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와 공부 | Posted by 여름울 2008. 3. 8. 20:59

임상역사_01

2008년 03월 08일 임상역사_01

아래의 내용들은 수업을 들으며 필기한 내용입니다. 따라서 행간이 비어있을 수 있고, 짜임새있는 완벽한 내용이 아니며, 내용 중에는 간혹 잘못 받아 적은 것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 표시는 저의 생각을 덧붙인 것입니다.

* 동무들 과제발표 + 선생님의 질문

역사란 무엇인가? _ 풀무학교 환경농업전공부 최문철

 - 나는 역사를 이렇게 배웟다.
 - 내가 생각하기에 역사는 이런 것이다.
 - 내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역사는 이런 것이다.
 * 제한: 세단락, 단락은 6줄 내외

여느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초, 중, 고등학교에서 배웠던 역사는 태종태세문단세~ 정도인 것 같다. 교과서에서 제공하는 지식은 익힐 수 있었지만, 아직 역사는 나와 나의 생활과는 별로 상관없는 지식일 뿐이었다. 대학 시절 초기에 ‘역사란 무엇인가(E.H. 카)’를 읽으면서 역사라는 것에 대해 어렴풋이 눈을 떴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후에 ‘문화로 보면 역사가 달라진다.(조한욱)’를 읽으면서 비로소 역사에 대한 나름의 시각을 가질 수 있었고, 나와 역사와의 관계에 대해서, 그리고 내가 역사와 어떻게 대화하고, 또 어떻게 기록을 남겨야 하는 지에 대해서 갈피를 잡을 수 있었다.

해아래 새 것이 없다는 말은 참 의미심장하다. 역사책 속의 이야기들이 단지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도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여전히 되풀이되는 일들이며, 나의 개인적인 일상과도 겹쳐지는 것을 발견할 때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내가 생각하는 역사란 당대의 다양한 사람들이 남긴 모든 기록 그 자체이며,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그 기록을 남길 때는 알지 못했던 것을 시간과 공간이라는 거리를 두고 한 발짝 물러났을 때 보이는 흐름, 구조, 지혜 역시 역사라고 생각한다.

대학에서 ‘기독교 세계관과 현대사상(제임스 사이어)’을 공부하면서 신기한 경험을 했다. 어린아이 때부터 당시까지 성장해 온 나의 의식과 사고의 흐름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인류의 사상이 발전하는 과정과 엇비슷하게 겹쳐지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요즘에도 그와 비슷한 경험을 한다. 아브라함과 모세와 이스라엘의 이야기가 나의 생활과 겹쳐지면서 그 속에서 발견한 흐름과 지혜에서 내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발견하거나, 또 그 방향을 지속할 수 있는 용기와 힘를 얻는 것이 그 것이다.

프란시스 쉐퍼의 편지나 디트리히 본회퍼의 옥중서신이 나중에 책으로 남겨지면서 그들의 역사가 나에게 큰 도움을 주었던 것처럼 나의 일상의 기록이 시공간과 주체를 달리하는 오늘과 내일의 이웃들에게,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아들, 딸들에게 같은 방식으로 거울과 나침반이 되어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때문에 꾸준히, 그리고 정갈하게 기록을 담아내는 훈련은 나에게 언제나 숙제로 남아 있다.


덧붙이는 글: http://waterclimber.net/blog/254

배운역사와 생각하는 역사는 많이 다르네요.
생각하는 역사와 일상의 역사도 크게 일치 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에 나의 현재 고민에 해답을 주지 못하는 역사는 더이상 하면 안되겠다. 그것은 국가의역사다. 이제는 개인의 역사를 해야겠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임상역사입니다.

온전한 역사를 쓰기 위해서는 그늘진 것들도 써내야한다. 좌절로 점철된 것들. 상처들. 무뎌진것들.  그런 것들을 주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심리학에서는 그림자라고도 이야기하죠.

자신의 어두운 면을 발견하고, 관찰하기 > 그것이 자기치유이자. 자기배려.

이 시간은 역사를 이야기 하면서 치유하는 시간입니다.
스스로 임상역사가라는 정체성을 가져야 합니다.

