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네 밥상 | Posted by cosmoslike 2011. 4. 14. 15:05

콩나물 다듬는 여름이

저녁 준비하는데, 여름이가 출동했습니다. '콩나물 내가 다듬을께' 집중한 저 눈빛과 손끝을 보시라~ 소근육발달과 집중력 발달에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있으려나?^^


깨끗이 다듬은 콩나물 다시 한번 꼼꼼히 살펴보는 최여름 요리사님! ^^ 오늘은 커서 요리사가 될거란다. 어제는 구조대가 될거라더니...


요건.. 그저께 점심 밥상이다. 남편이 좋아하는 삶은계란(간장 조림을 더 좋아하는데, 시간관계상..), 감자 무 넣은 쑥 된장국, 민들레 무침. 엄니의 나박김치, 깍두기. 학교생협에서 사온 상추 몇입. 오분도밥.


요즘 여름이가 어린이집 다녀오면, 집에 들어올 생각을 안하고 밭에서 1시간 이상씩 논다. 함께 밭에서 놀다가, 학교생협까지 산책까지 다녀오면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나는 다리 쭉 뻗고 쉬고싶은 마음 뿐인데, 배고픈 여름이는 이것저것 찾아 먹으며.. 집에서도 에너지가 넘친다. 밭에서 가만가만 잘 노는 여름이를 보면 참 기특하다. 흙도 파고, 나뭇가지 모아서 작품도 만들고, 민들레 냉이도 캐고.  여름이는 어린이집 가는 것보다 밭에서 노는게 더 좋다는데, 내가 귀찮아서 아침마다 열심히 설득해서 어린이집에 보낸다. 아~ 사진과 관계없는 이야기를 주절주절. ㅋ

사랑스런 우리 아들도 고맙고, 맘껏 햇볕쬐며 놀수있는 밭도 고맙고, 맛있는 김치 만들어 주셔서 반찬걱정 안하게 해주시는 엄니도 고맙고, 맛있는 달걀 낳아주는 암닭들도 고맙네!



▷ 더 많은 여름, 여울이 사진은 여기를 클릭~



민들레 뿌리가 엄청 깁니다^^

할머니 보따리 식구 여러분, 안녕하세요? 
긴 가뭄 끝에 봄비가 오는데, 이렇게 반갑지 않은 봄비는 처음인 것 같아요. 봄비가 아니라, 방사능비라고 이름까지 바뀌어버렸네요. 더 편하게 살려는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낸 원자력발전소가 큰 재앙이 되어, 다시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네요. 원자력발전에 대해 비판하기에 앞서, 편리함을 쫓아 별 생각 없이 온 집안에 불을 켜고,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됩니다.

이웃 가운데 일본 분(여름이의 친구 엄마)이 계신데, 그 분 말씀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지역에 원자폭탄이 떨어져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후유증으로 힘들어 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곳에도 건강하게 오래 산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 대부분은 현미와 된장, 채소, 해초류 등으로 소박하게 먹고 산 사람들’이라는 조사 결과가 있다고 합니다. 당장 방사능비를 피하는 것으로 해결될 것이 아니라, 덜 소비하고, 더 소박하게 먹고, 좀 더 불편하게 살아야만 해결되는 문제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힘내세요!
 
1. 민들레 - 유기농으로 작물을 심는 논둑, 밭둑에서 채취했습니다. 여울이도 민들레 캐는데 한몫했지요. 민들레는 열을 내려주고 염증을 없애주며 해독작용과 항암효과가 있답니다. 간에도 좋다고 하네요. 쌉싸름한 맛이 입맛을 돋웁니다. [고춧장 2, 고춧가루 조금, 매실효소1, 조청1, 식초1, 참기름, 통깨. 넣고 초고추장 만들어 무쳐 드세요.] *소금물에 담궜다가 드시면 쓴맛이 줄어들어요.

2. 유채(삼동채, 하루나) - 유채꽃 아시지요? 곧 유채꽃이 피려는지 꽃대가 올라온 것도 있네요. 꽃피기 전이라 부드러워 꽃대까지 드셔도 되요. 생으로 쌈장에 찍어 드셔도 되고요. 살짝 데쳐서 된장양념(된장1 고추가루 조금, 다진마늘조금, 참기름, 깨)에 무쳐 드셔도 맛있어요. 

3. 쪽파 - 설명 필요 없지요?^^ 엄니 밭에서 딱 먹기 좋게 잘 자랐네요. *부추전처럼, 파전(밀가루, 계란, 파, 오징어나 조갯살) 부쳐먹어도 되고요.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먹어도 되요. 대파대신 요리에 사용하셔도 되고요

4. 달래 - 논둑, 밭둑, 저희 집 마당에서 조금씩 채취했어요. [뿌리째 쫑쫑 썰어, 간장, 고춧가루, 마늘, 깨소금 넣고 달래간장 만들어, 비벼 먹거나 김에 싸서 먹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어요] 너무 조금이지요?^^

5. 고추부각 - 작년에 농약 한번 안치고 고생하며 키운 고추에 우리밀통밀가루를 묻혀 살짝 쪄서 말린 정성 가득, 고추부각이예요. 양념간장에 찍어 드시면 좋아요. 가끔 엄청 매운 것이 있으니 조심하세요.

6. 무말랭이 고춧잎무침 - 겨울 말려둔 무말랭이와 고춧잎을 고추장 양념에 무쳤습니다.

7. 청국장 - 무농약 콩으로 집에서 직접 띄웠어요. *먹다 남은 것은 한번 먹을 분량으로 나눠서, 냉동실에 넣어두세요. 냉장실에 오래 두시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어요.

