇 안되는 농업책도 일본에서 공부하고 온 사람이 쓰거나, 일본책을 거의 그대로 베끼기때문에 농업용어들이 일본식 한자를 그대로 옮겨온 것이 많다. 그래서 사전을 찾아가며 책을 읽어도 무슨 소리인지 모를 때가 많다. 차라리 일본어를 배워서 공부하는게 훨씬 낫겠다는 생각도 든다. 한없이 부끄럽고 또 부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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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받은 책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책 두권. 언젠가 꼭 구해서 읽어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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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야마 상이 책을 소개하다가 갑자기 막 웃는다. 왜그런가 했더니, 바로 이 사람을 보고 그랬단다. 내 20년 후의 모습일 것 같다나? 헐, 내가봐도 그래보인다. 언젠가 한번 만나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 ㅎㅎ

○ 1학년 이야기모임: 무두무미+모두가 대표, 매월 첫주 목요일 1학년 정기모임, 해야할 말 vs 하고싶은 말.

농부의 하루 | Posted by 여름울 2008. 4. 2. 23:03

2008년 4월 2일 수요일

◎ 날씨: 흐리고 바람많이 불어 추운 날

● 풀무새벽집회 마태복음 20장_매형

○ 농민교양국어: '봄'에 대한 시들 함께 읽고 외우기

○ 일본어: 다양한 인사

○ 농작업실습: 하우스 짓기(문달기, 치마비닐, 큰비닐덮기, 덧줄대고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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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야마상의 원예교실: 독일과 일본의 원예 슬라이드 사진 감상

농부의 하루 | Posted by 여름울 2008. 4. 1. 22:32

2008년 4월 1일 화요일

◎ 날씨: 맑음

● 풀무새벽집회: 마태복음 19장_문소망군
21 예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만일 네가 완전해지고자 한다면 가서 네 재산을 팔아 그 돈을 가난한 사람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얻을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22 그러나 그 청년은 이 말을 듣고 슬픔에 잠겨 돌아갔습니다. 그는 굉장한 부자였기 때문입니다.  ... 26 예수께서 그들을 눈여겨보시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하나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 누구를 부자라고 하는가?
- 예수님께서 진정으로 부자청년에게서 원하셨던 대답은 무엇이었을까? 단순히 '네. 제가 다 팔아서 나누겠습니다' 그 이상일 수도 있지 않을까?

○ 살림당번 시작! (3일 목요일까지)

○ 농업과 환경
 - 지구시스템의 이해: 공기와 물과 땅
 - 그룹토의: 홍수예방과 건천화방지를 위한 해결방안


○ 농부와 인문_시
 - 다음번 시를 공부하는 시간마다 좋아하는 시 2편씩 골라오세요.

○ 농작업:
* 완두콩밭 김메고 북주기: 싹난 완두콩 주위에 난 풀을 뽑아주고, 흙을 북돋아주어서 잡풀들이 더 자라지 않도록 눌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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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늘과 양파밭 김메기: 지난 해 가을, 마늘과 양파를 심으면서 제초효과를 위해 왕겨를 뿌려 놓았다. 일부분 왕겨를 뿌리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제초효과를 눈으로 확인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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