이기백의 역사가 아닌 나의 역사를 쓰시기 바랍니다.

* 역사를 쓰는 이유
1. 자기 치유, 자기 배려
2. 자신의 운명을 생각해 보는 것. 그 안에서 황금을 발견하는 것.
농부와 공부 | Posted by 여름울 2008. 3. 8. 20:58

유기재배_01

2008년 3월 8일 유기재배_01

아래의 내용들은 수업을 들으며 필기한 내용입니다. 따라서 행간이 비어있을 수 있고, 짜임새있는 완벽한 내용이 아니며, 내용 중에는 간혹 잘못 받아 적은 것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 표시는 저의 생각을 덧붙인 것입니다.

정약용은 유배지에서 농업정책, 토지개혁에 대한 글을 많이 집필했습니다.

*[ 정약용이 양계를 하는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가 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네가 양계를 한다고 들었다.닭을 치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하지만 닭을 기르는 데도 우아한 것과 속된 것,맑은 것과 탁한 것의 차이가 있다.진실로 노서를 숙독해서,좋은 방법을 골라 시험해보렴.빛깔에 따라 구분해보기도 하고,횟대를 달리 해보기도 해서 닭이 살지고 번드르르하며 다른 집보다 번식도 더 낫게 해야지.또 간혹 시를 지어 닭의 정경을 묘사해보도록 해라.사물로 사물을 얹는 것,이것은 글 읽는 사람의 양계니라.

만약 이익만 따지고 의리는 거들떠보지 않는다거나,기를 줄만 알고 운치는 몰라,부지런히 애써 이웃 채마밭의 늙은이와 더불어 밤 낮 다투는 자는 바로 셋집 사는 마을의 못난 사내의 양계인 게다.

기왕 닭을 기른다면 모름지기 백가의 책 속에서 닭에 관한 글들을 베껴 모아 차례를 매겨 《계경(鷄經)》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구나. 육우의 《다경(茶經)》이나 유득공의 《연경(烟經)》처럼 말이다. 속된 일을 하더라도 맑은 운치를 얻는 것은 모름지기 언제나 이것을 예로 삼도록 해라.

_1805년 유배 4년 만에 맏아들 학연(學淵)이 강진으로 아버지를 뵈러 왔다.그 편에 작은 아들 학유(學遊)에게 보낸 당부 편지.

저는 이 학교에서 이런 역할을 하는 농부가 생겼으면 합니다.

여러분이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 작목반장을 할 수도 있습니다. 보통 작목반장을 젊은 농사꾼들에게 시키기 때문입니다. 작목반장을 하면 좋은 이점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가서 어떻게 농사지었냐고 지역 농부들에게 물어보면 왠간해서는 안알려줍니다. 하지만 작목반장이 물어보면 지난 해 농사는 어떻게 지었는지 답해줍니다. 그런 기록들을 잘 모으고 정리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 기록을 바탕으로 다른 한두농가와 다른 방법도 시도해 보시고 하면서 지역에 맞는, 새로운 농법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역시나 지역 농민들은 다른 사람이 이야기하면 안들어도 작목반장이 제안하면 들으십니다.

유기농업(Organic)은 로델이란 사람이 처음 사용한 말인데, 초기 유기농업은 '살아 있는 것에서 나오는 것만 사용하자'였습니다. 하지만 유기와 무기의 구분은 갈수록 어려워집니다.

침묵의 봄: 화학물질에 의한 생태계의 변화, 미국을 변화시킨 3대 책중에 하나.

환경농업전공부라는 이름은 88년에 지어둔 이름입니다.

대안을 찾자는 사람들에게 대안을 보여주면 거부반응을 일으킵니다.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안하던 것을 왜 하느냐고 합니다.

우리학교에서는 과목에 "학"자를 붙이지 않습니다. 학자를 붙여버리면 기존의 학문의 영향으로 폭이 너무 좁아지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제도도, 어떠한 정책도 완벽할 수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의미가 바뀌기 마련입니다. 때에 맞는, 상황에 맞는, 사람에 맞는 약속으로 바꾸어 가야 합니다.