8. 옥수수뻥튀기 - 작년에 수확해서 말려둔 옥수수를 장날에 가서 뻥튀기 해왔어요.

9. 콩나물 - 농사지은 검은콩으로 시루에서 길러냈어요. 

10. 달걀 - 유기농 쌀(청취), 굴껍질 등을 먹여 키운 저희 집 닭이 낳은 달걀입니다. 무항생제 유정란.

11. 식혜 : 유기농쌀과 직접 싹틔운 엿기름으로 만든 식혜. 설탕(유기농 비정제 설탕_브라질산)은 아주 조금만 넣고, 대신 쌀을 많이 넣어 단맛을 냈어요. 지난번에 좋아하신 분들이 많아 더워지기 전에 한번 더 넣어요.  

유기농 쌀을 찾으시는 분들을 위해, 이웃(샘이네)이 정직하게 기른 쌀을 소개합니다. 할머니보따리와 함께 보내드릴 수 있어요. 할머니보따리 맛있게 드시고, 블로그에 놀러 오셔서 소식도 전해주세요^^

다음은 4월 20일(수)에 보냅니다.
논밭숲에서 만난 | Posted by cosmoslike 2011. 4. 5. 15:41

여울아, 민들레 캐러가자

여름이 어린이집에 보내놓고 엄니댁으로 출동.  밭에서 자라는 유채, 쪽파도 보고
엄니, 아줌니, 여울이와 함께 논둑, 밭둑으로 가서 민들레를 캤습니다.
꽃이 아직 안피고, 땅에 바짝 붙어 자라는 민들레 찾기! 쉽지만은 않았지만, 쏠쏠한 재미가 있네요.

유채

엄니밭에 유채가 잘 자라고 있습니다. 유채꽃은 보셨지요? 바로 그 유채예요. 유채라고도 하고, 하루나, 삼동채라고도 불리지요. 생으로 쌈장찍어 먹어도 좋고, 샐러드 해먹어도 좋아요.


쪽파

쪽파예요. 너무 가까이서 찍어서 대파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먹기좋은 쪽파크기로 잘 자랐어요.


서서본 유채와 쪽파밭

서서 바라본 유채와 쪽파예요. 유채는 할머니보따리에 넣으려고 넉넉히 심었지요. 이번주에 보내드립니다^^


냉이꽃

요건 뭘까요? 냉이 꽃입니다. 벌써 냉이가 꽃피기 시작하네요. 냉이꽃 이쁘지요? 근데... 꽃피기 시작하면 냉이가 질겨져서 먹기엔 좋지 않아요.


담장 밖으로 나들이 나온 암닭! 꼬고고고~


요건 아줌니댁 닭장 모습이예요. 볕잘드는 곳에 있어 참 좋아요. 위풍당당 수탉을 보시라~


암닭 15마리, 수탉 한마리 ㅋㅋㅋ


자~ 민들레캐러 여울이랑 엄니랑 아줌니랑 갑니다. 호미 하나씩 들고, 푸대도 하나씩 들고! 여울이 손에는 냉이가 하나 들려있어요^^ 냠냠. 안돼 여울아, 먹으면 안된다!


아~ 민들레를 찾아 이 논둑, 저 밭둑을 해맵니다. 그러다 만난 냉이꽃 가득! 봄을 알리는 정겨운 꽃이네요^^


엄니! 산삼이예유~!! 민들레 뿌리가 대단하지요? 민들레뿌리가 간에 좋다고 하더라구요. 뚝 분질르면 뽀얀액이 나와요. 그래서 젖먹이는 엄마들에게도 좋다고 하나봐요. 아줌니가 먹을만 하다고해서 손가락만큼 분질러 먹어봣는데 엄청 썼습니다. ㅠㅜ 저의 뽀얀 손도 오늘은 민들레캐고, 쑥도 좀 캐고, 냉이도 캐느라 바쁩니다.


어린쑥도 올라와서, 몇개 캐보았어요. 역시 뿌리가 대단합니다. 겨울을 지내고 나온 냉이, 쑥, 민들레는 뿌리가 엄청 길고 생명력이 대단합니다! 쑥은 아직 어리고 양이 적어서 못보내지만.. 다음엔 넣을 수 있을거 같아요. 쑥국, 쑥떡, 쑥버무리... 침이 꿀꺽 넘어가네요.


야호! 드디어 땅바닥에 내려왔다. 논둑길에 내려놓으니 여울이도 신이 났습니다.


민들레 긴뿌리 선발대회! 민들레는 꽃피기전에 캐서 먹어요. 잎은 김치를 담거나, 겉절이로 먹고. 뿌리는 요구르트와 갈아서 먹거나. 말려 뒀다가 차로 끓여마시면 좋답니다. 저희는 작년에 민들레로 효소도 담궈뒀지요. 민들레를 어떻게 다듬어 보내야 하나, 의견이 분분합니다. 고민이 되네요.


아줌니는 민들레캐고, 여울이는 쑥캐고.


여울아! 뭐먹냐? ㅋㅋ 눈깜짝할 사이에 흙이 입으로 쏙 들어갔습니다. 유기농으로 농사짓는 논이니 상관은 없겠지만...ㅋ 본인도 맛이 없는지 금방 뱉어버리네요^^;;


사실... 제가 여기 홍동에 내려온지 4년째인데, 매번 엄니께서 캐주신 냉이, 쑥, 달래를 먹다가 오늘에서야 처음으로 캐봤어요. 오전내내 앉았다 일어섰다, 쪼그려 앉았다 호미질했다...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아줌니, 엄니 따라다니며, 민들레도 확실히 알게 되고, 소리쟁이도 만나고, 씀바귀도 만났네요. 저도 이제 조금씩 농부의 아내가 되어 갑니다. ^^


▶ 참, 4월 7일(목) 8일(금)에 보내드리는 할머니보따리에는
유채, 쪽파, 민들래, 고추부각, 무말랭이무침, 콩나물, 달걀, 식혜, 청국장, 옥수수뻥튀기가 들어갑니다.

▶ 7일(목)에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 8일(금)에 보냅니다. 토요일 오전에 택배 받으실 거예요. 주말이라 지난달과는 다른곳으로 택배 받으셔야 하는 분들은 댓글남겨주세요^^

할머니 보따리 식구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름이네 밭 옆에는 버들강아지가 귀엽고 예쁘게 피어올라 봄을 알리고 있네요. 첫 보따리라서 더욱 손도 많이 가고 정성도 많이 담았는데, 만족하실만한 보따리 일지 궁금합니다.

블로그에도 간단히 올리긴 했지만, 꽃샘 추위가 계속 되어서인지 유채도, 쪽파도 아직 작아서 넣지 못했어요. 봄동은 지난 겨울 추위에 다 얼었고요. 그래서 처음 계획과는 좀 다르게 할머니 보따리를 꾸리게 되었어요. 앞으로도 기후와 작물 상황에 따라(하늘이 주시는대로) 보따리가 다르게 채워질 것 같아요. 아직 일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아, 도라지, 시금치, 냉이 등을 다듬어 보냅니다. 할머니들의 정성^^ 

1. 콩나물 - 농사지은 검은콩으로 직접 시루에서 길러냈어요. 1주일간 아줌니집 안방을 차지하고 자란 콩나물이예요.

2. 도라지 - 밭에서 3년 이상, 10년 가까이 자란 도라지예요. 농약 먹고 자란 인삼보다, 더 훌륭한 약이 되지 않을까 생각돼요. [고추장, 조청, 깨소금, 매실엑기스나 식초 조금 넣고 조물조물 무쳐 드세요. 그냥 고추장에 찍어 드셔도 맛있어요] 감기 걸렸을 땐, 생강, 파뿌리, 도라지, 귤껍질말린 것 넣고 함께 끓여 드셔도 좋지요. 할머니들이 직접 껍질 까고 손질해주셨어요.

3. 냉이 - 봄 기운 가득담은 냉이. 시중에 판매되는 냉이는 제초제를 엄청나게 많이 치고 키운 냉이가 대부분이지요. 저흰 밭 여기저기에 자연스레 올라온 냉이를 캐서 보냅니다.[잘게 잘라서 부침개에 넣어도 향이 좋아요. 된장찌개에 넣어도 좋고, 살짝 데쳐서 고추장+조청+깨소금에 무쳐도 맛있지요] 

4. 호박고지 - 지난 여름에 잘 갈무리해서 말려 보관한 거예요. [물에 불렸다가 된장찌개에 넣거나, 다른 야채와 함께 볶아 드세요]

5. 달걀 - 깨지진 않았나요? 유기농 청취, 굴껍질 등을 먹여 키운 집닭이 낳은 달걀입니다. 대량으로 키우는 게 아니라... 10개 모두 채워보내진 못하네요. 무항생제 유정란이예요.

6. 죽순볶음과 마늘쫑장아찌 : 죽순은 작년 봄에 채취하여 자르고 말려둔 거예요. 물에 불려 양념을 해서 볶았답니다. 마늘쫑장아찌도 작년에 담근 것인데, 조금 새콤하지만, 입맛 돋을 수 있을 것 같아 넣었어요. 고기 먹을 때 함께 드셔도 좋아요.

7. 시금치 : 계획했던 채소가 자라지 않아 고민하다가, 이웃농부 이환의 오미정씨댁 하우스에서 시금치가 너무 잘 자라 걱정(농부는 풍년이어도 걱정입니다. 가격이 너무 떨어지고 판로가 없으니..)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캐왔어요. 이환의씨는 유기농 인증이 있으시고 귀농 10년차 선배님이세요. 

8. 아줌니가 직접 만든 식혜와 쌀조청 : 쌀조청은 유기농쌀과 직접 싹틔운 엿기름으로 만든 것 이예요. [쌀조청은 모든 요리에 설탕이나 물엿대신 쓸 수 있어요] 발효식품이라 소화도 잘되고 쌀로 만들어 영양도 최고. 아들 여름이는 조청만 보면, ‘한 숟갈만’을 외친답니다.

9. 유기농쌀로 동네 떡방앗간에서 만든 가래떡 - 함께 보내드리는 쌀조청에 찍어 드셔보세요~ [떡이 굳었으면 찜통에 살짝 쪄주시고, 작게 잘라서 떡볶이로 드셔도 좋아요. 들기름 두르고 살짝 구워먹어도 맛있지요] 첫 할머니보따리 특별 선물이랍니다~^^

다음 달에는 저희 밭에 있는 시금치도 캐서 보낼 수 있겠지요? 쑥도 좀 자랄테고요. 지난 주에는 알타리, 쑥갓, 상추, 아욱, 배추 씨를 밭에 좀 뿌렸고, 완두콩, 감자를 심었습니다. 문철은 고추 등을 파종해 모종을 열심히 키우고 있답니다. 참, 직접 담근 된장, 고추장, 집간장, 청국장(가루), 조청이 필요하시면 함께 주문할 수 있습니다.

그럼 할머니보따리 맛있게 드세요^^ 

4월은 7일, 21일에 보냅니다.