+ 익숙해지지 않는 습관을 들여야 하지 않을까? 평생...

농부의 하루 | Posted by 여름울 2008. 3. 7. 23:55

2008년 3월 7일 금요일

◎ 날씨: 맑음
 Max 27.2℃ 61%
 Min -3℃ 47%

● 풀무새벽집회: 예레미야 27장

 - 진리를 알아가는 과정은 내가 얼마나 진리와 멀리 있는지를 깨닫는 것
 - 역사: 하나님과 나누는 긴호흡의 대화, 거울과 나침반

● 농부와 인문 - 비판적으로 읽고 쓰기I
 -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읽고 쓰고 공부할까?

● 분리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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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분리수거



● 농작업: 밭에 거름주기(14:00~17:30)
밭에다 거름을 주는 것은 파종을 하기 전에 미리 준비해야할 중요한 일이다. 거름은 소똥과 왕겨/쌀겨, 볏짚, 농부산물등으로 만드는데, 오늘은 예전에 축사앞에 만들어 놓은 것을 경운기에다 실어서 밭으로 퍼날랐다. 모두해서 10번을 퍼날랐는데, 마지막에는 내손으로 직접 경운기를 몰고 날랐다.

경운기는 평지와 내리막에서 방향전환방식이 정반대로 바뀌는데, 아주 간단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내 몸에 익숙하게 익힐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경운기의 느릿한 속도가 내 머리와 손발을 연결하는 신경의 속도보다 아직은 허배나 빠른 것 같다.

숙성/발효가 잘 된 거름은 냄새가 거의 없고, 물기가 적어 부슬부슬하지만, 숙성이 잘 되지 않은 거름은 나쁜 냄새가 나고, 물기가 많아 축축하단다. 우리가 퍼나른 거름은 제법 숙성이 되었는지, 색이 검고, 냄새도 적고, 부슬부슬 한데다가 지렁이들도 많이 살고 있었다. 거무티티한 거름속에서 맨들맨들하니 빛나는 지렁이들이 꼬물거리는 것을 보니, 소똥으로 만든 이 거름이 깨끗하고 건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경운기 트레일러, 일명 추레라에 서너명이 붙어서 쇠스랑과 각삽을 가지고 거름을 흩뿌렸는데, 능숙한 농부는 경운기를  천천히 가게 해놓고, 혼자서 뿌리기도 하는가 하면, 부부가 둘이서 작업할 때는 아내한테 운전하라고 해놓고 뿌리면 된다고 장샘이 이야기해주셨다. 일전에 아내가 운전면허를 딸까말까 고민할 때 썩 내키지가 않았었는데, 장샘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아내가 경운기는 운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내 생각에 아내가 뭐라고 반응할지 궁금하다. 

밭에다 거름을 다 주고 나면 밭을 갈아 없는 경운 작업을 한단다. 해서 거름이 흙아래까지 섞이게 하고, 그다음엔 로타리를 쳐서 흙 사이에 거름이 골고루 섞이게 만든다고 한다. 우리가 뿌린 밭은 300~400평정도라고 하셨는데, 정확하지 않아서 나중에 우리가 직접 실측을 하실 것이라고 문샘이 이야기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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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름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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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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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름 흩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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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름 주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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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름 주고 나서


 - 다른 밭에서는 비닐멀칭작업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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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림당번 시작(금~다음주 월)

농부와 공부 | Posted by 여름울 2008. 3. 7. 20:58

농부와 인문_01

2008년 3월 7일 농부와 인문-비판적으로 읽고 쓰기I_01

아래의 내용들은 수업을 들으며 필기한 내용입니다. 따라서 행간이 비어있을 수 있고, 짜임새있는 완벽한 내용이 아니며, 내용 중에는 간혹 잘못 받아 적은 것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 표시는 저의 생각을 덧붙인 것입니다.

1,2 비판적으로 읽고 쓰기
3,4 동아시아의 고전

틈틈이 글을 계속 쓰시면 됩니다.
나중에 모아서 문집을 만들겠습니다.