여름이네는 블로그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가족블로그, 남편블로그, 아내블로그, 일터블로그, 농사블로그를 다 따로 만들어서 쓰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저희가 블로그에 글을 자주 쓴다거나, 관리를 잘 한다거나 하진 못합니다.
그럴려고 하지만 더 부지런지 못한게 아쉬울 따름이지요.
이번에 할머니보따리를 시작하면서 블로그에 신경을 더 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부부가 블로그를 좋아하는 이유는 아마도
1. 기록을 남기는 일이 중요하다 2. 생각과 마음을 나누고, 관계를 맺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블로그는 더없이 좋은 툴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우리가족들의 블로그를 하나하나 소개하려고 합니다.

* 낭군 문철의 블로그: www.waterclimber.net/blog
대학교 시절, 제로보드 게시판을 통해 남겨두었던 기록도 블로그 방식으로 통합(여전히 작업중^^)해서 모아두었더니 벌써 10년도 더 된 잡다한 기록들이 남아있네요.

* 아내 수영의 블로그: cosmoslike.net
농부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 그리고 들꽃처럼 '수영'의 블로그입니다. 아내로, 엄마로, 수영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차곡차곡 쌓여있습니다.

* 가족블로그: 우리가 함께 써내려가는 시편 151편 psalm151.tistory.com
저희 부부의 연애담, 결혼이야기, 아이낳고 키우는 이야기들을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아빠 엄마의 블로그와 함께 가족블로그가 먼 훗날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소중한 유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여름이네 농사일기 & 할머니보따리 sonong.tistory.com
네, 바로 여기 블로그이지요. 원래는 문철이 풀무전공부에 다니면서 일상을 기록했던 공간인데, 문철이 전공부를 창업하고 꿈뜰일을 바로 시작하는 바람에 한동안 비워두었다가 할머니보따리를 시작하면서 다시 자기 몫을 찾았답니다. 문철도 글을 쓰겠지만, 앞으론 아내 수영이 더 많이 소식을 남기게 될 것 같습니다.

* 낭군 문철의 일터블로그: 꿈이자라는뜰 www.greencarefarm.org
꿈이자라는뜰은 지역의 마을샘들과 장애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함께 농사를 지으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실험하는 공간입니다. 문철은 이곳에서 아이들과 함께 놀고, 배우고, 일하면서 잡다한 일들을 챙기는 돌쇠일을 하고 있습니다.

* 홍동에 사는 이웃사촌들의 블로그를 넘나드는 징검다리, <에코농> econong.cafe24.com
말그대로 홍동에 사는 저희 이웃들의 블로그들을 엮어놓은 메타블로그입니다. 저희 이웃들의 일상이 궁금하시면 한번쯤 들러주세요.

적어놓고 보니 역시 많네요^^
위에 적어놓은 블로그들은 여기 블로그 오른쪽에 있는 날개에도 항상 링크가 걸려있답니다.


기회가 된다면, 할머니보따리 회원님들, 밥상식구분들의 블로그도 찾아가보고 싶습니다.
댓글이나 엮인글로 링크를 남겨주시면 저희도 이집저집 반가운 마음으로 마실다니겠습니다.

농약과 제초제만 치지 않으면 되는 것이 유기농이 아니라고 배웠습니다.
땅과 작물, 키우는 사람과 함께 먹는 사람들이 서로 좋은 관계, 순환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유기농, 아니 수천년을 이어져내려온 우리 농업, 우리 삶의 본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이 부분이 이마트 유기농과 할머니보따리의 가장 큰 차이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코오롱 어린이집과 홍성읍내 방과후 학교 아이들에게 도시속에서도 원예활동을 할 수 있도록 나무로 베드와 온실을 만드는 작업을 하였다. 생태교육을 지향하는 어린이집 교사의 요구와 맞물려, 개인적으로는 생태교육을 위해 필요한 도구와 환경을 만드는 기술을 익히자는 목적이 있었다. 현재까지 ㅡ자, ㄱ자, ㄷ자 베드를 설계, 제작, 설치 하였고, 키작은 나무온실은 마감단계에 있다. 동무들이 직접 재료구입, 설계, 제작을 시도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자료를 공유한다.

1. 재료소개
- 석고피스못 흑색 38mm 1000pcs 한봉지 11,000원 / 아연피스못 38mm 500pcs 한봉지 6,000원
- 방부목 2*2 12자 (40mm*40mm) 1개당 3,500원 / 축사용 투명 아크릴
- 방킬라이 19mm*90mm 6자(1800mm) 1개당 6,000원
- 방킬라이 19mm*90mm 7자(2100mm) 1개당 7,000원
- 방킬라이 19mm*90mm 9자(2700mm) 1개당 9,000원

* 방킬라이: 자연방부목.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 파푸아뉴기니아 아리안쟈야에서 이 수종이 도입된 적이 있어 '방킬라이'라고 알려지고, 일본에서는 '태평양철목'이라고 부른다. 기건비중이 매우 높아 습기, 충해에 대단히 강한 나무이며, 선박, 교량등을 만드는 나무로서 외부벽체, 바닥재에 가장 적합한 고급나무이다. 특별한 관리없이 외부에 있어도 약15년은 끄떡없이 버티는 목재이다. 또한, 스테인을 6개월마다 한번씩 계속 발라주면 수백년도 사용이 가능한 고급나무이다. 처음에는 연한 갈색, 연한 노랑에서 시간이 지나면 회색빛으로 변한다. 무겁고 강도가 높지만 수축율이 높아 건조과정에서 뒤틀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2. 제작과 설치과정
    설치환경과 필요에 따른 크기정하기 > 재료로 사용할 적절한 나무 규격을 찾고 조율하기
    > 종이에 설계하기(제작칫수 확정, 구입해야할 나무의 종류와 갯수 파악, 제작순서 설정)
    > 나무와 재료구입 > 제작하면서 구체적인 설계칫수와 제작순서 수정보완하기
    > 마감(모서리다듬기, 도료입히기 등) > 이동(나무베드, 자갈, 흙, 퇴비, 모종 등) > 설치

3. ㅡ자, ㄱ자, ㄷ자 베드 설계도와 키작은 나무온실 설계도

4.1. ㅡ자 제작, 설치 과정


4.2. ㄱ자베드 제작, 설치 과정

4.3. ㄷ자 베드제작, 설치 과정

4.4. 키작은 나무온실 제작, 설치 과정

5. <참고자료> 다양한 형태의 작은 온실

6. 제작 견적과 소요비용

+ 사진은 슬라이드쇼로 마련하였으며, 설계도는 뒤에 따로 첨부하였다.  ㅡ자, ㄱ자, ㄷ자 베드 설계도는 작업 후 실제작업에 따라 다시 그렸고, 키작은 나무온실 설계도는 작업전에 그린 설계도라 수정보완한 점이 여럿 있다.
+ 소요비용을 확인할 수 있는 견적서를 따로 첨부하였다. 견적서와 달리 실제로는 더많은 작업시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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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17. 화요일 과제발표 자료
풀무생태농업전공부 2008 최문철



농부와 공부 | Posted by 여름울 2010. 10. 5. 11:39

<2009년 밭농사> 잡곡류 유기재배


    잡곡은 몸에 필요한 다양한 영양소를 가지고 있어서 밥과 함께 먹으면 양분균형을 맞출수 있어 건강에 좋다.  또한 생협을 통해 잡곡을 찾는 소비자도 꾸준한 편이다. 일반농가에서는 자급을 목적으로 소량 생산하기 때문에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적다. 그리고 잡곡은 미숫가루로 가공해서 판매할 수도 있고, 장기 보관 판매에도 유리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가족의 건강한 먹거리 자급과 가계소득을 위해 2009년 밭농사 실습과제로 잡곡재배를 선택하였다. 재배할 잡곡의 종류는 미숫가루를 만들 것을 고려해서 수수, 녹두, 조, 기장, 쥐눈이콩, 서리밤콩을 선택했고, 찰기가 있는 품종으로 골라서 했다. 재배실습을 하면서 거름준비에서 씨뿌리기, 옮겨심기, 김매기, 수확, 탈곡, 도정, 미숫가루 가공, 판매까지의 전과정을 경험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으며, 현재 수확을 마치고 탈곡과정을 거치고 있다.




    잡곡류 유기재배에서 중점사항은 파종, 시비, 제초, 수확등의 시기와 방법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하고 기록하는 것이었다. 6월 초에 포트에 파종하고 옮겨심는 방식은 적절하였다고 본다. 특히 수수와 조, 기장 등은 어린 모의 모양이 일반 밭풀과 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밭풀을 갈아엎고 이랑을 만든 직후에 옮겨 심는 것은 이후에 김매기를 하거나, 풀과의 시간싸움에서 유리한 점이 많았다. 아울러 새가 씨앗을 집어먹는 피해를 막기에도 적합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유기재배를 하면서 옮겨심는 방식으로 밭풀을 대비할 수 있었지만, 간격을 넓게해서 심어주거나, 작물이 스스로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것 외에는 병충해에 대해서 별다른 대책이 없었다. 다행히 바로 옆 밭 옥수수에서 건너온 벌레 몇 마리와 일부 녹두에 발생한 진딧물외에 큰 병해충 피해는 없어보였다.


    이랑을 새로 만들고 옮겨심은지 닷새만에 밭풀이 싹을 내기 시작했다. 8일후에 첫번째 김매기를 시작해서 일주일에서 열흘 간격으로 김매기를 서너번, 한참 후에 콩순집어주면서 한 번, 녹두 수확하면서 낫으로 한번 김매기를 해주었다. 두둑하나에 20분이 걸리는데, 스물다섯이랑을 다하려면 8~9시간이 소요된다. 도미닉이 스위스에서 가져온 긁는 날이 날카롭고 자루가 긴 호미, 딸깍이, 예초기 연결해서 쓰는 도구, 풀밀어 등을 사용했는데, 두둑에는 긁는 날이 날카롭고 자루가 긴 호미가, 고랑에는 풀밀어가 가장 적합한 도구였다. 수수의 경우엔 키가 월등히 컸으므로 초기에 세번 풀을 잡은 것 만으로 충분했지만, 기장과 조는 한번 더 풀을 잡아줬어야 했다. 하지만 여름방학을 지나면서 한번 시기를 놓쳤고, 이것은 두고두고 화근이 되었다. 콩류의 경우에는 잎사귀가 무성해져서 풀에 치이지 않을 시점 - 옮겨심고나서 약 50일즈음이 지나고나서는 더 이상 김매기를 해주지 않아도 되므로 두번 더해서, 총 대여섯번만 시기를 놓치지 말고 김매기를 해주었으면 나중에 굳이 큰 도움도 안되는 낫으로 풀베주는 김매기는 하지 않아도 괜찮았을 것 같다.