이오덕 어린이 글모음1  <우리도 크면 농사꾼이 되겠지>
농촌어린이시집 <일하는 아이들>
생활글을 쓰실 때는 아이들의 글처럼 쓰시면 됩니다.
한승오 농사일기- 몸살
그리고 농사일지 적듯이 쓰시면 됩니다. 경험을 통해 얻은 내용들과 느낌들을 끄적끄적 적어내려가시면 됩니다. 그때 그때 적어두시면 더 좋습니다.
이번주는 특별한 주제없이 그냥 써보십시요.
동무들의 글모으기. 모아서 프린트하기: 블로그를 활용하면 좋겠다. 게시판을 만들까?

김수영 / 노신 / 후지따 쇼오조오 / 조세희 : 이 분들의 책은 미리 구해서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네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기 자신의 현실을 투철하게 직시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이라는 점입니다.

+ 어떤 말을 골라 쓸까요?
동료, 동무, 동지.... 동무 힘쓸 무 함께 힘쓰는 사람.
농민, 농부, 농사꾼: 농부-남자만 치칭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다지 남성만 지칭한다고 할 수 없죠. 부부.
농민-조금더 객관적일 수 있음.
농사꾼- 이것도 괜찮군.
일지와 일기

ㅇㅇ씨. 원래는 높은 존칭입니다. 그런데 많이 격하되었죠.

한국고전문학을 공부하고 있고, 연암 박지원을 가지고 논문을 썼고, 지금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18세기 조선(후기)를 가지고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 먹고 사는 이야기.
피터모리에의 <구걸예찬>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거지는 하나님의 천사다. 하나님의 뜻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고, 그 댓가를 받는 것이다. 그러니 당당하게 구걸하라'

다음 주부터 글을 모읍시다. 목요일 점심>무창형님께.

+ 읽을 책이 많은데, 책들을 선물로 후원받았으면 좋겠다.

책읽고 글쓰실 때는 어짜피 모두 다 읽을 거니까 줄거리 정리 따로 하실 필요 없습니다.
자신의 채로 걸러낸 것을 쓰시면 됩니다.

실제 학기를 지내보니 읽기보다 쓰기를 먼저 시작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은 것 같습니다 .

나 발표-노신(9.5) | 토론-후지따 쇼오조오(9.26)
농부의 하루 | Posted by 여름울 2008. 3. 6. 23:55

2008년 3월 6일 목요일

◎ 날씨: 맑음
 - Max 22.6℃ 63%

● 풀무새벽집회: 예레미야 26장

 - 진리에 귀를 열어 놓는 일
 - 신명기 18:20, 22 (20080227)
 - 예레미야처럼 말하는 사람 vs 그 이야기를 듣는 사람 vs 자기 목소리가 커서 듣지 않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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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뜰무렵


● WTB 여호수아 9~12장

● 온도관찰: 9시 측정, 10시 리셋

● 논농사
 - 벼농사 vs 논농사?

● 시각소통
 - 나를 단단하게 만들기 vs 나를 허물기(이곳에서 지내면서 배울 일)
 - 주관성과 객관성, 원리와 요소에 대한 나의 생각
 ① 폭력적인 객관성으로 덧입혀진 주관성 - 진실한 주관성의 상실, 회복이 필요해
 ② 진실한 주관성들 사이의 사려깊은 소통 - 서로에게  나름의 원리와 요소가 있음
 ③ 그러나 때와 장소,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원리와 요소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지성과 감성. 불안정함, 불완전함을 참아낼 수 있는, 인정할 수 있는 인격, 표현할 수 있는,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배워야 해.
 - 상대에 대한 긴장감, 나에 대한 긴장감
 + 고정관념은 모두 무조건 깨버려야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듯한...
 + 여지를 남겨주는, 기대할 수 있게 만드는, 스스로 찾아내게 하는 교육법.

● 농요
 - 음악이라는 것은...
 - 함께 배워부르기: 통영 개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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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요수업



● 홍성 오일장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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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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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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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상자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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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만들때 쓰는 간수 소금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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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가 손수 만드는 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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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만들때 쓰시는 도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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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_찐빵_호떡집, 온가족이 함께 일하시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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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떡의 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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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꼴뚜기일까? 오징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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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등 무늬를 가진 고등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