햇빛이 드는 방향을 고려해서 작물의 키에 따라 적절하게 심는 위치 선정하려고 고민했다. 남북방향으로 낸 이랑에 동쪽에서 서쪽으로 녹두, 서리밤콩, 쥐눈이콩, 조, 기장, 수수의 순으로 심었는데, 예상했던 것처럼 동쪽 작물은 키가 작았고, 서쪽으로 갈수록 키가 컸다. 밭 자체가 산기슭에 움푹 들어갔기때문에 일조량이 다른 밭에 비해 부족할 수는 있겠지만, 밭 안에서 작물들 간의 일조량 피해는 적었다고 생각한다.


산기슭에 붙어 있는 밭이라 처음에는 새 피해를 어떻게 막을 것인지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별 대책은 없었다. 작물이 익어갈수록 조심스러웠지만 눈에 띄는 피해는 없어보였다. 수수에 양파망을 씌워서 보호할까 하다가, 수수 이삭이 습해져서 곰팡이가 생기거나 싹이 터버릴 수도 있고, 일일이 씌우는 것도 귀찮아서 그냥 내버려 두었다. 다행히 수확때까지도 눈에 띄는 새 피해는 없어보였다. 조와 기장, 특히 수수는 키가 크기 때문에 바람의 피해를 대비해야했다. 하지만 간격을 넉넉하게 심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새끼를 여럿쳐서 작물간에 간격이 좁아져, 별다른 대비를 하지 않았어도 서로 붙들어주는 바람에 큰 바람 피해는 별로 없었다. 대부분이 3m가 넘게 자란 수수중에 몇 개만 넘어졌다.


내가 재배한 기장은 두가지 품종이었다. 진한 초콜렛색 찰기장과 갈색 찰기장이었는데, 옮겨심을 때 아차하고 그만 섞어서 심어버렸다. 혼자서 심는다면 그런 실수는 덜하겠지만, 학교에서든, 일반 농가에서든 현실적으로 여럿이 함께 일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한 작물에 여러 품종을 심을 경우엔 특히 종자구분에 주의를 더 기울여야 하겠다.


아울러 내가 심은 찰수수와 홍샘댁 이승진 사모님이 보령에서 얻어와 심으신 찰수수, 장곡에 종구아저씨네 갔을 때 본 찰수수, 문당리에서 지나가면서 본 키작고 알많은 빗자루수수를 비교해보면 내 수수는 키가 굉장히 크지만 알곡이 작고 적으며 모양도 깨끗하지 않았다. 내 수수가 나름의 장점이 있을지는 더 오랜시간 재배와 가공을 통해 두고봐야 알 일이겠지만, 일단 눈으로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을 보니 부러운 마음과 아쉬운 마음이 겹쳐졌다. 하지만 한번이라도 직접 겪지 않고는 모를 일이었으니 차라리 지금 겪는게 낫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음에 기회를 만들어서 두가지 종자를 각각 구분해서 심고, 비교해 보았으면 한다.


서리밤콩이나 쥐눈이콩, 녹두를 심을 때, 한 곳에 하나씩 심는 것이 좋을지, 두개나 세개를 한 곳에 심는게 좋을지 고민이 많이 되었다. 오도샘이 하나씩 심으라고 해서 그렇게 심었지만, 왜 한 개만 꽂았냐고 장샘은 또 다른 말씀을 하셨다.


옮겨심은지 한달이 지났을 즈음 큰 비바람에 콩류가 많이 쓰러지고 땅 바로 위 줄기부분이 상한 것이 많았다. 하우스에서 줄기가 약간 웃자란 것이 줄기가 잘 꺽이고 쓰러진 이유 중에 하나이겠지만, 만약에 두세개를 같이 심어주었으면 서로 의지가 되어 더 적게 쓰러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중에 꺽이지 않은 콩의 콩대가 매우 굵어지고, 안그래도 새끼를 많이 치고, 순을 잘 뻗어내는 서리밤콩과 쥐눈이콩의  순을 집어주면서 하나씩만 심어서 잘 키우는 것도 순집기가 수월하고, 작물이 건강해서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결론적으로는 모종을 키울 때 웃자라지 않게 키우고, 한 곳에 두개이하로만 꽂아주는 것이 제일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콩류재배 교과서에는 두세개가 기본이고, 가장 많은 수확량을 낸다고 한다)


아울러 두둑의 모양을 평평하게 평이랑으로 해서 김매기와 북주기를 병행하기 쉽도록 하는 것이, 비닐멀칭을 하지 않고 재배할 때 유의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두둑이 불룩한 경우에는 김매면서 북주기가 쉽지 않았다.


소회

외로운 잡곡        재배와 수확 이후에 알곡을 정선하고 도정해서 학교생협을 통해 판매하거나, 미숫가루를 가공해서 판매하고 싶었지만 여력이 부족하여 아직 탈곡과정에만 머물러 있다. 서리밤콩은 아직 수확도 못하고 밭에서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조와 기장 같은 잡곡은 열사람이 수고해야, 한 사람이나 겨우 먹인다"는 말처럼 작물을 재배하고, 탈곡하고, 정선하고, 도정하는 일은 손이 많이 가는데다가 어렵고 막막하기 그지없다. 주곡인 쌀에 밀려, 그에 비해 기계나 기술이 덜 발달한 탓일수도 있겠다.
    한해동안 일을 많이 벌리지 않으려고 애써 노력했지만, 바람과 달리 일이 점점 늘어나서 나중에는 우선순위에서 밀린 일은 충실하게 수행하지 못했다. 그 밀린 일이 바로 잡곡재배이다. 잡곡재배가 원래 손이 많이 가는 일이기도 하지만, 나도 우선순위를 두지 못하고, 학교 안에서도, 일반적인 농업현실에서도 잡곡은 주곡에 밀려 뒷전으로 물러나기 쉽상인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잡곡을 영양곡으로 바꿔부르자는 주장은 의미가 있다. 다음에 다시 기회를 만들어서 외롭지 않은 영양곡재배를 시도해보고 싶다.

고맙다 동무들    여러 종류의 잡곡을 재배하는 일은 혼자서 하기엔 정말 벅찬 일이라고 생각한다. 씨 뿌리고, 옮겨심고, 김매고, 추수하는데 늘 동무들의 손을 빌었다. 지면을 빌어 지도해 주신 오도샘과 문샘 그리고 함께 땀흘린 동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고맙습니다, 모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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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17. 화요일 밭농사과제발표 자료
풀무생태농업전공부 2008 최문철


여름이네 연락처 | Posted by cosmoslike 2010. 10. 4. 17:31

여름이네 연락처


할머니보따리. 여름이네 연락처예요. 
궁금한 건 언제든 전화나 메일주세요.  

hishand2@gmail.com
070-칠오삼삼-3151(집)
010-이육팔육-3151(수영)
010-사칠오일-4316(문철)

충남 홍성군 홍동면 팔괘리 628번지. 파란대문집.
맑은 날 놀러오시면, 함께 논, 밭으로 나가고요.
비오는 날 오시면, 함께 부침개나 먹으며 이야기 나눠요. ^^

농협 473042-56-020271 최수영

유기재배강좌中 기무라 아키노리의 <자연재배> 주요 내용을 발표하기 위해 발췌 정리한 자료이다. 기무라씨의 농업기술도 주목해야하지만 작물을 대하고, 농업에 임하는 기무라씨의 자세가 무엇보다 배울점이라고 생각한다.

표지그림 출처 Yes24

25    저의 재배법은 화학합성농약 및 비료, 퇴비를 사용하지 않고 병해충의 방제를 위해 식초를 살포하는 정도이며, 종래 농법의 약 80%의 수확량을 올리고 있습니다. ... 제가 현재의 실적을 올리기까지 실천해 온 일은 특별히 어려운 것은 없습니다. 산속의 흙, 잡초, 나무의 생태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밭을 자연의 모습으로 보다 가깝게 조성하여 사과나무가 생육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한 것 뿐입니다. 사과의 자연재배는 결코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28    토양에 투입된 질소비료는 질산태질소라는 형태로 작물의 뿌리에서 흡수됩니다. ... 질소자체는 식물 생육과 생명유지에 꼭 필요한 영양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요이상의 질산태질소를 공급받은 식물은 세포 속에 이것을 축척해두는 성질이 있습니다. 과잉으로 질산태질소가 축적된 작물은 보통 다른 것보다도 잎 등의 녹색이 진해지는 특징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작물은 미각도 떨어지며 그보다도 인체에 끼칠 영향이 염려됩니다. 질산태질소는 평소에 섭취하는 범위에서는 문제가 없습니다만, 체내에서 아질산염으로 변화하여 이것이 혈중에 들어가면 산소와 탄산가스의 교환을 저해하는 메트헤모글로 빈혈증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되고 있습니다.

56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장녀의 수업참관일, 방과 후에 혼자 남겨져 담임선생님께서 읽어주셨던 딸의 글짓기는 잊을 수 없습니다. "저희 아버지의 직업은 사과를 만드는 일입니다. 그러나 저는 아버지가 만드신 사과를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 누가 먹이고 싶지 않겠습니까. 먹여주고 싶어도 사과과 열리지 않는 것을.

58    사과와 비교하면 벼나 야채는 고맙게도 생육사이클이 짧으므로 단기간에 많은 실험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술집에서 빈병을 대량으로 구해다가 여기에 논이나 밭의 흙을 집어넣고 실제로 파종을 하고 모종을 심어 실험을 반복했습니다. 빈병을 사용한 이유는 투명한 유리제품으로 병속의 뿌리가 뻗어나가는 모습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 이러한 시도에 의해 무농약 무비료 재배에는 지하부, 다시말해서 토양의 상태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62    저의 무참한 사과밭과는 너무나도 다른 눈앞의 광경. 풀은 여기저기 제 맘대로 자라고 있었고, 그 속에서 씩씩하게 잎을 무성하게 내고 있는 도토리나무는 그야말로 건강 그 자체였습니다. 농약은 물론 비료가 없어도, 무엇보다도 사람의 손이 전혀 가지 않는 환경에서 훌륭하게 자라고 있는 그 모습은 경외함마저 느끼게 했습니다. 주위를 주의 깊게 관찰해 보았더니  잎말이나방과 같은 해충류는 보이지 않지만 나비나 메뚜기, 풍뎅이, 벌, 개미 같은 벌레들이 각자의 생명을 이어나가기 위해 조용히 활동하고 귓가에는 어디선가 새의 지저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거기는 생명이 넘치고 모든 것이 순환하고 있었습니다.

66    (무농약, 무비료) 9년째 되던 해. 이제는 대부분의 사과밭의 흙은 도토리가 자라는 산과 같이 푹신푹신하고 부드러웠습니다. ... 오랜 시간 질병과 벌레에 시달리면서도 침묵을 지켜온 사과나무가 드디어 제게 응답해 준 것입니다. 만발한 하얀 꽃 속에서 자와 아내는 그저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서 있었습니다.

75    사과밭에 사과가 달리기까지 9년, 또 병해충이 없어지고 균형이 회복되기까지 20년 이상이 걸렸다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보다 빨리 산의 도토리나무를 교과서로 삼았다면 이 세월을 훨씬 단축 시킬 수 있었을 것입니다.

82    자급을 위한 농업이라면 모르지만 자연재배에 의한 농업경영을 생각한다면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역시 인간의 손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농약도 비료도 퇴비도 사용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현실은 그 반대로 최선의 힘을 기울여 작물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이것이 저의 방법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82    손에 넣을 수 있는 모든 서적을 섭렵했습니다만, 저의 자연재배의 선생님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역시 '자연' 그 자체였습니다. 저는 자연이 어떻게 식물을 살리고 키우는지를 여러 각도에서 관찰하고 거기에 있는 생명의 순환을 어떻게 저의 밭에 재현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한 가지를 시도해서 실패하면 하나를 깨달아가면서 그런 시행착오를 여러번 반복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저의 기술은 모두가 제 실패에서 얻은 것입니다.

83    원래 자연환경은 풍부한 다양성 위에 성립되는 것이므로 그것을 흉내낸 저의 자연재배도 '이것만 해두면 잘 될 것이다'라고 단순하게 패턴화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 자연속에는 수없이 많은 해답이 있고 인간은 그것을 경험에 의해 하나씩 발견해 나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기술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작물 주체, 자연 주체가 되어 생각했을 때 자연스럽게 이끌려 가는 것이지 결코 기술만으로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84    작물이나 전답을 자신의 일처럼 주의 깊게 관찰하며 자신의 몸으로 바꿔놓고 그 환경을 생각해 나가는 것이 자연재배를 해 나가는 데 큰 전제조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86    원래 토양에는 비료를 주지 않아도 어느 일정한 유기물이 포함되어 있고 토양 속의 박테리아가 이것을 분해하므로 식물이 흡수할 수 있는 질소화합물이 만들어집니다. ... 비료나 퇴비를 사용하게 되면 이 자연환경의 균형이 깨집니다. 한편 그 때까지 계속 비료를 사용해 온 토양의 경우는 비료가 포함된 상태의 균형이 형성되어 있기때문에 갑자기 시비를 그만두면 작물은 잘 자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 될 수 있는 한 순조롭게 토양이 자연의 균형을 되찾기 위한 도움이 농법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90    흙은 살아 있습니다.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흙속에는 수많은 미생물이 살아 있습니다. 제가 말하는 흙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시킨다는 것은 사실 이러한 미생물의 힘을 마음껏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91    흙을 크고 거칠게 갈면 흙속에 산소가 들어가기 쉬운 커다란 공간이 생기고 흙덩어리의 표면은 건조하게 되어 호기성균이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게 되며 작물의 건강한 생육을 돕게 됩니다. 이것을 건토乾土효과라고 합니다.

* 자연재배에 의한 쌀재배의 기본 >300평당 540Kg까지 가능(관행 600Kg)
- 봄에 논갈기 전에, 될 수 있는 대로 공기가 건조할 때를 골라 포크 등을 이용하여 논의 지푸라기를 균등하게 펼쳐 호기성 균이 활동하기 쉽게 만든다. 펼쳐둔 후 1~2주간 지나면 노란색 볏집이 회색으로 변색.
- 초봄에 하는 마른 논 갈이는 크고 거칠게 갈고, 흙을 건조시킨다 > 건토효과
- 물댄 논 써레질도 되도록 간소하게. 흙덩어리가 굴러다닐 정도로. 질어지면 균활동 억제됨.
- 못자리: 논 흙에 쌀겨를 1/3정도 섞어서 완숙퇴비(6개월)로 만들어 상토로 사용
- 제초: 모내기 후 1주일에서 10일 후 모종이 자리를 잡았을 무렵부터 논두렁 사이를 타이어 체인을 끌고 다닌다. 1주일마다 3~4회 반복. 논에 잡초가 보이지 않아도 시행.
- 물관리: 모내기 후, 산소 결핍상태가 되지 않게 물을 조금씩 흘려준다. 그러나 비가 오면 물을 잠그고, 빗물을 모이게 하여 24시간 유지해서 자연의 질소분을 유효하게 이용.
- 병해충이 매우 적고(도열병 발생율이 비료를 준 논의 1/10수준), 뿌리성장이 좋아서 더 찰지고 맛이 향상된다(보통벼와 비교하여 원뿌리 길이는 2배, 뿌리 총량은 4배 정도)

* 자연재배에 의한 야채재배의 기본
- 되도록 밭을 크고 거칠게 갈아 건토효과를 최대한 발휘시킨다. 얕은갈이는 표면 3~5cm만 잘게 갈아 파종.
- 인위적인 양분공급을 없애서 벌레피해를 막는다. 벌레는 과잉양분을 섭취, 분해하여 균형을 회복시킨다.
- 작물은 원산지의 환경에 최대한 맞춰준다.
- 종자는 자신의 밭에서 재배한 작물에서 채종> 작물과 토양 서로의 조건이 보다 적합한 관계를 이룸. 재래종.
- 콩과 식물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질소고정> 대두, 헤어리벳치 등을 섞어짓기.
- 가축분뇨는 산림의 부식에 가깝게 > 가능한 발효를 촉진하고, 퇴비를 완숙시키기

2009.10.10 <유기재배강좌: 자연재배> _최문철 정리발표




지난 봄학기 활동사진을 올린김에 지난 2008년 활동사진도 함께 올려둔다. 영상작업은 현욱이 형이 했고, 사진은 여러 동무들이 함께 찍었는데, 그중에서도 주로 아사코와 소영, 그리고 내가 사진을 많이 찍었다. ㅈㅎ이에 의하면 ㅎㅇ이 형이 지난 겨울 좁은 고시원방에서 이 영상을 안주삼아 소주잔을 들이키며 제법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